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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석 점, 바람의 말 김비주 시집

전망시선 122
김비주 지음 | 전망 | 2018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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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79734904(8979734905)
쪽수 160쪽
크기 126 * 210 * 16 mm /207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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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김비주의 시들은 시간을 체험하고 느끼는 존재가 시간을 보내고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비망록이다. 변화무쌍한 상대적 세계에서 시간 또한 인간의 유한한 시각과 능력으로서는 붙잡을 수도 영원히 손에 쥘 수도 없는 묘연한 세월의 신비이다. 이런 점에서 흘러가는 시간의 속살을 매만지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지나간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지금 이 순간 또한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의지가 생긴다. 그리고 다가올 시간도 엄숙하고 경건하게 맞이할 수 있다. 시인은 존재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시간에 대한 사유를 감각적이고 이미지화해서 표현하는 존재다. 물론 여기에 공간에 대한 인식도 자연히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마저도 시간의 축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실상은 시간이 존재와 공간의 표상을 이끄는 주요한 세계 범주가 되는 셈이다. 시인은 그 시간이 만들어내고 조작하고 흘리는 것들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그 무게 추는 현재의 시간대보다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걸터앉아 있다. 지나가버려서 도저히 현재화할 수 없는 것이기에 시인은 그리워하고 애달파한다. 이제는 되살아날 수 없는, 영원히 아늑한 기억의 저장고에 묻혀버린 세계 속으로 시인은 기울고 싶어 한다. 거기에 미적 향수가 잠들어 있기 때문이고, 그 속에 아름다움이 스러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늘, 바람의 말을 듣습니다.
어디에서나 들리는 말
눈을 감고 있어도 들립니다.
모든 것의 영혼을 흔들며
나를 흔들어 댑니다.

세상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오는
그의 말을 담아봅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눌변
봄날의 상념
당신도 겨울이었나요
아침에 쓰는 일기

눈물
역전이 그립다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산막 1길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하루를 접으며
감꽃
배경으로 남고 싶은 날
잠깐잠깐
은아극장
주부생활 별책 부록
작은 혁명
울음
궤변
자판기 동전의 생
가을의 사랑
또 하나의 생각
한 편의 시를 읽고
시와 연탄
말놀이
구스타프 클림트
생각의 바다에서
새는 날고, 십이월에

제2부
나목
말(言語)의 진화
아름다운 날
산다는 건
안개 내리는 날
숨에 관한 명상

온도
따뜻한 시간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고추 맵다
기억의 한편
석류
행복
어머니의 여름
목련
오일이
하루의 안부
조금 더 역지사지
용두골
오늘은 8.15
다우다 사랑
그대도 생각하나요
흐린 날의 단상
어머니의 노래
아름다운 시간
물방울의 노래

제3부
오월
봄나들이
색물이 목구멍으로 쏟아져 내려오고
오늘
비 오시려나

아침 명상
봄의 한가운데
겨울 이야기
태풍
커피 한 잔에 가을을 담고
삶을 인상파처럼
매미
오후의 설렘
햇빛 만지기
작은 사유
가물치를 그리워하며
모과
하루를 접으며
무시래기
감기몸살
홀로 된 배추의 노래
펑펑
눈꽃
봄이 오는 오후
개화
풍경 스케치
사유의 시작
청문회
꿈꾸는 이를 그리워하는

해설 꽃을 물고 기억 속으로 스러지다 정훈

책 속으로

바람에 비 듣는 소리처럼 나무가 흔들린다
아니, 나뭇잎만 흔들리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작은 꽃들은 모두 흔들린다
작아서 흔들리는 여린 꽃들은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아파트 사잇길로
아이들의 자전거가 쭈욱 달려간다

간혹 유모차가 지나가고 바람의 이야기
모두를 흔든다
정말 좋아 바람이 있다는 게
내 온몸을 흔들어 댄다
정말 좋아 바람이 있다는 게
초여름 그늘 속에 신나 보이는 바람 한 점
내 머리카락 날리며
사랑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또르르 언어 한 점 굴러간다

이 뜨거운 오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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