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시사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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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오랫동안 신문에 연재한 논평들 중에서 사회ㆍ정치 양극화, 극우의 성장, 좌파의 과제를 다룬 글을 모은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시시각각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의 정치적ㆍ경제적 의미를 송곳처럼 정확히 짚어 내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작가정보
엮음 이정구
Alex Callinicos
1950년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자본론의 논리학”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명예교수다. 실천하는 지식인의 전형으로, 2000년대의 대안 세계화 운동과 반전 운동을 건설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으며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1년 한국의 한 중앙 일간지가 선정한 세계 지식인 42인 가운데, 놈 촘스키에 이어 둘째 순서로 소개됐다. 또 〈한겨레〉가 보도했듯이 “캘리니코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르크스주의와 세계 반전ㆍ반자본주의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캘리니코스가 쓴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은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필독서로 꼽혔다. 그 밖에 《반자본주의 선언》, 《제국주의와 국제 정치경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자본론 행간 읽기》,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의 비판》, 《인종차별과 자본주의》, 《브렉시트와 유럽연합》(공저), 《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공저), 《제3의 길은 없다》, 《평등》, 《사회이론의 역사》, 《현대철학의 두 가지 전통과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서사》 등 수십 권의 저서가 번역돼 있다.
목차
- 엮은이 머리말
1장 미국 정치의 양극화
오바마,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일까?
힐러리 클린턴은 ‘차악’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 지배자들도 난처하다
트럼프 당선에는 오바마 책임도 있다
지배자들의 트럼프 ‘길들이기’ 시도
샌더스 열풍으로 촉발된 사회주의 논쟁
인종차별 부추겨 정권 유지하려는 트럼프
트럼프와 지배계급 사이에 균열이 커지다
바이든으로 대중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다
트럼프가 일으킨 정치적 지각변동
미국 대선이 좌파에게 보여 주는 것
2장 유럽의 양극화와 계급투쟁
새로운 급진화 과정의 현주소
시험대에 오른 유럽의 좌파
떠오르는 유럽 급진 좌파의 정치
그리스, 진짜 전투는 선거 후에 벌어질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소동
시리자의 타협은 긴축을 끝낼 수 없다
시리자 좌파는 합의안에 반대해 싸워야 한다
카탈루냐 독립 갈등이 보여 주는 것
유럽연합 vs 영국 어느 쪽도 진보적이지 않다
유럽 중도정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독일 중도파의 연정 합의는 우파에 이롭다
유대인 혐오는 극우 이데올로기다
역사의 분수령이 된 멸종 반란
3장 브렉시트와 영국의 정치 위기
영국의 계급 불평등이 소요로 폭발하다
마거릿 대처, 잔혹한 지배계급의 전사
코빈이 타협하면 좌파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브렉시트: 세계사적 전환
좌파는 왜 코빈을 지지해야 하는가
비틀거리며 벼랑으로 가는 영국 지배계급
신자유주의적 중도파와 손잡아선 안 된다
코빈이 유대인 혐오자라는 비방이 노리는 것
브렉시트 논쟁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희망을 주지 못하는 노동당 지도부
하드 브렉시트를 낳을 정치적 선택들
4장 코로나19와 사회 불평등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신자유주의
외출제한령이 신흥국들을 타격하다
죽음과 이윤을 거래하려 드는 체제
의학은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채 위기를 이용한 노동자 공격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정치적 갈등
팬데믹, 부채, 경제력
5장 마르크스주의의 귀환
오늘날, 왜 마르크스인가
중국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과 오늘날의 위기
《자본론》은 그 어느 때보다 유효하다
마르크스 평가절하하기
6장 오늘날의 반자본주의 사상가들
피에르 부르디외
에드워드 사이드
슬라보예 지젝
제럴드 앨런 코헨
크리스 하먼
다니엘 벤사이드
토니 클리프
에릭 올린 라이트
7장 자본주의의 대안
대안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왜 민주적 계획경제가 필요한가?
자본주의 이후의 삶
8장 세계 급진 좌파의 현주소와 과제
경제 위기와 저항, 정치적 리더십
급진 좌파의 성장과 모순
오늘날의 국제 계급투쟁
몰락의 전설: 장기 불황, 양극화와 극우의 성장
책 속으로
첫문장
도널드 트럼프는 승패와 무관하게 미국 정치를 뒤엎어 버렸다.
p. 59~60 미국 대선이 보여 주는 것
조 바이든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그랬던 것처럼 ‘연속성’을 상징하는 후보였다. 민주당은 힐러리와 빌 클린턴이 1990년대에 고안하고 버락 오바마가 이어 간 전략을 고수했다. 그 전략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효율적으로, 그러나 좀 더 ‘인도적’인 것처럼 운영하는 것이었다. 버니 샌더스가 왼쪽에서 제기한 도전은 분쇄됐다. 2016년에 벌어진 두 충격적 사건(브렉시트 국민투표와 트럼프 당선)과 마찬가지로 2020년 미국 대선은 1980년대에 로널드 레이건과 마거릿 대처가 구축한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적ㆍ정치적 헤게모니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또다시 보여 준다.
p. 142 브렉시트의 의미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경제ㆍ정치 엘리트에 대한 반감도 인종차별만큼이나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난 40년간의 신자유주의,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경제 위기,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임금, 해결되지 않는 실업 문제, 공공 주택은 갈수록 악화되고 복지국가는 나날이 약해지는 현실이 엘리트층에 대한 반감을 낳았다. 유럽연합을 신자유주의 화신이자 민주주의 침해 기구로 비판하는 것은 그런 정서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p. 191~193 코로나19와 사회 불평등
이 세계에 드리운 죽음은 계급적 죽음이다. 죽음은 밀라노ㆍ런던ㆍ뉴욕 등 세계 자본주의의 금융 중심지 몇몇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 죽음은 가난하고 천대받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간다. 통계 수치는 끔찍하다. 뉴욕에서 흑인과 라틴계는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백인의 2배나 된다. 시카고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의 72퍼센트가 흑인이다. … 노동빈곤층은 재택근무도 못 하고 격리 공간도 없다. 이들은 외출제한령으로 일자리를 대거 잃었고 가족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 … 이 체제는 이 세상에 남은 야생 생태계를 침범해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조건을 만들고 그 대가를 노동계급이, 많은 경우 목숨으로 치르게 하고 있다.
p. 212, 279 오늘날, 왜 마르크스인가?
마르크스의 사상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단지 그의 자본주의 비판 때문만이 아니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로 나아가려면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에 맞설 뿐 아니라 자신들을 분열시키는 온갖 형태의 차별에 맞서서도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 그는 사회주의를 노동계급의 자력 해방이라고 불렀다. 노동자들은 오직 자기 자신의 조직과 투쟁을 통해서만 스스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어떤 엘리트도, 그들이 아무리 자비롭더라도, 노동자를 대신해서 노동자를 해방할 수 없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개념은 소련ㆍ동유럽ㆍ중국을 마르크스의 이름으로 지배한 스탈린주의 체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런 사회들은 진정한 사회주의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었을 뿐이다.
p. 338 헤게모니의 위기
신자유주의 프로젝트가 궁지에 몰리고 기성 정치권이 대중으로부터 거부당하며 서구 자본주의는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그람시가 “헤게모니의 위기”라고 부른 현상이다. “헤게모니의 위기” 상황에서 지배계급은 인구의 상당 부분을 설득하지 못한다. “헤게모니의 위기”는 인종차별적 우파 포퓰리즘이 성장할 기회를 열어 주고, 그들은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어떻게 하면 급진 좌파와 혁명적 좌파가 광범한 노동계급 대중(적어도 일부는 최근 극우로 이끌리고 있는 대중)에게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석학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오랫동안 신문에 연재한 논평들 중에서 사회ㆍ정치 양극화, 극우의 성장, 좌파의 과제를 다룬 글을 모은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시시각각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의 정치적ㆍ경제적 의미를 송곳처럼 정확히 짚어 내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명예교수이고, 2000년대의 대안 세계화 운동과 반전 운동을 건설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2001년 한국의 한 중앙 일간지가 선정한 세계 지식인 42인 가운데 놈 촘스키에 이어 둘째 순서로 소개됐으며, 〈한겨레〉가 보도했듯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르크스주의와 세계 반전ㆍ반자본주의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 사회ㆍ정치 양극화
이 책의 주제인 세계적 사회ㆍ정치 양극화 흐름은 여전히 뚜렷하다.
이 점을 잘 보여 준 최근 사례는 미국 대선이다. 위험스러운 우파 포퓰리즘 전략을 구사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기득권층의 반대를 이겨 내고 2016년 대통령에 당선했으며 2020년에도 재선에 성공할 뻔했다. 1장 “미국 정치의 양극화”는 이미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심화된 미국 정치의 양극화, 트럼프가 부상한 이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과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을 다룬다. 캘리니코스는 선거에서 신승(辛勝)을 거둔 조 바이든이 대중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기업과 기득권층을 충실히 대변하며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해 온 중도파 기성 정당들은 계속되는 세계경제 위기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캘리니코스는 2장 “유럽의 양극화와 계급투쟁”과 3장 “브렉시트와 영국의 정치 위기”에서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성 정치권의 위기와 그에 따른 양극화, 극우의 부상, 좌파의 실험을 다룬다. 그리스 시리자 정부의 등장과 몰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국 노동당 좌파인 제러미 코빈의 실험, 멸종 반란, 유대인 혐오 소동, 유럽 각국에서 부상하는 극우의 본질 등을 알고 싶다면 이 장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대유행은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고, 방역과 공중보건의 실패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불만과 분노가 터져 나왔다. 이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첨예해졌고 사회 불평등도 더 심해졌다. 캘리니코스는 4장 “코로나19와 사회 불평등”에서 코로나19가 초래한 변화들을 다룬다.
좌파의 대안
이어서 캘리니코스는 좌파의 대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5장 “마르크스주의의 귀환”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뿐 아니라 그가 내놓은 대안(노동계급의 자력 해방)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밝힌다. 특히,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고 자화자찬하는 중국에서도 마르크스가 지배 이데올로기의 아이콘이 아니라 비판적 사상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은 매우 흥미롭다. 6장 “오늘날의 반자본주의 사상가들”에서는 오늘날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접해 봤을 여러 사상가들의 강점과 약점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7장 “자본주의의 대안”에서는 자본주의가 아닌 대안이 있는지, 그 출발점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8장 “세계 급진 좌파의 현주소와 과제”는 (그리스의 시리자나 스페인의 포데모스처럼) 자본주의가 아닌 대안을 현실로 만들려는 급진 좌파의 성장과 그들이 부딪히고 있는 모순을 다룬다. 캘리니코스가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중앙위원장을 맡아 사회주의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기 때문에 세계 급진 좌파를 다루는 내용은 특히 구체적이고 통찰력이 돋보인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의 논평이 언제, 어떤 배경에서 쓰인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모든 글의 첫머리에 엮은이 주를 달았다. 또, 이 책은 세계경제와 제국주의에 관한 시사논평을 모아 출판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국제 관계에 대하여》(책갈피, 2020)와 짝을 이루고 있으니, 함께 읽어 보면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9662009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08일 |
쪽수 | 343쪽 |
크기 |
152 * 226
* 26
mm
/ 50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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