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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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5년 11월 3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정성진
목차
- 머리말
서장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방법
제1부 이론: 마르크스의 ‘후반체계’
1장 마르크스의 세계시장공황론
2장 마르크스 국제가치론의 재조명
제2부 분석: 글로벌 자본축적의 모순과 위기
3장 세계적 양극화: 마르크스 가치론적 관점
4장 21세기 미국 제국주의: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5장 세계화의 모순과 유로존 위기
제3부 대안: 국제주의 노동자 연대
6장 제1차세계대전과 트로츠키의 대안
7장 대안세계화운동의 이념과 마르크스주의
후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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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ㆍ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방법
1857~1858년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을 쓰면서 앞으로 자신이 경제학 비판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관한 일종의 연구계획, 즉 오늘날 우리가 ‘경제학 비판 플랜’이라고 부르는 것을 제시한다. 이것은 마르크스의 향후 연구계획이기도 하지만,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관계에 대한 마르크스의 이해 방식을 보여 준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1859)의 서문에 제시된 플랜에 따르면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은 ‘자본-토지소유-임금노동’을 내용으로 하는 ‘전반부’, 혹은 전반체계와 ‘국가-외국무역-세계시장공황’을 다루는 ‘후반부’, 혹은 후반체계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마르크스는 생전 이 후반부에 대한 연구를 충분히 진행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후반부가 마르크스의 이론체계 전체에서 갖는 위상에 대한 논쟁이 계속돼 왔다 …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주된 내용은 세계화와 자본축적 체제 및 국가 간의 상호규정 혹은 중층결정 관계를 명시적으로 고려해 세계화에 대한 총체적, 역사유물론적 분석을 수행하는 것이 돼야 한다.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방법에 의거한 제국주의론의 재구성과 마르크스 공황론의 글로벌 자본주의 위기론으로의 확장 및 마르크스 국제가치론의 확장을 통한 세계적 양극화의 메커니즘 해명은 그 필수적 요소들이다. 이를 통해 오늘날 양극화와 세계 대공황, 생태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자본주의적 세계화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세계화운동과 사회주의 세계화 방안이 구상될 수 있을 것이다.
ㆍ 마르크스의 세계시장공황론
진보진영의 논자들 다수는 2007~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과도한 세계화, 혹은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금융 세계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이로부터 이들은 2007~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대책으로 세계화에 대한 사회적?국가적 규제, 즉 케인스주의적 혹은 국가자본주의적 처방을 제시한다. 그런데 세계화가 운운되기 훨씬 전인 19세기 중반에도 주기적 공황은 일상적이었다. 19세기 중반 마르크스는 동시대의 주기적 공황을 분석하고, 이것이 화폐나 신용 혹은 자본주의의 특정 형태가 아니라 자본주의 생산체제의 내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임을 논증했다. 나아가 마르크스는 동시대의 공황을 세계시장공황으로 규정했으며, 이와 같은 세계시장공황의 구체적 분석을 자신의 플랜의 후반부, 이른바 ‘후반체계’의 최종 과제로 설정했다. … 2007~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는 세계적 규모에서 작동하는 이윤율의 저하에서 비롯된, 세계적 규모에서 자본의 과잉축적의 결과 심화된, 세계적 규모에서 생산과 소비의 모순 및 현실자본과 화폐자본 축적의 모순의 중층결정의 산물로 설명될 수 있다. 2007~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정세에서 마르크스의 세계시장공황론의 적실성은 마르크스 사상에 중심적인 ‘세계자본주의-세계시장공황-세계혁명’ 테제의 긴급한 현재성, 따라서 각종의 일국적 개혁주의적 변혁 프로젝트의 비현실성을 동시에 함축한다.
ㆍ 세계적 양극화: 마르크스 가치론적 관점
세계화가 가속되면서 국제적 통합이 이뤄지고 국가 간 불평등이 완화된다는 신자유주의 주류 경제학의 비교우위설이나 네그리와 같은 일부 좌파의 제국론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오늘날 세계적 양극화 현상은 마르크스의 가치론에 의거할 때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 호황과 불황은 교대된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적 양극화 경향은 지구온난화처럼 계속 악화되는 쪽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적 소득분배의 불평등 경향은 20세기 내내 증대됐다. 오늘날 진보진영이 주목하는 세계적 양극화 경향은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시기에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 시기, 즉 케인스주의의 전성시대인 전후 1970년대까지의 자본주의 황금시대에도 지속된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돼야 한다. …
세계적 양극화 경향이 자본주의 세계체제 그 자체에서 가치법칙의 작용의 결과라면, 세계적 양극화 경향의 근본적 해결 역시 국가나 시장이 아닌 ‘국가와 시장 간의 교대 운동, 진자 운동’ 자체의 혁명적 전복, 세계시장에서 가치법칙의 작용 그 자체의 지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ㆍ 21세기 미국 제국주의: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경도된 이들은 마르크스주의의 문제설정의 핵심 부분인 제국주의론을 부정하고 이를 세계화론 혹은 ‘제국론’ 등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 세계화론, ‘제국론’과 같은 제국주의 해소론은 결국 미국 제국주의의 지배 아래 자본주의의 모순이 격화되고 있는 오늘날 세계의 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이론이다. ‘비교자본주의론’의 입장에서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은 대체로 ‘자본주의 이외 대안 부재’의 전제 아래 ‘라인 모델’이나 ‘유럽연합
출판사 서평
간략한 책 소개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르네상스를 맞아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다. 마르크스가 생전에 마무리하지 못한 연구계획의 후반체계를 이론적으로 전개해 21세기 세계경제의 모순과 위기 분석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 국제주의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지은이 정성진은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사회경제학회장,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장을 역임했고, 한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연구 특성화 대학원인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초대 학과장을 지냈다.
책 소개
1991년 소련/동유럽 블록이 붕괴하기 전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은 대체로 제국주의론을 한 축으로 하고, 종속이론을 다른 한 축으로 하는 구도로 형성돼 있었다.
20세기 초 카우츠키, 힐퍼딩, 부하린, 레닌, 로자 룩셈부르크 간의 논쟁을 중심으로 성립했던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론은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당시 서유럽/일본의 부흥과 미국 추격에 따른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상호 간 경제적, 정치군사적 경쟁의 성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두고 재현됐다. 다른 한편 제2차세계대전 후 제3세계 신생독립국의 경제성장의 성격과 전망을 둘러싸고 그 종속성과 자본주의 세계체제 내에서 발전의 한계를 주장하는 종속이론이 1960년대 이후 등장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존의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구도는 1980년대 무렵부터 세계화가 본격화되고 신흥공업국이 대두하면서 와해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특히 1991년 소련/동유럽 블록 붕괴 이후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고전적 제국주의론의 핵심인 제국주의 간 경쟁 명제의 타당성이 의문시됐다. 또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상징되는 신흥공업국의 고도성장은 자본주의 세계체제에서 발전도상국 경제성장의 한계와 종속성을 주장하는 종속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1991년 소련/동유럽 블록이 붕괴하고 ‘자본주의 이외 대안 부재론’(TINA)과 주류 세계화 담론이 득세하면서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은 지나간 역사의 유물이 돼 버린 듯했다.
하지만 소련/동유럽 블록 붕괴 이후 신자유주의로 전일화된 세계가 주류 세계화 담론이 말하는 ‘새로운 세계질서’(New World Order), 번영과 평화의 지구촌이 아니라, 1990~1991년 걸프 전쟁, 1997년 동아시아 경제 위기와 1998~1999년 코소보 전쟁, 2001년 9/11 대미 테러와 닷컴 불황,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서 보듯이, 위기와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라는 것이 이내 드러났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에서 경제 위기와 전쟁, 불평등과 양극화, 생태 위기가 도리어 심화되자, 이에 대한 대중적 저항이 1999년 ‘시애틀 전투’ 이후 대안세계화운동과 반전운동, 유럽에서 반자본주의 급진 좌파의 약진, 라틴아메리카에서 ‘21세기 사회주의’ 등으로 확산됐으며, 주류 세계화 담론에 대한 비판과 대안 모색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세기말 및 21세기 초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새로운 전개는 이와 같은 ‘세계화에 대한 불만’의 고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에 출판된 로버트 브레너의 《글로벌 격변의 경제학》(1998),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의 《제국》(2000), 데이비드 하비의 《신제국주의》(2003), 조반니 아리기의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007)는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들이었다.
실제로 21세기 들어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은 신제국주의론, 네오그람시안 국제정치경제학, 정치적 마르크스주의, 개방적 마르크스주의, 미국 최강제국주의론, 글로벌 자본주의론 등 다양한 접근들 간의 활발한 상호 논쟁에서 보듯이, 20세기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에 고질적이었던 ‘독점과 종속’의 문제설정(국가독점자본주의론 vs 종속이론) 또는 ‘일국자본주의 vs 일국사회주의’의 문제설정에서 탈각해 완전히 새로운 지평에서 전개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르네상스
이 책은 이 같은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르네상스를 맞아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다.
이 책은 서장과 3부 7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서장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론의 방법”에서는 기존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서 미완의 프런티어 분야인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플랜 후반체계의 구체화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주의 세계경제 연구방법론을 제시한다.(마르크스의 애초 ‘경제학 비판’ 연구계획은 ‘자본-토지소유-임금노동’을 다루는 전반체계와 ‘국가-외국무역-세계시장공황’을 다루는 후반체계로 이뤄져 있었으나 생전에 이 계획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부 연구의 결과물이 바로 《자본론》이다.)
1부 “이론: 마르크스의 ‘후반체계’”에서는 마르크스의 세계시장공황론(1장)과 국제가치론(2장)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후반체계를 이론적으로 전개한다.
2부 “분석: 글로벌 자본축적의 모순과 위기”에서는 마르크스의 국제가치론과 세계시장공황론을 세계적 양극화(3장), 21세기 미국 제국주의(4장), 최근 유로존 위기(5장) 분석에 적용한다.
3부 “대안: 국제주의 노동자 연대”에서는 1914년 제1차세계대전 당시 트로츠키의 평화강령과 유럽합중국 대안(6장) 및 1999년 시애틀에서 분출했던 대안세계화운동 이념(7장)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대안을 모색한다.
요컨대 마르크스의 후반체계를 이론적으로 전개해 21세기 세계경제의 모순과 위기 분석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 국제주의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이 책의 지은이 정성진은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사회경제학회장,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장을 역임했고, 한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연구 특성화 대학원인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초대 학과장을 지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9661156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0월 31일 | ||
쪽수 | 344쪽 | ||
크기 |
153 * 225
* 16
mm
/ 51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책갈피 아카데미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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