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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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살았던 7세의 데마리. 하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언니가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던 17세. 그리고 행복하리라 믿고 시작했던 27세의 결혼. 하지만 37세에 가정을 버리고 소꿉친구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버린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그후의 삶은….
자기 인생을 찾아 길을 떠난 삼대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가족의 정이라는 따뜻함에 숨겨져 있는 깊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여자의 삶이 시대를 초월하며 숨 막힐 듯 펼쳐진다. 한 여성의 일대기가 매번 다른 화자話者를 통해 1967년부터 2027년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양장본〉
작가정보
1962년 가나가와에서 태어났다. 가나가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작가가 되었다. 1999년 『러브홀릭』으로 제2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2000년 「플라나리아」로 제124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내 나이 서른하나』『절대 울지 않아』『잠자는 라푼첼』『슈거리스 러브』『종이 결혼식』『당신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블루 혹은 블루』 등이 있으며, 에세이집으로 『그리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결혼하고 싶어』『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위해』가 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여러 대학과 기업 및 일본 영사관 등에서 강의하며 일본어 전문번역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지금까지 도서출판 창해에서 발행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아내를 사랑한 여자』,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푸른 불꽃』, 아사다 지로의『창궁의 묘성』, 야마모토 후미오의『내 나이 서른하나』『절대 울지 않아』『잠자는 라푼첼』을 비롯해 수많은 책들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겨왔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을 소개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는 그녀는 늘 한 권의 책이 좋은 독자를 만나 세상의 소담스런 꿈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원하며 살고 있다.
목차
- 여름의 소리 _ 1967년
이제 자유를 찾아 떠나리라 _ 1977년
농밀한 꿈 _ 1987년
낙화유수 _ 1997년
무비 문movie moon _ 2007년
다시 꿈길을 걸어가다 _ 2017년
해바라기는 해를 향한다 _ 2027년
해설 - 잇세 오가타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그때 별안간 결심이 서서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제야 겨우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 전 남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대로 어딘가로 사라지면 딸과 남편은 평생 나를 원망하리라. 아무래도 나는 가까운 사람들의 원망을 받을 운명에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원망을 받는 쪽은 죄책감이 손톱만큼도 솟구치지 않아서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농밀한 꿈 _ 1987년」 중에서
“마리는 이제 겨우 서른일곱이야.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데, 왜 그렇게 인생에 달관한 사람처럼 행동하지? 마리의 눈에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거야?”
대꾸할 말이 없어서 나도 시선을 떨어뜨렸다. 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 머릿속의 회로는 항상 엄마를 떠올린다. 나는 지금까지 사랑은 엄마 같은 사람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희생해도, 누구에게 상처를 입혀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낙화유수 _ 1997년」 중에서
“원망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엄마처럼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셨잖아요. 지금은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 해서요.”
“흐음. 원래 업 〉은 돌고 도는 법이지.”
그 말을 끝으로 할머니는 입을 다물었다. 문득 ‘치매에 걸린 편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교도 씨의 말이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할머니는 엄마보다 더 불행할지도 모른다.
-「해바라기는 해를 향한다 _ 2027년」 중에서
출판사 서평
자기 인생을 찾아 길을 떠난 삼대!
“여자, 엄마의 길을 걷다?
…… 여자의 길을 걷다!”
나오키 상 수상작가인 야마모토 후미오의 신작.
흐르는 물 위에 떠 있는 꽃잎처럼 평생 안정되지 못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다니는 여성을 리얼하게 묘사한 『여자, 길을 걷다』. 데마리는 자신을 버리고 자기 인생을 찾아 떠난 엄마를 평생 원망하며 살아간다. 엄마라면 당연히 자기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녀의 엄마인 리쓰코는 정반대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 엄마를 원망하며 살았던 데마리도 엄마가 선택했던 그 길을 그대로 답습한다. 결국 자신도 엄마처럼 딸의 원망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딸인 히메노 또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 길을 걷다』에는 이 리쓰코(엄마), 데마리(나), 히메노(딸)라는 삼대 모녀가 등장하여 여성의 인생이 얼마나 하드보일드 하고 거칠어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의 그늘 밑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우리네 여성이 아니다. 어둡고 험난하지만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인 것이다.
점점 아이의 수는 줄어들고 노인의 인구는 늘어가는 미래의 암울한 모습 속에서 너무나 자유분방해서 싫었던 엄마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는 데마리의 모습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된다.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야마모토 후미오. 주로 20~30대 여성을 다루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매번 다른 화자를 통해 1967년부터 2027년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리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야마모토 후미오가 여자의 인생에 대해서 새롭게 고찰한 소설 『여자, 길을 걷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펼치는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생선가시만 끼적이고 있던 가여운 어머니는 가라.
아무리 자식을 위한다고 해도 먹고 싶은 생선살을 과감히 집어보기를.”
야마모토 후미오는 이 작품을 통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줄거리 요약》
“10년에 한 번씩 펼쳐지는 일곱 가지 빛깔의 시선!”
식구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살았던 7세의 데마리. 하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언니가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던 17세. 그리고 행복하리라 믿고 시작했던 27세의 결혼. 하지만 37세에 가정을 버리고 소꿉친구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버린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그후의 삶은…….
가족의 정이라는 따뜻함에 숨겨져 있는 깊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여자의 삶이 나오키 상 수상작가인 야마모토 후미오의 손에 의해 시대를 초월하며 숨 막힐 듯 펼쳐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79197822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1월 21일 | ||
쪽수 | 310쪽 | ||
크기 |
135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落花流水/山本文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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