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길 교수의 갯벌에도 뭇 생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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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권오길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진주고, 서울대 생물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수도여고, 경기고, 서울사대부고 교사를 거쳐 강원대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강원대 명예교수로 있다. 청소년을 비롯해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생물 에세이를 주로 집필했으며, 글의 일부가 중학교 국어 교과서(‘사람과 소나무’)에 실리기도 했고, 현재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지지배배 제비의 노래’가 실려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오늘의 과학>에 오랫동안 글을 연재하였으며, 강원일보에 15년 넘게 <생물 이야기>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지성사에서 출간한 『달과 팽이』, 『바람에 실려 온 페니실린』, 『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 『생물의 애옥살이』, 『하늘을 나는 달팽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생물의 다살이』, 『생물의 죽살이』, 『꿈꾸는 달팽이』, 『인체기행』, 『개눈과 틀니』, 『흙에도 뭇 생명이...』 등이 있다. 2000년 강원도문화상(학술상), 2002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 2003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목차
- 머리말
1장 갯벌, 바다를 머금다
지구의 탄생
새 생명이 태동하다
바다가 생긴 것은 대기가 생기고 난 뒤부터
바닷물의 특성
밀물과 썰물
흙인란?
갯벌과 개펄
뉴질랜드와 호주의 바다는 우리와 정반대
갯벌의 유형
갯벌은 어떤일을 할까?
갯마을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갯벌
갯벌의 소금밭에서 피의 소금을 만든다
소금의 과학
사람 잡는 갯골 | 바다는 3.5퍼센트의 소금물 | 소금에 얽힌 이야기
2장 갯벌에 깃든 생물들
개펄에 사는 단세포생물, 세균 · 플랑크톤 · 원생동물
해면동물
자포동물+유즐동물=강장동물
고리 모양의 수많은 마디를 가진 환형동물
오징어 문어처럼 몸이 물렁물렁한 연체동물
완족동물
절지동물의 갑각류
극피동물
바다선인장 | 땅에 사는 유일한 갑각류, 쥐며느리
그 외 갯벌의 게들
3장 갯벌은 잠들지 않는다
어류
조류
염생 식물
독살 | 죽방렴
출판사 서평
갯벌,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_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입심 좋은 생물학자의 예찬
갯지렁이 한 마리에도 바다가 들어 있다
‘자연의 콩팥’이라 불리는 갯벌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최근 많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편에서는 갯벌의 면적을 계속 좁히는 간척 사업이 무자비하게 진행되고 있다. 갯벌이 사라지면 망둑어는 어디로 갈까? 저어새는 어디에서 새끼를 키울까? 소라게는 어디에서 사랑을 나눌까?
저자 권오길 교수는 머리말에서 “갯벌이 살아야 사람도 사는 것이니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재다짐하자고 이 책을 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책은 갯벌을 살려야 한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거나 갯벌을 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따지지 않는다. 다만 갯벌에 사는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준다. 꼬물꼬물 갯벌을 파고드는 갯지렁이, 뜨거운 햇빛과 파도를 꿋꿋하게 견뎌내는 따개비, 헤엄치는 대신 뛰어다니는 망둑어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갯벌에 사는 생명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 생명과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갯벌을 왜 지켜내야 하는지 독자 스스로 깨닫게 된다. 또한 그 깨달음이 가능한 것은 익살과 해학, 전문 지식과 개인적인 추억까지 한 그릇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저자의 독특한 문체 덕분이기도 하다.
만년 청춘, 저자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관조
이 책은 원생동물을 시작으로 민물해면동물, 왕털갯지렁이 등 6종의 환형동물, 총알고둥 등 21종의 연체동물, 갯강구나 도둑게 따위 11종의 절지동물, 별불가사리 등 3종의 극피동물, 문절망둑 등 6종의 어류, 저어새 등 6종의 조류, 퉁퉁마디를 비롯한 8종의 염생식물 등 갯벌에 사는 여러 무리의 생물들을 소소한 속내까지 알차게 펼쳐 보인다. 갯벌에서 사는 이들의 삶을 때로는 감탄하고 때로는 관조하면서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전문적인 정보 또한 빼놓지 않는다.
글 쓰는 일은 곧 석공예라고 말하는 저자는 갯벌의 생물이라는 커다란 원석을 쪼개고 다듬어 낱낱이 구석구석 살펴서 꼼꼼하게 깎고 다듬어낸 솜씨 좋은 석공이다. 17년 전 『꿈꾸는 달팽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달과 팽이』, 『생물의 다살이』,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애옥살이』, 『흙에도 뭇 생명이…』 등 수많은 책들을 쓰면서도 그치지 않는 학구열과 생명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었던 저자는 정년퇴임 이후에도 매일 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아직도 새로 배우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만년 청춘이다. 이 책에 이어 『강에도 뭇 생명이…』와 『산야에도 뭇 생명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결코 나이 들지 않는 열정으로 업보와 같은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도 갯벌이 살아있기 바란다면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어느새 갯벌은 흙살을 드러낸다. 바다가 요술을 부린다. 드디어 코빼기도 안 보이고 숨죽여 있던 산 물건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활기찬 장거리로 변한다. 기웃기웃, 시끌시끌, 벅적거리기 시작하니 저잣거리가 따로 없다. 먹고 먹히고, 잡고 쫓기고, 야단법석이다. 그러다가 이내 갯물이 들기 시작하면 모두가 쥐구멍을 찾는다. 밀물과 썰물이 교대하는 조간대의 생물상은 이렇듯 쉼과 움직임이 끊임없이 바뀐다. 이 또한 이리저리 떠돎이요, 변천이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라!
갯벌은 갯마을 사람들의 논밭이요, 삶터이다. 갯마을 사람들에게 갯벌은 다이아몬드 광산보다 더 나은 ‘생금밭’이다. 또 갯벌은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자연의 여과기이자 정화조 역할을 한다. 해안의 침식을 막고 홍수의 피해를 줄이는 완충 작용을 하며 각종 생물들의 서식처와 산란장으로서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공간이다. 갯벌은 바다의 10배 이상, 농경지의 5배 이상의 생산력을 가져 경제적 가치가 높으며, 해수욕이나 관광 등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연 탐구를 위한 교육 장소가 되며, 특히 생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소금을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이렇게 귀중한 갯벌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짓밟아 왔다. 갯벌이 사라지면 바다 생물들은 물론 인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사실 갯벌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 왔지만 인간은 그것을 듣지 못했거나 무시해왔다. 이 책은 갯벌의 경고를 간곡하게 전달하면서도 꾸짖기보다 타이르는 친절한 메신저가 되어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8892452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11월 18일 |
쪽수 | 302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47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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