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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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커튼콜>(2016)과 두 번째 시집 <구조적 못질>(2017)를 통해 직설적인 화법과 능청스러운 풍자로 생각과 공감을 유도하는 남다른 시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앞의 두 시집과는 다른 방향의 시 세계를 선보인다.
이 시집에서 시인이 ‘반성’이라는 결구를 통해 돌아보는 것은 지나간 시간이라는 형이상학적인 대상과 그 속에서 살아온 자기 자신과 타자의 기억들, 그 시간이 남긴 어두운 그늘까지, 한편으로 찰나로 스친 삶의 한순간까지도 포함된다.
‘아슬아슬한 까막눈의 세월을 지나’ 이제야 되돌아보는 ‘지난날의 상처 문드러진 자리’는 ‘작은 그릇인지 모르고 철철 부어준 집착’ ‘모든 잘못은 과적에 있다’ ‘나를 되 찔러오는 커다란 못’ ‘뒤통수치는 투포환 쇠공 같은 사과’ 같은 번뜩이는 시적 통찰로 드러나며 ‘복사꽃 한창일 때는 알 수 없었다’던 그 모든 부끄러움이 시인이 自序에서 언급했듯 “허술한 집을 헤집고 들어서는 해살의 눈총‘같이 편 편마다 진실한 깨달음으로 형상화하고 있어 독자 스스로를 반성케 한다.
김석준 시인(문학평론가)은 <허술한 반성>에 대해 “열병 모질게 앓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때론 따스한 ‘팥죽‘에 담긴 풍요로움을 추억하면서, 시인은 욕망하는 주체가 아니라 욕망을 놓는 깨달음의 주체로 점점 변모해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시인이 시간을 돌아 나와 선사하는 지나간 서사들에서 얻은 반성적 깨달음과.’부끄러움의 감수성‘이 시적인 목소리로 진솔하게 빛나고 있는 작품들로 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목차
- 1부
낙화|변형의 끝|불쑥|말로만 헌터|개구쟁이들|탈의|온난전선|레 미제라블|무꽃|빗금|미련
한,선구자처럼|고해|구멍 난 세한도|진경산수|불편한 시야|그리운 단잠|바람 출사|꽃잎을 오려내다
2부
겨울 개화|한편먹기|고립주의보|환|승정원일기|기다리는 출항|얼음길|버짐꽃 마당|미행을 미행하다
|관찰과 성찰 사이|물거울|침투|버들의 강변|수면에 대한 안내|미모|가을 리조또|초대|허술한 반성
3부
놓다|편도가 아프다|기억 충전소|고립되다|반전|번식에 대하여|반딧불이가|장마의 끝|위장술|
너무 다른 대답|집착|흔적 걸기|만추 종점|반치|분심|바닥|은행나무 신호동|이중액자
4부
회상|연어처럼,멧돼지처럼|얼룩|대못|달을 밀다|별미|해빙기|포정해우|컴프레서 아웃|설거지|
엉덩이 처세술|얼음연못 건너가기|여름을 찍다|잔향|은둔을 즐기다|감각하다|통제불능|경계를 넘다
해설│김석준 ? 삶의 음영 : 시간의 변주 혹은 존재의 무게
출판사 서평
홍준표 시인이 도달한 “허술한 반성”은 가장 완벽한 반성이자, 자기에게서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깨달은 시간의 절대적인 진리이다. 물론 여전히 생은 ‘오후의 해변’을 떡살의 문양으로 형상화하지만 그 또한 시간이 만들어 놓은 ‘기억의 꽃물’이자, 그가 열망하는 반성의 절대적인 공식이다. 때론 ‘질풍노도’에 휩싸였던 청년기의 방황을 회상하면서, 때론 ‘물욕’으로 주홍글씨를 새긴 ‘이마의 화인’을 새가 찍어놓은 발자국으로 환치하면서, 홍준표 시인은 자신에게 속해 있던 모든 것들을 허술한 듯 세세하게 성찰하고 있다.
- 해설 「삶의 음영 : 시간의 변주 혹은 존재의 무게」(김석준)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77878839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8월 15일 | ||
쪽수 | 137쪽 | ||
크기 |
131 * 210
* 12
mm
/ 21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형상 시인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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