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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종대
김종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으로 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및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해 왔다. 저서로 《민담과 신앙을 통해 본 도깨비의 세계》, 《한국의 민간신앙》, 《性, 숭배와 금기의 문화》, 《한국의 민간신앙》, 《민중들이 바라본 性文學》, 《33가지 동물로 본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저기 도깨비가 간다》 등이 있다.
목차
- 지은이의 말
1. 학교 괴담에 대한 관심을 위하여
2. 초등학교에서 유행하는 괴담들
학교부지가 연못인 경우 / 학교부지가 공동묘지인 경우 / 화장실 / 교실 / 특별실 / 동상 / 계단 / 운동장 / 학교의 비밀
3. 중학교 괴담의 성격과 특징
학교부지가 공동묘지인 경우 / 사고로 죽은 여학생 때문에 생긴 사건 / 사랑하던 학생들의 자살
4. 고등학교 괴담의 성격과 특징
공간을 중심으로 본 이야기 유형 / 소재로 본 이야기 유형
5. 대학교 괴담의 성격과 특징
실험실에서 생긴 의문사 / 강의실에 나타난 귀신 / 호수에 빠져 죽은 사건 / 기숙사 소동 / 동아리 방의 이상한 일
6. 괴담을 통해 본 학생들의 심리적 갈등과 해방
7. 괴담에 나타난 공간의 성격과 의미
학교 공간의 성격과 의미 / 시간의 의미와 기능 / 출현 공간과 출현 인물의 상관성
8. 결어-학교 괴담은 현재 도시 사람들의 바로미터이다
참고목록
출판사 서평
⊙ 기획의도
민속학이 과거학이면서 동시에 현재학이라고 하는 것은 오래된 명제이다. 민속학은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문화를 연구하여 민족의 특성을 밝히는 학문이다. 그 대상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래되고 있는 민속과 현재 새롭게 형성되는 민속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다시 말해 과거부터 전래된 전통문화의 특징을 밝히고, 전통문화가 오늘날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 있고,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학교 괴담은 설화의 하나로서 구승문예에 속한다. 글로 남겨져 화석화된 이야기가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이야기이다. 괴담은 신화에서 볼 수 있는 신성성이나 위엄성, 전설에서 볼 수 있는 향토성, 역사성은 없다. 괴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흥미 위주로 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참새 시리즈나 최불암 시리즈와 다른 점은 이야기로서의 서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화가 설화로서 자격을 갖기 위해서는 서사적 구조, 즉 이야기 구조가 필요하다.
학교 괴담이라고 하면 하찮은 우스개 소리쯤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한국의 민속학의 연구 경향을 보더라도 이런 반응이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연구자들마저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만이 민속학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괴담을 포함하여 현대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또한 그러하다. 이들 나라에 비하면 한국의 민속학은 아직 과거의 연구 경향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러한 한국의 민속학 환경 속에서 김종대 선생의 《한국의 학교괴담》은 신선한 자극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내버려져 있는 현재의 전승 이야기에 주목하여 이를 민속학적으로 탐구해 간 필자는 학교 괴담이 지닌 민속학적 가치를, 전승 주체들의 의식 경향을 면밀히 연구하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단순히 우스개 이야기로 치부했던 현재의 전승 이야기가 학문적 대상으로 얼마나 소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출간 의의는 그래서 단순하지 않다.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한다. 그 시작이 비록 다른 나라에 비해 늦었다 하더라도, 마침내 이미 시작된 것이기에 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의 학교괴담》은 우리 민속학계에 하나의 부침이 되어 민속학의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하고자 출간하였다.
이 책을 보는 독자라면 누구나 느낄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학교 괴담 대부분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일제시대 근대적 교육이 시작되면서 전래되었다고 생각되는 일본의 학교 괴담이 거의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 마치 우리의 괴담인양 회자되었고,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 한국적 토양 속에서 비롯된 전통적인 정서와 관념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괴담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화석화된 이야기가 아니라 구전되는 문예이기 때문에 비록 일본에서 건너왔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보다 앞서 이미 연구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현재의 이야기라도 그것은 과거의 전통문화의 영향을 깊게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괴담 대부분이 갑파이야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우리의 학교 괴담에서도 일본의 전통적 관념, 전통적인 요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문화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것이 전통문화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문화적 변별력이야말로 한 민족, 한 나라가 나름의 고유한 특성을 갖게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이해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는 바도 여기에 있다. 비록 학교 괴담이 일본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지만, 한국적 토양 속에서 비롯된 문화적 정서와 관념의 영향으로 변형된 괴담들을 발견할 수 있음에 주목한다. 동시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작업은 같은 이야기 구조를 갖는다 하더라도 우리 괴담과 일본 괴담, 나아가서 다른 나라의 괴담 사이에 놓여 있는 변별력을 밝히는 것이고, 이것은 곧 문화의 변별력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일제시대 이후 우리 문화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한두 개가 아니듯이, 마치 그것이 우리의 전통문화로, 전통적인 정서로, 전통적인 관념으로 둔갑하여 후세에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고,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 내용소개
필자는 2000년도에 중앙대학교에서 민속학을 강의하면서 리포트로 제출받은 학교 괴담 462개의 이야기 가운데 60여 개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으며, 이를 토대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학교 괴담을 민속학적으로 탐구하였다. 연령에 따른 서사적 구조의 차이, 주 관심 대상, 두려움의 대상, 이야기의 의도, 등장하는 귀신들의 유형, 귀신들이 활동하는 시공간, 이야기의 변형, 전통적인 관념 등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해석을 한다.
초등학생들의 괴담은 일본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과 새롭게 창작된 것으로 대별된다. 운동장이 갈라지면서 공룡이 나온다거나 동상의 눈에서 빛이 나온다거나 하는 것은 만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고, 실상은 일본 문화를 근거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잘 알려진 화장실 괴담이 일본의 갑파河童이야기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일제침략기를 거치면서 학교의 화장실 구조를 토대로 형성된 일본 괴담이 그대로 수용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초등학생들의 괴담 중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와 관념이 반영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학교의 부지가 호수였고 그 안에 살던 용을 죽였기 때문에 학교의 중요한 행사 때마다 비가 내린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들은 서구나 일본의 만화에 나타난 이질적인 문화에 익숙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위의 괴담은 한국적인 상황, 특히 용이 물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전통적 관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재 도시에서 전승되는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전통과 완전히 대립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초등학생 괴담에서 중요한 소재는 '학교의 비밀'이다. 학교에는 100가지 전설이 있는데 이것을 모두 알게 되면 그 학생은 죽는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는 '7가지 불가사의'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 와서 '100가지 전설'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상상력의 변화에는 바로 한국적인 정서, 혹은 민속적 상징이 놓여 있다.
중학생들은 학교 괴담에서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들의 관심은 초등학생의 만화 같은 공상보다는 인기가수, 배우 등 연예계 쪽에 있다. 그러나 학교부지의 문제나 학교의 동상들이 밤중에 싸운다는 학교의 비밀이 중학생이 되면서 완전하게 잊혀진 것은 아니다. 단지 소멸과정을 걷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중학생들과 달리 고등학생들은 의외로 괴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16∼17세는 후기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년기에 이르는 시기로 정체성을 가다듬고 자율성을 성취하고 학업·진학이나 미래설계 등 자신의 관심과 목표를 변화시킨다. 고등학생들의 관심은 대학입시와 관련된 성적 향상에 있다. 성적과 관련한 불안과 심리적 갈등 등이 괴담이라는 이야기 형식을 활용해서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일한 경향을 띠고 있지만, 한국의 학생들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또한 성적과 관련된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다.
대학생들의 괴담은 대개 죽음과 결부되고, 미스테리한 현상을 형상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괴기스럽거나 공포심을 자아내는 데 효과적인 소재가 많으며 또한 전통적인 공포를 찾아볼 수 있다. 호수 괴담이 그 좋은 예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공포와 현대적인 분위기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대학 괴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김종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으로 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및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해 왔다. 저서로 《민담과 신앙을 통해 본 도깨비의 세계》, 《한국의 민간신앙》, 《性, 숭배와 금기의 문화》, 《한국의 민간신앙》, 《민중들이 바라본 性文學》, 《33가지 동물로 본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저기 도깨비가 간다》 등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7660397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11월 06일 |
쪽수 | 128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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