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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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추천도서 >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올해의청소년도서 > 2011년 1분기 선정
-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11년 2월 선정
작가정보
저자 플라톤(기원전 428-377)은 기원전 428년 아테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기원전 399년에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 현실 정치에 환멸을 느껴 본격적으로 철학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선진적인 지식들을 습득하고, 독창적인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 나갔다. 아테네로 돌아와 자신의 철학을 펼칠 수 있는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스승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화편을 다수 저술했는데, ≪변론≫, ≪향연≫, ≪국가≫ 등이 있다. 기원전 347년에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번역 이한규
목차
- 여는 글_≪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어떤 책인가
1부 소크라테스의 생애
01 어린 시절과 역사에 남은 악처 | 02 용감한 시민, 신망받는 현자 | 03 석공과 산파의 아들
더 읽어보기_소피스트의 대명사, 프로타고라스
2부 다양한 모습의 소크라테스
01 소크라테스 문제 | 02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 03 크세노폰이 본 소크라테스 | 04 아리스토텔레스가 본 소크라테스 | 05 플라톤이 본 소크라테스
더 읽어보기_플라톤 대화편의 연대기
3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철학
01 철학을 위한 선언, 너 자신을 알라 | 02 에로스, 소크라테스, 철학자 | 03 철학교육의 필요성-동굴의 비유
더 읽어보기_소크라테스를 흠모한 알키비아데스
4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윤리
01 정의로운 자는 행복하다 | 02 왜 법을 지켜야 하나
더 읽어보기_최초의 계몽주의자, 소피스트
5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인간
01 영혼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 | 02 사멸하는 육체, 불멸하는 영혼 | 03 앎은 상기하는 것
더 읽어보기_그리스를 쇠락하게 만든 펠로폰네소스 전쟁
맺는 글_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살기 위하여
부록 1_ 서양 고대 철학자 소개 | 부록2_ 서양 고대 철학자 연보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삶와 앎에 대한 최초의 철학적 화두를 던지다
위대한 현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철학자이다.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연이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부터 비로소 우리는 ‘나’를 인식하고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참다운 삶에 다가가고자 하는 한, 소크라테스의 정신은 영원히 살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까지도 소크라테스를 배우는 이유이며, 철학을 하는 이유이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가르친 교사나 자신의 철학을 매개로 글을 쓴 저술가는 아니었지만, 인간의 삶에 대해 최초로 질문을 던진 사람이다. 또 영혼과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해서까지 철학적 지평을 넓혀 주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영원한 스승이며, 그가 남긴 철학적 유산은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인류의 자산이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그의 정신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와 주변 인물들의 대화를 담은 작품이다. 플라톤은 ≪변론≫, ≪향연≫, ≪크리톤≫, ≪파이돈≫, ≪메논≫, ≪국가≫ 등의 대화편(對話篇)에서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화자로 내세워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는 비단 철학만이 아니라 역사, 사회, 자연, 도덕, 정치 등 삶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사유의 장이 펼쳐진다. 광장이나 장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토론한 소크라테스처럼, 열린 마음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 대화체로 쓰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닫힌 텍스트’가 아닌 ‘열려 있는 광장’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는 문이 되어 줄 탁월한 안내서
정체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존에 대해 인식하고 고민하면서 답을 모색해 가는 일이다. 인간의 일생은 참다운 지혜와 진리에 이르는 길이며, 청소년기는 그러한 여정의 과도기이다. 이때 철학은 청소년들이 삶의 중심을 잡고 나아갈 방향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도구이며, 철학서는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는 동반자이다. 도서출판 두리미디어에서 출간하고 있는 동서양 고전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자신에 대한 고민과 삶에 대한 사유를 시작한 청소년들이 망망대해 같은 철학의 바다로 뛰어드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그리스 철학을 전공하고, <플라톤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피스트 정치철학 연구> 등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연구와 강의를 계속하면서 철학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이한규 교수가 집필했다. 국내에서 ≪변론≫, ≪향연≫, ≪국가≫ 등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몇 작품이 번역본으로 출간되기는 했지만, 여러 대화편들을 한 권으로 묶어 해설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철학을 전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구성한 시도는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가 처음이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해 쉽고 흥미로운 시각을 곁들여 해설함으로써 독자들 스스로 철학에 관심을 갖고 진리의 세계로 찾아 들어갈 수 있는 탁월한 매뉴얼이 되어 준다.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철학하는 삶에 한걸음 더 다가서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 철학의 아이콘으로 역사 속에 불멸하다
석공일을 계속하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직업은 그가 진리는 탐구하는 데 새로운 방법을 깨닫게 해줬을 것입니다. 훌륭한 조각가는 사물이 가지는 전체 모습을 머리에 새겨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도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부분이 아니라 전체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그는 어머니에게서 산파의 역할을 배웠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산고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과 같은 것처럼, 그리고 산파가 단지 아이를 낳는 것을 도울 뿐인 것처럼, 그는 산파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아테네 시민들이 참된 진리에 도달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_≪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1부 도입글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1부는 소크라테스가 일생을 통해 보여 준 철학하는 자세와 정신을 다룬다. 소크라테스의 삶은 철학하기 그 자체였으며, 자신의 철학 정신을 위해 죽음까지 받아들임으로써 역사 속에 영원한 철학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우리가 철학하는 과정은 곧 소크라테스에 다다르는 길이며, 소크라테스의 삶은 곧 철학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종착역이다.
같은 시대를 산 사람들, 자신이 본 소크라테스를 말하다
2부에서는 소크라테스와 동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을 추적해 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먼저 소크라테스가 스스로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와 역사 속에서 실존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구분하는 데 제기되는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소크라테스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은 물론이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재판에서도 굴욕적인 삶을 살기보다 확신에 찬 자신의 도덕성과 지성을 위해 죽음을 택한 용감한 인간으로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학의 순교자이자 영원한 도덕 교사로서 각 시대마다 새롭게 묘사되는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은, 역사적으로 실존한 모습이라기보다 플라톤이 그려낸 소크라테스입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모습과 역사 속에서 실존한 예수의 모습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플라톤에 의해 묘사된 소크라테스를 실존인물인 소크라테스와 구분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 문제’라고 부르는 논의거리가 등장한 배경입니다. _≪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2부 1장 ‘소크라테스 문제’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화편은 크세노폰과 아리스토파네스,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인 이한규 교수는 ‘철학의 순교자이자 영원한 도덕교사’로서의 초상 외에 다른 시각들까지 아우르면서 퍼즐을 맞추듯이 소크라테스를 복원해 나간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대부분 제자인 플라톤의 진술에 기대고 있음을 밝힌다. 소크라테스는 살았을 때 플라톤을 철학의 길로 이끈 매개자였으며, 죽어서는 플라톤의 저서에서 그의 철학을 전달하는 매개자였다.
소크라테스, 철학의 본연과 궁극을 이야기하다
3부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플라톤의 여러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를 살펴본다. 우선 ≪변론≫에서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사형을 다루면서 자신의 앎과 삶을 일치시킨 그의 철학하는 태도와 정신을 되돌아본다. 다음으로 ≪향연≫에서는 인간과 신의 매개자인 에로스와 철학자를 일치시킴으로써, 신의 지혜와 인간의 무지를 이어주는 매개자로서의 철학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육체적 사랑을 통해 영원한 행복을 꿈꾸고 지식에 대한 사랑을 거쳐 아름다움의 이데아, 즉 궁극적인 진리로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디오티마가 이야기한 ‘철학(필로소피아)’이라는 어원은 이후에 철학의 강령 그 자체가 됩니다. 피에르 아도는, 철학이라는 말이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역사 속에서 반어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어감을 결정적으로 띠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반어적이라 함은, 진정한 철학자는 언제나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의식하기에 지혜롭지도 않고 무지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비극적이라 함은 그가 자기 손에서 늘 벗어나 있는 지혜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소크라테스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나 그 생활방식으로써 사람들에게서 찬탄을 자아내는 존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철학자는 단순한 중간자가 아니라 에로스와 같은 매개자이기 때문입니다. _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3부 2장 ‘에로스, 소크라테스, 철학자’
마지막으로 플라톤의 유명한 철학이론인 ‘동굴의 비유’가 담긴 ≪국가≫ 1권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로 다가가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철학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이야기는 곧 인간과 사회에 대한 우화이자,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은유이면서, 스승의 철학함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소크라테스의 ‘동굴의 비유’는, 앎과 실천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해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에게 무지란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일종의 노예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경험의 한계, 즉 세계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의 한계로 인해 참다운 사물의 질서를 파악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죄수인 것입니다. (중략) 우리가 이러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은,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공하는 거짓된 이미지들을 사실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만 우리는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에 대한 참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곧 철학이며, 그것은 동굴 안의 죄수인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것입니다. _≪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3부 3장 ‘철학교육의 필요성-동굴의 우화’
영원한 도덕교사 소크라테스, 정의를 말하다
4부는 곧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서, 인간의 개인적인 삶과 죽음에서 사회?도덕적인 담론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한다. 기술은 그 대상의 이익과 행복을 목표로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정의관은 개인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현대인들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그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간의 덕과 선을 회복하고 자신의 기능을 최선으로 발휘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우리가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상을 제시한다. 또한 이한규 교수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고 한 고전적 법실증주의자’라는 견해에 반론을 제기하며, 그런 견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왜곡하고 악용해왔다는 점을 꼬집는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는 ‘덕’과 ‘선’의 개념이 한층 더 복잡해졌고, 전통적인 가치들마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아테네 민주주의의 반복되는 성공과 실패는 사람들을 도덕적 회의주의에 빠뜨렸고, 도덕적 가치에 대한 의문들이 날로 팽배해졌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개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덕과 선을 회복하는 것만이 도덕적 타락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무지를 자처하면서, 덕과 선의 참된 본성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덕은 곧 지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식은 믿음이나 신념, 혹은 관습이나 전통에 의해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통해 확고한 지반에 서 있는 보편적 성격을 가지는 것입니다. _≪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4부 도입글
소크라테스, 인간 영혼과 사후 세계를 말하다
5부에서는 베일에 싸여 있는 인간 영혼의 비밀을 들여다본다. 인간 영혼의 구조에 대한 분석은 국가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져, 인간 영혼이 제 기능을 다할 때 국가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영혼이 여러 부분으로 나눠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에게는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욕구의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인간은 물을 마셔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고 결정하는 이성의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정된 것을 행하게 하는 기개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영혼을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분한 다음, 각 부분에 있는 고유한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는 것이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성의 부분과 용기의 부분 그리고 기개의 부분이 조화롭게 자신의 기능을 잘 수행한다면, 인간은 심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_≪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5부 도입글
마지막으로 소크라테스는 삶과 죽음을 넘어 사후 세계로 논증을 이끌어 내면서 불멸과 윤회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인간과 철학과 윤리와 사회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이데아의 세계로 사유의 틀을 뻗어나간다. 영혼을 돌보는 일은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의 삶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함으로써 인간은 언제나 철학하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에 방점을 찍는다.
“철학의 아이콘에게 진리에 이르는 길을 묻다”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이한규 저자 인터뷰
철학의 과거이자 현주소이며 미래라 할 수 있는 영원한 아이콘,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철학을 담은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의 저자 이한규 인제대학교 인간환경미래연구원 전임연구원을 만나본다.
Q1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과 동시대 여러 철학자들의 눈에 비친 소크라테스의 모습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소위 ‘소크라테스적 대화록’을 이렇게 정리한 것은 국내 출판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데요. 간략한 내용 소개와 함께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원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사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모습이 다양하듯 소크라테스도 하나의 모습이 아닙니다. 동시대인이나 제자들에 의해 그려진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크라테스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소크라테스라기보다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 이상적으로 그려진 인물입니다. 다른 저서들 속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 사이에 간격이 있기 때문에 실제 소크라테스가 누구이며, 어떠했는가에 대한 물음이 당연히 제기되는 것이지요. 이것을 우리는 ‘소크라테스 문제’라고 합니다. 따라서 책의 전반부에는 ‘소크라테스 문제’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당시 실존인물인 소크라테스를 보던 다양한 시선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서술했습니다. 그러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은 단연 플라톤입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주인공은 거의 소크라테스입니다. 그 안에서 플라톤은 스승의 사상과 자신의 사상을 같이 녹여 표현합니다. 책의 후반부는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철학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이 책은 단지 소크라테스-플라톤 철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불과합니다. 저는 독자들이 플라톤의 대화편을 직접 읽고 그와 함께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길 바랍니다.
Q2 소크라테스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긴 하지만, 대부분 이름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죠. 소크라테스는 어떤 인물이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까?
제가 이해하는 소크라테스는 ‘불편한 지식인’입니다. 물론 그가 당시 아테네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항상 거리나 시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토론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불편한’ 지식인이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상식과 관습의 틀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한 삶의 태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지요. 소크라테스가 원한 것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참다운 근거를 찾는 것입니다.
Q3 특히 청소년 시기에 소크라테스와 같은 인물과 철학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는 청소년 시기에 처음으로 시대와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가깝게는 우정과 사랑에 대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좀 더 넓게는 시대와 사상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하려 하지요. 이러한 문제의식과 고민은 전통적으로 철학이라는 학문이 다뤄온 주제입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러한 조언들이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Q4 주 관심사가 고대 그리스 철학과 현대의 삶을 연결할 수 있는 조그만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철학은 삶의 중심을 잡고 나아갈 방향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도구라는 관점에서 볼 때 고대 그리스의 사상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의 매력은 세계와 삶에 처음으로 체계적인 사유를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철학의 기원과 원형을 탐구하는 작업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유익한 것이지요. 더구나 당시 철학자들이 철학하는 것은 오늘 날 철학자들과는 매우 다른 방식입니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거리에서 철학을 했습니다. 대화자들과 함께 모여 공동의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논의들은 실패로 끝나기도 하고, 또 다른 문제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참된 앎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같이 논의하는 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이며, 오늘날 우리가 잊고 있는 철학하는 삶의 모습이지요. 따라서 저는 철학의 내용이 아니라 철학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Q5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플라톤의 대화편을 직접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은 말 그대로 소크라테스와 다른 대화자들 사이의 토론 방식으로 서술되었습니다. 독자들은 스스로 대화 참가자가 되어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고 답을 해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정신을 한층 고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토론을 직접 대화체로 보여주는 방식은 이미 정해진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면 직접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논술이나 면접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며, 현대 철학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고 좋은 서술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7152441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2월 15일 | ||
쪽수 | 320쪽 | ||
크기 |
174 * 222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시리즈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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