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하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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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오세암』, 『에베레스트 등정하기』, 『열대정글 탐험하기』, 『수학만화 시리즈』, 『지구온난화』, 『우리역사박물관 시리즈』, 등을 그렸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저자(글) 김용석
그림/만화 유병윤
목차
- 1946년부터 1948년 9월 월북하기까지 박헌영
1장 반탁의 소용돌이 / 2장 미소공동위원회 / 3장 사랑하는 내 딸 비보치카 / 4장 정판사 사건 / 5장 체포령
출판사 서평
나는 이 자리에 오기 훨씬 전부터 살아서 나갈 수 없는 신세임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재판은 말 그대로 요식일 뿐, 어떠한 최후 진술도 너희들의 각본을 뒤집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부터 말하겠다. 너희들의 주장대로 나는 미제의 간첩이었다. 그러나 너희들이 주장하는 미제 간첩과 내가 주장하는 미제 간첩은 엄격히 다르다. 나는 남조선에 있을 때, 아니 그 훨씬 전부터 미국 사람들과 교분이 있었다. 그 교분은 조국의 해방과 독립된 통일 조국 건설을 위한 차원이지 결코 간첩행위가 아니다. 남조선에서 나는 미군정 고위장성들을 만나 내가 통일조국의 최고 책임자가 되면 미국과도 국가 정책을 협의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내가 약속한 그 협의는 현재 소련과 미국의 두 지도자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국제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 1955년 12월 15일 재판, 박헌영 최후진술 중에서
전국 각지의 잘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경성으로 모여들고, 3·1운동을 주도하고, 일부는 국내에서, 일부는 해외로 나가 조국 독립과 일본 제국주의의 축출을 위한 독립운동에 매진하였다. 그들 한가운데 박헌영이 있었다. 그런 그들이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어깨에 짊어지고 그 어두운 시대의 등불을 밝혔다. 식민지 청년들은 식민지 해방을 지원하는 소비에트 연방과 식민지를 소유한 제국주의 국가 가운데 어느 쪽 이념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어느 쪽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기록되어야 하고, 그들의 삶은 역사적 사실로 남아야 한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 머리말 중에서
역사학자들의 11년간 방대한 자료 수집, 15년간의 땀방울로 만화화
-사반세기 만에 완간된 『만화 박헌영』(전6권), 『 무너진 하늘 』(전3권)
박헌영의 독립운동 자료를 발간하기 위해 역사학도들이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미국문서기록보존소, 러시아문서기록보존소에서 11년간 자료를 찾아 모은 노력의 결실로 2004년 권당 600~700쪽에 달하는 전집 9권을 출간했으며, 이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 피 끓는 젊음을 불살랐던 박헌영의 삶에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남녀노소가 쉽게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만든 만화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비운의 독립운동가-만화 박헌영』을 10여 년에 걸친 수정과 보완 과정을 통해 전6권에 담아 2014년 개정판으로 출간했다. 그 후 다시 4년의 고된 작업 끝에 해방 후 3년간 박헌영의 활동과 그 역사적 배경을 다룬 『혁명과 박헌영과 나-무너진 하늘』이라는 3권의 후속편을 펴냄으로써 길고 길었던 대장정을 끝마치게 되었다.
나라를 잃은 청년들이 선택한 삶의 길
갑자기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제국주의 일본에게 강점당한 이 땅에서 토지를 잃고, 양식을 수탈당하면서 매우 처참한 지경에 빠져들었다. 이 시대를 살아간 청년들은 어떻게 자라났을까? 그들은 나라를 되찾는 일, 처참한 수탈의 대상이 되어버린 민족의 뼈아픈 고통을 보면서 자랐다. 고등학생도 선생이라 불리던 시대였다. 지식인이었던 항일운동가들은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실질적인 운동세력이었다. 그들은 농사지은 곡식을 탈취당하고 초근목피로 살아가는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을 통감하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온 몸을 던져 진보한 미래를 꿈꾸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 길은 서로 달랐을지라도 목표는 단 하나, 착취당하는 민족으로서 잃어버린 국가를 되찾는 일이었다.
가는 길은 달라도 결국 다시 만나는 곳!
당시 청년들은 나라 잃은 민족으로서 자신의 영달보다는 민족의 아픔을 먼저 생각했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공화국, 사회주의공화국, 평화적 시위, 무장투쟁 등 각각 꿈꾸거나 실천적 방향은 달랐지만 결국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다시 만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무장투쟁을 위한 광복군에서부터 국제외교무대에 이르기까지 그 활동범위를 넓혀갔다. 일제의 손이 닿지 않는 상해의 프랑스조계에 자리 잡고 활동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대륙과 한반도를 무대로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해나갔다. 박헌영과 같이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활동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지워졌지만, 그들을 역사로 되살리는 일 또한 후대의 몫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선각자들의 삶은 대개 일제의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해방된 조국, 그러나 무너진 하늘
해방은 우리 힘으로 싸워 쟁취한 것이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시종일관 ‘친일 부역자 청산’을 해방 조국의 최우선 과제로 앞세웠던 박헌영과 조선노동당 사회주의자들은 변화된 정세 속에서 부화뇌동하는 기회주의자들, 강자에게 붙어 재기를 노리는 친일파들의 견제 속에서 시시각각 고립될 수밖에 없었고,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미국과 소련의 개입은 더더욱 박헌영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결국 해방의 기쁨과 설렘은 짧았고, 박헌영은 남과 북 모두에서 철저하게 버림받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해방 조국의 미래에 대한 박헌영의 비전과 원칙들은 이념을 떠나 오늘날에도 되새겨볼 만한 가치들을 담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964441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2월 26일 |
쪽수 | 400쪽 |
크기 |
190 * 255
* 22
mm
/ 85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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