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인종적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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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앤서니 D. 스미스
앤서니 D. 스미스 Anthony D. Smith, 1936~2016
옥스퍼드대학에서 고전과 철학을 전공하고 런던정경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정경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민족성과 민족주의 연구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민족과 민족주의 문제에 천착하여, 고대의 근동이나 유럽에서 현대의 제3세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대와 지역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민족주의에 대한 탁월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저서로는 『민족주의 이론』(1971), 『민족운동』(1976), 『20세기의 민족주의』(1979), 『근대 세계에서의 인종적 민족의 부활』(1981),『제3세계의 국가와 민족』(1983), 『민족정체성』(1991), 『세계화 시대의 민족과 민족주의』(1995), 『역사상의 민족』(2000), 『인종적 민족-상징주의와 민족주의』(2009) 등 다수가 있다.
번역 이재석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척사위정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그동안 인천대학교에서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교수평의회 의장을 역임했고, 학계에서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과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으로 일했다. 「근대 외교사적 관점에서 본 서희」(1999), 「고려 전기 국제관계의 특질」(2008), 「한청통상조약연구」(2011) 등의 논문을 썼고, 『한국정치사상사』(공저, 2002), 『국치 100년 국권상실의 정치외교사적 재조명』(편저, 2012), 『한반도 분쟁과 중국의 개입』(편저, 2012) 등의 책을 냈다. 번역한 책으로는 『국가와 정치이론』(공역, 1985), 『민족과 민족주의』(1988), 『세계화 시대의 민족과 민족주의』(1997), 『의사소통의 리더십』(공역, 2016)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9
지도 13
서론 23
1장 _ 민족은 근대적인 것인가? 31
‘근대주의자’와 ‘원초주의자’ 33 | 인종적 민족, 신화 그리고 상징 45 | 인종적 민족 공동체의 지속성 52
1부 _ 전근대의 인종적 민족 공동체
2장 _ 인종적 민족 공동체의 토대 58
인종적 민족의 차원 61 | 인종적 민족 형성의 토대들 80 | 인종적 민족의 구조와 지속성 99
3장 _ 역사상의 인종적 민족과 민족성 중시주의 111
독특성과 배제 112 | 인종적 민족의 저항과 쇄신 116 | 외부의 위협과 인종적 민족의 반응 126 | 신화원동기의 두 유형 133
4장 _ 농경사회의 계급과 인종적 민족 156
‘사회침투’의 문제 158 | 군사적 동원과 인종적 민족의 의식 166 | 인종적 민족의 두 유형 171 | 인종적 민족의 정치체제 197
5장 _ 인종적 민족의 생존과 소멸 202
위치와 주권 203 | 인구의 지속성과 문화의 지속성 209 | 인종적 민족의 해체 215 | 인종적 민족의 생존 228 | 인종적 민족의 사회화와 종교적 쇄신 259
2부 _ 근대의 인종적 민족과 민족
6장 _ 민족의 형성 274
서구의 혁명 276 | 영토적 민족과 인종적 민족 285 | 민족 -형성 292 | 인종적 민족 모델 306 | 인종적 민족의 연대 혹은 정치적 시민권? 315
7장 _ 인종적 민족에서 민족으로 323
인종적 민족의 정치화 325 | 새로운 성직자 332 | 단일 지배의 정치와 영토화 339 | 동원과 포용 346 | 새로운 상상 355
8장 _ 전설과 풍경 363
향수와 후손 363 | ‘과거’의 의미 369 | 역사 드라마로서의 낭만적 민족주의 373 | 시적 공간 : 풍경의 이용 381 | 황금시대 : 역사의 이용 398 | 신화와 민족 건설 419
9장 _ 민족의 계보학 435
파르메니데스류 학파와 헤라클레이토스류 학파 436 | 민족의 ‘고풍’ 440 | 민족성을 초월할 수 있는가? 445 | 규모가 작은 민족의 세계는? 450 | 인종적 민족의 동원과 지구적 안보 458
옮긴이 후기 469 | 참고문헌 473 | 찾아보기 510
책 속으로
자격이 있는 국가와 자칭 민족의 세계에는 단순히 학문적 쟁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수효의 사람들이 자기네 민족의 정체성을 승인받고 자기네 ‘역사 속의’ 땅을 회복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불안정해서 취약한 신생국가는 자기네들의 ‘민족’ 자격을 확립하려고 고심하는데, 특히 그들이 공통된 민족성의 외관을 결여하고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뿌리를 상실하여 모국이 없는 대중들은 그들이 소속해 있다고 믿을 수 있고 또 믿고 싶어 하는 정치적으로 유효한 단위에로 융합할 것을 열렬히 주장한다.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시대 한가운데 가라앉은 또는 잃어버린 인종적 민족의 뿌리를 재발견하는 것보다 소속감을 주장하거나 부여하는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14쪽)
아마도 민족과 민족주의가 순수하게 근대적인 현상이란 견해 가운데 가장 납득할 만한 예는 겔너의 이론 속에 담겨 있는데, 거기에서 민족과 민족주의는 성장지향의 산업사회를 필요조건으로 한다. 겔너에게 전근대 문자가 있는 농경사회에는 민족과 민족주의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그 사회의 엘리트와 식량을 생산하는 대중은 문화적 경계를 따라서 분리되어 있었고, 이런 유형의 사회는 그런 분할을 극복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를 발생시킬 수 없었다. 반대로 근대 사회는 기능할 수 있는 문화 적 동질성을 필요로 하고, 필수적인 이데올로기를 발생시킨다. 근대 산업은 유동적이고 문자해독능력이 있으며 기술을 구비한 인구를 요구하고 있고, 근대 국가는 대중적?공적?강제적?표준적인 교육체계의 지원을 통해 그런 인구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39쪽)
만일 역사공동체가 공유한 기억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면, 인종적 민족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공통된 역사의식은 공통된 기억의 축적에 추가된 경험으로 후속 세대를 통일시키고, 그 역사의식은 주민을 경험의 시간적 연속성이란 관점에서 정의해 준다. 시간적 연속성은 후속 세대에게 그들 경험의 역사성을 전해 준다. 달리 말하자면, 역사적 연속성은 후속 세대의 경험, 통로, 해석을 하기 위한 자료의 ‘형식’을 제공한다. (67쪽)
국가 사이의 전쟁이 인종적 민족감정을 발화시키고 유지하는 데에는 세 가지 중요한 방식이 있다. 전쟁을 위한 물리적 동원은 가장 흔한 것이다. 물론, 보수를 주고 하는 징집과 반대로 토착민을 어느 정도 징집하는가가 사활적이다. 초기 아시리아나 그리스와 로마의 군대에서처럼 원주민 농민이나 장인이 군대의 골격을 이룬 곳에서는, 동원 행위 그 자체가 전투의 충격 및 상호의존적인 보병의 단결과 더불어 공동체와 복지에 대한 구성원의 의존 의식을 가져다준다. 위기 순간의 전우애, 팀워크, 군 인정신의 발동을 통해 전장에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각 개인이 갖는 인종적 민족정체성의 중요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스퀼로스의 페르시아전쟁 ? 이 전쟁에서 그의 형은 살해되었고, 그도 싸웠다 ? 묘사를 읽기만 하면 된다. (93쪽)
출판사 서평
민족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가?
민족주의 연구의 대가 앤서니 D. 스미스가 밝히는 민족의 기원과 형성!
『민족의 인종적 기원』은 오늘날 세계질서의 기본 단위로 자리잡은 민족과 민족국가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후반부터 주로 맑스주의 진영에서 이루어진 민족주의에 대한 연구는 민족을 주로 ‘상상의 공동체’(베네딕트 앤더슨)이거나 ‘만들어진 전통’(에릭 홉스봄)에 의한 ‘근대적인’ 현상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민족’에 대한 감각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이라는 주장을 고수하는 ‘원초주의’의 입장이 자리하고 있다. 런던정경대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민족주의에 대한 탁월한 연구를 남긴 앤서니 D. 스미스는 이 책에서 민족주의에 대한 이론을 이렇게 두 가지로 대별하고, 그 사이의 입장에서 민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간다.
저자는 오늘날의 민족과 민족국가, 그리고 민족주의가 부르주아 혁명과 인쇄 자본주의(베네딕트 앤더슨)로부터 기인한 순수하게 근대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민족에게는 축적된 역사적 경험과 집단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문화적 차이를 가진 역사적 공동체, 즉 “공유한 조상의 신화, 역사, 문화와 특정한 영역과 연대의식을 가진 명명된 인간의 집합”을 ‘인종적 민족’(ethnie)이라 정의하면서 이 인종적 민족을 민족의 기원과 연결시켜 사고한다. 특히 그는 인종적 민족의 ‘신화’, ‘기념물’, ‘상징’의 출현과 의미를 중시하여 분석의 중요한 뼈대로 삼고 있는데, 그럼으로써 이 책 『민족의 인종적 기원』은 한편으로 전근대에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인종적 민족의 범주와 지속성을, 다른 한편으로 근대 민족과 민족주의 형성에 미친 근대화의 충격을 규명하면서 민족의 형성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서장격인 1장, 민족의 전근대적 기원을 탐구하는 1부, 근대의 민족 형성과정을 추적한 2부, 종장인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저자는 근대주의자와 원초주의자의 입장을 개관하면서 두 입장이 가지고 있는 의의와 맹점을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원초주의자의 입장이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근대의 민족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할 위험성을 지적하는 한편, 민족은 발명품에 불과하다는 근대주의자의 입장은 서구 유럽의 시각이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제3세계의 민족주의 운동의 의미나 오늘날 만연한 민족 갈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함께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입장을 기반으로 하여 책의 1부에서 인종적 민족의 본질과 기원을 검토한다. 수메르, 이집트, 그리스,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켈트와 같은 고대 유럽과 근동의 인종적 민족 공동체의 주요 특징과 그 토대, 인종적 민족의 감정과 운동 및 그것들의 발생상황, 인종적 민족 공동체의 대중동원과 폐쇄성, 그리고 인종적 민족의 부활을 기술하고 있다. 2부에서는 근대 이후 인종적 민족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인종적 민족의 신화, 상징, 유산이 어떻게 근대의 민족형성과 이어지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서구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혁명은 대중에 기반을 갖는 세속적 이익사회로 사회의 성격을 바꾸었고, 이런 배경 속에서 민족주의가 발흥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소속된 영토나 문화의 인종적 민족의 신화, 상징, 유산이 적극적으로 불려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식인들은 과거의 황금시대의 신화, 민중 문화(사투리, 구전문학, 시골 문화)의 활성화 등을 민족 형성을 위해 적극 활용했다는 점을 또한 잘 보여 주고 있다. 종장인 9장은 결론으로 현재의 민족과 과거의 인종적 민족의 정체성은 정합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인종적 민족이 지속성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822819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10일 | ||
쪽수 | 520쪽 | ||
크기 |
152 * 224
* 34
mm
/ 66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ethnic origins of nations/Anthony D. Smi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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