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CIS 역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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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5년 10월 4주 선정
작가정보
목차
- [책머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름, CIS에서
조지아
캅카스 너머, 자캅카스 | 러시아 문학가들을 키운 식민지 | 이태준과 조지아 | 조지아, 그루지야, 사카르트벨로 | 트빌리시, 따뜻한 물의 땅 | 자유 광장의 은행 강도들 | 슈세프의 이멜리, 건축 유산의 운명 | 장미 혁명 광장에서 | 독재, 혁명, 그리고 남오세티야 전쟁 | 므츠바리 강변의 즈바리 수도원 | 므타츠민다의 어머니 상 | 체로바니 난민촌, 또는 정착촌 | 스탈린의 고향, 고리 | 스탈린이 한 일들 | 광천수 보르조미의 명성 | 가장 투명한 경찰의 비밀 | 아자리야의 바투미가 전쟁을 피한 까닭 | 고도 위의 신시티 | 석유 도시의 부두 풍경 | 아직은 고즈넉한 도시, 포티 | 황량한 국경 근처의 수도원 | 코카서스 산맥을 뚫고 가는 군사 도로 | 구다우리의 평화의 그림
아르메니아
타마니안의 캐스케이드 | 국경 너머 민족의 영산 | 학살과 정의 | 아르타샤트 공단의 몰락 |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호르비랍 | 아리랑 고갯길의 말린 우거지 | 슈사의 춤 | 산 마을의 수도원 | 아르메니아 문자와 소련의 문자 정책 | 마테나다란, 문서의 보고 | 화려하고 조촐한 게가르드 수도원 | 가르니 사원의 이천년 묵은 고발 | 검은 빛 세반 호수의 사원 | 계획경제 아래에서 환경이라는 문제
아제르바이잔
바쿠 석유와 자본가들 | 바다 위에 떠 있는 오일시티 | 바쿠 풍경, 보이지 않는 것 | 아제르바이잔 독립과 순교자의 길 | 소련이 낳은 권좌의 인물들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몰도바
몰도바의 탄생 | 돌아온 크바스 | 저 수많은 환전상들 | 해외 이주 노동의 미래 | 두 공원이 간직한 역사 | 니스트루 건너편의 나라 |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보안관 | 루마니아와 몰도바 | 부추겨진 민족주의 | 몰도바 공산당 | 어느 나라가 더 많이 마시나 | 지하 터널의 와인 저장고 | 포도밭 너머 수도원
우크라이나
검은 흙의 축복 | 왕자 키이의 언덕 | 대조국을 일군 전쟁 | 금빛의 동굴 수도원 | 홀로도모르, 집단화와 집단 아사 | 슬라비 공원에서 아르세날나 역으로 | 볼셰비키인가 민족인가 | 마린스키 공원의 우정과 애증 | 가스 공주, 율리야 티모셴코 | 셰브첸코 대로를 따라서 | 웰컴 투 체르노빌 | 슬라보티츠의 체르노빌 사람들 |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일까 | 지도에서만 사라진 마을 | 누구도 편안하게 죽지 못할 것이다 | 해바라기밭의 바람 소리 속에서 | 전함 포춈킨의 운명 | 오데사 계단 위, 미완의 혁명 | 피한길에 들른 땅굴 박물관 | 흑해 함대가 태어난 곳 | 그 레닌 동상들 | 얄타로 가는 트롤리버스 | 2월 4일의 리바디아 궁 | 누가 이익을 보았을까 | 루스벨트와 스탈린의 전우애 | 부당의 정당화 | 크림 반도 해안선을 따라 | 바흐친사라이, 크림 타타르의 고향 | 우크라이나 몰락에 대한 추서 | 민중의 고통을 책임질 자 | 서쪽 국경도시, 리비우로 | 두 시인, 셰브첸코와 미츠키에비츠 | 극우 파시즘의 자양분
폴란드
소금 조각이 투박한 까닭 | 신도 찾지 않는 지하 갱도의 바통 터치 | 우치의 공장에서 크라쿠프의 시장으로 | 크라쿠프의 나치 총독부 | 비르케나우, 자작나무 숲에서 | 아우슈비츠에서의 떨림 | 그단스크로 가는 밤 | 그단스크의 폴리가미와 모노가미 | 얻어맞는 동안 그저 머리를 감싸고 있는 일 | 폴란드 공화국의 성장과 노동자 | 솔리다리티 광장에서 웅장한 것, 초라한 것 | 토룬과 바르샤바의 폐허 시대 | 누가 그 사람들을 하수도에 처넣었나
벨라루스
국경에서 개굴개굴 | 경제봉쇄의 고약한 셈법 | 깨끗한 도시가 알려 주는 것들 | 스탈린 라인 박물관에서 | 계획경제의 미래 | 눈물의 기념비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체계화” 도시 | 차우셰스쿠의 죽음과 탄생 | 두려움을 모르는 자의 마지막 | 부쿠레슈티 도심 산책 | 드라큘라 투어리즘 | 티미쇼아라, 혁명의 시작 | 오페라 광장 스케치
헝가리
고속도로의 무인 감시 카메라 | 살아남은 자유의 상 | 혁명은 끝나고 동상들만 남았네 | 추축국 헝가리의 전범 | 너지 임레의 미완의 실험 | 영웅과 익명인 | 인민의 온천, 인민의 오페라
독일
드레스덴, 공습의 유산 | 진보와 퇴보의 갈림길 | 바우하우스가 살아남은 곳 | 맑스여 행복하라 | 독일 분할, 그리고 프랑스 | 박물관 섬의 장물들 | 분단의 확정 | 봉쇄와 장벽 | 불멸의 의지에 대하여
체코
스코다, 보헤미아의 자동차 | 산업국가 체코 | 서커스단은 언제나 애수 | 보헤미아 이야기 | 민족자결주의라는 제국주의 | 시베리아의 체코슬로바키아 군단 | 사랑이 용기를, 용기가 진실을 | 카를 교를 건너 | 프라하의 “가벼운” 봄 | 혁명 그리고 유령
책 속으로
소련 해체 후 독립한 국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장경제를 급속하게 추진했으며, 동시에 외국자본 유치에 총력을 질주했다. 그 와중에 온갖 국유재산을 헐값에 팔아 버리는 일이 조직적으로 진행되었고, 이는 이권을 챙긴 올리가르히(과두제 재벌, Oligarch)들이 부를 독점하고 신흥 지배 계급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리가르히뿐만 아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다국적 자본들까지 몰려들어 시체를 뜯어먹는 하이에나 행세를 하기에 분주했다. 더는 팔아먹을 것이 남지 않았던 것일까.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트빌리시의 문화유산 이멜리까지도 마침내 하이에나들의 먹이로 던져졌다. _ 본문 35-36쪽
조지아의 과감한 경찰 개혁은 타산지석의 교훈을 준다. 더러운 인간들을 그대로 둔 채 개혁이란 언감생심이다. 개혁에는 인적 쇄신이 필수이며 가장 좋은 방도는 남김없이 모두 갈아 버리는 것이다. 부패를 없애려면 그 소지를 없애야 한다. 또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임금을 주면서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탐욕을 부리면 응징하라. 50불 이상의 뇌물에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조지아 경찰 개혁의 주요 내용 중의 하나였다. 좀 어두운 측면도 말해 보자. 길바닥의 소소한 부정부패가 사라졌다고 해서 부패의 몸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조지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_ 본문 64쪽
웰컴 투 체르노빌. 이제 버스는 당신을 1986년 4월 26일 원자로 4호기의 폭발로 지옥이 되어 버린 26년 후의 현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어쩌면 이곳은 앞당겨 보여 주는 후쿠시마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폐허로 변한 집과 건물들, 유치원. 고농도의 방사능을 토해내는 붉은 숲. 핵발전소 배후 도시로 이제는 유령도시가 된 프리퍄트, 개장을 앞두고 파국을 맞은 놀이공원, 그리고 원자로 4호기에 이르기까지 투어는 숨가쁘게 진행된다. 그동안 당신이 보는 대부분의 것들은 26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버려진 것들이다. 말하자면 버려진 인형과 교과서, 침대, 아파트, 빛바랜 소비에트 문장을 머리에 인 관공서, 호텔과 문화 회관, 수영장, 넘어지고 녹슨 트럭들과 기계들의 잔해, 이제 형편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원자로 4호기의 석관이 그렇다. _ 본문 243쪽
이 글을 쓰고 있는 2015년 2월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여행하는 동안 지나쳤던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얼굴에 깃들였던 평화로운 표정을 떠올리면 정말이지 그 사람들이 지금 서로 죽고 죽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말하자면 리비우의 오페라하우스 광장 앞 분수에 뛰어들어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있던 갈리치아 청년과 하리코프 자유 광장의 공원 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아 권태로움을 씹고 있던 짝 없는 젊은이가 이제는 적이 되어 돈바스 어딘가에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따위들이 그렇다. 웃통을 벗은 젊은이들이 낄낄거리고 유치한 장난을 치며 걷던 루니 공원의 오데사에서 시위대가 몸을 피한 노동조합 건물에 불을 질러 화형시키다시피 한 일이 벌어지고, 그 일을 두고 트위터에 죽은 자의 사진과 바베큐 사진을 나란히 올리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걸 믿을 방법을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_ 본문 308-309쪽
명백하게 전범이며 헝가리군이 세르비아 등지에서 저지른 대량 학살의 책임자였던 호르티 미클로시는 뉘른베르크 법정까지 갔지만 고작 증인일 뿐이었고 1945년 12월 석방되어 미국의 보호를 받았다. 1956년 헝가리 항쟁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호르티는 몹시 실망한 채 이듬해인 1957년에 망명지이던 포르투갈에서 죽었다. 2차 세계대전 전범 처리는 매사 이런 식이었다. 오죽하면 히로히토가 목숨을 부지한 정도를 넘어서 “천황”으로 남았겠는가. 그 배후에는 또 예외 없이 미국이 있었다. _ 본문 437쪽
식민지에서는 더욱 가관이었다. 인도차이나 식민지에서 비시 정부가 앞장선 프랑스는 일본군과 일심동체였다. 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 기니에서는 독일군과 함께 싸웠다. 그런데도 프랑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그런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후에 벌인 일이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었고, 알제리 학살이었다. 1차 인도차이나 전쟁 때 프랑스는 외인부대에 크게 의존했는데 독일군 출신들이 득시글거리는 부대였다. 결국 프랑스가 원한 것은 패전한 나치와의 부도덕한 야합의 흔적을 지우고 승전국이 되어 전리품을 얻는 것이었고, 말하자면 이게 프랑스가 종전 후에 실현한 나치 청산이자 정의였다. _ 본문 471쪽
출판사 서평
소련 해체 사반세기,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을 가다!!
혁명, 전쟁, 분쟁, 학살 …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동유럽/CIS 기행!
20여 년간 새로운 삶과 사회의 단초를 찾기 위해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곳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소설가이자 르포 작가 유재현이 ‘유재현 온더로드’의 일곱 번째 책으로 『동유럽-CIS 역사 기행』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몰도바나 아르메니아와 같이 구 소련에 속해 있다가 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한 독립국가연합(CIS)의 국가들, 그리고 역시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동유럽의 국가들을 돌아보고 있다. 코카서스 산맥 남쪽의 조지아를 시작으로 동유럽의 체코에 이르기까지 11개국을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여) 여행하면서, 저자는 러시아혁명과 양차 세계대전, 냉전과 냉전의 해체, 급격한 자본주의화와 민족주의적 분쟁 등 20세기 이후 역사적 변동과 갈등의 한가운데 있었던 이 국가들의 역사와 현실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펼쳐내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특히 과거 소련에 속해 있었거나, 소련의 자장 아래 있었던 이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소련의 흔적을 찾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소련을 유지했던 체제가 자본주의를 이기거나 극복할 수 없음은 스스로의 몰락으로 분명히 증명했지만, 그럼에도 자본주의의 모순 극복을 위한 이상을 부단히 실험했던 체제가 또한 현실사회주의였음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동유럽-CIS 기행을 통해 과거 소련의 흔적을 더듬고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 기행을 통해 저자가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중년을 넘긴 사람들의 노스텔지어적인 회고나 동상이나 건물과 같은 것들뿐이었다. 과거 사회주의 흔적은 깨끗이 쓸려나간 지 오래였다는 것. 하지만 저자는 동유럽-CIS의 유서 깊은 장소들을 빠짐없이 돌아보면서 그나마 남은 흔적들을 통해 이 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소환하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이 마주한 현실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최근 국내에서는 동유럽-CIS 지역이 관광 명소로 부각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 서유럽에서는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 값싼 물가 등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관광지가 아닌 오늘날의 유럽과 세계를 읽을 수 있는 역사의 장으로서의 동유럽-CIS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스탈린의 고향이며 레닌과 스탈린 등이 혁명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강도를 획책하고 실행했던 조지아, 에이젠슈타인의 영화로 잘 알려진 포춈킨 수병들의 반란, 얄타회담, 체르노빌 사건이 벌어졌던 우크라이나,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있었던 폴란드, 차우셰스쿠 축출로 동유럽 사회주의 정권 붕괴의 상징이 된 루마니아, 베를린장벽의 독일, 프라하의 봄의 체코 등. 20세기의 역사가 오늘날 동유럽-CIS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보여 주고 있는 이 책은, 현대사를 둘러싼 ‘역사 전쟁’이 한창인 우리 사회에 중요한 타산지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의 특징과 구성
저자 유재현은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쿠바와 중남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미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자본주의와 독재, 뒤틀린 역사가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관찰/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물을 그린비의 ‘유재현 온더로드’ 시리즈로 묶어 내고 있으며, 이 책 『동유럽-CIS 역사 기행』은 그 일곱 번째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우크라이나, 폴란드, 벨라루스, 루마니아, 헝가리, 독일, 체코까지 11개국을 돌아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해당 장이 다룰 국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붙이고 지도를 개제하여, 독자들이 각 국가의 위치와 지리적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문에 실린 사진들은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822420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0월 20일 | ||
쪽수 | 520쪽 | ||
크기 |
152 * 218
* 30
mm
/ 88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유재현 온더로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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