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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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배봉기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소년중앙문학상과 계몽문학상에 동화, 국립극장 장막 공모에 희곡, 스포츠서울·영화진흥공사 공모에 시나리오, 《문학사상》 공모에 장편소설로 등단했습니다. 그동안 쓴 어린이책으로 동화 《너랑 놀고 싶어》《영어왕 가족》 《철조망과 농구공》 《새 동생》 《난 이게 좋아》 《나는 나》 《실험 가족》 《겨울 날》 《무지개 색 초콜릿》 등이 있으며, 동극집으로 《말대꾸하면 안 돼요?》, 그림책으로 《날아라 막내야》 《명희의 그림책》, 교양동화로 《흥미로운 국보여행》 《연암 박지원》이 있습니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목차
- 우무의 눈물 ● 5
달려라, 코끼리 ● 67
코끼리의 하늘여행 ● 113
출판사 서평
모든 생명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연의 모든 것에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길가에 뒹구는 작은 돌멩이 하나부터 이름 모를 작은 들꽃까지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저마다 소중합니다. 푸른 별 지구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 수많은 생물 종 가운데 하나일 따름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며 숱한 생명들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탐욕스러운 인간을 이웃으로 둔 다른 생명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소설, 희곡, 동화, 동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배봉기가 이런 물음을 갖고 어린이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우무의 눈물》은 중편동화 세 편을 묶은 창작동화집입니다. 각각의 작품에는 모두 코끼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인간을 만난 코끼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코끼리의 눈에 비친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순하고 착해서 더 슬픈 우리의 친구, 코끼리
거대한 몸집, 나무 기둥처럼 굵고 튼튼한 다리, 기다란 코와 큰 귀‥‥‥. 코끼리는 육지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 가운데 가장 크고 무겁습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무게가 7,500킬로그램에 이르고, 인도코끼리는 5,000킬로그램 정도라고 하지요. 그런데 코끼리를 잘 아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코끼리는 감정이 무척 섬세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눈귀가 반달 모양이 되고 입가도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울하거나 슬플 때면 밥을 안 먹는 것은 물론이고 눈물도 흘리며, 속상할 때는 뒹굴뒹굴 떼쓰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 어린이 모습이랍니다. 게다가 코끼리는 사람과도 한번 깊이 정을 나누면 평생 그 기억을 간직한다고 합니다. 코끼리들은 우거진 정글이나 사바나 초원 지역이 서식지입니다. 코끼리들은 늙은 암컷이 이끄는 작은 가족 집단으로 살아가는데,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많은 곳에서는 더 큰 무리와 합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끼리들은 지금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서식지 파괴와 잔인한 밀렵으로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코끼리, 창작동화의 주인공이 되다
〈우무의 눈물〉, 〈달려라, 코끼리〉, 〈코끼리의 하늘여행〉. 이 창작동화집에 실린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에는 모두 아프리카코끼리가 등장하지만, 같은 주인공은 아닙니다. 이 동화들은 제각기 다른 상황을 맞고 있는 코끼리들의 운명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우무의 눈물》_ 이 작품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우무의 눈물》은 ‘우무’라는 이름을 가진 코끼리의 삶과 죽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이름은 주인공 코끼리가 아이 때 ‘우무’라고 외치며 울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붙인 것이지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것은 원래 아이 코끼리가 엄마를 부르는 이름이었답니다. 우무가 보는 가운데 엄마 코끼리는 밀렵꾼들의 총을 맞아 죽고, 우무는 저 멀리 미국 땅으로 팔려가 서커스단에서 곡예를 하게 됩니다. 뜀뛰기, 구르기, 뒷발로 서기 등 몸으로 하는 곡예와 공을 갖고 하는 여러 곡예입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환경 속에서 우무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한때 줄타기와 그네 타기로 인기를 끌었지만 부상 때문에 동물 관리 일을 맡게 된 하킴과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것이지요. 둘 다 엄마를 잃거나 고향을 떠난 외로운 신세여서 서로 마음을 의지하며 큰 힘이 되어 줍니다. 그러나 이해심이 없는 서커스 단장의 욕심 때문에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나고 둘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데‥‥‥.
〈달려라, 코끼리〉_ 이 작품은 한밤중에 몰래 옥수수 밭에 왔다가 마을사람들에게 잡힌 꼬마 코끼리 ‘큰눈이’와 수엔이라는 소년 사이에 움트는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코끼리들이 마을 사람들이 땀 흘려 일군 농작물까지 넘보게 된 것은 사람들의 욕심 탓입니다. 주로 외국의 자본과 기술에 추진되는
대규모 농장식 농업이 코끼리를 비롯한 숱한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무성한 숲에 불을 지르고 경작지를 만들면, 코끼리들은 결국 마을 가까운 곳까지 내려와 먹이를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엔은 웅덩이에 빠져 마을 사람들에게 잡힌 큰눈이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만약 자신이 꼬마 코끼리의 입장이 되어 억지로 엄마 아빠와 헤어져야 한다면 어떨지를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는 것이지요. 사로잡은 코끼리를 도시에 팔게 되면 마을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수엔은 아직 그런 이익보다는 어린 코끼리의 처지에 더 마음이 쏠리는 아이입니다. 수엔은 결국 다른 소란을 피워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돌린 다음, 남몰래 꼬마 코끼리 큰눈이를 놓아 줍니다. “가서 엄마 아빠를 찾아. 자, 달려!”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이 순한 아이들의 고운 마음씨처럼 읽는 이의 가슴에 따뜻한 위로를 전해 줍니다.
〈코끼리의 하늘여행〉_ 코끼리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지만 성격이 순한 초식동물이어서 좀처럼 다른 동물들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젊은 코끼리들이 난폭해져서 다른 동물들을 마구 짓밟고 들이받은 것입니다. 자기들만큼은 아니지만 몸집 크고 힘이 센 코뿔소까지도 여러 차례나 이유 없이 공격한 것입니다. 그러니 화가 난 코뿔소들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지요. 다행히도 코끼리 가족의 우두머리인 할머니 코끼리가 코뿔소 가족의 우두머리인 할아버지 코뿔소를 찾아와서 정중하게 사과합니다. 그리고 젊은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은 인간 때문에 빚어진 거라고 설명합니다.
할머니 코끼리의 기억과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인간은 비정하기 이를 데 없는 ‘짐승’입니다. 인간은 불을 뿜는 이상한 막대기를 들고 와서 코끼리들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결국 코끼리 가족은 평화롭던 숲을 떠나 이곳으로 왔는데,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란 코끼리들이 마음이 거칠어졌다는 것입니다. 이튿날, 가족들을 불러 모은 할머니 코끼리는 ‘하늘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합니다. 때가 되면 조용한 동굴을 찾아 가서 혼자 죽음을 맞는 것을 코끼리들은 이렇게 부른답니다. 동굴 앞까지 배웅한 젊은 코끼리들에게 할머니 코끼리는 마지막 당부를 전합니다. 나쁜 인간들이 가슴속에 심어 놓은 독을 뱉어 내달라는 부탁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증오심을 마음에 품고 자라 죄 없는 다른 동물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만들고 심어 놓은 독이라는 것입니다. 고개를 떨군 젊은 코끼리들에게 평화롭게 살아 달라는 당부를 마친 할머니 코끼리는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새로운 소재에 담긴 깊은 주제 의식
어린이문학에서도 ‘무엇을 쓸 것인가’라는 문제는 늘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문제와 맞물리는 듯합니다. 좋은 이야깃감을 찾았다고 해서 저절로 좋은 동화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작가는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삼아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생각을 심어 주는 세 편의 동화를 썼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각기 다릅니다. 〈우무의 눈물〉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생포된 코끼리가 미국의 서커스단에서 공연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죽음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달려라, 코끼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잡힌 꼬마 코끼리를 풀어 주는 소년의 갈등과 결심을 다루며, 작품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끼리의 하늘여행〉에서는 평화롭던 초원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에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제각기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을 문명 비판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보다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의 그 무엇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성찰이 그것입니다. 어린이 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고 상상력의 지평을 한껏 넓힌 이 창작동화집은 우리 어린이문학에서 보기 드문 예가 될 것입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504371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9월 30일 | ||
쪽수 | 148쪽 | ||
크기 |
153 * 215
* 10
mm
/ 30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산하어린이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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