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으로 만나는 서양음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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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17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전정임
저자 전정임은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이론전공) 학사 및 석사
· 이탈리아 로마 Pontificio Istituto di Musica Sacra 석사 및 박사
· Accademia Internazionale della Musica di Roma 합창지휘과 디플롬
·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임
· 현 충남대학교 음악과 교수
대전오라토리오 합창단 상임지휘자
· 저서: 『안익태』, 『초기 한국 천주교회음악』, 『한국예술사대계』(공저), 『김동진 구술채록집』, 『안형일 구술채록집』 등
작가의 말
합창은 참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합창을 해본 사람들은 느껴보았겠지만 합창을 하면서 화음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의 묘미, 함께 만들어가는 긴장감과 극적 효과는 독창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합창만의 풍미다. 또한 합창 구성원들이 자신의 소리를 절제하고 다듬어 하나의 전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통해 사회 속에서의 조화와 협력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합창은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서양음악사와 합창 레퍼토리의 접목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서양음악사 교재들이 ‘양식사’ 위주로 기술되었다면, 본 교재는 양식사를 넘어선 ‘문화사’ 내지는 ‘사회사’에 초점을 맞추어 서양음악을 보다 폭 넓은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각 테마 별로 선정된 합창 레퍼토리와 관련된 해설을 첨부하여 자신들이 노래하는 합창곡이 어느 시기, 어떠한 맥락에서 작곡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음악에 관한 단상들을 덧붙여 음악과 관련된 보다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구성하였다.
이 책을 통해 서양음악사 내지는 서양문화사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합창 레퍼토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모두가 힘을 합해 이 세상을 보다 밝게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차
- 제1장 프롤로그: 서양음악사의 흐름
제2장 천상의 노래: 그레고리오 성가
제3장 종교개혁: 루터와 팔레스트리나
제4장 J. S. 바흐: 진정한 교회음악가
제5장 헨델: 음악의 흥행사
제6장 모차르트: 시민혁명과 프리메이슨
제7장 베토벤: 음악의 혁명가
제8장 음악하기: 공공연주회와 가정음악회
제9장 슈베르트: 슈베르티아데
제10장 쇼팽과 리스트: 피아노의 시인과 거장
제11장 베르디: 이탈리아 민족통일운동
제12장 푸치니: 사실주의 오페라
제13장 민족주의: 러시아 5인조
제14장 뮤지컬: 음악의 대중화
제15장 에필로그: 다양성과 변화의 시대
테마별 합창곡
그레고리오 성가: <천사 미사곡> 중 ‘키리에’
그레고리오 성가: <천사 미사곡> 중 ‘상투스’
루터: ‘내 주는 강한 성이요’
J. S. 바흐-구노: ‘아베 마리아’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베토벤: ‘그대를 사랑해’
슈베르트: ‘숭어’
쇼팽: ‘이별곡’
리스트: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 못 이루고’
드보르작: ‘유모레스크’
웨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Angel of Music’
첨가 합창곡
'고향의 봄
'옛 동산에 올라'
'사랑'
'동요들'
'O sole mio'
'Caro mio ben'
'브람스의 자장가'
'Ave verum corpus'
'Mother of mine'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My Way'
책 속으로
바로크 시기와 고전주의 시기까지도 음악가들은 후원자들에게 매우 예속적인 신분이었다. 궁정음악가로 고용되면 귀족들로부터 많은 경제적 후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신분상으로는 하인에 불과했다. 철저하게 자신을 고용한 후원자가 요청하는 음악만을 하였을 뿐 아니라, 후원자의 허락 없이는 여행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J. S. 바하(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쾨텐 궁정에서 음악감독으로서 최고의 지위를 누렸으나, 그곳에서는 종교음악을 작곡하려는 자신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로 옮겨 교회음악가로서 일생을 보낸다. 당시의 교회음악가는 매주 교회에서의 예배에 사용될 작품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일 이외에, 성가대의 교육, 지역교회 행사 담당, 결혼식·장례식 등의 행사 음악 담당 등 과도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에는 땔감 비용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보수가 적었다.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은 당시 유럽 전역에 이름을 떨치던 음악가였지만, 여전히 후원자 귀족의 눈치를 보아야했던 애환이 그의 작품들과 함께 남겨져 있다. <놀람교향곡>은 교양을 갖춘 듯 거만하게 연주회장에 들어오지만 음악의 시작과 함께 늘 졸음에 빠지는 귀족부인을 놀라게 하기 위해 작곡한 작품이다. 또한 <고별교향곡>은 여름휴가를 약속했던 후원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작품을 연주하는 도중 연주자가 한 명씩 자리를 떠나게 하고 마지막에는 첼로연주자만이 남도록 작곡을 함으로써 후원자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자신을 후원하던 주교와 결별하고 새로운 후원자를 찾아 떠난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재능과 독창성을 인정해주는 후원자를 찾는데 실패하고, 오페라 극장과 계약을 맺어 작품을 새로 창작하는 등 자유음악가의 길을 추구했으나 경제적인 안정을 얻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는 불운한 삶을 살게 된다. 모차르트가 활동했을 당시 음악가가 돈을 버는 방법으로 후원자에게 고용되어 고정적인 수입을 받는 방식과 프리랜서 활동을 통해 자유음악가로 수입을 얻는 방식, 두 가지가 있었으나 이중 프리랜서 활동으로만 생활을 할 수 있는 음악가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차르트 시대에는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후원자에게 예속되는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고 그 외의 활동은 수입을 보충해주는 역할 정도만을 했을 뿐이다.
자신을 후원하는 귀족에게 예속되어 음악가로서의 자율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삶에 대해 가장 먼저 반기를 든 사람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베토벤은 최고의 음악가로 상징된다. 하지만 그의 생애는 삶의 투쟁으로 일관된 그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듯이 평화롭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일찍이 소년 가장이 되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또한 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인 귀가 들리지 않는 병을 얻게 되면서 좌절과 실의에 빠진다. 그러나 베토벤은 강한 삶의 의지로 이러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 음악가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전의 음악가들처럼 궁정에 고용되어 귀족들을 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귀족들에게 자신을 동등하게 대우해 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였다. 그의 음악은 당시 빈의 귀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귀족들은 레슨비를 내거나 후원금을 주는 방법으로 베토벤을 도왔다. 이후 음악가들이 예속적인 신분에서 자유음악가로서 당당하게 “음악가는 천재다.”라는 위상을 얻는데 있어 베토벤은 큰 역할을 담당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5995910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8월 31일 |
쪽수 | 195쪽 |
크기 |
210 * 297
* 13
mm
/ 63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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