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들의 생로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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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 제1대 _ 태조
조선개국 태양왕 청심원(淸心元) 삼키지 못하고 중풍으로 죽다
◆ 제2대 _ 정종
평생 격구 즐기다가 궁 밖 개경에서 고종명(考終命)하다
◆ 제3대 _ 태종
정몽주는 타살, 원경왕후 민씨는 학질, 태종은 폐렴으로 모두 56세에 죽다
◆ 제4대 _ 세종
밤마다 물 한 동이 넘게 마시며 당뇨병으로 고생
◆ 제5대 _ 문종
복어 요리와 앵두 열매 올리던 효자, 등창으로 죽다
◆ 제6대 _ 단종
수양대군에게 어보 넘기고 영월에서 목 졸려 17세로 단명하다
◆ 제7대 _ 세조
악업은 불면증을 낳고 문둥병이라는 오명남기고 죽다
◆ 제8대 _ 예종
형 의경세자도, 동생 예종도 20세에 급사(急死)
◆ 제9대 _ 성종
의학에 관심 많던 왕, 등창 합병증으로 죽다
◆ 제10대 _ 연산군
교동에 위리안치되어 역질로 죽은 폭군도 시인이었다
◆ 제11대 _ 중종
거머리로 등창 치료하다, 울화병과 노환으로 죽다
◆ 제12대 _ 인종
하늘이 내린 효자, 재위 9개월 만에 이질 합병증으로 죽다
◆ 제13대 _ 명종
꼭두각시 왕, 마음의 병인 심열로 세상 뜨다
◆ 제14대 _ 선조
하루 넘기기가 1년 같은 질병으로 재위 기간 반을 보내다
◆ 제15대 _ 광해군
속병과 화병으로 고생한 광해군, 유배지 제주도에서 천수누리다
◆ 제16대 _ 인조
굴욕의 슬픔 속에 살다가 울화병으로 가다
◆ 제17대 _ 효종
북벌군주 수전증 어의(御醫) 때문에, 실혈사(失血死)로 죽다
◆ 제18대 _ 현종
온천물 궁궐로 옮겨 치료하다, 시약청 설치 하루만에 죽다
◆ 제19대 _ 숙종
천연두도 이겨낸 왕, 30년간 심화증(心火症) 앓다
◆ 제20대 _ 경종
씨 없는 수박 신세, 게장과 생감 먹고 죽다
◆ 제21대 _ 영조
아들은 뒤주 속에서 28세에 단명, 아버지는 인삼 먹고 83세 최장수
◆ 제22대 _ 정조
안경 처음 쓰고, 등창으로 고생하면서도 담배를 즐긴 골초
◆ 제23대 _ 순조
왕은 패혈증과 변비로, 백성은 콜레라로 신음하다
◆ 제24대 _ 헌종
최초 카페 만들어 즐기다가, 노점(폐결핵)으로 죽다
◆ 제25대 _ 철종
수구초심 강화도만 그리워하다, 노점으로 가다
◆ 제26대 _ 고종
커피 즐겨 마시던 황제는 독살(毒殺), 황후는 난자살해(亂刺殺害)
◆ 제27대 _ 순종
왕가의 보전에 집착하다, 심장병으로 사망하다
책 속으로
세종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무려 7년간이나 혹독한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농사가 전부였던 백성들의 고통이 날로 늘어가자 세종은 암담하기만 했다. 세종은 궁여지책으로 육조관아의 큰 길(현 광화문 거리)에 가마솥을 내걸고 죽을 끓여 도성 안 백성들을 먹이게 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다 참담한 심정으로 경복궁을 향해 걸음을 돌린 세종은 경회루 근처에 이르자 뒤를 따르던 신료들을 향해 시름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성들이 끼니가 없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내 어찌 호화로운 침전에 누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그 후 세종은 경회루 동쪽에 오래된 재목으로 별실 두 칸을 짓게 했다. 말이 별실이지 기둥 밑에 괴는 돌인 주추도 쓰지 않고 외벽도 널빤지로만 두르게 했다. 또한 모든 장식은 직접 지시하여 최소한 검소하게 꾸몄다. 그리고 세종은 정전이 아닌 이 별실에서 기거했다. 세종은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들에 대해 비교적 솔직한 편이었다. 43세 때인 세종 21년(1439) 6월에는 자신의 병을 숨김없이 고백한 적이 있다. “내가 젊어서부터 한쪽 다리가 치우치게 아프다가 10여 년에 이르러 조금 나았는데, 또 등창(등에 나는 큰 부스럼)으로 오래 고통을 받았다. 아프기 시작하면 마음대로 돌아눕지도 못하여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난 계축년 봄에 온천욕을 하고자 하였으나, 대간에서는 폐가 백성에게 미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허나 두세 사람의 대신이 청하기에 온천욕을 했더니 과연 효험이 있었다. 그 뒤에 이따금 다시 발병할 때가 있었지만 그 고통은 전보다 덜했다. 또 소갈증이 있은 지 열 서너 해가 되어 하루에 마시는 물만 해도 몇 동이가 될 정도였다. 3년만 지나면 피부가 지치고 상할 것이라 걱정했는데 이제 좋아진 지 2, 3년쯤 되었다. 지난해 여름에 또 임질(淋疾)을 앓아 오래 정사를 보지 못하다가 가을 겨울에 이르러 조금 나았다.” 즉위 초부터 각종 질병으로 고생을 하던 세종도 마침내 병석에 눕게 된다. 세종은 적손인 9세의 어린 단종을 키워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차마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세종 32년(1450) 마침내 자신이 그렇게 총애하며 아꼈던 영응대군의 저택인 동별궁에서 숨을 거두니 이순신, 제갈량과 같은 나이인 향년 54세였다. 세종이 눈을 감자 “뚜-우”하는 천아성(天鵝聲)이 울리고, 온유한 전대 왕이 갔음을 알렸다. 죽어서도 빛을 남기는 반딧불이처럼 살다간 세종은 지극히 공평한 정치로 중국 최고의 ‘정관(貞觀)의 시대’를 만들어낸 당태종 이세민에 버금갈 뿐만 아니라 해동(海東)의 요순(堯舜)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실록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세종이 다스린 30여 년 동안 백성들은 그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기뻐했다.
-(제4대 세종 본문내용 중에서)
출판사 서평
조선왕들의 생로병사는
인생이란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라서 천상천하 지존의 왕도 그 길을 피해갈 수는 없다. 물론 단명(短命)과 장수(長壽)의 천수는, 어떤 것을 어떻게 먹고 사는가가 중요한 변수가 되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요즘 세상에서 의사의 안목으로 조선시대를 바라보았다. 천하를 손에 넣고 호령했던 왕들은 어떤 병을 앓았으며 어떻게 대처를 했으며, 위태롭지만 한편 안정된 삶을 누렸던 역대 조선 왕들의 모습을 되새겨 보았다. 자의이든 타의이든 왕위에 올랐던 조선 27대 왕들의 생로병사 기록을 찾아 개인적인 삶과 정치적인 삶을 조명해 보는 것으로 그 길잡이를 삼았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른 역사적 사실과 함께 야사로 전해오는 왕들의 이야기들도 적절히 다루었으며, 왕의 개인적인 삶과 생각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앓았던 병과 사인을 찾아 섭렵해 보았다. 또한 병에 따른 시대적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으며, 현대 의학을 접목시켜 한의학과 서양 의학에 따른 치료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리고 죽음에 임박했을 때, 왕의 심리적 상태와 돌아가는 주변정세 속에서 새로운 왕의 등극, 그리고 사후의 가치이자 존엄인 왕릉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보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75470844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2월 12일 |
쪽수 | 356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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