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Bildung (Alles, Was man wissen muss)
디트리히 슈바니츠 Dietrich Schwanitz
인성기 윤순식 조우호 김길웅
들녘 01
7 / 050910
추천의 글 (PP7-12) '유시민'
p7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은 기독교 성경이라고 한다.
그런데 18세기 중엽 유럽 사회의 새로운 주역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던 부르주아지(시민계급) 는 성경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다른 책을 놓았다.
p8
슈바니츠는 여기에 역사와 문학, 언어, 미술, 건축, 음악, 철학과 성 담론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3천 년에 걸쳐 발전한 유럽 문명 핵심을 압축했다.
전문적 지식의 골짜기에 갇혀버린 지식인들이 풍요로운 교양의 전원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온 교양인들이 스스로를 얽어매고 있는 허위의식을 가차없이 깨트린 데서 찾을 수 있다.
p11
슈바니츠에게 교양이란 사회를 복잡한 개인의 내면에 비추어보고, 또 그렇게 하여 사회를 결속시키는 도덕적 구속력을 내면에서 생성해내는 개인적인 능력을 가리킨다. 교양은 문화사의 기본적인 특징을 파악하고 미술, 음악, 문학의 대표작을 이해하는 것이다. 교양은 유연하게 훈련된 정신의 상태이며, 모든 것을 한 번 알았다가 다시 잊었을 때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교양은 문화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색하게 남의 눈에 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다. 교양은 직업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양성과는 반대로 보편적인 인격 형성을 핵심이념으로 한다. 따라서 교양은 지식과 능력의 총합이며 정신적인 상태다
p12
교양은 독일 인문학자가 쓴 책이다. 독일 교육과 독일 사회에 대한 독일 지식인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책이라는 이야기다. 미국식 표준이 전일적 세계 지배를 획책하는 시대에 그 뿌리가 된 유럽적 교양을 더 깊이 이해하면, 받아들일 것과 배척할 것을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교양에도 어디까지나 국적이 이 있음을 잊지는 말 것. 또 말미에 저자가 소개한 도서목록을 보고 기죽지 말 것, 거기에는 춘향전이나 목민심서 같은 우리의 고전이 없다. 그리고 그걸 다 읽어야 교양인이 되는 것도 절대 아니다.
p13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죽은 지식과도 같이 여겨지고, 자신의 고동치는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흥미 없는 사실들의 나열처럼 여겨져 절망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독자에게 - 디트리히 슈바니츠 - )
p86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753년에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 Romulus 와 레무스 Remus 가 로마를 세웠다. 이들은 갓난아기 때 들판에 버려졌으며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늑대 젖을 빨아먹고 있는 쌍둥이는 로마의 상징이 되었다.
pp94-95
로마가 기독교화 되다
그의 후계자 콘스탄티누스 Constantinus 대제 (재위기간 325-337) 역시 그런 개혁의 길을 걸었다. 다만 그는 방향을 선회해서 기독교를 정치에 봉사하게 만들며 제국을 중동 문화화함으로써 구제한다는 착상에 푹 빠져 있었다. 그것은 세계사적인 결정이었으며 이때 기독교가 국교가 되었다. 니케아 공의회(Nicaea 325)에서 아타나시오스 Athanasios 의 교리를 채택하고 그 경쟁자인 아리우스 Arius 의 모든 후계자들 (예컨대 그동안 기독교화한 고트족)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아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가현설을 주장하여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자로 규정되어 추방됨) 기독교를 통해 제국을 중동 문화화 한다는 상징으로 황제는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천도했으며, 이 도시의 이름을 콘스탄니노플 Constantinople 로 바꾸었다(330)
교황
로마에서 황제가 철수함으로 해서 로마의 주교는 정신적 황제 역할을 하면서 기독인들의 우두머리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때 주교는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 머물렀던 것과, 그리스도의 말 한마디로 그 명분을 삼았다. 즉 그리스도가 "내가 이 베드로 Peter 위에 나의 교회를 세우겠다" 고 말했는데 베드로가 그리스어로 페트로서(petros 반석)를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교황제도는 이처럼 하나의 익살에 근거한 것이었는데 이 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황들은 이 제도를 만고불변의 법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콘스탄티누스의 선물' 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임종하면서 교황 실베스테르 Sylvester 1 세에게 전 세계, 특히 기독교 국가에 대한 지배권을 유산으로 물려주었다는 것이다. 인문주의자 발라 Valla 는 처음으로 그 문건이 가짜임을 밝혔다. 그러나 교황의 지배권은 이미 확고한 상태여서, 루터는 이것을 다시금 뒤흔들기 위해 전혀 다른 주장을 내세워야 했다.
p95
예수
325년, 바로 이때 유럽 문화를 풍족하게 하는 두 줄기의 강물, 즉 고대 그리스 문화와 유대 문화가 만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동안 좀 변해 있었다. 다시 말해서 고대는 그리스 및 로마 문화가 되어 있었으며 유대 문화는 유대 및 기독교 문화가 되어 있었다.
예수의 탄생 때는 별들이 아주 희귀한 자리에 배열되어 있었다. 즉 목성과 토성이 겹쳐졌다. 이래야만 최소한 세 명의 동방박사인 가스파르, 멜키오르 그리고 발타사르만이라도 아기의 탄생을 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웅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기적을 행하는 능력이다.
p98
바리사이파 (과격한 근본주의자들)
어디선가 굴러 들어온 청년이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부르며, 공의를 통한 민족의 재탄생 대신에 '즉석 구원' 또는 '현재 순간에 이루어지는 재 탄생'을 전파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대제사장 가야파 Caiaphas의 사주를 받아 정치적 음모를 꾸미게 되었고 이 음모로 유대인들은 그 후 2000년 동안 피를 흘려야 했다. 대제사장들은 곤란한 질문으로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무리들 틈에 첩자들을 파견했다.
그는 이 말로 유대인이나 로마인들 중 어느 한편을 동요시킬 수 잇는 위험한 딜레마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관한 후대의 기독교 교리는 바로 이 답변에 기초를 두고 있다.
게다가 그는 상징적인 행동을 시연해 보임으로써 유월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원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던 유월절 식사를 그 자신의 희생을 기념하는 예배의식으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포도주는 그의 피며 빵은 그의 몸이 되었다. 예수는 이집트 탈출에 대한 기억을 자신의 희생에 대한 기억으로 바꾼 것이다.
이 만찬은 기독교 중심적인 의식이 되었다. 만찬 때 포도주와 빵이 정말로 몸과 피로 변하는지, 아니면 단지 상징일 뿐인지에 대해서 교파가 갈라졌고 많은 종파가 생겨났다. 반유태주의의 중심적 광기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만찬의 희생의식과 연관지어 도식적으로 정착된다. 그것은 유대인이 성체를 더럽힌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후대의 대부분의 유대인 학살 사건은 유월절에 기획되고 벌어졌다.
재판
p100
대제사장들은 예수를 약간 고문하면서 심문했으며 신속히 진행시킨 재판을 통해 그가 신성모독죄의 구성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 다음에 그들은 (빌라도 Pilate 가 현지에서 대표하는) 로마의 사법부로 그를 이송했다. 그 죄목은 반 로마적 선동, 정당 침해적 행동 그리고 미풍양속 오염이었다. 왜냐하면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마침 그의 손톱관리사가 손을 시원하게 식히라고 물을 한 대야 담아오자 빌라도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손을 씻어, 이 일에 나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보이고자 하노라"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모습은 유럽의 중심적 상징이 되었다. 신의 고문당한 몸이 회화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양팔을 벌린 예수, 상처투성이의 몸,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천조각, 머리에는 가시왕관 그리고 그 위에는 로마어로 INRI (Jesus Nazarenis Rex Iudorum, 나자렛 예수 유대인의 왕) 라고 쓰여진 팻말, 이 모든 것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낮춘 행동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죽음과 신성에 대한 요구 간에 벌어진 갈등의 표현이다.
곧이어 얼마 되지 않아, 정확히 말하자면 오순절에 하늘에서 작은 불꽃들이 제자들의 머리 위로 내려왔다. 성령이 놀랍게도 그들에게 외국어 능력을 주어서 이제는 제자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외국인들에게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
사회학에서는 방언을 외국어라 이해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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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2
그는 처음에는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열성당원으로 출발했으나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아마도 간질병의 발작으로 말에서 떨어져 그리스도의 환상을 보았고 그 후 사흘 동안 눈이 멀어 앞을 볼 수 없었다. 바울로가 다시 시력을 회복했을 때 이미 그는 개종해 있었다. 그는 기독교인의 세례를 받았고 그때부터 자신을 바울로라 했다. 예수의 1세대 제자들과 달리 그는 훌륭한 가문 출신이었으며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
기독교에 사상적으로 확고한 체계를 부여한 사람은 바로 바울로였다. 이런 식으로 예수의 가르침은 그의 현존으로부터 독립해서 가르쳐지고 전수될 수 있었다. 그는 수많은 전도여행을 통해 외국에 교회들을 세웠으며 이로써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넘었다. 이리하여 그는 기독교로 로마 제국을 유대화했으며 그 자신도 예수처럼 세계사의 결정적인 인물이 되었다. 따라서 로마 카톨릭을 세운 공로는 사실상 베드로가 아니라 바울로에게 있다 바울로는 네로의 기독교 박해시기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중세
p103
서기 400년 - 800년 사이
이 시대의 말엽에 로마 제국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갖는 세 개의 정치권으로 분열되었다.
1.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하는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
이 지역에서는 그리스어가 사용되었다. 여기서부터 세르비아, 불가리아 그리고 러시아 등의 슬라브 민족들이 기독교화 되었는데, 이들은 그리스 문자와 그리스 정교회의 교회헌법을 수용했다.
2. 무슬림 Muslim 아랍인들의 회교 제국들,
서기 620년에 메카에서 갑자기 예언자 마호메트 Muhammad 가 등장해서 극단적인 이슬람의 유일신 종교를 창시했다. 마호메트는 자신의 가르침을 포교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을 약속했고, 이 약속을 믿은 이슬람의 유목민들은 단 100년 만에 시리아, 팔레스타인,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북아프리카, 스페인의 대부분 지역을 점령했으며(711), 이곳에 아라비아인들의 코르도바 왕국을 건설했다. 아랍의 이런 팽창은 지중해의 단일 문화권을 파괴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로부터 유럽을 분리시켰다.
3. 카를 대제의 프랑크 왕국
이것은 민족 대 이동 시기에 이동해왔던 게르만족들 중에서 살아남은 단 하나의 왕국이었다. 이 왕국의 영토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유럽 경제공동체 지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베네룩스 3국)과 대체로 일치한다. 따라서 1950년대에 여기에 속하는 나라들은 기꺼이 카를 대제의 기독교화된 서구를 거론했으며 카를의 수도 아헨 (Aachen)에 카를 상(賞)을 제정했다.
p114
1871년 독일 제국이 성립할 때까지
독일 종족, 여섯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 바이에른 족 - 이들은 오스트리아에도 정착했다.
* 알레마니족 - 이들이 정착한 곳은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포어아를베르크, 알자스 그리고 대략 바덴 -뷔르템베르크다.
* 튀링겐족 - 이들은 자유국가인 작센과 슐레지엔에도 장적했다. (작센이라는 명칭은 왕조가 발전하면서 동쪽을 퍼졌다)
* 작센족 - 대략 오늘날의 니더작센과 베스트팔렌 사람들이며 나중에 메클렌부르크와 브란덴부르크 방향으로 이주했다.
* 프리지아족 (북. 동. 서 프리지아족) _이들은 북해 연안에 살고 있으며 오랫동안 라인 강의 해운을 독점했다.
* 가장 복잡한 종족인 프랑크족 - 이들은 라인, 마인, 모젤, 니더 프랑크족으로 세분되며, 바이에른의 프랑켄족, 헤센인, 팰처인, 로트링겐 (로렌)인, 잘레랜더, 라인랜더, 프라만, 룩셈부르크인 그리고 네덜란드인들의 선조이다.(네덜란드계 프리지아인은 제외)
p118
교회는 교황으로부터 시작해서 추기경, 주고, 수도원장, 수석신부, 수도사, 신부, 수도승 그리고 평수사 까지 연속적인 위계질서를 형성했다.
이 사회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 속한 계층에 평생동안 머물렀다.
사회 위계질서의 불평등은 종교를 통해 보상되었으며 현세의 불이익은 내세의 이익으로 균형이 맞추어졌다.
중세 때 하늘과 지옥 사이에는 연옥이란 것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었다. 여기에서는 죄를 지었거나 일생 동안 착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뜨거운 기름 솥에서 바싹바싹 튀겨지고 있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오랫동안 죄를 뉘우쳐야 했는데 이 때 친구와 가족들의 추도미사와 면죄부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을 위해서 사람들은 돈을 내야 했다. 이런 식으로 가족은 죽은 사람들과 계속해서 접촉 할 수 있었다.
p119
공동체를 위해 은행 역할을 하는 교회
여기에서 우리는 교회를 치료제와 은총의 수단들을 관리하는 은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와 성인들이 막대한 치료비를 은행에 예납 했고 사제들은 이것을 투자와 치료비 대부를 위해 이용했다.
우주론
p126
중세의 우주는 문학작품에서나 가능한 위계질서에 따라 구성된 세계다.
지구는 4원소, 즉 불, 공기, 물, 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원소들은 다시금 네 가지의 주요 속성들인 온냉습건 (溫冷濕乾)으로 재조합 되어 있다. 즉 불은 따뜻하고 건조하며, 공기는 따뜻하고 습하며, 물은 습하고 차가우며, 흙은 차갑고 건조하다. 사람은 네 가지 체액에 상응하는 요소들, 즉 노란 담즙, 검은 담즙, 피 그리고 점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조화롭게 배합된 사람은 조화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어느 하나가 괴도하면 거기에 해당하는 성격이 두드러진다. 노란 담즙이 많으면 다혈질이 되어 성급하고, 검은 담즙이 많으면 염세주의자가 되어 우울하며, 피가 많으면 낙천가가 되어 명랑하지만, 점액이 많으면 점액질이 되어 굼뜨고 느리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희곡은 이런 유형학에 따라 쓰여졌다. 예컨대 햄릿은 전형적인 염세주의자이며, 리어왕은 확고한 다혈질이다.
p127
별들의 상층부에는 신이 이들을 감싸면서 영원히 살아 있다. 이에 비해 달의 하층세계에서는 분란한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도 위계질서가 있다. 최하층은 광물 계이고, 그 다음에는 생명이 있으며, 이것은 다시 식물계와 동물계로 구분된다. 그 위에는 합리성의 세계가 시작되며, 여기에는 천사의 영들이 살고 있다. 정확히 그 한가운데, 그러니까 지구에는 인간이 서 있으며 양측의 세계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동물이자 천사이며, 물질이자 정신이다. 그는 죽을 때 정련 되는데(깨끗이 세정되어 분리되는데) 즉 흙으로 된 부분은 흙으로 돌아가며 합리적 영혼은 혼령들이 사는 크리스털 별세계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현세에 이미 그이 영혼은 크리스털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거울과도 같아, 다른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 그 자체는 보이지 않으며, 늘 변하는 현상들을 파악할 수 있기 위해서 불변한다.
이렇게 세계의 중심인 인간은 그 자체로 소우주이며, 흙으로 된 몸에서 합리성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
마녀 사냥과 유대인 사냥
p128
1347년 에 아시아에서 페스트균이 유입되어 1350년까지 3년 동안 기승을 부렸다. 이 때 유럽 인구의 삼분의 일이 사망했다. 그 다음 50년 동안 페스트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그 비참함은 세계의 종말을 방불케 했다. 이것은 사람들의 사냥광기를 부추겨 희생양을 찾아다니게 했다. 사람들은 희생양을 두 부류, 즉 여자와 유대인들에서 발견했다.
악마는 인류를 페스트로 망가뜨리려는 시도를 할 때 도 하나의 보조가 그룹을 가지고 있었다. 즉 유대인들이었다. 이들이 이른바 악마의 수족이 되어 우물을 독으로 오염시킴으로써 페스트를 유포시킨다는 것이었다.
근세
르네상스
p131
르네상스는 재 탄생을 의미한다.
1550년에 이탈리아 예술가들의 삶을 묘사하면서 그 시대에 대한 명칭으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바사리 Vasari 였다.
르네상스 기간은 정확히 언제인가?
우리는 그 기간을 대략1400 -1530년까지의 130년 간으로 잡고 있다.
피렌체의 보티첼리
p135
보티첼리(Botticelli, 1444-1510)에게 그림을 의뢰한 고객은 메디치 가였다. 그의 그림 중에서 두 점이 오늘날 고전작품으로 숭배를 받고 있다. 그중 하나는 「비너스의 탄생 Birth of Venus」 이다.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비너스가 조가비에서 금방 태어나서 온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긴 금발로 몸을 살짝 가린 채 서 있다.
또 하나는 알레고리 (추상적 개념의 시각적 비유) 그림 「봄 Primwvera」이다. 피렌체는 플라토니즘 (눈에 보이는 것의 배후에 있는 본질적이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플라톤 사상) 의 수도였으므로 이 봄은 플라토닉 러브의 알레고리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p137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e da Vinci, 1452-1519)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 Mona Lisa(파리의 루부르 박물관 소장)를 그렸다. 그는 르네상스의 이상적 인간형인 보편천재였다. 그는 건축가, 전함 따위의 발명가, 경지에 도달한 디자이너, 불굴의 자연 연구가, 착상이 풍부한 엔지니어 그리고 천재적인 화가였다. 그는 의상과 보석을 디자인했으며, 프레스코 벽화와 초상화를 그렸고, 관개수로를 건설했고, 욕실을 설계했고, 마구간을 채색했으며, 마돈나 회화(성모 마리아를 그린 그림이나 조각한 소상, 흔히 아기 예수를 안고 있음)를 그리고, 제단을 제작했다.
그는 밀라노에서 자신의 가장 유명한 그림들 중의 하나인 "최후의 만찬 Last Supper"을 그렸다. 이 그림은 그리스도가 "너희 중의 한 명이 오늘 나를 배반하리라"고 말하는 순간의 제자들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 그는 3년 동안 (1503-5) 피렌체의 조콘다 부인을 자주 자기 아틀리에로 불러들여 그녀의 우울한 미소와 신비스런 얼굴 표정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모델을 설 때마다 그는 연주가들을 불러 연주하게 함으로써 그녀의 무거운 표정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로써 그는 회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소를 완성시켰다. 히스테리에 걸린 사람들은 이 그림 앞에서 권총자살을 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페이터 Pater는 이 미소에 인류의 모든 체험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모나리자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조콘다 부인은 아마도 화가의 비밀에 대해 반어조로 미소를 짓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다 빈치는 호모였기 때문이다.
그는 힘이 장사였다.
말발굽을 맨손으로 구부렸고 승마와 펜싱을 잘했다. 우아한 옷을 중시했고 왼손으로 글씨를 썼으며 진기한 물품을 좋아했고 호기심이 무척 많았다.
p145
15세기가 이탈리아의 것이었다면, 16세기는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 즉 독일, 스페인,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것이었다.
p148
1435년까지 프랑스는 영국과의 백년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영국인들이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1429년 오를레앙의 처녀 잔 다르크 Jeanne D' arc 가 등장해 프랑스 군대에게 영국군을 최종적으로 몰아낼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후 루이 Louis 11세 (재위 기간 1462-83)는 프랑스의 거대 호족들을 제압하고 프랑스를 왕의 지배 밑에 굴복시켰다. 그러나 국가의 통일은 종교개혁으로 인한 제1차 내전 때문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에서 신교도들은 위그노 Huguenot 로 불렸다. 그래서 제1차 종교전쟁(1562-98)은 위그노 전쟁이라고 불린다.
p149
영국에서는 15세기 말엽에 왕위를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 랭커스터 Lancaster 가문과 요크 York 가문 사이에 귀족전쟁, 이른바 장미전쟁이 벌어졌다. (양 가문의 문장에는 장미가 하나씩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과거 노르만족 출신의 귀족가문이었으며 전쟁에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해서 함께 멸망했다.
헨리8세는 로마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영국 교회를 영국 국교회로 만들었으며 자신이 최고 주교가 되었다. 그는 결국 이혼하고 쾌활한 앤 블린 Anne Boleyn 과 결혼하여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후가 되게 했다.
헨리8세는 수도원들을 해산시켰으며, 수도원의 소유지를 신하들에게 분배했다.
p153
종교개혁의 원인 제공자는 로마였다. 메디치 가 출신의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성당을 짓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온 세계에 면죄부 판매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탁발승들이었으며 모든 죄를 용서하는 교황의 보증서를 팔기 위해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문전행상을 했다.
p163
칼뱅은 프랑스 리옹 출신으로 법학을 공부했지만, 그의 저술은 그를 종교개혁 신학자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칼뱅은 예정설을 믿었다. 신은 인간을 창조할 때 누가 구원받고 누가 저주받을 지를 미리 정해놓았다는 것이다.
p185
1587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워트 여왕을 처형했다. 그것은 스튜워트 여왕이 자신보다 더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녀가 카톨릭을 믿으면서 스페인의 수상한 펠리페 Felipe 2세와 공모해 자신을 암살하려 했기 때문이다.
p291
형식언어
문학은 운문과 산문의 두 가지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세 가지 장르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서정시, 희곡과 서사문학이 존재한다.
인쇄술의 발명과 더불어 서사문학은 운문형식을 탈피했고, 운문은 희곡과 서정시에만 제한되었다. 서사문학은 이제 산문으로 쓰여졌다. 20세기에는 결국 희곡도 운문형식을 탈피했다.
p298
유럽이 교회로부터 정신적으로 해방된 것은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 작가들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이루어졌다. 따라서 고대 작가들은 귀족 중심의 유럽 문화에서 모범으로 통했다.
이러한 상황은 (대략 1770년부터 시작되는 광의의) 낭만주의에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평등과 민주주의를 꿈꾸는 신흥 시민계급은 문학에서 운문과 영웅적 운명을 귀족에게만 전속시키고 하층민에게는 산문과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배정해야 한다는 전통시학을 거부했다. 즉 시민계급은 사회적 신분에 따라 문체의 수준을 고착화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p311
윌리엄 셰익스피어
영국인들은 시인 중의 시인이자 극작가 중의 극작가를 인류에게 선사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작가는 창조주 다음으로 세상에서 많은 것을 창조했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다.
자신의 생일인 1616년 4월 23일 창조임무를 완성하고 영면하여 스트랫퍼드 교회묘지에 묻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불후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들은 오늘날까지 살아 세계의 연극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언어의 핵심을 융합하는 대가였다.
이런 언어 융합은 에너지를 방출하며 마치 순수한 의미처럼 발산된다.
"보잘것없는 한순간의 권력을 몸에 걸치고도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 (영혼의 거울)을
보지 못하고, 분노하는 원숭이처럼
높은 하늘 아래 어리석은 바보짓을 하여
천사들을 울리게 하지
아마 천사들이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졌다면
배를 잡고 웃었을 텐데.
셰익스피어는 단지 몇 줄로 우주와 인생의 전체상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p32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리처드슨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여성에게 초점이 맞추어졌던 것과 반대로 괴테는 남성의 관점에서 감정을 표현했는데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774) 이다. 이 서간체 소설은 괴테가 글 쓰기를 통해 스스로 극복했던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p342
적과 흑
이 작품에서 스탕달은 사회적 신분 상승자인 쥘리앵 소렐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그는 프랑슈 콩테 출신의 목수 아들이었다. 쥘리앵은 잘생기고 재능도 있었지만,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했다. 그는 잘못된 사회계층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방 출신이 사회적 지위 상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성직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p407
렘브란트의 영향은 회화의 전통을 순간적이고 극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p472
철학자들
유럽에서는 많은 것들이 두 번 발명되는데, 첫 번째는 그리스와 아테네에서, 두 번째는 근대 초기의 유럽에서다. 이를테면 민주주의, 연극 그리고 철학 같은 것들이 두 차례에 걸쳐서 발명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익살꾼이자 길거리 연설가였다. 그는 마술 같은 속임수를 논리적으로 사용하여, 대화 상대자로 하여금 자기에게 제안된 모든 진술을 마지못해 꿀떡 삼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대화 상대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화술을 발전시켰다.
철학 역시 연극처럼 종교에서 시작되었다. 중세의 철학은 단지 신학의 시녀였다. 다시 말해 결과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교회의 분열이후 종교전쟁에서 종교가 그 신용을 잃어버렸을 때에야 철학은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근대철학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르네 데카르트는 군인으로 독일의 30년 전쟁(1618-48)에 참전했다.
* 데카르트 (Rene Descartes, 1596-1650)
새로운 근본법칙은 자아 또는 주체다.
데카르트는 철학사에 저 유명한 문장을 남겼다.
"Je pense, donc je suis(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문장의 유래를 추측할 수 있게 하는 베를린 판으로 변형된 시가 있다.
"나는 집안에 앉아 고기완자를 먹고 있다
갑자기 똑똑 노크 소리
나는 생각하고, 의아스러워하고, 기이하게 여긴다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
나는 밖으로 나가 살펴본다.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다 !"
데카르트는 세계를 마주보고 있는 오성에게 이 활동을 독립시켰기 때문에 합리주의(이성의 강조)의 창시자가 되었다.
* 홉스 (Thomas Hobbes, 1588-1679)
홉스는 인간을 불안하고 추격 받고 있는 동물로 파악했다.
* 존 로크 (John Locke, 1632-1704)에 와서 인간상 (인간에 대한 개념)은 다시 더욱 분명해진다. 불변성과 변화에 대한 이런 내적 관찰의 관계가 인간 주체의 본질을 이룬다. 로크는 중력을 인간 내부로 이전시키고, 여기에서 정신 속의 관념들도 역시 균일한 형태로 연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 라이프니츠
철학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민족적 기질이 나타난다.
영국인들은 민주주의 국가를 가지고 있고 경험주의자다 (그들은 모든 것을 판단할 때 경험에 기초한다)
프랑스인들은 중앙집권국가를 가지고 있으며 데카르트처럼 합리주의자다.
독일인들은 국가도, 경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사색(성찰)의 길로 나아가 이상주의자가 되었다. (독일인들에게는 모든 현실이 정신적이다)
독일 이상주의의 최초의 위대한 철학자는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 니츠(Gottfried Wilhelm von Leibniz, 1646-1716) 이다. 그는 영국인들의 기계적인 모델을 역동적인 유기체 모델로 대체했다. 그에게서 결정적인 자연법칙은 운동이 아니라 그 배후에서 작용하는 힘이다. 로크는 경험의 다양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라이프니츠는 주체의 단일성의 원칙에 관심을 보였다.
라이프니츠는 로크가 말한 "지성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지각에서 유래한 것뿐이다. 이것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라는 문장에 상응하여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는 지성 자체일 뿐이다" 라는 문장을 덧붙인다. 이리하여 라이프니츠는 타고난 관념 자체로 귀환한다. 이 지점에서부터 그는 정신과 힘의 결합에 도달한다.
* 장 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 1712-78)
개인적으로 루소는 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항상 훼방을 놓으며, 사회적으로 무능력한 이기주의자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감정과 순수성을 끊임없이 내세웠고, 타인들을 위선자라고 고발했으며 모든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러한 성품의 인간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진 대단한 저술들을 남겼다. 이 저술들 속에서 그는 시대정신을 정확히 간파했고, 새로운 생활감정을 표현해 프랑스 혁명과 낭만주의 사상을 고취한 사람이 되었다. 이때 그는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킨 하나의 혁명적인 철학, 즉 "자연은 선하고 사회는 악하다" 는 철학을 완성했다.
*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4-1804)는 철학의 코페르니쿠스다.
그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바라보게 했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칸트를 요르단 강 물가로 끌고 가서 역사의 물로 세계를 주었다. 달리 표현하면, 그는 세계사를 교양소설(역사, 나폴레옹에 관한 장과 - 문학, 교양)처럼 기술한다.
* 마르크스
헤겔은 아들이 많았는데 이중 일부는 그의 재산을 상속받았고 또 일부는 그를 매장시켰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1818-83)는 그 두 가지를 다 했다. 그는 역사의 원동력으로서의 변증법을 포함한 전체 모델을 (헤겔에게서)넘겨받았고 이것을 거꾸로 '물구나무' 세웠다. 즉 그에게 현실은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이다. 어느 한 문화에서 결정적인 것은 그 사회가 자기 자신의 물질적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형식, 즉 경제제도의 형식이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헤겔을 매장하려다 힘이 부쳐 도와달라고 외쳤다. 그를 도와준 사람은 토머스 홉스와 붓다 Buddha 였다.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 의심할 여지없이 철학자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인물이다. 그는 철학자의 역할을 벗어 던진 반 철학자다. 그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전개시키는 것을 포기했고, 그대신 자신의 사상을 경구, 미래 예언, 신앙 고백, 심지어 서정시의 형상 속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그는 모순되는 것과 패러독스를 통해 표준철학과 작별을 고하는 것도 겁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표준철학과 정반대 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 하이데거
플라톤 이래로 철학은 세계를 무대 전면의 가시적 '현상'과 무대 이면의 '실재'로 양분했다. 칸트는 이런 양대 분할을 선험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의 차이로 역전시켰다.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1889-1976) 는 플라톤이 무대 전면과 무대 이면으로 나눈 이런 분할을 철학의 원죄라고 선언했다.
p498
현대에 이르러 종교가 최종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이 자리에 '세계관'이 등장했다. 이것은 원래 철학의 작업실에서 궁색하게 조립된 포괄적인 세계 해석 모델들이었다.
p502
공동체주의
교양인이 가지는 자유주의의 꿈은 사실상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교양이란 사회를 복잡한 개인의 내면에 비추어보고, 또 그렇게 하여 사회를 결속시키는 도덕적 구속력을 내면에서 생성해내는 개인적인 능력이다.
p506
파시즘
정확히 말해 파시즘은 무솔리니가 고안한 것이다.
히틀러는 원래 그 단어 대신에 국가사회주의(나치즘)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소련인들이 그것이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담고 있으므로 자신들의 사회주의와 구별하기 위해서 그것을 파시즘이라는 단어로 교체했고, 이 새 단어가 이후에 서독 좌파들 사이에서도 일반화되었다. 이 관례를 받아들여서 독일 국가사회주의를 파시즘이라 부르기로 한다.
파시즘의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나?
* 우선 생물학의 진화이론에서 생겨난 생존 투쟁의 다윈 학설이 역사로 전용된 것, 또 이것이 우수인종 배양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진 조야한 인종학설로 변화된 것.
* 현대의 모든 불안스러운 상황을 모두 유대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방법인 반유대인주의. 이 방법으로 파시즘은 자본주의의 위기, 사회의 분열(외해), 증가하는 고향 상실감, 개인의 소외를 추방된 유대인의 속죄양 이미지와 대비시켜 자기들만의 완결된 공동체 감정을 얻을 수 있었다.
* 공산주의를 유대인의 세계 반역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하는 반 볼셰비즘.
* 세계패권의 투쟁에서는 도덕률이 효력을 상실해도 좋다는 민족주의를 우수인종의 제국주의적 요구로 확장한 것.
* 군대, 영웅주의, 신의와 복종의 군대식 덕목, 명예, 행동 그리고 전쟁, 이 모든 것의 찬미를 통한 남성적, 귀족적 생활양식의 연출.
* 농업(피와 땅)에 집착하는 보수주의, 즉 독일 민족의 생존을 위해 더 많은 '생활공간'이 필요하다는 믿음.
*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 서구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문화의 경멸, 그리고 개개인은 공동체에 복종해야 한다는 사고
p516
로고스(논리)
서양 문화는 다른 문화를 상징적으로 압류했고, 또 여성문화를 식민지화했다.
p546
언어는 성의 동등권을 표현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우리들은 농민 그리고 여성농민이라고 말하며, 노동자 그리고 여성노동자라고 말한다. 이때 남자는 인간의 기본 모델이고, 여자는 하나의 변형인 것처럼 보인다. 몇몇 언어에서는 인간과 남자에 대해서 동일한 단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마치 남자는 동시에 전체 속을 가리키는 것 같다. 영어에서 Man 은 남자와 인간(예컨대 the rights of man : 인권)을 가리키고 , 프랑스어의 homme 도 마찬가지다.
p547
섹스는 생물학적 성이고 '젠더'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성 이외에 거기에 부가된 사회적 역할을 의미한다. 이런 세분화가 필요한 이유는 생물학적 성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데 비해, 사회적 역할은 다른 형태로도 가능한 문화적 고안물이기 때문이다.
p556
여성운동은 물론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그것도 프랑스 혁명 때에 시작되었다.
pp566-569
제1부에서 지식을 소개했다면, 이제 제 2부에서는 교양인의 능력을 소개할 차례다
교양이란 과연 무엇인가?
교양은 자신의 문명화에 대한 아주 폭넓은 지식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가 사람이라면, 그 이름은 교양이 될 것이다.
교양은 새로운 인문주의적 교육 개혁안의 이상이었으며, 과거에, 특히 독일의 시민계급이 그것을 대변했다.
교양은 우리 문화사의 기본적인 특징들, 예컨대 철학과 학문의 기본 구상, 미술, 음악 그리고 문학의 대표작들에 대해서 통달하는 것이다.
교양은 유연하게 훈련된 정신의 상태이며, 모든 것을 한 번 알았다가 다시 잊었을 때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어저께 무엇을 먹었는지 잊어버리듯이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를 곧 잊어버린다. 그러나 나는 것들이 정신과 내 육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리히텐베르크)
교양은 문화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색하게 남의 눈에 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다.
교양은 직업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양성과는 반대로 보편적인 인격 형성을 핵심이념으로 한다.
"교양이란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인 인간이 세계, 특히 문화의 내용들과 접하고 대결함으로써 그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 됨의 완전한 실현, 즉 '인간성'에 도달하는 모든 정신적인 과정과 성과이다"
교양이라는 표제어 아래 문화, 많은 독서량 그리고 매너라는 개념을 언급하고 있다.
교양은 영어로는 '리버럴 에듀케이션 liberal education' 이다.
"교양이 있다" 는 말은 "교육을 잘 받은, 예절 바른, 문화적인" 이라는 뜻이다. 교양의 빈틈은 곧바로 '무지' 또는 '지적인 공백'을 뜻하게 된다. 라틴어로 교양은 "감성과 정보를 갖춘 오성 mentis animique informatio" 이다. 그리스어로 교양은 역시 '교양 paideia', 러시아로는 '교양 pbrasowanije' 이다
따라서 교양은 복합적인 대상이다. 그것은 이념, 과정, 지식과 능력의 총합 그리고 정신적인 상태다.
즉 교양은 사회 속에서의 게임이며, 이 게임은 참가자들의 문화적 지식과 관련한 기대감의 고조, 그리고 또 다시 이 기대감에 대한 기대감의 고조로 특징지어진다.
즉 교양은 사람이 질문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지식들로 구성된다.
p571
즉 교양은 신앙의 공동체다
교양의 신앙고백문은 대충 아래와 같다.
「저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그리고 클래식 작품들을 믿사오니, 이것들은 하늘과 땅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빈센트 반 고흐가 신의 부름을 받은 초상화가임을 믿습니다. 이 사람은 브레다 근처의 프로트 준데르트에서 출생했으며 파리와 아를에서 성장했고 고갱과 친하게 지내다가 결별했으며 고통스러운 나머지 광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살을 시도했고 하늘에 올라 신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며 거리로부터 미술 전문가와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저는 문화의 힘을 믿사오며 천재들이 영원히 사는 것과 예술의 거룩한 성전과 교양인들이 교통하는 것과 인문주의의 영속하는 가치들을 믿습니다. 영원의 이름으로 아멘.」
정전 正典
정전이라는 단어는 본래 그리스어로 '등나무 회초리'라는 뜻이었으며 '규칙'을 의미했다. (그 당시에 사람들은 자식을 회초리로 때려가며 주입식으로 교육했다) 그 후로 그 단어는 신의 직접적인 계시로 여겼던 기록들을 의미했고 이것들이 수집되어 성서가 생겼다.
p572
종교에서 신앙에 해당하는 것이 예술에서는 취향이다.
취향은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누구나 가져야 한다. 이 취향에 대해서는 논박할 수가 없다. 또한 누구나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교양에서는 무조건 전제된다.
p575
즉 교양지식은 단지 정보의 총합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장기놀이에서와 같이 게임 규칙과 정보의 혼합이다. 다시 말해서 장기판의 모양과 범위와 말들의 숫자와 고유의 길에 대한 이해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참가자는 자신이 잃어버린 말이 무엇인지 알아야, 지식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함께 게임 하는 능력을 보전할 수 있다.
p576
"한 칸 앞으로 가고 다시 사선 방향으로 한 칸 앞으로 나아가는 말" 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장황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간단히 '마' 라고 하고 그 뜻은 그 긴 이름과 동일한 것이 된다. 바로 이것이 교양적인 대화에서 수많은 약어 略語 들이 쓰이는 이유다.
p579
교양적인 대화에서 문학이 갖는 기능도 이런 인용의 기능과 아부 비슷하다. 문학에 관해서도 역시 약어로 의사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p580
문학은 약처럼 처방 받아 복용할 수는 없다. 그것은 스스로 읽어야만 한다. 이 점에서 문학은 사랑과도 같다. 다시 말해서 문학은 자신을 읽도록 유혹해야 한다. 독서는 그 강제성 때문에, 사랑이 결혼의 의무를 낳는 것과 같다(독일인들은 사랑과 결혼을 별개의 문제로 여기며, 결혼을 회피한다. 결혼은 의무감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p584
예술을 감상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고 지구력이 강해야 한다.
pp588-589
언어는 인간을 비로소 인간답게 만든다.
언어를 통하여 "객관적인 의미" 바로 이 점이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점이다.
* 언어를 통해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의미들의 상징적 세계, 즉 현실과 구분되는 2차적인 세계를 형성하며
* 2차적인 세계에서는 1차적인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 즉 부인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개가 사람을 물지 않았다"는 문장이 가능해지는데, 이로써 인간은 사이버의, 비현실적인, 가능한, 허구의 그리고 환상적인 세계들을 창조할 수 있고,
* 2차적인 세계를 경유해서만 인간은 타인의 입장에 서서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며
* 상징의 객관적 의미는 모든 객관성의 기초, 다시 말해 쇠망치에서부터 시작해서 기록문을 거쳐 학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인간의 유용한 도구로 만들어주는 기초이며,
* 언어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속에 있는 산만한 감정상태를 정리해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며, 이로써 감정을 인지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주고, 비로소 사유와 성찰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 더 나아가서 언어를 완전히 구사하지 못하고 옳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올바로 사유할 수 없으며,
* 언어의 세계가 완전히 거부된 사람은 사회에 제한적으로만 동참할 수 있고, 모든 상징의 대륙이 그에게 폐쇄되어 있는 셈이며,
* 말을 완전히 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조차도 어둠의 장막에 감싸여 있다.
p591
언어의 집에 사는 사람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입장할 수 있다. 그는 그 어떤 경험도 하지 못할 것이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어떤 사회에도 낄 수 있다.
언어는 자아 정체성을 표현하다.
정체성은 역할이 아니라, 역할을 맡은 사람이 구사하는 어법이다.
p592
당신의 언어가 상대방에 비해 모자란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 당신이 보완p6해야 할 분야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p615
요즘 어린이들은 태어나서 책을 읽기 전에 텔레비전부터 본다.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 못 된다. 그 까닭은 교양교육은 아직도 책에 의존하며 텔레비전 화면도 최소한의 텍스트들, 즉 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왜 영상은 교양을 전달 할 수 없을까? 왜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서는 교육을 받을 수 없는가? 글에는 무슨 특별한 점이 있는가?
p616
언어를 구체적 상황의 속박으로부터 풀어주는 것은 바로 글이다. 글이 현장의 직접적인 맥락으로부터 언어를 독립시키는 것이다. 이 변형과정을 통해서도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이 있는 이는 우리가 의미라고 부르는 것이다.
pp619-620
한 장소에 모여 있는 책은 위협적인 군대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서며 일제히 "나를 읽으시오" 라며 함성을 지르고 있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은 수많은 책 앞에 서면 마치 일제히 치닫는 얼룩말떼 사이에 끼어 있는 술취한 사람처럼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한다. 눈앞의 모든 것이 가물거리고 정신적으로 위축된다.
수천 권의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라내어 펼쳐들고 독서를 시작하는 일은 마치 대서양의 물을 골무로 퍼내는 일처럼 가소롭게만 느껴진다.
p625
고급신문들에는 교양란, 이른바 문예란 Feuilleton 이 있다. 이 단어는 원래 프랑스어로 종이쪽지를 뜻하며 프랑스의 저널리즘에서 독일로 전파되었다.
p626
영어 해독능력이 있으며 정보가 많이 담긴 오리지널 서평을 원하는 사람은 "뉴욕 리뷰 오브 북스 New York Review of Books"를 읽으면 된다. 여기에 실리는 서평은 그 형식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모든 평론가가 자신의 고정 칼럼에서 동일한 주제의 몇 권의 책들을 함께 다룬다. 이들의 비교는 공통의 테마를 저절로 부각시키며, 전문적인 기사 내용과 이에 대한 평론은 놀랄 만큼 서로를 잘 보완한다.
p641
미국은 바닥까지 민주주의적인 나라여서 거기에는 속물적 교양계층이 없다. 그러므로 미국인들을 만날 때 우리는 교양의 부족함이 탄로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이 원칙을 스스로가 아주 대범하게 관철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국인은 유럽에 대해서 항상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pp644-645
영국과 미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므로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생각을 잊어라, 여러 면에서 영국은 미국과 정반대다
우선 영국에서는 모든 것이 역사적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비합리적이다. 그것은 이름에서 벌써 드러난다. 우리가 영국 England이라고 말하면, 이것은 대브리튼 Great Britain을 뜻한다. 브리튼 사람을 마주 대할 때 우리는 이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스코틀랜드인, 웨일스인도 영국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싫어할 것이다.
상류계층에 속하는 사람은 옥스퍼드 영어나 퀸스 영어를 한다. 그것은 BBC 방송의 뉴스 아나운서가 말할 때 기준으로 삼는 표준에 대략 일치한다.
p646
신분이 돈보다는(물론 돈도 있어야 하지만) 언어와 행동양식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교육 시스템이 매우 중요했다.
영국에서는 귀족이 시민계층에 흡수되었다. 이것이 이른바 '신사문화 Gentleman culture'를 낳았다. 따라서 행동의 표준은 귀족적이다. 여기에는 자아 절제가 포함된다. 이 절제는 영국인들을 냉정하고 목석같이 보이게 만들었다.
p647
또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문명인 대접을 받으려면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는 유쾌할 때 서로 팔꿈치로 상대방의 갈비뼈를 툭툭 치면서 무언의 동의를 구해야 하며, 또 농담을 할 때도 마인츠 사육제처럼 나팔을 불어 서로 양해를 구한 뒤에 하지만, 영국인들에게는 유머가 생활되어 있다. 유머는 자신을 우습게 보이도록 해서 간접적으로 말하고, 자신을 상대화하는 능력이다.
p673
콕스Catherine는 복잡한 코드를 사용해서 3백 명의 위인들을 골랐고 이들을 3명의 심리학자에게 각자 나름대로 테스트 해보도록 했다. 이리하여 역사상의 천재들 3백 명에 대한 세계 랭킹 리스트가 생겨났다. 처음 열 명에 대한 랭킹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밀 John Stuart Mill
2. 괴테 Goethe
3. 라이프니츠 Leibniz
4. 그로티우스 Grotius
5. 매콜리 Macaulay
6. 벤담 Benthan
7. 파스칼 Pascal
8. 셸링 Schelling
9. 할러 Haller
10. 콜리지 Coleridge
p688
성찰적 지식
교양인이 되려면 자신의 지식을 정리 할 수 있어야 한다.
p690
개성은 시간 속에서만 전개되는 일종의 생애소설이다.
p670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사회와 만나는 것은 의사 소통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사람과 사회의 법칙들에 대한 통찰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즉 모든 의사소통에는 언제나 내용측면과 관계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우리가 의사 소통할 때 알아야 하는 것으로는 갈등들은 아주 신속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순환논리에 빠지며 모순을 가지게 된다는 점, 듣는 상대방은 화자의 말뜻을 전혀 다른 것으로 오해할 수지가 항상 있다는 점,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 의사소통에 관한 의사소통은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영원한 미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누구와 갈등관계에 있을 때 이 사람과 자신은 전혀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바로 그 순간에 자신과 그 사람이 가장 유사할 수도 있다는 점 따위가 있다.
p692
언어로 현실을 구성하며 언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의미의 제2차 세계를 창조한다. 언어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그들의 마음을 열 수가 있다.
p693
교양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되며, 풍성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교양은 억압적 표준, 불쾌한 과제, 경쟁의 형식, 심지어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려는 교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양은 '교양'으로 독립해서는 안 되며 테마가 되어서도 안 된다.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주는 의사소통의 양식이다. 요컨대 교양은 정신의 몸, 그리고 문화가 함께 하나의 인격체가 되는 형식이며, 다른 사람들의 거울 속에 자기를 비추어보는 형식이다.
***
타인의 마음
거울 속에 비추어진 내 모습
그것이 교양이다.
교양과 인격은 사뭇 다르다
빌 하이빌즈의 인격은 아무도 없을 때의 자신이다.
그러나 교양은 타인과의 문화적 공유에서 나타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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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모닝] 2021 나를 기록하다](https://simage.kyobobook.co.kr/ink/images/prom/2020/rtree/1221/bnD_w03.jpg)
넘쳐 흐르는 디지털 혁명 속에 모든 지식과 정보가 인터넷을 타고 큰 파도처럼 넘쳐 흐르는 세상 속에 살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검색 엔진 덕분에 두꺼운 백과사전을 뒤적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지만 중요한 지식을 요약하고 중요하지 않거나 방해가 되는 유해한 것들을 빼느라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 된다. 평소에 거미줄같은 책들을 많이 읽어도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쏟아지는 다양한 키워드들을 낯설어 하면서 내가 변화에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거나 외면 당할수도 있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 가끔 ... 더보기
서양적인 교양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책. 서양의 역사, 음악, 미술 그리고 철학과 문학에 대한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책. 현대를 문화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밞아가는 과정으로 재밌게 읽었다. 서양의 고전이라는 문학 작품과, 철학서 등이 왜 고전의 자리를 갖게되는지를 알게했다. 단순한 작품의 스토리 위주로 책읽기 보다는 서양역사 문화 흐름내에서 고전들의 자리매김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 책. 근데, 모든 사람들이 저자가 저술한 데로 살면 세상이 재미없겠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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