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늘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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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안정효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코리아 헤럴드〉문화부 기자를 시작으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기자,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 〈코리아 타임스〉문화, 체육부장을 거쳤다.
1975년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번역을 비롯, 현재까지 150여 권의 책을 번역하였다.
1983년 <실천문학>에 장편『전쟁과 도시(「하얀 전쟁」으로 개제)』로 등단하여 『가을바다 사람들』, 『학포 장터의 두 거지』, 『갈쌈(「은마는 오지 않는다」)』, 『미늘』, 『동생의 연구』,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나비 소리를 내는 여자』, 『낭만파 남편의 편지』, 『태풍의 소리』, 『하늘에서의 명상』, 『착각』등을 발표했으며 「악부전」으로 김유정 문학상(동서문학사 제정)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 『하얀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착각』은 영어, 독일어, 일본어, 덴마크어로도 번역되었다.
목차
- 들어가는 글
미늘의 끝
- 미늘 읽기
물에 빠진 대화
포스트 디보쓰
미국인의 아내
세월의 뒷모습
을 다듬기
안정효 약력
출판사 서평
미늘의 끝 -자연 속에서 하찮은 존재인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명상을 담은 중편 소설.
'미늘'은 고기가 걸리면 낚싯바늘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거스러미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백화점을 소유한 서구찬 사장에게는 인생이 항상 미늘처럼 여겨졌다. 살아가면서 인간이 저지르는 잘못과 죄는 지워지지를 않고, 한 번 살 속에 박힌 낚싯바늘의 미늘처럼 과거는 인간의 발목을 잡고 놓아 주지를 않는다. 삶이란 과거에서 이어지는 현재일 뿐, 새로운 시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서구찬 사장은 삶에서 새로운 시작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래서 인생의 방향을 바꿔 보려는 시도를 하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인생의 정신적인 불구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하는 대신 자꾸만 도망을 친다. 힘들고 벅찬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예를 들어 이복 형제들 사이에서 재산 싸움이 났을 때도 그는 낚시 가방을 들고 도망을 쳤다.
서구찬은 이런 도피 여행 동안에 별장에서 수미라는 젊은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아내와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두 여자 가운데 아무도 선택하지를 못하고 고뇌하다가 죽음을 생각하기에 이르지만, 그러나 막상 자살할 용기와 결단력이 없어 또다시 도망친다.
두 여자 사이에서 아무런 해결과 해방의 길을 찾지 못한 서구찬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쳐서 무작정 낚시 여행에 나섰다가 우연한 차량 접촉사고로 서울에서 내려온 한광우 전무를 만나 가까운 사이가 되고, 함께 추자도의 푸랭이섬으로 갯바위 낚시를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감생이를 낚시하는 동안 서구찬은 자신과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며 행동으로 삶을 살아가는 한 전무의 자연아적인 모습을 보고는 용기를 얻어 어지러운 그의 인생을 정리하러 서울로 돌아온다.
그러나 막상 서울로 돌아온 서구찬은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삶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시작을 못 하고, 막연히 자살을 생각하며 한 전무가 목숨을 잃을 뻔한 똥여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추자도로 향한다.
화제작 '미늘'은 이렇게 끝난다.
'미늘의 끝'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다음, 한 전무와 서구찬의 또 다른 낚시 여행에서 얘기가 시작된다. 그들 두 사람은 평도로 바다 낚시를 들어가고, 그곳에서 결국 인생의 얘기는 끝을 맞는다.
'미늘'도 필자의 주변 사람들이 겪은 얘기를 바탕으로 해서 쓴 작품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한 전무는 소설이 발표된 다음 몇 년 후에, 이 소설의 줄거리를 이루는 이상한 사건을 당하게 된다.
물에 빠진 대화
시시한 사람의 시시한 얘기가 진짜 인생 이야기거든.
날마다 듣는 진부한 얘기, 낚시 얘기, 잡담, 그게 우리 인생의 진짜 대화란 말야. - 본문 中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로 바다에서 하루 동안 표류하는 두 남자와 그들의 삶에서 공통분모가 된 여인.
그리고 무의미한 삶을 잡담처럼 총정리하는 대화.
포스트 디보쓰
"'포스트모던'하는 '포스트'에 '디보쓰'는 이혼, 그래서 포스트 디보쓰는 '이혼한 몸'을 뜻한다"고 간단히 설명한 다음 처음 보는 여자가 물었다. “거기도 이혼하셨다면서요?”
화장실 입구에 걸린 액자에는 아마도 “이혼은 해방”이라는 뜻으로 썼겠지만 아무리 봐도 “이혼은 공짜”처럼 느껴지는 영문 표어가 "Divorce is free"라고 담겼는데. - 본문 中
이제는 수치가 아니라 훈장처럼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난 '쉽게 헤어지기' ―. 이혼과 그 후유증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한 폭의 풍속도.
미국인의 아내
인간은 결국 혼자서 죽지 않고,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서 삶을 조금씩 빼앗아 함께 가지고 가는 듯싶고, 그 대가로 어쩌면 뒤에 남아 살아갈 모든 사람에게 살았을 때의 기억을 남겨 주는 게 아닌가 싶어. 추억이라는 유산을. - 본문 中
미국남자와 결혼해 한때 '지상의 낙원'이라고 했던 미국으로 떠나간 가난했던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한국의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 타향에서 외롭게 살아온 편린들을 엮어 우리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작품.
세월의 뒷모습
나는 점점 멀어져 가는 교수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외투도 걸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나는 지금 그가 입은 저 양복이 1963년 겨울, 타자기를 사 주려고 제일은행에서 나를 기다렸을 때 그가 입었던 바로 그 양복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28 년 전 겨울날에 교수님이 입었던 양복도 바로 저런 엷은 갈색과 회색이 섞인 빛깔이었을 거야.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인간의 삶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무엇이 존재한다고. - 본문 中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던 작가의 대학 시절. 그 기억의 창고를 더듬어 가며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자전적인 형식의 작품. 오늘날의 안정효를 있게 한 젊은 시절의 치열한 글쓰기, 마음을 다해 도와주었던 스승, 빛바랜 그 시절의 풍경들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저자 소개
안정효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코리아 헤럴드〉문화부 기자를 시작으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기자,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 〈코리아 타임스〉문화, 체육부장을 거쳤다.
1975년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번역을 비롯, 현재까지 150여 권의 책을 번역하였다.
1983년 <실천문학>에 장편『전쟁과 도시(「하얀 전쟁」으로 개제)』로 등단하여 『가을바다 사람들』, 『학포 장터의 두 거지』, 『갈쌈(「은마는 오지 않는다」)』, 『미늘』, 『동생의 연구』,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나비 소리를 내는 여자』, 『낭만파 남편의 편지』, 『태풍의 소리』, 『하늘에서의 명상』, 『착각』등을 발표했으며 「악부전」으로 김유정 문학상(동서문학사 제정)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 『하얀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착각』은 영어, 독일어, 일본어, 덴마크어로도 번역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5272639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9월 05일 |
쪽수 | 438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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