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가 숨쉬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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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대구에서 태어났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혜수와 당나귀 열차」당선.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늪」당선.
2013년 「서술의 방식」으로 제15회 수주문학상 수상.
2014년 「색」으로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작품상 당선.
2017년 「깡통 외 14편」으로 제25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
2017년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우리는 지구로 간다」당선.
2018년 소설집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으로 제29회 성호문학상 수상.
2019년 대구문화재단 주관 〈2019년 개인예술가 창작지원〉 수혜
작품으로는 소설집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 』, 『꽁치가 숨쉬는 방』이 있으며
시집 『색』, 동시집 『쉿!』이 있다
목차
- 꽁치가 숨쉬는 방 13
욘혜민의 집 43
니케의 날개 73
손짓 147
다큐멘터리를 위한 양식 181
해설: 시대의 어둠을 관통하다 215
책 속으로
-욘혜민의 집
젊은 시절 서로 사랑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헤어진 주옥과 준의 재회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에 준은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보다 먼 과거, 준과의 관계에서 주옥은 아이를 가졌는데 미혼모가 된 주옥이 낳은 아이는 지적장애아이다. 입양 보낸 아이를 만나고 싶어 주옥은 이름도 낯선 아이슬란드의 한 마을로 향한다. 꿈같은 시간을 보낸 뒤 주옥은 욘시에게서 “언, 마, 샤, 랑, 함, 이, 다.” 란 말을 듣는다. 가슴 속 응어리가 북받쳐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터져나온다. 회한과 죄책감과 감사의 눈물이다. 준은 부인과 딸의 죽음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한 집을 짓는다.
-니케의 날개
임지혜의 도움으로 가수의 길로 나선 점숙은 한때 류주라란 예명으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현재는 밤무대를 전전하며 취객들 앞에서 노래하는 신세이다. 니케류로 예명을 바꾼 그녀는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한다. 문제는 활용방식이 상궤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강박은 강박을 낳고 불안은 더 큰 불안을 낳기 마련이다. 그녀는 결국 강박증과 불안염려증 그리고 착란증이라는 병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니케류의 매니저 기후는 그 세계의 규범에서 일탈하지 않는, 말 그대로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한 인물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소시민적 근성에 침윤된 일반 독자라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예사로 보이지 않을 터이다. 니케류가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극한 상황에서 떠올리는 인물이 임지혜다. 임지혜와 류점숙이 다른 것 같지만 멈출 줄 모르는 욕망의 화신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끝내 둘은 서로 다른 욕망을 향해 날아가다 추락하고 말았다. 어쩌면 둘 다 물신주의가 낳은 사생아들일지도 모른다.
- 손짓
부부는 딸의 권유로 베트남 여행을 떠난다. 베트남에서 나트랑 크루즈여행 중에 갑작스런 태풍을 만난다. 방송으로 기상 이변을 듣고 배가 출렁거리자 그는 부인에게 객실에 가 있으라 손짓하고 부인은 무섭다고 남편에게 이리 오라 손짓을 하는데, 상황을 알아본다고 갑판으로 올라가다 병우는 거센 물살에 휩쓸린다. 그가 깨어나 보니 부인은 없다. 아내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 납덩이처럼 무거운 기억의 상자에 자물쇠가 채워진다는 표현이 말해주듯 그는 그 상황에 대한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병우의 딸은 딸대로 자신이 권한 여행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심각한 죄의식에 휩싸인다. 애도는 남은 자들의 몫이다.
출판사 서평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혜수와 당나귀 열차」로 등단한 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심강우의 두 번째 소설집 『꽁치가 숨쉬는 방』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에는 중편소설 한 편과 단편소설 네 편이 담겨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평범한 소시민에서부터 화려한 연예인, 파시즘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혁명가 등 어느 한 계층에 국한되지 않으며 개성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그들 모두 어둠에 잠식된 영혼의 소유자들이라는 것, 그리고 우연적 사건이 마침내 필연적 사태가 되어 그들의 삶을 끌고 간다는 점이다.
이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1인 가구이다. 「꽁치가 숨쉬는 방」의 희주와 김 선생, 「욘혜민의 집」에서 준과 주옥, 「니케의 날개」에서 니케류, 「손짓」에서 병우와 병우의 딸도 각자의 집에서 살아간다. 요즘 세대들은 부모와 같이 살다가도 혼자 따로 나가서 자기만의 공간 을 원한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혼자서 혼밥, 혼술을 하며 살다 보니 사회적 관계를 등한시 하게 된다.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자기만의 독단에 빠지기 쉽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사람을 만나 서로 소통해야 하는데 그것을 SNS로 대체하고 있다.
소설은 현 시대상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사상이 담겨 있어 작가의 세계관과 현실 감각이 오롯이 드러나게 된다. 「손짓」은 세월호를 연상시키고 「다큐멘터리를 위한 양식」은 남북관계에 대해 어느 때보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이기에 그냥 넘겨 버릴 수 없다는 작가의 사회참여적 심리를 짐작게 한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작가는 현 세태의 어두운 지점을 정확히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갖는 방향성과 여파를 신랄하게 그려 냄으로써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혔다.
-박지영 (시인, 문학평론가)
작가의 첫 소설집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에서 보여준 낯선 인상은 그들의 삶이 평범하고 순탄한 삶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독특한 상황, 독특한 설정, 낯선 시공간은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아니, 상상하지도 못했던 분위기로 독자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심강우의 소설을 읽다 보니 바닥으로 흐르는 어떤 기류가 있다. 빛깔로 표현한다면 회색빛이다.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리거나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정상적 삶의 행로를 벗어난다. 심강우의 소설을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상상의 산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꿈이나 텍스트를 무의식이 활동하는 공간이라 본다는 점에서 텍스트 안에서 행해지는 주인공의 언행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학은 인간 내면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것이고 언어는 정신분석과 관련성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는 걸 알았다. 길 가운데에는 문이 있었다. 어떤 특정한 문을 지나기 위해서는 통행세를 지불해야 했다. 무엇보다 지불하는 자세가 중요했다. 누군가는 그것을 처세술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도리라고 했다.두 번째 소설집을 낸다. 소설을 쓴다는 건 스스로 여정을 짜고 기록하는 일이다. 내 여정에 편승한 이들의 느낌이 어떨지 나는 모른다. 확실한 건 내가 여전히 이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길에는 문이 없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74565275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2월 10일 |
쪽수 | 228쪽 |
크기 |
151 * 211
* 18
mm
/ 36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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