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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오수강
저자 수강(秀江, sookang)은
필명은 수강(秀江, sookang)입니다.
본명은 오수강(吳秀江, sookang oh)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Essex University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서
졸업하였습니다.
한국청년연대와 그 소속단체인 나라사랑청년회에서
그리고 조국통일범민족연합과 그 소속단체인 양심수후원회에서
yb로서 활동했고 ob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모임인 독서사랑, 빛사위, 역사사랑, 뱀양말, 알토란, 옴시롱감시롱기행모임,
일요회산행모임, 양후소식지제작모임, 양후누리집운영모임에서도
yb로서 활동했고 ob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0년에 무크집 〈창살가의 햇빛〉을 펴냈고,
2008년에 문예지 〈에세이 플러스〉에서
무크 '꽃들에게 희망을'이 당선되면서
등단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펴낸 책들로는
〈창살가의 햇빛〉,
〈들꽃 한다발〉,
〈요가 이야기〉,
〈아틸란티스 천사의 시〉,
〈기도〉,
〈레드 티〉,
〈희망〉 등의
시집들과 무크집들이 있습니다.
꾸준히 펴내고 있는 수강님의 작품들은
'햇빛수강문고'로서도 이름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창살가의 햇빛〉 & 〈희망〉 & 〈기도〉,
이렇게 세 권은 '스마일 시리즈'로서도 이름합니다.
어느 서평에서의 말씀처럼, 수강님의 작품들은
꿈꾸는 듯한 애니매이셔니 안에 담긴
혁명메시지 한소절과 기도 한자락입니다.
여기에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와 유우머로
읽는 이들을 사로잡습니다.
작가로서,
햇빛출판사 프리렌서로서,
제심관 프리렌서로서,
재미있고 보람있는
글쓰기와 책 만들기와 공동체 만들기에
마냥 열중해 있는
쁘띠 아가씨입니다.
작가의 말
긴 세월을 뒤로 하고
다시금 앞으로 나가는 걸음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향기는 내 옆에서
걸었습니다.
아침도
새벽도
뜨거운 여름도
차가운 겨울도
이제 우리는 함께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한 발걸음이며
언제나 함께한 어깨동무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햇빛 가득한 날에
또다시 우리를
힘차게
힘차게
함박웃음으로
다시금 감사하는 마음을
향기와 벗들에게
전해드립니다.
+아멘
2015년 5월, 수강
목차
- 제1부 유치원, 초등학교 때 띄운 편지
제2부 중학교 때 띄운 편지
제3부 고등학교 때 띄운 편지
제4부 졸업, 그후에 띄운 편지
책 속으로
아틸란티스의 아빠께
편지가 항상 늦으니
아빠의 잠망경이
얼마나 높아졌을까요?
5월이 무르익고 있어요.
창문을 열면 아카시아 향내가 가득해요.
아빠, 오늘은 예쁜 엽서를 샀어요.
바닷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아빠의 해저도시로
아카시아 향내를
가득 담아,
언제나 푸른 수의, 까까중 머리......
그러나, 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미소를 알고 있는
향기의 소중한 아빠께 띄웁니다.
아가제비의 사망소식을 듣고
향기도 마음이 아팠어요.
아빠가 아빠제비랑 엄마제비에게
많은 위로를 해주셨겠죠?
우리집은 너무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새벽에 창문을 열면
아침식사를 하려고 바쁘게 날아다니는
제비들의 등이 보여요.
안델센 동화의 엄지공주처럼
그 중 한마리 제비 등에 살짝 올라타고
새벽마다 향기의 마음이
아빠에게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
아빠, 잊으시면 안돼요!
-편지글 중에서 1
'오늘'이 흔들이는 위기 의식. 향기는 너무 작아 보이고, 세상은 너무 커보이고, 그리고 '오늘'이라는 계단은 너무 가파르게만 다가오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아빠, 그런식의 패배의식으로 머리 속이 텅텅 비고 두 다리가 후들거릴 때마다 고개를 들어 언제나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꿋꿋하게 삶과 시대를 버티어 오신 엄마 아빠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사그라질대로 사그라져 이젠 정말 실오라기 같은 희망조차 존재하지 않는 듯 절망만 안겨주다가도 거듭거듭 부활하는 이 역사의 현장을 바라보아요.
결코 얼굴을 돌리고 얼렁뚱땅 타협해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이를 악물고 바득바득 제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어요.
언제나 맑은 눈으로 하늘 바라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언제나 두 발을 힘차게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겠어요.
그렇게, 무수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착실하게 제 자신을 다듬고 무수한 주저앉음 속에서도 꾸준히 일어서다 보면, 언젠가는 향기의 '꿈나무'도 무럭무럭 자라나, 뿌리 끝으로부터 뿜어올린 생명력으로 사철 내내 푸르름이 변하지 않는, 호랑이와는 시원한 그늘을 나눌 줄 알고 까치와는 단 열매를 나눌 줄 아는,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가 될 수 있겠지요.
'그날'을 준비하며, '오늘'은 열심히 발돋움하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편지글 중에서 2
출판사 서평
책 소개
〈희망〉은 1990년 봄에 발행되었던 〈창살가의 햇빛〉의 개정본입니다. 덧붙이자면, 저자 수강님의 작품들 중에서 〈창살가의 햇빛〉 & 〈희망〉 & 〈기도〉, 이렇게 세 권은 각각이 단행본으로서 독립된 무크집들이기도 하지만, '스마일 시리즈'로서 이름하면서 시리즈 느낌으로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창살가의 햇빛〉에서의 귀염이를 〈희망〉에서는 향기로 불러봅니다. 그리고 〈희망〉에서의 향기는 〈기도〉에서의 향기이기도 합니다. 귀염이의 편지모음과 향기의 편지모음과 향기의 일기모음을 이제, 햇빛 반짝이는 하늘가 어딘가를 향하여 마냥 나래치고 싶은 분들의 손위에 살포시 전해드립니다. 이 희망의 꼬랑지들을 향해 마냥 미소지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희망〉은 〈창살가의 햇빛〉의 개정본입니다. 역사지평이 다소 달라지더라도, 사회패러다임이 다소 달라지더라도,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살아온 걸음걸음 속에서의 고마운 벗들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기 내놓는 〈희망〉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창살가의 햇빛〉의 귀여운 얼굴을 간직한 채 다시금 부단히 전진하는 따뜻한 노래들입니다. 하여, 〈희망〉에 대한 서평을 〈창살가의 햇빛〉에 대한 서평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앞서서 언급했듯이, 〈희망〉은 다시금 펼쳐 보이는 또하나의 〈창살가의 햇빛〉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창살가의 햇빛〉은 1990년 봄에 출간된 편지묶음이 입니다. 역사상 최대의 공안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수가 되어 언제 나오실 지 기약을 못하고 있는 아빠에게 보낸, 딸의 편지들을 묶었습니다. 펴내자마자 혹여 혹한에 날아가버리지는 않을까 염려되어서 살짝쿵 소설쟝르에 놓아두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욱 힘차게 날아 나와서, 픽션과 넌픽션을 오가며 읽혀지길 바라는 순수하고 강인한 무크집입니다. 글자 익히기를 시작할 시기인 유치원 때에서부터 재수생활을 접으며 아빠의 출감을 맞이하는 때까지가 무크적 언어안에 고스란이 담겨있는 한 소녀의 성장 기록이기도 합니다. 암울한 시대를 박차고 오르는 밝고 맑은 언어들을 타고, 햇빛 반짝이들이 마냥 빤짝이면서 창살가를 지키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귀여운 햇빛 빤짝이 무크집, 〈창살가의 햇빛〉을 소개합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앞에 내놓고 말하기가 많이 금기시 되어있는 통혁당 사건은, 통일과 평화를 위한 1960년대 당시의 젊은 지성인들의, 민족적 계급적 실천과제를 풀고자 하는 신실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창살가의 햇빛〉은 그들의 희생과 지향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자라나는 딸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굉장한 금기와 검열이 주어짐으로써 혹여 받게 될 위험한 상황들을 조심스레 피해가면서 어떻게든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겉으로 보기엔 안온한 안부와 평이한 일상사를 전하는 편지글 행간들 안에 숨죽이며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그 무언의 언어들을 투시할 수 있다면, 〈창살가의 햇빛〉의 절반은 이미 읽은 것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떻게 우리들의 참된 마음들이 고된 투쟁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의 역사를 이루며 살아 왔는가를, 그 투쟁의 중심을 원심으로부터 읽어나가게끔 되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알려낼 사실을 덧붙여 봅니다. 〈창살가의 햇빛〉이 출간된 후 지금까지의 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창살가의 햇빛〉은 논픽션에서 픽션, 즉 ‘현대소설’로 분류되어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창살가의 햇빛〉을 출간한 햇빛출판사 측으로부터 들어보면, 아직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으십니다. 한 평범한 소녀가 성장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빠에게 보내는 정겨운 편지글 그 자체로 평이하게 읽어나가다가도 둘러싼 특수한 상황으로 인하여, 〈창살가의 햇빛〉은 조심스럽게 출간되었었고 역시 조심스럽게 논픽션이 아닌 픽션의 영역 안으로 넣어져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와 역사가 나아가야 하는 길이 총체적으로 멀고 멀었었다는 점을 반영하는 일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몇년 전까지도 햇빛출판사로 〈창살가의 햇빛〉의 저자 수강님의 근황을 묻는 전화가 가끔씩 오곤 했었습니다. 〈창살가의 햇빛〉을 통해, 유치원 때로부터 시작해서 재수생활을 접으며 아빠의 가석방을 맞이하면서까지의 편지글들이, 독자님들에게 가까운 친구를 대하는 친근함으로 남겨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독자분들에게 햇빛출판사측에서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968년에 무기형을 받았던 아빠는 1988년에 가석방으로 20년간의 수인의 생활을 일단 마무리 합니다. 형사들의 계속되는 감시와 한달에 한번씩은 써내야 하는 조서들, 아직 복권과 복직이 금지되어 있어 사회적 활동이 거의 제약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빠와 딸은 마냥 행복함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량의 독자님이 되어주신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셨습니다.
〈창살가의 햇빛〉을 한장 한장 읽어나가다 보면 편지글 안의 소녀가 한뼘씩 한뼘씩 아주 가까운 친구로써 자리하기도 할 것입니다. 동시에, 반공법과 국가보안법에 의하여 무기수로 감옥에 계신 아빠를 변함없는 따뜻한 마음과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편지글 안의 소녀는 그 특수한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살아나가게 될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 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이어서 이어서 독자님들은 통혁당 사건을, 나아가 우리 사회와 역사의 지난 발자국들과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조심스럽게 물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여러 문제들을 앞에 내놓고 제기하면서, 나도 함께 하자, 라는 실천의식을 출발선 앞으로 포진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통혁당 무기수 아빠에게 보내는 20년간의 딸의 편지들을 묶은 책, 〈창살가의 햇빛〉은 힘찬 발걸음이자, 힘찬 함께걸음을 일구어 내는 또 하나의 전투적 헤게모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창살가의 햇빛〉을 통하여, 자잘한 글쓰기를 포함한 총체적 문학적 활동이 갖고 있는 발현적 그리고 잠재적 힘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도 싶습니다. 문학계의 지속되는 치열한 대면과 견지된 구조적 평가작업을 부탁드립니다. 독자님들에게는 독서 저변의 여러 진지한 지점들로부터 진솔하게 직시하고 방향 지어 나가는 참된 독서자세와 그로인한 힘찬 참여의식의 장을 기대해봅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3535057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5월 20일 |
쪽수 | 352쪽 |
크기 |
153 * 205
* 30
mm
/ 56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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