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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마르셀 에메 Marcel Ayme(1902~1967) 1902년 프랑스 조아니 시에서 여섯 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에메는 기자, 노동자, 트럭 운전수, 단역배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26년 첫 소설『땔나무Brulebois』로 문인협회상을, 1928년『낙오자들의 자리La Table-aux-creves』로 르노도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인 중편집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Passe-Muraille』(문학동네, 2002)와『파리의 포도주Le vin de Paris』 역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7편의 장편소설과 수십 편의 중/단편소설, 2편의 수필집, 10여 편의 희곡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최경희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12대학에서 논문 「비극서사시로서의 말도로르의 노래」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착한 고양이 알퐁소』 『날아라 돼지』『길 떠나는 양』 『테오필 할아버지의 숨겨진 보물』 『종의 마법사』 『지미스탄 고원의 꼬마 고고학자들』 『황소의 구렁』 『사이버엄마』『몽생미셸』 등이 있다.
번역 최경희
목차
- 초록 망아지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타고난 이야기꾼의 쩨쩨하지만 유쾌한 인간사◆ 마르셀 에메는 독자를 유쾌하게 만드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는 엉뚱한 상황 설정으로 줄거리를 엮어가거나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에서 진정한 ‘희극적’ 인물들을 빚어내는 데 능수능란한 “못 말리는 혓바닥”을 지닌 작가다. 어떤 소설에서든 그의 첫 문장은 기발하다. “클라크뷔 마을에 어느 날 초록색 망아지가 태어났다.” “한번은 이틀에 하루씩밖에 살 수 없는 마르탱이란 사람이 있었다” “사빈느에게는 자신의 몸을 무한대로 부릴 수 있는 분신술이 있었다”……. 또 그 숨 가쁘게 휘몰아쳐가는 그만의 독특한 상황 전개는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독자들을 퐁당, 하고 소설 속으로 빠트린다. 허우적거리며 조금 나올라치면 다시 풍덩, 하고 더 깊숙이 밀어 넣는다. 그것이 마르셀 소설이 가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자 올가미다. 『초록 망아지』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세기 후반의 프랑스는 몹시 어수선한 상태였다. 그 한가롭다는 클라크뷔의 마을 사람들도, 오두앙 집안의 사람들도, 말로레 가 사람들도, 그 집안의 자식에 손자에 손자들도 다들 혼란의 와중에 보수니 진보니 편을 가르며 야단법석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나 종교에 대한 집착보다 그들에게 더더욱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집집마다 옛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성생활의 전통과 그 성性에 얽힌 집안 간의 갈등이었다. 한 집안이 가진 성적 취향과 특성 그리고 그 특성으로 말미암은 집안끼리의 이유 없는 적대감과 반목. 그 묵은 감정들이 웅덩이의 물처럼 고였다가 봇물 터지듯 폭발하고, 다시 고이고 발산되는 길고 긴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때론 사실적이고, 때론 풍자적이며, 또 때론 공상적인 매우 다양한 빛깔을 띠고 있는 이 소설은 출간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이라 할 만큼 성적이라 하여 외설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작가조차도 《프랑스인의 힘》이라는 문예지의 편집자에게 밝히길, “제 『초록 망아지』를 읽고 너무 놀라지 마시길. 이번 소설은 좀 ‘야한’, ‘외설적인’ 작품이요……”라고 했다. 물론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그다지 야하지도, 외설적이지도 않지만 성을 희화적으로 표현한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서술에는 여전히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인간사의 날카로운 관찰자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그 일상의 권태로부터 해방시킨 마르셀 에메는 어떠한 설교도, 메시지도 늘어놓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언제나 작품 뒤에 숨어 자신의 얼굴을 숨기지만, 그 흉내 낼 수 없는 필치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작가의 목소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시골’이란 각별한 곳이었다. 그 어느 곳보다 정이 넘치고, 보다 희노애락이 풍부한 본능적이고도 사랑스런 곳이었다. 작가는 줄곧 시골 사람들에게서 관심을 거두지 않았으며, 끊임없는 애정을 보냈다. 이 소설에서도 그는 “땅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움트는 끈끈하고도 질긴 육욕, 서로가 서로에게 부딪히고 부대끼는 그런 곳에서만 가능한 건강하고 오래된 욕구”인 성性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줄거리◆ “클라크뷔 마을에 어느 날 초록색 망아지가 태어났다.” 망아지가 태어난 곳은 구두쇠에 욕심 많고 하는 일마다 재수 없던 오두앙 씨의 집. 오두앙 씨는 신기한 초록 망아지의 탄생으로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었으며 하는 일마다 잘 풀렸고, 급기야 마을 면장자리까지 접수하기에 이른다. 초록 망아지는 애욕과 관능 넘치는 작품세계로 유명했던 화가 뮤도와르 군에 의해 화폭으로 옮겨지는데, 이때 망아지의 동물적인 본능 속으로 뮤도와르 군의 풍요로운 애욕의 세계가 파고들어 나른하고도 난폭한 별세계가 탄생하게 된다. 망아지의 살 속으로 고통스럽게 쾌락을 좇는 인간의 욕망이 파고든 것이다. 평면의 액자에 갇힌 망아지는 이후 오두앙 씨 집의 부엌에서 이 집안 식구들의 4대에 걸치는 인생사, 주로 그들의 성생활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냉철하고도 뜨거운 가슴을 지닌 관찰자로서 길이길이 모셔진다. 마을에는 몇백 년 된 앙금으로 서로 이를 가는 두 앙숙 집안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초록 망아지의 오두앙 네와 자기 딸을 겁탈하는 오래된 풍습을 고이 이어오던 말로레 집안이었다. 두 집안의 오래되고 이유 없는 증오심에 확고한 빌미를 제공한 일대사건이 벌어진 것은 프러시아전쟁 당시였다. 터질 듯한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던 오두앙 씨의 부인이 민병대원 아들이 숨어 있는 침대 위에서 프러시아 군인에게 능욕을 당한 것이다. 바로 원수인 말로레 씨의 밀고로 말미암아! 큼지막한 가슴의 오두앙 여사가 이 행위를 기꺼이 받아들였건 말건 이 여인의 둘째 아들인 오노레의 가슴속에는 어마어마한 원한이 이미 맺혀버렸고, 이 사건은 후에 촉새 같은 동생 페르디낭으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오노레는 불꽃 튀기는 복수 드라마의 주인공을 자처하고 나선다. 복수는 어머니가 당한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말로레 집안 남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그 일을 해치우는 것이었다. 대낮의 화려한 복수극이 벌어지고, 신음과 탄성의 하모니가 자연의 합창처럼 온 마을에 울려 퍼지고, 묵은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게 된 잘 웃고 정직한 농사꾼 오노레는 달뜬 표정으로 가족과 함께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기본정보
ISBN | 9788972882220 |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1월 15일 | ||
쪽수 | 448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a jument verte/마르셀 에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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