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옷을 입은 집(우리문화그림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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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font〉
이 책에 그림을 그린 화가 유문조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에서 그림책을 연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아기 첫 퍼즐 그림책' 시리즈, "뭐하니?",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있습니다.
이 책에 글을 쓴 작가 조은수는 대학에서 교육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어린이책의 글 쓰는 일을 하다가 뒤늦게 영국으로 건너가 그림 공부를 한 뒤, 지금은 그림책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인문 교양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로 창작과 비평사의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에 선정되었으며, 그림책 "말하는 나무"로 문학동네 그림책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달콩이의 이상한 하루"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유문조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font color="808080"〉
어디선가 맘씨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나타났어.
"누, 누구세요?"
아이가 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어.
"저는 엄마를 찾으러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할아버진 누구시죠?"
"내 집이 죽어 가고 있구나. 내 집을 살려 주렴.
그럼 네 엄마도 만나게 될 거다."
그런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지.
"내가 꿈을 꾸었나?"
일어나 집을 둘러보니,
어찌나 낡았는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그래, 거미줄도 뜯어 내고 곰팡이도 쓸어 내고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 냈겠다.
그래도 어딘가 허전해 보이는 거라.
아이는 이 외로운 집에 그림을 그려 주기로 했어.
소나무 한 그루를 정성껏 그리고는
쓰러지듯 잠이 들어 버렸지.
〈/font〉
출판사 서평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궁이나 절집에 갔을 때, 또는 가까운 동네 향교나 사당에 갔을 때 우리는 그 건축물의 처마 밑과 기둥, 천장 따위를 아름다이 장식하고 있는 '단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에 여덟 아홉은 그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즐기지 못한 채, 또는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거니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일 터이며, 또 누군가는 '아는 것은 좋아하느니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느니만 못하다' 하여 문화 예술의 수용 방식에 서열을 매겼거니와, 알아야 좋아하고 좋아해야 알게 되는 과정이 없이는 즐길 수도 없으니, '알고 좋아할' 계기를 갖지 못한 탓일 터입니다.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 2권 "그림 옷을 입은 집"은 우리 겨레의 색채 미학이 담긴 전통 목조 건축물의 장식 예술 단청에 대하여, 작으나마 어린이들이 '알고 좋아할'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기획된 창작 그림책입니다. 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의 다섯 방향색과 그 중간색들, 여러 가지 상서로운 자연물과 갖가지 기하학적 형태를 응용한 다채로운 무늬로 이루어지는 '단청'은, 신비감을 자아내는 조형미뿐만 아니라 비바람과 벌레들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기능성까지 갖춘 매우 슬기롭고 아름다운 단장 양식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다섯 방향의 힘이 서로 잘 어우러져 좋은 기운을 자아내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운이 끊이지 않으며, 잡스러운 귀신이나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여 그 집이 아름답고 좋은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 옷을 입은 집"은 단청에 담긴 이러한 마음과 기능을 잔잔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와 소박한 민화풍의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상 떠난 엄마가 그리워 여행을 떠난 아이가 산 속 낡은 절집에 들게 되면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아이의 꿈속에 웬 노인이 나타나 '내 집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전개됩니다. 꿈에서 깨어난 아이가 절집을 청소하고,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그 집에 소나무 한 그루를 그린 뒤 쓰러져 잠이 들자, 소나무가 자라기 시작하고, 봉황이 날아들어 아름다운 소리로 웁니다.
그 소리를 듣고 구름이 흘러와 비를 뿌리고, 빗물이 고여 이룬 연못에 연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들며 이윽고는 용이 솟구쳐 오르는데, 깨어나 보니 이 또한 꿈인지라 아이는 꿈에 본 것들을 절집에 그려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 용이 살아나 아이를 태우고 엄마가 있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리는데, 그렇게 아이가 떠난 뒤 아름답고 단정한 집 한 채가 남았으니 '그림 옷을 입은 그 집은 오래도록 썩지 않고 남아 있었다' 하여 독자들을 단청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단청의 아름다움과 기능을 정보의 형태로 던져 주어 어린이들이 그것을 이해하거나 파악할 것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와 이미지로 기억하여 훗날 아이들이 단청을 만났을 때 호감을 갖고, 알고 즐기는 실마리로 삼을 것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산업의 시대를 넘어 디자인의 시대로 가는 오늘날, 색채와 문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우리 전통 '디자인' 단청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술 전공자가 아닌 화가가 꼬박 2년 동안 열성껏 그린, 정성이 밴 민화풍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이 그림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hr〉
〈font color="007700"〉저자 소개〈/font〉
이 책에 그림을 그린 화가 유문조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에서 그림책을 연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아기 첫 퍼즐 그림책' 시리즈, "뭐하니?",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있습니다.
이 책에 글을 쓴 작가 조은수는 대학에서 교육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어린이책의 글 쓰는 일을 하다가 뒤늦게 영국으로 건너가 그림 공부를 한 뒤, 지금은 그림책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인문 교양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로 창작과 비평사의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에 선정되었으며, 그림책 "말하는 나무"로 문학동네 그림책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달콩이의 이상한 하루" 등이 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1968420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1월 02일 |
쪽수 | 100쪽 |
크기 |
250 * 26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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