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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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서는 <채근담>을 한글세대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며, 그 사상의 한 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집 채근담, 후집 채근담으로 나누어 수록하고 책 끝에 원문을 주석과 함께 덧붙였다.
작가정보
저자 홍자성은 명대 말의 인물로 호는 환초도인이다. 일찍이 양신(楊愼)을 스승으로 섬겼으며, 우공겸·원황·풍몽정과 더불어 왕래하였다. 홍자성이 만력(萬曆) 임인(壬寅)년(1602년)에 『선불기종』을 편찬하였을 때, 나이는 대략 44세에서 45세 즈음으로 추측된다. 그 뒤 홍자성은 점차적으로 『채근담』의 각 장절을 써나갔다. 그리고 간행을 준비할 즈음, 『선불기종』에 글을 써 준 원황과 풍몽정이 세상을 등진 까닭에 친구인 우공겸에게 『채근담』의 제사를 부탁하였던 것이다. 이는 아마도 만력 35년(1607년)부터 41년(1613년) 사이의 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홍자성 또한 만력 만년에 60의 나이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번역 김성중
역자 김성중은 고려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한문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논문으로 「서서성조사전」, 「존재 위백규의 '논어차의'연구」, 「조선 후기 실학자의 자로관」이 있고, 역서로는 『논어』가 있다.
목차
- 옮긴이의 말
평범함의 진실, 『채근담』
전집 채근담
후집 채근담
원문
책 속으로
19
시간의 길고 짧음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공간의 좁고 넓음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한가로운 사람은 넉넉하여 하루를 천년보다 길게 느끼고, 마음 이 넓은 사람은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게 여긴다.
20
물질적인 욕망을 덜고 덜어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니, 일체의 물욕이 사라지고, 번잡한 생각을 잊고 잊어 향을 사르고 차를 끓이니, 일체의 사물에 개의치 않는도다.
21
내 앞에 놓인 현실에 만족할 줄 알면 바로 그곳이 신선의 세계요, 만족할 줄 모르면 그저 욕망 가득한 속세일 뿐이다. 세상의 온갖 인연을 잘 쓰면 어디서나 생기가 충만하나, 잘 쓰지 못하면 곳곳마다 살기가 가득할 것이다.
22
권세에 빌붙다가 초래한 재앙은 몹시 참혹하고도 빨리 닥치지만,
욕심 없이 평안하게 지내는 정취는 참으로 담백하면서도 오래간다.
23
소나무 우거진 산골짜기 냇가에 지팡이를 짚고 홀로 거닐다 문득 멈추니 해어진 옷에서 구름이 일고,
대나무 무성한 창문 아래에 책을 베개삼아 편히 누워 졸다 문득 깨어나니 낡은 담요에 달빛이 스며드네.
출판사 서평
서양의 탈무드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의 최고 지혜서
인생의 기나긴 여정에서 삶을 온전하게 지켜갈 수 있는 지혜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 그것이 바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열쇠라고 선인들은 입을 모아 말해왔다. 나무뿌리(菜根)를 먹듯 담담하고 평범하게 세상사를 마주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 삶을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으리라. 『채근담(菜根譚)』의 교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서양에 탈무드가 있다면 동양엔 채근담이 있다. 인생의 기나긴 여정에서 삶을 오롯하게 지켜갈 수 있는 지혜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님을 가르쳐주는 동양 최고의 지혜서인 채근담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우리의 영원한 고전이다.
말단적인 것 때문에 근본적인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 이른바 안빈낙도의 정신 또한 『채근담』의 의미와 상통한다 하겠다.
채근담을 통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최대의 열쇠라는 사실이다.
현대인들에게는 이처럼 아주 당연한 진리가 퇴색되어 인생을 올바로 사는 것이 마치 명예를 얻고 황금을 쥐는 것만이 능사인양 전해지고 있지만, 채근담을 읽다보면그 모든 게 부질없음을 깨달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통한 정신적 안정이 최고의 행복임을 알게 된다.
유·불·도를 아우른 정신수양서이자 처세방법을 일러주는 이 책은 바로 이런 연유로 해서 옛부터 수신제가의 사전적 교과서로 널리 읽혔으며, 변함없는 수려한 문체와 수사 표현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전한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으로, 인생의 첫 발자국을 오도하는 온갖 처세술 교본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현혹된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650395 |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4월 18일 | ||
쪽수 | 345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슬기바다
|
||
이 책의 개정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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