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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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에서 남군 포로가 된 다섯 사람과 개 한마리가 폭풍이 몰아치는 한밤중에 기구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거센 폭풍우에 농락당하며 태평양을 표류한 끝에 도착한 곳은 무인도이다. 이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성냥 한 개비와 밀알 하나, 그리고 개 목걸이 뿐인데….
작가는 '정보와 이야기를 결합'이라는 공식을 통해 동시대인들의 과학적, 낭만적 열망을 표출하고, 진보와 과학과 산업주의에 대한 믿음을 자극한다. 또한, 산업시대와 불가피하게 결부될 것으로 여겨진 비인간성과 비참한 사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정보
1828년 프랑스 서북부의 항구도시 낭트의 페이도 섬에서 태어난 쥘 베른은 이국정서가 풍부한 항구도시에서 자란 덕에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해왔다. 열한 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 품고, 산호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행 무역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들켜서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때 소년이 약속한 한마디-“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참으로 암시적이다. 낭만적인 꿈을 좇아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려는 소년의 모습은 과연 쥘 베른답다. 열아홉 살 때 법률을 공부하러 파리로 상경하지만 독서와 극장 순례로 시간을 보낸 그는 20대부터 극작가를 지망하지만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서른네 살 때인 1862년, 친구 나다르가 제작한 열기구 ‘거인호’에서 영감을 얻어 《기구를 타고 5주간》을 썼다. 묻혀질 뻔한 그의 원고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들고자 했던 출판업자 에첼의 눈에 띄어 이듬해인 1863년에 출판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는다. 일약 인기작가가 된 베른은 1년에 한 편 이상씩 40년 동안 꾸준히 쓰게 된다. ‘경이의 여행’ 시리즈는 1905년에 사망할 때까지 80편에 달했고, 전세계에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안데르센의 《즉흥시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 제1부 하늘에서 떨어진 조난자들
1. 1865년의 폭풍 - 공중에서 들려온 외침 소리 - 회오리바람에 실려가는 기구 - 찢어진 공기주머니 - 망망대해 - 다섯 명의 탑승자 - 바구니 안에서 - 수평선 너머 - 드라마의 결말
2. 남북전쟁의 에피소드 - 사이러스 스미스 - 기디언 스필렛 - 흑인 네브 - 선원 펜크로프 - 소년 하버트 - 예기치 않은 제안 - 밤 열 시의 집결 - 폭풍 속의 출발
3. 오후 다섯 시 - 실종된 인물 - 네브의 절망 - 북쪽 수색 - 작은 섬 - 슬프고 불안한 밤 - 아침 안개 - 네브. 헤엄쳐 건너다 - 육지를 바라보다 - 수로를 건너다
4. 돌맛조개 - 강어귀 - 침니 - 탐색을 계속하다 - 초록 숲 - 땔나무를 모으다 - 절벽 위에서 - 뗏목 - 해안으로 돌아가다
5. 침니 정비 - 불의 문제 - 성냥갑 - 해안 수색 - 기자와 네브의 귀환 - 단 하나뿐인 성냥개비 - 타오르는 불 - 지상에서의 첫날 밤
6. 조난자들의 소지품 목록 - 아무것도 없다 - 헝겊을 태우다 - 숲으로 나가다 - 상록수 숲 - 달아나는 벌잡이 새 - 야수의 발자국 - 비단세 - 뇌조 - 기발한 낚시
7. 네브가 돌아오지 않는다 - 기자, 생각에 잠기다 - 저녁식사 - 다가오는 악천후의 밤 - 무서운 폭풍 - 한밤중의 출발 - 비바람과의 싸움 - 침니에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
8. 사이러스는 살아 있는가? - 네브의 이야기 - 해결할 수 없는 문제 - 사이러스의 첫마디 - 확인된 발자국 - 침니로 돌아가다
9. 사이러스가 있다 - 펜크로프의 시도 - 나무를 문지르다 - 섬이냐 대륙이냐? - 사이러스의 계획 - 태평양의 어느 지점인가? - 숲 속에서 - 해송 - 카피바라 사냥 - 연기
10. 사이러스의 발명품 - 사이러스가 걱정하는 문제 - 산을 향해 출발 - 숲 - 화산성 토지 - 수계 - 산양 - 첫 번째 고원 - 야영 - 산꼭대기
11. 원뿔형 산꼭대기 - 분화구 안쪽 - 주위는 온통 바다 -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 - 연안 풍경 - 수로와 산의 모양 - 섬에 누군가가 살고 있을가? - 지명 붙이기 - '링컨 섬'
12. 회중시계 조정 - 만족한 펜크로프 - 수상한 연기 - '붉은 내' - 링컨 섬의 식물 - 동물 - 흑뇌조 - 캥거루를 추적하다 - 아구티 - 그랜트 호수 - 침니로 돌아가다
13. 토비가 몸에 지니고 있던 것 - 활과 화살의 제조 - 벽돌공장 - 절그릇 가마 - 여러 가지 주방용품 - 첫 번째 찌개 - 향쑥 - 남십자성 - 중요한 천체 관찰
14. 암벽의 높이를 재다 - 닮은삼각형 정리의 응용 - 섬의 위도 - 북부 탐험 - 굴 번식지 - 장례 계획 - 링컨 섬의 위치
15. 겨울을 나기로 결정하다 - '구원 섬' 탐험 - 바다표범 사냥 - 풀무를 만들다 - 코알라 - 제철 작업 - 어떻게 강철을 만들 것인가
16. 주거 문제가 다시 제기되다 - 펜크로프의 기발한 생각 - 호수 북쪽을 탐험하다 - 고원의 북쪽 끝 - 뱀 - 호수의 끝 - 토비의 불안 - 호수를 헤엄치는 토비 - 수중전 - 듀공
17. 호수에 대한 조사 - 길을 안내하는 물줄기 - 사이러스의 계획 - 듀공의 지방 - 황철광 - 황산철 - 글리세린 제조법 - 비누 - 초석 - 황산 - 질산 - 새로 생긴 폭포
18. 자신만만해진 펜크로프 - 호수의 배수구 - 지하로 내려가다 - 암벽 속의 길 - 중앙 동굴 - 아래 우물 - 곡괭이를 휘두르다 - 귀로
19. 사이러스 스미스의 계획 - 그래닛 하우스의 정면 - 줄사다리 - 펜크로프의 꿈 - 토끼 서식지 - 새 집을 위해 물을 끌어들이다 - 그래닛 하우스의 창문에서 바라본 전망
20. 우기 - 마다표범 사냥 - 양초 만들기 - 그래닛 하우스의 실내 작업 - 두 개의 작은 다리 - 굴 번식지 - 하버트가 주머니에서 발견한 것
21. 영하의 추위 - 남동부 늪지대 탐험 - 쿨페오 여우 - 바다 풍경 - 태평양의 미래에 대한 대화 - 적층류의 끊임없는 노동 - 지구는 어떻게 될까? - 사냥 - 흑부리오리 늪
22. 덫 - 여우 - 페커리 - 북서풍으로 바뀌다 - 눈보라 - 바구니 만들기 - 가장 혹독한 추위 - 단풍당을 만들다 - 수수께끼의 우물 - 탐험 계획 - 납으로 만든 총알
책 속으로
《신비의 섬》의 줄거리
1권-1865년,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에서 남군 포로가 된 다섯 사람과 개 한 마리가 폭풍이 몰아치는 한밤중에 기구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북군 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러스 스미스, 〈뉴욕 헤럴드〉의 특파원 기디언 스필렛, 사이러스의 충실한 하인 네브, 북부 출신의 선원 펜크로프, 고아가 된 선장의 아들 하버트 브라운, 사이러스가 기르는 개 토비, 이들은 거센 폭풍우에 농락당하며 태평양을 표류한 끝에 무인도에 도착한다.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성냥 한 개비, 밀알 하나, 개 목걸이. 이 극한 상황에서 그들은 서로 협력하여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암벽의 높이를 재고 천체를 관찰하여 섬의 위도와 경도를 측정하고, 주변을 탐사하여 지형을 파악하고 섬에는 ‘링컨 섬’이란 이름을 붙인다. 또한 암벽 속의 길을 탐험한 끝에 집터를 발견하고 곡괭이를 휘둘러 ‘그래닛하우스’라는 안식처를 마련한다. 자연 자원을 이용하여 풀무를 만들어 제철 작업을 하고, 비누와 양초를 만들고, 사냥과 채취로 다양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사이러스의 인도 하에 펼쳐지는 그들의 활약은 끝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사냥한 고기 안에서 발견된 총알의 정체는? 그 비밀이 사이러스의 이상스러운 표착을 포함한 이 섬의 수수께끼와 관련되어 있을까?
2권-절해고도에 다섯 사람과 개 한 마리가 표착한 지 어느새 1년이 지나고 탐험가들은 과학 지식을 이용하여 문명 생활을 한 걸음씩 이루어간다. 우연히 발견된 표류물 상자 속에서 쏟아져나온 각종 물자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어느 날 그래닛하우스를 점령한 원숭이들을 몰아낸 후에 포로로 남겨진 오랑우탄에게 ‘주피’란 이름을 붙여주어 새로운 식구로 받아들인다. 밀을 수확하고 물자수송용 얼룩말을 키우고 가금 사육장을 꾸미면서 그들의 삶은 날로 윤택해진다. 그때, 이웃한 무인도에 조난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들은 조각배를 만들어 그를 구하러 간다. 조난자는 ‘브리타니아’호의 일등항해사였던 영국인 에어턴으로 12년간 홀로 ‘타보르’ 섬에서 고독한 야생생활을 하며 버려져 있었다.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에어턴이 새로운 식구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섬 멀리에서 처음으로 배 한 대가 관측된다.
3권-조난자들에게 잇달아 위기가 닥쳐온다. 해적의 습격, 화산 분화,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 그때마다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뻗어 문제를 해결해준다. 그는 누구인가? 조난자들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났을 때 스토리는 의외의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되고, 결국 링컨 섬에 표착한 지 4년 만에 그들은 극적으로 ‘덩컨’호에 구조되어 고국으로 돌아간다.
◆ 유토피아 문학과 근대의 영웅
《신비의 섬》은 유토피아 문학의 한 보기다(토머스 C. 렌지의 부록 참조). 링컨 섬은 대륙의 소우주이고, 천연자원의 광범위한 다양성 때문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땅덩어리다. 사이러스는 순수한 천연자원을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과 도구로 바꾸어 생활 조건을 향상시킬 줄 아는 과학자를 대표한다. 만물박사 사이러스 스미스의 지도로 스필렛, 네브, 펜크로프, 하버트는 탐험가와 지리학자, 석공, 목수, 농부, 양치기, 유리공, 대장장이, 재봉사, 야금공이 된다. 그들은 선진 문명의 과학기술에 필적하는 자급자족 공동체를 그들만의 섬에서 스스로 만들어낸다. 근대적 영웅의 전형을 《신비의 섬》의 사이러스 스미스를 통해 속속들이 읽어내고 확인하는 것은 이 책의 특별한 재미이다. 사이러스의 용모는 ‘옛날 화폐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얼굴이고, 메달에 새겨지기에 어울리는 얼굴’이다. 그는 ‘창의력이 풍부한 동시에 손재주가 더없이 뛰어나며, 사색가인 동시에 행동가이고, 정력이 넘치고, 교양이 풍부하고,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즉 ‘활동적인 정신과 육체, 열렬한 소망, 불굴의 의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1권, 23~24쪽). 사이러스와 함께하는 한 조난자들에게 어두운 미래란 없다.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은 그들의 모험의 영역을 넓혀주고, 희망을 북돋아준다.
개척자들은 처음엔 자연을 상대로, 다음엔 침략자들(원숭이, 해적 등)을 대상으로 투쟁한다. 또한 그들이 탐사한 모든 자연물들에 이름을 붙여준다(유니언 만, 워싱턴 만, 프랭클린 산, 그랜트 호, 은혜 강, 표류물 곶 등). 쥘 베른이 살던 당시 서구인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었던 식민 제국주의의 이상이 쥘 베른의 작품에도 깊숙이 새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이 씌어진 시대에 거리를 두고, 작품을 쓰게 한 시대정신과 세계관을 조망할 때 《신비의 섬》은 근대 유토피아 문학의 탁월한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왜 ‘쥘 베른’인가?
“쥘 베른과 ‘경이의 여행’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그것은 그 작품들이 20세기가 피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피하지 못할 문제들을 일찌감치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셰노
“쥘 베른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의 천재이다.” -레몽 루셀
“쥘 베른은 과거의 낭만주의와 미래의 사실주의가 만나는 문학의 교차로에 서 있었다.” -빅터 코헨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의 영원한 고전 ‘쥘 베른(Jules Verne) 컬렉션’ 아홉 번째 작품《신비의 섬(L'Ile mysterieuse, 1874)》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전3권으로 출간된 《신비의 섬》은 쥘 베른 모험소설의 최고작 중 하나로 국내에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다. 쥘 베른(1828~1905)은 19세기의 소설가였음에도 20세기에 이룩된 놀라운 과학기술의 진보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작가이다. 그는 영감을 받은 몽상가, 앞으로 인류에게 일어날 일을 오래전에 미리 ‘보고’ 글로 쓴 예언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동시대인들의 과학적?낭만적 열망을 표출하고 진보와 과학과 산업주의에 대한 믿음을 자극하는 한편, 산업시대와 불가피하게 결부될 것으로 여겨진 비인간성과 비참한 사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제공했다.
쥘 베른은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지난 1세기 동안 해를 더할수록 더 높은 인기를 얻은 작가이다. 유네스코에서 펴내는 《번역서 연감》에는 전 세계에서 새로 출간된 번역서의 총수가 실려 있는데 1948년 이래 쥘 베른은 ‘Top 10’의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2006년 6월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베른을 앞선 저자는 월트 디즈니사와 애거사 크리스티뿐이다.
19세기의 문학적 엄숙주의의 그늘에 가려 작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쥘 베른의 작품들은 성장소설?교육소설?공상과학소설?사회소설?정치소설 등 무궁무진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해저 2만리》가 시인 랭보의 〈취한 배〉에 영향을 미쳤고, 《지구 속 여행》이 빌리에 드 릴라당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자주 언급되는 사실이다. 또한 장 콕토, 사르트르, 쥘리앙 그라크, 르 클레지오, 미셸 투르니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에 읽은 베른의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토로하는 작가는 수없이 많다.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에게 베른의 작품은 영원히 꿈의 원천인 것이다.
쥘 베른은 ‘SF(Science Fiction)’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정보와 이야기를 결합했고, 이 새로운 공식을 근대 테크놀로지의 테두리 안에 도입함으로써 모험과 판타지를 과학소설로 변화시켰다. 쥘 베른과 출판인 피에르 쥘 에첼의 합작이라 할 수 있는 ‘경이의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는 ‘알려져 있는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는 부제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아직 발을 들여놓지 않은 미개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무인도로의 여행뿐만 아니라 지구의 중심으로 들어가거나, 극지방으로 가거나, 공중으로 떠오르거나,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거나,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는 등 웅장한 규모를 갖는 모험 여행이다. ‘경이의 여행’에는 지리학 ?천문학 ?동물학?식물학?고생물학 등 많은 정보와 지식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백과사전 여행’이기도 하며, 유럽인의 근저에 숨어 있는 신화나 종교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 여행’이기도 하다.
열림원의 ‘쥘 베른 컬렉션’은 쥘 베른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여 기획된 시리즈로서, 김석희의 번역 활동 20년의 총결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07년까지 20권으로 완간을 계획하고 있는 이 컬렉션은 수록 작품 전부가 완역본이며, 세계 각국의 언어들로 번역된 쥘 베른의 다양한 판본들을 참고로 한 풍부한 주석은 물론, 19세기에 프랑스어판 초판본에 실린 유명 화가들의 삽화를 빠짐없이 싣고 있다. 널리 알려진 작품에서부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쥘 베른의 명작들을 엄선한 이 기념비적 컬렉션은 청소년, 성인을 막론하고 모든 세대, 모든 가족들이 함께 읽고 서로에게 권할 수 있는 시리즈물이다. 과학적 창의력과 문학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쥘 베른은 시대가 갈수록 가치와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현대적’ 작가로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 국내 최초로 번역된 쥘 베른 모험소설의 역작 《신비의 섬》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신비의 섬》은 원래 1874년 1월부터 1875년 12월까지 〈교육과 오락〉 잡지에 연재된 뒤, 에첼의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신비의 섬》은 《15소년 표류기》와 마찬가지로 쥘 베른의 ‘로빈슨 이야기’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다. 《신비의 섬》의 다섯 조난자들은 과거에 등장한 어느 로빈슨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배가 난파하여 조난한 사람들과 달리 ‘하늘의 조난자’인 그들은 기구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 위해 소지품을 모두 내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몸에 걸친 옷밖에 없는 맨몸뚱이 상태로 출발한 그들은 섬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재난의 땅이었을 터인 무인도는 어느새 ‘언제라도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신비의 섬》은 영웅이 있고 식민 제국주의의 이상이 감추어진 근대소설의 흥미로운 전형과 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으면서, 탄탄한 구성과 플롯, 쥘 베른 특유의 인물 캐릭터 등을 즐기면서 시종일관 재미있게 탐독할 수 있는 대작이다. 아울러 쥘 베른 최고의 인기작인 《해저 2만리》에서 신비에 싸여 있던 네모 선장의 정체가 이 책 《신비의 섬》 결말부에서 밝혀지고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의 뒷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 《신비의 섬》 안에 세 가지 대작이 공통된 이야기고리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국내의 쥘 베른 애독자들에게 이 대작이 읽혀지게 됨으로써 대단히 의미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속의 삽화는 쥘 데카르트 페라(Jules Descartes Ferat, 1829~90)가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그는 루브르 미술관의 천장화 등을 그린 레옹 코니에의 제자이며, 빅토르 위고와 에밀 졸라의 작품, 베른의 다른 작품들에서 수차례 삽화를 그렸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635200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0월 10일 | ||
쪽수 | 334쪽 | ||
크기 |
124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쥘베른 컬렉션
|
||
원서명/저자명 | (L')Ile mysterieuse/쥘 베른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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