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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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자인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는 디자인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디자인임을 알았다고 말한다. 먼저 디자인 개념의 발생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흐름 속에서 또 다른 전망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디자인을 세상의 적정한 장소에 재배치해 나갈 필요가 있는 디자인의 현재에 하나의 토대를 제공한다.
- 제26회 산토리 학예상 예술ㆍ문학 부문 수상
작가정보
저자 하라 켄야는 1958년 출생. 그래픽 디자이너, 일본디자인센터 대표. 무사시노미술대학 교수.
디자인 영역에 폭넓은 관점으로 접근하여,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 프로그램과 2005년 아이치 박람회 프로모션에서 일본 전통문화에 깊게 뿌리를 둔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상품 디자인 분야에서는 니카 위스키, AGF를 비롯해 일본 각지의 술과 쌀 등의 홍보와 관련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츠야 긴자 백화점 리뉴얼 계획에서 공간과 그래픽을 가로지르는 복합적인 디자인 디렉션을 맡았으며, 우메다 병원 사인 계획에서는 촉각을 강조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 외에도, 〈건축가들의 마카로니〉, 〈리디자인 ― 일상의 21세기〉 등의 전시를 통해 기획자로서 일상에 대한 시점을 보이기도 하였다. 〈리디자인〉전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순회 전시하였으며, 이 전시의 의미를 인정받아 2000년에 세계산업디자인비엔날레 제품·그래픽 부문 대상과 마이니치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2001년부터 무인양품의 자문 위원이 되었고 무인양품 광고 캠페인으로 2003년 도쿄아트디렉터스클럽 대상을 수상하였다. 북 디자인 분야에서 고단샤 출판문화상, 하라히로무상, 카메쿠라유사쿠상, 그 외의 다양한 디자인 활동으로 일본문화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번역 민병걸
역자 민병걸은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도쿄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으며, 현재는 디자이너 그룹 '진달래' 멤버로 활동하며 서울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 제1장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비명에 귀를 기울인다 / 디자인의 발생 / 디자인의 통합 / 20세기 후반의 디자인 / 규격화 및 대량 생산 / 스타일 체인지와 정체성 / 사상과 브랜드 / 포스트모던이라는 해학 /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디자인 / 모더니즘과 그 미래
제2장 리디자인 ― 일상의 21세기
일상을 미지화未知化한다 / 아트와 디자인 / 리디자인 전시회 / 반 시게루와 화장지 / 사토 마사히코와 출입국 스탬프 / 쿠마 켄고와 바퀴벌레 덫 / 멘데 카오루와 성냥 / 츠무라 코스케와 기저귀 / 후카사와 나오토와 티백 / 세계를 순회하는 디자인 전시회
제3장 정보의 건축이라는 사고방식
감각의 영역 / 정보의 건축 /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회식 프로그램 / 병원의 사인 계획 / 마츠야 긴자 리뉴얼 프로젝트 / 정보의 조각彫刻, 책
제4장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 것이 있다
타나카 잇코에게서 물려받다 / 무인양품의 출발과 과제 / ‘- 이’가 아니라 ‘- 으로’ / WORLD MUJI / EMPTINESS / 로고를 지평선에 두다 / 지평선을 찾아서
제5장 욕망의 에듀케이션
디자인의 향방 / 기업 가치관의 변화 / 집약되는 메이커의 기능 / 시장을 정밀하게 ‘스캔’한다 / 욕망의 에듀케이션 / 일본인의 생활환경 / 일본이라는 밭의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 넓은 시야의 디자인
제6장 나는 일본에 살고 있다
일본을 더 많이 알고 싶다 / 『음예예찬』은 디자인의 본보기 / 성숙한 문화의 재창조 / 자연이 주는 것을 기다린다 - ‘가조엔’과 ‘천공의 숲’ / 세계의 눈으로 일본의 좋은 품질을 되살린다 - ‘오부세도’ / 아무것도 없는 것의 의미를 파고든다 - ‘무카유’ / 풍정風情은 흡인력을 만들어 내는 자원이다
제7장 열릴 수도 있었던 박람회
초기의 구상과 ‘자연의 예지’ / 에콜로지에 대한 일본의 잠재력 / 그 숲 속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 과거와 미래를 잇는 디자인의 풍경 / 친근한 자연과 생명으로 만든 캐릭터 / 스스로 증식하는 미디어 / 끝나지 않은 프로젝트
제8장 디자인 영역을 다시 구성한다
세계 그래픽 디자인 회의 / 디자인의 각성 / 디자인과 정보 / 정보의 미美 / 생명과학과 미美 / 정보와 디자인을 둘러싼 세 가지 개념 / VISUALOGUE / 다시 걷기 시작하는 세대에게
책 속으로
책상 위에 가볍게 턱을 괴어 보는 것만으로 세계가 다르게 보인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 수없이 많은 보고 느끼는 방법을 일상의 물건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의식적으로 반영해 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_ 머리말에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한 20년 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은 직업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디자이너’가 아니라 조금 다른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에는 사회 통념적 디자이너의 이미지, 즉 표현에 대해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가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개념에 종사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당시의 기분을 전에 이런 식으로 쓴 적이 있다. “나는 디자이너이지만 디자이너의 ‘- 너’부분은 뛰어난 자질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개념에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마치 정원사를 가드너라고 부르듯 디자인의 정원을 청소하거나 손을 보거나 하는 사람.” 말하자면 아티스트라든지 크리에이터라는 존재와는 어떤 태도의 차이가 있어야만 나만의 자세로 디자인을 마주 대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은 아티스트로서의 나와 연구자로서의 나를 모두 포함하여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에 종사해서 살아가다 보니 여러 가지 것들을 포함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는 행위도 또한 그 범주에 속할 것이다. _ 후기에서
출판사 서평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폭넓은 영역에서 활약해 온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리디자인’ 전시, ‘무인양품無印良品’, ‘마츠야 긴자’ 리뉴얼,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회식 프로그램, ‘아이치 만국 박람회’ 프로모션 등 자신이 관여한 여러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나름의 답을 풀어놓는다. 지금 잠시 멈춰 미지의 일상과 만나자는 그의 제안에는 종래의 디자인관을 새롭게 하는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다. 디자인이라는 행위를 언어로 디자인한 이 책은 디자인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명석한 감성’이라는 평과 함께 제26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이 물음에 답하고자 하라 켄야는 우선 디자인 개념의 발생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흐름 속에서 또 다른 전망을 확인한다. 조악한 기계 생산에 대한 섬세한 미의식의 반발이 방아쇠가 되어 디자인이라는 사고방식과 감성이 사회에 나타나게 되었듯이 익숙한 일상생활 속에 무수한 디자인의 가능성이 잠들어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창조성이 아니다. 생활의 틈새로부터 평범하면서도 은근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발상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는 독창성이야말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들은 이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실험이다.
일상을 미지화한다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생활 속에서 새로운 의문을 발견해 나간다는, 역사에서 확인한 디자인의 리얼리티를 찾아보려 한 기획이 ‘리디자인’ 전시회다. 화장지나 성냥처럼 극히 일상적인 물건을 명쾌한 사상을 지닌 건축가, 제품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에게 의뢰해 다시 디자인했다. 이는 뛰어난 크리에이터의 손을 빌려 일상의 디자인을 개량하자는 제안이 아니다. 기존의 디자인과는 뚜렷이 다른 생각의 차이 속에서 디자인의 본질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네모난 두루마리 화장지, 나뭇가지 성냥, 트렁크스 기저귀, 마리오네트 티백 등 그 성과는 실로 다채롭다.
디자이너는 감각 혹은 이미지의 복합을 수용하는 뇌 속에 정보를 건축한다고 하라 켄야는 생각한다. 그 건축에는 다양한 감각 채널에서 들어오는 자극뿐만 아니라 그것에 의해서 깨어난 기억까지도 재료로 활용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가노 올림픽’ 개회식 프로그램에는 동계 올림픽을 기억하는 미디어로서 눈과 얼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종이를 개발해서 사용했다. ‘우메다 병원’의 천으로 만든 사인은 더러워지기 쉬운 흰색 천을 청결하게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한다. ‘마츠야 긴자’ 리뉴얼에서는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는 물질의 촉각을 디자인에 도입해 물체로서 존재하는 백화점 자체를 촉감으로 알 수 있는 미디어로 재구축했다. 기술 진화에 따라 이제 디지털 미디어가 정보 전달의 실질적인 도구라면, 책은 정보의 조각(彫刻)이라는 생각으로 디자인에 임한다. 디자인은 미디어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디어의 본질을 탐색해 나가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하라 켄야가 아트 디렉션을 맡고 있는 ‘무인양품’의 비전은 극도로 단순한 형태를 모색하면서도 쓸데없는 힘을 들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일상에 신선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광고에는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 무인양품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콘셉트로 지평선을 택했다. 그러나 지평선은 텅 빈 그릇이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낼 수는 있지만 비전 그 자체는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욕망의 에듀케이션’을 주장한다. 시장의 요구에 답하면서도 소비자의 미의식에 은밀히 호소하여 그곳에 학습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삼는다. 디자인의 이상적인 역할은 비주얼로 사람들의 눈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파고드는 듯이 침투하는 데 있다고 한다.
디자인은 지능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찾아내는 감성과 통찰력이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의식은 사회에 대해서 항상 민감하게 각성하고 있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디자인을 세상의 적정한 장소에 재배치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하라 켄야의 감성은 이러한 디자인의 현재에 하나의 토대를 제공한다.
디자인을 디자인하다
하라 켄야는 이 책을 쓰면서 디자인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디자인임을 알았다고 한다. 행위로서의 디자인을 언어화하는 것도 사회와 마주하는 디자인 행위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디자인은 매우 섬세한 감각을 다루기 때문에 그 섬세함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디자인 언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과 교감을 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593029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2월 27일 | ||
쪽수 | 248쪽 | ||
크기 |
128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デザインのデザイン/原硏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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