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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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십팔사략(十八史略)』이란 무엇인가 /3
상편:상고시대(上古時代)/17
태고(太古)/19
1. 목덕(木德)으로 임금이 된 천황씨 /19
2. 화덕(火德)으로 임금이 된 지황씨 /20
3. 인황씨의 9형제가 나누어 다스리다 /20
4. 불을 일으킨 수인씨(燧人氏) /21
5. 사냥을 가르친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 /22
6. 농사를 창시한 염제신농씨(炎帝神農氏) /23
황제(黃帝)와 요순(堯舜)/25
1. 배와 수레를 만든 황제헌원씨(黃帝軒轅氏) /25
2. 소호금천씨가 즉위할 때 봉황이 날다 /27
3. 지극히 검소했던 제요도당씨(帝堯陶唐氏) /28
4. 제위를 선양받은 제순유우씨(帝舜有虞氏) /29
하(夏)나라와 은(殷)나라/33
1. 치수를 잘한 하(夏)나라 우왕(禹王) /33
2. 은혜가 새와 짐승에도 미친 은(殷)나라 탕왕 /35
3. 포락의 형벌을 행한 은(殷)나라 폭군 주왕(紂王) /37
주(周)나라의 혁명/41
1. 너무도 공평한 주(周)나라 문왕(文王) /41
2. 문왕(文王)이 여상(呂尙)을 만나다 /43
3. 수양산으로 들어간 백이(伯夷)와 숙제(叔齊) /45
주나라 왕실의 성쇠/49
1. 행동을 삼가한 주공(周公) 단(旦) /49
2. 포사에게 빠진 유왕(幽王) /50
춘추(春秋)시대의 패자(覇者)/53
1. 최초의 패자(覇者)가 된 제(齊)나라 환공(桓公) /53
2.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의 우정 /55
3. 좋은 기회를 놓친 송(宋)나라 양공(襄公) /56
4. 3년 동안 꼼짝하지 않은 초(楚)나라 장왕(莊王) /58
공자(孔子)와 노자(老子)/61
1. 공자(孔子)의 일생 /61
2. 노나라에서의 공자의 활약 /62
3. 진(陳)과 채(蔡) 사이에서 포위당한 공자 /64
4. 시 서 역 춘추를 정리한 공자 /66
5. 맹모삼천의 교육을 받은 맹자(孟子) /68
6. 자연에 순응한 노자(老子) /69
7. 안자(晏子)의 절약과 마부의 변화 /71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흥망/74
1.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오왕(吳王) 부차(夫差) /74
2. 오나라를 멸망시킨 월왕(越王) 구천(勾踐) /76
3. 앞을 내다본 범려(范려) /78
전국(戰國)시대의 외교/82
1. 합종(合縱)을 성사시킨 소진(蘇秦) /82
2. 소진의 탄식과 합종의 해체 /84
3. 연횡책을 쓴 장의(張儀) /86
4. 은혜나 원한을 반드시 갚은 범휴(范휴)/ /88
열국(列國)들의 교쟁(交爭)/90
1. 두 다리가 잘리고 묵형을 당한 손빈 /90
2. 화씨구슬을 온전히 가져온 인상여(藺相如) /93
3. 상대를 위해 목숨도 내놓는 염파와 인상여 /94
4. 40만 대군을 죽게 한 조괄(趙括) /97
5. 연나라를 강국으로 만든 곽외와 악의 /99
6. 소꼬리에 불을 붙여 싸운 전단(田單) /102
7. 진시황을 죽이지 못한 형가(荊軻) /104
맹상군(孟嘗君)과 평원군(平原君)/107
1. 식객의 도움으로 살아난 맹상군 /107
2. 식객 풍환(馮驩)의 계책 /109
3. 스스로를 추천한 모수(毛遂) /111
중편:진한(秦漢) 육조시대(六朝時代)/115
진시황제(秦始皇帝)/117
1. 처음으로 천하를 평정한 진나라 시황제 /117
2. 시황제에게 분서갱유를 상주하는 승상 이사 /119
3. 장남 부소를 북방으로 쫓아낸 시황제 /122
진(秦)나라 말기의 반란/124
1.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의 반란 /124
2. 항우(項羽)의 거병 /126
한(漢)나라와 초(楚)나라의 쟁패(爭覇)/129
1. 항우와 범증의 이야기를 장량에게 고하다 /129
2. 유방을 죽이려는 범증 /130
3. 유방을 피신시킨 장량과 번쾌 /132
4. 항우에게 삶아 죽임을 당한 한생(韓生) /136
5. 사타구니 밑을 기어간 한신(韓信) /138
6. 배수진(背水陣)을 펼친 장군 /141
7. 우미인(虞美人)과 이별하는 항우 /144
한(漢)나라 고조(高祖)의 창업/147
1. 뛰어난 신하 장량 소하 한신 /147
2. 유후(留侯)가 된 장량 /149
3. 초왕이 된 한신 /151
4. 한신과 한고조의 문답 /154
한나라의 외교와 내정(內政)/156
1. 포로가 된 지 19년 만에 돌아온 소무 /156
2. 신상필벌을 분명하게 한 한나라 선제(宣帝) /159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162
1. 외효가 마원을 공손술에게 보내다 /162
2. 영토를 넓혀가는 광무제(光武帝) /164
3. 광무제의 중매를 사양한 송홍(宋弘) /166
동한(東漢)의 명장(名將)과 현신(賢臣)/170
1. 서역을 평정한 반초(班超) /170
2. 평생을 서역지방에서 지낸 장군 /173
3. 함정을 기회로 만든 우허(虞허) /175
4. 관서의 공자 양진(楊震) /178
후한말(後漢末)의 군웅(群雄)/182
1. 자신을 평가하게 한 조조(曹操) /182
2. 제갈량에게 방책을 들은 유비 /184
3. 조조의 80만 수군과 싸운 손권(孫權) /188
4. 손권의 신하 노숙과 여몽(呂蒙) /192
삼국(三國)의 분립/195
1. 위나라에 사신으로 간 조자(趙咨) /195
2. 제갈량에게 뒤를 부탁한 소열제 /197
3. 유선에게 올린 제갈량의 상주문(上奏文) /200
4. 제갈량의 죽음 /204
육조(六朝)/207
1. 큰 뜻을 품었던 왕맹(王猛) /207
2. 관직을 버린 도연명(陶淵明) /210
하편:당송시대(唐宋時代)/213
당(唐)나라의 태종(太宗)/215
1. 욕망을 자제한 당나라 태종 /215
2. 태종의 정관(貞觀)의 치(治) /218
3. 수성(守成)과 창업(創業)의 어려운 것 /220
4. 태종을 성군으로 이끌었던 위징 /222
5. 양신이 되도록 해달라고 청한 위징 /224
당나라의 현종(玄宗)/226
1. 현종이 두려워한 한휴(韓休) /226
2. 정사를 전횡한 간신 이임보(李林甫) /227
3. 안녹산을 토벌한 안진경과 안고경 /230
당나라의 선종(宣宗)/233
1. 선종의 뛰어난 기억력 /233
2. 신하들이 떨었던 선종(宣宗) /235
송(宋)나라의 태조와 태종/237
1. 태조를 도와 남당을 멸망시킨 조빈 /237
2. 『논어』로써 2대의 황제를 섬긴 조보(趙普)/ /240
송나라의 학자와 재상(宰相)/242
1. 주돈이(周惇?)의 인품과 기질 /242
2. 온 나라 사람들이 슬퍼한 사마광의 죽음 /244
남송(南宋)의 멸망/247
1. 백성을 위해 한 몸을 바친 야율초재 /247
2. 원나라에 끝까지 굴하지 않은 문천상(文天祥) /249
출판사 서평
개 요
『십팔사략』은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부터 송(宋)나라 말기까지 오랜 역사의 핵심 줄기를 발췌한 책이다. 유구한 역사의 노정에서 격랑에 휘말린 인물과 사건을 시대별로 나누어 소개했다. 역대의 군신(君臣)과 명장(名將)들의 무궁무진한 어진 덕과, 지혜와 책략들이 흥미진진하게 나열되어 있다. 이 한 권의 책은 중국의 5천년 역사를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중국역사학의 지침서이며, 또 인생의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삶의 길잡이이다.
서문: 『십팔사략(十八史略)』이란 무엇인가?
예부터 고전의 전적(典籍)은 그 수가 대단히 많고 종류도 다양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책은 한정되어 있다. 더구나 전문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누구나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은 더욱 그 수가 적다. 예를 들어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四書)와 『고문진보(古文眞寶)』 『당시선(唐詩選)』 등이 그것인데,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십팔사략(十八史略)』도 이에 속한다.
『십팔사략』은 젊은 사학도에게 필독서라 할 수 있을 사학의 지침서로 일반 대중보다는 역사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친숙하게 접해왔다. 반면 사학계를 제외한 일반 학계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경향을 더한층 가속화시키는 근본 원인은 사실 『십팔사략』의 성격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십팔사략』은 이미 간행되어 있는 책을 토대로 하여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쉽게 알도록 중국사를 대략 간추려 놓은 것으로 중국 사학의 기초 입문서라 하겠다.
『십팔사략』을 해설하는데 있어서는 종래의 정설(定說)을 조금이나마 탈피하고 싶은 상태에서 정설의 보정(補正)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해설하고자 한다.
『십팔사략』은 저자가 증선지(曾先之)라는 점에는 전혀 이론(異論)이 없다. 그런데 증선지의 신상에 관해서는 이제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오래된 판본에서도 원(元)의 증선지, 전 진사(前進士), 여릉(廬陵) 출신, 자(字)는 종야(從野)라는 정도로 문헌에 기재되어 있을 뿐이다.
미흡한대로 진사라는 신분과 여릉이라는 출신지는 그의 신상을 파악하는 열쇠가 될 듯싶다.
생각건대 진사라는 칭호를 가진 자라면 그 지방에서는 상당히 유명인사이고, 따라서 전국적인 기록에는 실려 있지 않더라도 지방의 문헌에는 기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릉은 강서성(江西省)의 현(縣)이므로 그곳의 지방지(地方誌)를 조사하면 된다. 지방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강희(康熙) 59년에 편찬된 『서강지(西江誌)』 제48권을 보면, 함순원년을축원등병방(咸淳元年乙丑院登炳榜)에 “증선지, 길수(吉水) 사람”이라고 쓰여 있다. ‘전(前)’ 진사라는 칭호는 과거에 급제하고 진사벼슬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함순원년을축원등병방’이란 『문헌통고(文獻通考)』의 33선거고(選擧考)에 기록된 “도종(度宗)의 함순원년의 진사는 ○명, 장원은 원등병(院登炳)”에 해당하고, 송(宋)나라 제15대 도종의 함순원년(1265년)에 시행된 회시(會試)에서 원등병이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따라서 증선지는 틀림없는 어엿한 과거급제자이다.
다음으로 출신지를 길수현(吉水縣)이라고 한 점은 여릉 출신이라는 기록과 어긋난다. 그러나 송나라 때는 길수현과 여릉현이 모두 길주현(吉州縣)에 속했으며 서로 인접해 있었다.
송대(宋代)의 길주에 해당하는 『길안부지(吉安府志)』를 살펴보자. 송의 건륭(乾隆) 41년 노송(盧松) 등이 편찬한 『부지(府志)』 41인물지(人物志)를 보면 "증선지, 자(字)는 맹삼(孟參), 길수 사람, 어려서 왕개(王介)에게 사사하고, 함순에 진사에 등과, 혜주(惠州) 석교염장(石橋鹽場)을 담당하고, 제형(提刑)의 지위에까지 오르다. (중략) 송나라가 망하자 은거하여 나오지 않다. 저서에 『십팔사략』이 있고, 92세에 사망하였으며 향현(鄕賢)으로 모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그의 전기(傳記)가 분명해졌다. 그런데 출신지가 어긋날 뿐 아니라 자(字)가 전혀 다르다.
증선지는 한때 관직에서 해임당하기는 했지만 남송(南宋) 말기까지 여러 관직에 올랐고, 공평하며 동정심이 있고, 사리에 어긋나는 일은 전혀 하지 않는 인품이었다. 송나라가 망한 뒤로 관직에 나가지 않았던 것과 전(前) 진사라는 칭호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십팔사략』의 저자라는 사실이 명기되어 있고, 92세까지 살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30세 전후에 진사급제를 했다고 가정하면 송나라 말기와 원나라 초, 그것도 원대(元代)에 상당히 오래 살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증선지가 진사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간 시기는 바로 몽고가 파죽지세로 남하한 무렵에 해당하고, 그의 전기에도 나타나 있는 공평하고 정직한 성품으로 보아 안일하게 앉아서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전기에는 그 동안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가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는 길을 택하지 않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전기에는 그저 “송망은거불사(宋亡隱居不仕)”라고만 쓰여 있을 뿐인데, 현실에 대처하여 최선을 다한 그의 행동과 심정이 여기에 스며 나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십팔사략』을 저술한 것도 이것과 끊을 수 없이 이어져 있고, “향현으로 모신” 것도 단순히 지방의 유명인사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찬탄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생각과 행동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십팔사략』이라는 책 이름은 18부의 사서(史書)를 줄여 1부의 책으로 정리한 데에서 유래한 것이며 대부분의 도서목록은 완전한 책 이름을 기록하지 않으므로 『십팔사략』의 네 글자로 기록된 경우가 많지만 『역대십팔사략(歷代十八史略)』 및 『고금역대십팔사략(古今歷代十八史略)』으로 기재된 경우도 있다.
이것들은 원본을 실제로 보고 기록한 것일 것이고 또한 거기에 해당하는 원본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여겨지는데, 원본이 다르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같은 책 안에서도 곳에 따라 책 이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형편이다.
이 책 이름의 핵심을 이루는 『십팔사략』의 네 글자를 붙인 계기랄까, 그런 표현법이 성립될 만한 사정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자.
어느 시대에 이미 존재하는 정사(正史)를 정리하여 숫자를 붙인 예를 보면, 삼국시대에 『사기(史記)』 『한서(漢書)』 『동관한기(東觀漢記)』를 삼사(三史)라 칭하고, 『수서경적지(隋書經籍志)』에 오(吳)나라 장온(張溫)이 지은 『삼사략(三史略)』 29권이 수록되어 있다. 『사략』이라는 이름이 여기에 처음 나타난다.
그 후 『송사예문지(宋史藝文志)』에 오무릉(吳武陵)의 『십삼대사박의(十三代史駁議)』를 비롯하여 『십삼대사운운(十三代史云云)』 하는 책이 여러 권 수록되어 있다.
『십삼대사』란 당나라 때 『사기(史記)』로부터 『수서(隋書)』에 이르는 정사(正史)를 가리킨 것인데, 송대에 이르러 『남사(南史)』 『북사(北史)』 『당서(唐書)』 및 『오대사(五代史)』를 더하여 『십칠사(十七史)』라는 통칭이 생겨났고, 송대와 원나라 초에 걸쳐 십칠(十七)이라는 숫자는 고정되었다고 보아도 좋다.
따라서 『십팔사(十八史)』라는 말은 당시로서는 아마 이상하고 새로운 울림을 가진 숫자인 동시에, 그 책이 송대까지의 일을 대상으로 했다는 느낌을 뚜렷이 주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작성된 사서(史書)를 자료로 하여 간단히 편집한 책이다.
그러면 그 토대가 된 자료는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증선지의 시대까지 성립되어 있었던 17부의 정사(正史)였다. 즉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반고(班固)의 『한서(漢書)』, 범엽(范曄)과 사마표(司馬彪)의 『후한서(後漢書)』,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 방현령(房玄齡)의 『진서(晉書)』, 심약(沈約)의 『송서(宋書)』, 소자현(蕭子顯)의 『남제서(南齊書)』, 요사렴(姚思廉) 등의 『양서(梁書)』와 『진서(陳書)』, 위수(魏收)의 『위서(魏書)』, 이백약(李百藥)의 『북제서(北齊書)』, 영호덕분(令狐德분) 등의 『주서(周書)』, 위징(魏徵) 등의 『수서(隋書)』, 이연수(李延壽)의 『남사(南史)』와 『북사(北史)』, 구양수(歐陽脩) 등의 『당서(唐書)』와 『오대사기(五代史記)』를 5대까지의 자료로 삼고, 송대 부분은 이도(李燾)와 유시거(劉時擧)의 『송감제편(宋鑑諸編)』에 의거했다고 밝힌 명나라 초의 진은(陳殷)의 설을 따르고 있지만, 물론 이것만을 참고로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우선 첫 부분의 태고(太古) 삼황(三皇) 오제(五帝)를 예로 들어보자. 이 부분은 종래 황당무계하고 믿을 수 없는 제자백가의 설이나 근원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구성한 것이며 역사서로서는 온당치 못하다 하여 별로 평판이 좋지 못했다.
그 당시 강서성 시골에 은둔해 있던 증선지가 이용할 수 있는 자료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태고의 일을 기록한 문서 가운데 매우 널리 유포되어 있던 자료를 참고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자료라면 우선 진나라 때 황보밀(皇甫謐)이 지은 『제왕세기(帝王世紀)』 정도가 머리에 떠오른다.
필자는 오히려 당나라의 사마정(司馬貞)이 지은 『삼황본기(三皇本紀)』를 증선지의 참고자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삼황, 즉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가운데 앞의 두 사람은 『삼황본기』의 앞부분을 그대로 베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황제(黃帝) 부분은 『사기(史記)』의 「오제본기(五帝本紀)」를 참고로 한 듯하다. 그러나 『십팔사략』에는 황제를 삼황 가운데 넣고 오제에는 『사기(史記)』에 보이지 않는 소호금천씨(小昊金天氏)가 등장한다. 이러한 구성부터 이미 『십팔사략』과 『사기』는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하는 내용도 거의 연관이 없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문헌 가운데 무엇이 『십팔사략』과 거의 비슷하겠는가. 필자는 일단 『통감외기(通鑑外紀)』를 들고 싶다.
이 책은 사마광(司馬光)을 도와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삼국(三國) 남북조(南北朝)를 분담한 유서(劉恕)가 『통감』에 빠진 복희로부터 위열왕(威烈王)에 이르는 일을 기롯한 것이다.
이상 몇 군데를 검토해 본 결과 『십팔사략』이 18개의 정사(正史)를 발췌한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은, 사실을 조사해 보지도 않고 진은(陳殷)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데 불과하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필자는 오히려 정사(正史)보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많이 의존했다고 생각한다. 정사에 비해 『통감』이 훨씬 종합적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인용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자는 다시 하나의 신화적(神話的)인 사실로 되어 있는 태고(太古)의 여섯 황제 천황씨(天皇氏), 지황씨(地皇氏), 인황씨(人皇氏), 수인씨(燧人氏),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 염제신농씨(炎帝神農氏) 등을 열거하여 삭감한 부분을 다시 이어 놓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십팔사략』은 독특한 자료를 사용하여 편집한 책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역사서를 발췌, 요점을 정리한 책이다.
중국 명나라 때와 조선조 이후부터 사학도에게는 필요한 저서로서 많이 애독되어 온 까닭은 역시 이 책이 중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데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인기 있는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우선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알맞은 분량이라는 점이다. 그 속에 태고로부터 송나라 말기에 이르는 4천년 동안의 역사를 솜씨 좋게 담아 놓아 중국 역사를 간단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그 내용이 무미건조한 줄거리의 나열이 아니라 독자를 끌어당기는 유인소가 있어, 내용의 선택과 서술방식에 머리를 짜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장하는 인물이 지극히 다채로울 뿐 아니라 각각 개성을 지니고 약동하여 흥미롭기 그지없고, 남녀노소 모두가 지금 놓여 있는 처지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여 자기의 생활방식을 확인하고 교훈과 감명을 받게 한다. 특히 그 웅대한 스케일은 독자를 압도하고 끌어당긴다. 그밖에도 단도직입적이고 산뜻한 문장, 어지러울 만큼 풍부한 고사숙어(故事熟語)의 등장, 간단명료한 표현도 빼놓을 수 없다. 자세한 주석이 붙어 있는 점도 편리하다. 또한 학생들이 한문교재로 배우는 경우, 딱딱한 경서(經書)를 읽는 틈틈이 한숨 돌리면서 한시(漢詩)와 함께 읽다 보면, 어느새 자구(字句)의 뜻을 터득하게 되고 여러 가지 형태의 문법과 어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증선지(曾先之)의 『십팔사략』에 『사략』과 『자치통감』 『이십오사(二十五史)』까지 참조하였고, 상고시대와 송(宋)나라 이후는 『자치통감』과 『이십오사』에서 보충하였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300030 |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12월 20일 (1쇄 1998년 06월 20일) | ||
쪽수 | 254쪽 | ||
크기 |
152 * 22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동양학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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