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짜 대중문화와 센티멘털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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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혜련
지은이 김혜련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대 미학, 여성주의 미학, 감정이론이며, 저서로《예술과 사상》, 역서로는《예술사회》,《예술의 언어들》(공역)이 있다. 현재 천안대 기독교 철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책을 쓰게 된 동기 - 센티멘털리즘 유감
들어가는 말 - 감정에 대한 오해들
[제1장] 센티멘털리즘이란 무엇인가
1. 보편적 진리와 도덕적 감정의 이중주
2. 비평적 개념으로서의 센티멘털리즘
[제2장] 감정의 내러티브적 구조
1. 인지주의 감정 이론
2. 감정의 내러티브적 구조
[제3장] 대중예술과 센티멘털리즘
1. '대중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2. 예술의 종언과 대중예술
3. 대중예술의 센티멘털리즘의 원천
[제4장] 디자인 문화와 센티멘털리즘
1. 상품 구매의 심리: 남에게 인정받고 싶다
2. 상품 구매자가 만드는 이야기: 이걸 사면 나는 어떻게 보일까
3. 키치와 센티멘털리즘
맺는 말 - '미적이고 선한 삶'을 희구하며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출판사 서평
1. 대중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 센티멘털리즘 대중문화와 생활 디자인 제품들은 우리 일상의 내용과 형식을 채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식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상품의 사용 가치는 물론 그것을 소유하거나 향유하는 것만으로 얻게 되는 환상과 욕망, 사회적 전시 효과 때문에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구매를 조장하는 욕망은 대중문화의 내러티브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것이다. 《아름다운 가짜, 대중문화와 센티멘털리즘》(책세상문고?우리시대 101)은 이러한 대중문화가 표상하는 감정을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으로 규정한다. 대중문화에 대한 기존의 책들이 엘리트주의적 고급문화의 관점에서 대중문화를 저급한 것으로 폄하하거나 대중문화의 여러 경향들을 피상적으로 관찰하는 데 그친 반면, 이 책은 센티멘털리즘이라는 감정의 메커니즘이 대중문화의 생산과 수용을 작동시킨다고 규정함으로써 대중문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이해를 가능케 한다. 또한 센티멘털리즘의 방식으로 소비와 구매를 조장하는 대중문화의 메커니즘과 그러한 메커니즘에 길들여진 우리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센티멘털리즘이 단지 자본주의적 소비 구조의 기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나 성설성과 연관된 미적인 것의 윤리적 정당화라는 결론을 내리고 독자에게 주체적이고 성숙한 문화 향유자이자 소비자가 되기를 요구한다. 2. 대중문화, 무엇이 문제인가 오늘날 대중문화는 산업으로서의 문화 영역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예술의 견고한 아성을 위협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고급예술이 예술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감식안을 필요로 하며 예술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대중문화/예술은 별다른 학습이나 노력 없이도 손쉽게 향유할 수 있다. 이 대중문화의 가상적 이미지를 통해 느끼는 대리 만족적 감정이 바로 센티멘털리즘이다. 센티멘털리즘에 기반한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은 고단한 일상에서 대중이 느끼는 충격과 긴장을 완화해주는 정서적 배설제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대중으로 하여금 사태의 진정한 면모를 회피함으로써 자기기만적인 만족감에 빠지게 하는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한다. 대중문화가 문제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대중문화는 도식성과 통속성, 관능성을 기본적 속성으로 지니고 있다. 즉 대중문화 상품의 내러티브와 형식을 이미 습득하고 있는 수용자는 새로운 유사 상품을 대할 때에도 그 도식에 따라 기대한 만족감을 쉽게 얻을 수 있으며, 문화적 향유의 ‘민주화’라는 명분 아래 도덕적 무차별성을 만끽한다. 또한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의 신체적 리듬이나 욕구를 간접적으로 충족시키는 관능적 경험을 맛보기도 한다. 이러한 도식성, 통속성, 관능성은 우리의 감정 구조나 인간관계를 왜곡하고 사태와 현실을 오도하기에 이른다. 이와 같은 세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부적절한 반응, 고의적인 자기기만이 바로 센티멘털리즘의 본질이며, 대중문화는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3. 예술과 삶, 미학과 윤리의 조화로운 만남을 꿈꾸며 앞에서 살펴본 대중문화의 내용적 속성 외에도 대중문화는 구매와 소비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대중문화 상품의 소비 메커니즘은 상품의 내용이나 질보다는 이미지나 사회적 상징성을 앞세워 특정 상품을 구매하고 소유함으로써 자동적으로 행복해지거나 품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선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청바지 광고에서 내세우는 대로 ‘이 청바지를 입으면 나는 진보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지’라는 기대는 실제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기만들을 짚어내고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기만과 그릇된 인식에 토대를 둔 것이라면 정당화될 수 없다. 결국 센티멘털리즘은 미적인 것의 윤리적 정당화의 문제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 향유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문화계를 움직이는 대중 조작의 거대한 손길을 무턱대고 따라가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제공받고 있는지, 과연 그것이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인지를 자율권 행사를 통해 평가하는 성숙하고 주체적인 입장을 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135090 |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3월 30일 | ||
쪽수 | 171쪽 | ||
크기 |
128 * 20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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