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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 박현수
1996년 부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과정 때 공부한 카프나 해방직후문학 운동 등은 당위감에서 요청된 것이었으나 동시에 시대가 안긴 부채감을 잊도록 만들기도 했다. 박사 과정에서는 근대문학 형성기에 초점을 맞춰 우리 문학의 근대성 문제를 주목하였다. 논문《1920년대 자연주의 소설론》《1920년대 초기 문학의 재인식》등의 소논문과《1920년대 초기 소설의 근대성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이 그 결과물이다. 일본 문학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동 대학교 동아시아 학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일본 문학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증폭시킬 예정이다.
목차
- 001. 들어가는 말...(6)
제1장. 일본 문화의 몇 가지 양상...(11)
제2장. 섬세함의 기원, 사소설...(23)
1. 너무나 유치한 그러나 너무나 중요한 소설 《이불》...(25)
2. 살아 숨쉬는 육체를 찾는 도정 : 일본 근대소설의 흐름...(31)
3. 근대적 골수 이식 그리고 그 복수 《파계》...(43)
4. 콜럼버스의 달걀 세우기, 다시 《이불》로...(50)
제3장. 일본 국가주의의 논리적 근간, 천황과 신민...(59 )
1. 모멸과 침략의 논리적 기반...(61)
2. 일본 근대의 정신적 기축, 천황...(69)
3. 천황의 반대편, 신민...(83)
제4장. 섬세함의 뒷면, 일본 국가주의...(91)
1. 근대문학의 은밀한 역할...(93)
2. 폐쇄된 현실과 역할의 방기...(99)
3. 사소설로의 귀결 : 서구라는 말의 위력...(104)
4. 근대소설의 성취 그리고 사라진 현실...(117)
5. 이후의 흐름...(128)
002. 맺는말...(135 )
003. 주...(142)
004. 더 읽어야 할 자료들...(151)
책 속으로
일본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는 대부분 좋은 것은 좋은 것이라는 데 있다. 역사는 역사고 과거는 과거일 뿐, 재미와 감동과는 별개라는 태도다. 이러한 사고는 개인의 기호만을 준거로 삼아 극단적인 상대주의가 만연해가는 지금의 상황과 일치한다. 이러한 상황이 섬세함으로 집약되고 진부한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이는 일본 문화에 매력을 느끼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섬세함이라는 일본 문화의 특징이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지닌 그래서 개인의 기호에 한정되는 것인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부정적인 대답에서 출발한다. 일본 문화의 섬세함에는 현실과 유리된 개인의 기호나 특질, 특성만으로는 규정될 수 없는 분명한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문학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의 역사적 사실과 의도를 짚어보고자 한다. 일본 문화를 파악하는 데 굳이 문학을 중심에 둔 이유는, 문학이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에서 섬세함이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은 20세기 초는 문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므로 문학을 이 글의 논제로 한정하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은 문화이 섬세함과 역사의 만행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중심으로 섬세함으로 집약되는 일본 문화의 특징이 형성되는 과정을 검토하고, 나아가 섬세함의 뒷면에 숨겨진 일본의 본 모습을 밝히며,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은 섬세함으로 집약되는 현대 일본 문화의 특질이 근대문학의 생성기에 나타난 사소설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사소설이 생성되던 시기가 일본의 국가주의가 팽창되던 시기와 교차되고 있음을 주시 하며, 두 양상이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어떠한 논리적 근간에 의해 얽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탐색한다. 20세기 초 일본에게는 서구적 근대를 보편 영역으로 상정하여 근대화를 이룩하는 것과 더붙어 그들만의 국가 정제성을 확립해야 할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서구가 강제한 오리엔탈리즘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일본은, 그들의 피해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이양하면서(다른 아시아 국가를 부정적 타자로 설정하면 서)외세적 팽창력을 증대시켜나가는 외부적 면모와, 천황-신민 회로를 근간으로 한 일본의 국가주의의 불온한 의도를 정당화시키거나 감추기 위해 문학의 형식을 빌려 국민의 정체성을 그들의 의도대로 형성해나가는 내부적 면모를 도시에 보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그들의 전통을 서구에 대한 끊임없는 지향으로 변용시키는 일이자 폐쇄된 당대 현실을 외면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것의 구제적 모습이 바로 사소설 작가 자신의 체험이나 심경을 소재로 쓴 사회성이 적은 소설을 통해 나타났다. 사소설은 서구 근대문학이 요구하는 특성과, 일본 국가주의의 불온한 팽창을 눈 감게 하는 사의적절한 문학 형식이였다.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사소설은 서구가 요구하는 근대문학의 특성 중, 살아약동하는 인물과 사실성의 획득을 두루 만족시킴과 동시에,독자(국민)의 관심사를 개인의 내부로 돌리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결국 사소설로의 귀결 혹은 섬세함의 등장은 서구라는 절대적 가치를 매개로 해 당대 일본의 현실을 눈감는 데서 얻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일본의 소설(문학)은 현실을 배제한 채 섬세함을 통한 형식적 완결성 추구에만 매진하고 그 반대편에서는 천황제 이데올로기 온존, 아시아를 부정적 타자로 배제시키는 과정이 소리없이 확산되어나갔다. 따라서 우리가 매혹되고 있는 일본 문학과 일본 문화의 섬세함의 뒷면엔, 현실이 제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무관섬과 그 무관심의 한편에서 소리 없이 팽창을 거듭하는 국가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사실의 분명한 자각과 함께 현재 반일의 감정을 일깨우는, 종군위안부 문제나 침략전쟁 등 제국주의에 관련된 만행을 역사 교과서에서 철저히 삭제시키고 있는 몇몇 사례들을 대함에 있어 감정적 반발이 아닌 그것의 논리적 기반 검증이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일본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는 대부분 좋은 것은 좋은 것이라는 데 있다. 역사는 역사고 과거는 과거일 뿐, 재미와 감동과는 별개라는 태도다. 이러한 사고는 개인의 기호만을 준거로 삼아 극단적인 상대주의가 만연해가는 지금의 상황과 일치한다. 이러한 상황이 섬세함으로 집약되고 진부한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이는 일본 문화에 매력을 느끼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섬세함이라는 일본 문화의 특정이 현실과는 일정한 거리를 지닌 그래서 개인의 기호에 한정되는 것인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부정적인 대답에서 출발한다. 일본 문화의 섬세함에는 현실과 유리된 개인의 기호나 특질, 특성만으로는 규정될 수 없는 분명한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문학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의 역사적 사실과 의도를 짚어보고자 한다. 일본 문화를 파악하는 데 굳이 문학을 중심에 둔 이유는, 문학이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에서 섬세함이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은 20세기 초는 문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므로 문학을 이 글의 논제로 한정하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132549 |
---|---|
발행(출시)일자 | 2001년 03월 25일 |
쪽수 | 160쪽 |
크기 |
128 * 20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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