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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글 〈재난을 좋은 삶의 기회로〉 가운데
작가정보
저자(글)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박복선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되면서 선생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직한 학교를 나온 것도 그 덕분입니다. 《우리교육》에서 편집장을 했고, 성미산학교에서 교장을 했고, 지금은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저서로 《가장 민주적인, 가장 교육적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공저) 등이 있습니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김동훈
‘라이프라인코리아’ 대표. 20여 년간 20여 개 국가에서 여러 국제 구호 NGO를 거치면서 빈곤 지역이나 재난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쳐 왔다. 2019년부터는 재난 안전교육 훈련에 게임적 요소들을 결합하는 ‘DIG(Disaster Imagination Game. 재해상상게임)’ 분야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방재에듀테인먼트 소셜벤처 ‘㈜라이프라인코리아’를 창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오영진
문화 평론가, ‘기계 비평’ 교과목 기획자
김종구
독립 연구자. 《오늘의 교육》 객원편집위원. 2009년 일본으로 건너온 후 지금은 후지산과 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시즈오카의 한적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영상-미디어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는 게 연구자로서의 주된 일인데, 최근 들어 이런저런 것에 곁눈질을 많이 한다. 일본의 젊은 소설을 읽거나, 지역 재생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거나 일본의 오래된 순례 길을 걸으며 나와 공동체의 미래를 근심하며 살고 있다.
정용주
서울 탑산초 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자문위원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가스 터빈이라는 최첨단 기술 분야에 종사하다가 스스로 내려왔다. 기후 위기 시대에 적정기술의 철학과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융합적인 과학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가 있다.
괴물(정수운)
물푸레생태교육센터
김성원
〈삶의 기술〉 기획위원. Play AT-생활기술과 놀이멋짓 연구소장,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스승, (사)한국흙건축연구회 기술이사, 옥상공유지 ‘열린옥상’ 감사.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집》, 《점화 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화목난로의 시대》, 《근질거리는 나의 손》, 《시골, 돈보다 기술》,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놀이터》 저자. 《자전거로 충분하다》, 《2019 한국의 논점》, 《사물에 수작부리기》, 《기술비평들》 공동 저자. 기술과 제작, 예술과 놀이, 그리고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호기심 많은 개인 연구자 겸 활동가.
김진우
세종과학고 교사
찬스
크리킨디센터의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담임 교사로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책 읽고 밭을 돌보며 가끔 시도 읽고 그럽니다. 함께 내일을 위한 알록달록한 발상을 하나씩 동작으로 바꾸고 싶어요.
윤슬
크리킨디센터의 하자작업장학교 담임 교사로 코로나19 상황을 마주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재난 상황에서의 새로운 배움의 과정을 모색하며 실험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로 알기〉 온라인 학습 프로젝트 이후, 물리적 거리를 넘어 하자작업장학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볍씨학교 제주학사와 함께 하는 공동 인문학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를 통한 온라인 교육 실험을 하며 새록새록 피어나는 청소년들이 가능성을 열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하늬
‘청소년들이여, 망설이지 말고 Go!’라는 뜻의 교육 혁신 비영리단체, 유쓰망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LA와 서울을 오가며 한국의 교육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미국의 공교육 혁신 사례를 전하고, 학생 주도 배움의 환경을 만드는 교육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은진
함양거점학부모지원센터
최원형
본지 기획위원. 우연한 기회에 멋진 자작나무 한 그루에 그만 반했습니다. 자작나무를 따라가다 숲을 발견했고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났습니다. 내가 누렸던 자연이 가능하면 온전히 다음 세대로 이어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짬짬이 글쓰기를 즐깁니다.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교육·시민 소통분과 위원이며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등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물고기(박지은)
〈삶의 기술〉 기획위원. 제작, 놀이, 실험의 아지트이자 활동인 릴리쿰의 공동 대표입니다. 릴리쿰은 ‘만들기’를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취하여 환경과 일상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실험하고 교류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시도와 실패, 연구와 공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손의 모험》을 함께 썼습니다.
채효정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저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해고강사, 노동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실천하는 사람, 농민이고 학자이며, 교육자이며 활동가로 살고 싶은 사람.
목차
- 04 여는 글 - 재난을 좋은 삶의 기회로 | 박복선
특집
코로나 이후의 전환
08 코로나19 사태에서 기후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 김현우
13 기후 재난, 사회적 참사, 감염병X 시대의 재난 대응 | 김동훈
20 새로운 기술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오영진
26 코로나 바이러스가 펼쳐 놓은 유쾌한 ‘놀이’의 세계 | 김종구
37 부정한 동맹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 정용주
삶의 기술
50 사무실 안의 페달, 발로 작동하는 문서 세절기 | 강신호
59 새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어요
-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치지 않게 하는 버드 세이버 | 괴물(정수운)
64 똥오줌 순환의 적정기술과 도시의 전환 | 김성원
기획
만나지 않고 배울 수 있는가
90 코로나 시대, 한 교사의 응전 일기 | 김진우
101 우리는 그런대로 닿아 있어야 한다
- 코로나19 속, 작업장학교 교실의 혼자 아닌 함께 | 찬스, 윤슬
109 학교가 쉬는 동안, 우리에게 다가온 질문들 | 김하늬
116 때로 ‘열악함’은 새로운 시도를 만든다 | 이은진
연재
122 최원형이 만난 사람 ④ ㈜쌈지농부 대장농부 천호균
- 가장 앞선 것은 가장 오래된 것 | 최원형
135 놀이해부도감 ③ 베네치아 - 당신은 베네치아를 아십니까? | 물고기(박지은)
특별 게재
148 전환을 위한 마그나카르타, 가난한 민주주의
- 코로나19 전령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 채효정
책 속으로
1970년대 중반 영국 루카스 항공사에서는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의미심장한 실험을 추진했다. 전투기 엔진 같은 군수 무기를 만들던 루카스 항공사에서 잉여노동력 구조 조정을 예고하자 노조 활동가들은 파업으로 맞서는 대신에 회사의 설비와 노동자들의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대안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히트펌프, 궤도와 도로 겸용 차량 등 150가지에 이르는 제품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는 ‘루카스 플랜’이라는 보고서로 정리되어 세상에 드러났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생산” 운동으로 명명되었다. 군수 무기를 만들지 않아도 지역 사회와 환경을 지키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이윤을 거둘 수 없다는 이유로 자본이 외면했던 생산 품목들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주장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김현우, 〈코로나19 사태에서 기후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서 민주적 기술의 추구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여기서 민주적 기술의 추구는 기술 발전의 과정에 시민이 무작정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가 용이한 기술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랭던 워너는 민주적 기술의 추구를 설명하기 위해 핵 발전소를 예로 든다. 핵 발전을 통해서는 대량의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지역에 기반을 둔 민주적인 관리 체계가 형성되는 것이 불가능하여 핵 발전소는 중앙 집권적인 권력 구조와 결합하기가 더 쉽다. 그렇기 때문에 핵 발전 기술의 발달 과정에서 관련 사회 집단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 하더라도 기술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술의 민주화는 핵 발전소가 장래에 초래할 사회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그러한 미래를 원하는지에 대해 토론과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기술 민주화의 개념은 단순히 시민이 참여한다는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개발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 정용주, 〈부정한 동맹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중에서
내가 찾은 답은 〈EBS〉도 아니고 동영상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하던 일을 온라인 공간에서 계속 하면 된다는 평이한 결론이었다. 동영상 대신 강의안과 학습지를 제공하고, 평소처럼 화상 수업에서 이야기하면 된다. 칠판 대신 화이트보드에 필기하고. 내가 새롭게 발견한 것은 숙제와 피드백의 가치였다. 그리고 묻고 답변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고유하고도 핵심적인 역할이라는 자각이었다. 학생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은 교사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하고 답변하고 피드백하는 상호 작용은 적당한 숫자의 학생들과의 만남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 김진우, 〈코로나 시대, 한 교사의 응전 일기〉 중에서
그의 자리가 ㈜쌈지에서 ㈜쌈지농부로 바뀐 데에는 아프고 안타까운 스토리가 있다. 쌈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무척 가깝게 지내던 최정화 작가에게서 어느 날 ‘더 이상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는 충격적인 조언을 듣는다. 쌈지에서 만드는 많은 소품이며 물건을, 그것도 친하게 지낸 작가가 쓰레기라고 표현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런 이야길 듣고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 최원형, 〈최원형이 만난 사람 ④ ㈜쌈지농부 대장농부 천호균〉 중에서
피터 라인보우는 《마그나카르타 선언Magna Carta Menifesto》에서 영국에서 ‘법에 의한 통치’를 수립할 때, 왕과 시민들 사이의 사회 협약인 마그나카르타 이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숲의 협약’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당시 마그나카르타가 귀족-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하는 사회 계약으로서 왕권을 제약한 ‘시민헌장’이라면, ‘삼림헌장’이라고 불리는 숲의 헌장은 공유지인 숲에 대한 민중의 권리를 확인하는 ‘민중헌장’이었다. 그것은 인간을 포함하여 숲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삶을 보장받을 권리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다.
- 채효정, 〈전환을 위한 마그나카르타, 가난한 민주주의〉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68801334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6월 17일 |
쪽수 | 164쪽 |
크기 |
183 * 258
* 10
mm
/ 30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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