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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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들어가며 | 이야기 한 자리
1부. 봄에서 ... 여름으로
시는 참 힘이 세다
이상한 월요일
숨은 자음 찾기
옛이야기의 힘
진정한 여덟 살
아이들은 자란다
느린 아이
빨리 보고 싶은 그림책
여름 소리 찾기
비스듬히 기대어
2부. 여름에서 ... 가을로
맛있는 동화
말이 열리는 교실
규칙과 순서 정하기
아이들의 소원
제목은 왜 정할까
책이 꼼지락꼼지락
처음 시 쓴 날
아이들의 굉장한 선언
3부. 가을에서 ... 겨울로
비밀 친구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가게 놀이
동식물의 겨울나기를 돕는 방법
많이 가르치지 않은 하루
부모 과제
다음에 오는 친구
내일을 위한 준비
4부. 겨울에서 ... 다시 봄으로
반짝이들, 처음 학교 온 날
우리랑은 안 친해요
‘ㅂ’으로 노는 날
숫자를 만난 ‘ㅅ’
스물아홉 개의 씨앗
성장의 시간을 견뎌 내는 일
마음이 열리는 시간
학교 엄마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알사탕이 필요한 날
그림책 탐정 놀이
일기 쓰기에 관한 당부
누구에게나 터널은 있다
친구는 친구다
나오며 |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한 책들
책 속으로
“이야기 좋아. 글자는 싫어. 절대 먹지 않을 거야.”
“글자는 먹는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잘 봐. 이렇게 붙잡아서 같이 노는 거야.”
“잡는 법 가르쳐 줘. 안 가르쳐 주면 잡아먹어 버릴 테야!”
- 〈이야기 한 자리〉 11쪽
마치는 시간에 “선생님, 고생했어요”라며 예인이가 도닥도닥 해 주고 갔다. 가슴이 뭉클했다.
일기를 쓰며 생각했다.
‘태어난 지 이제 일곱 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사람들 아닌가.’
그러니 틀려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야 한다.
‘내일은 더 자라겠지.’
‘또 내일은 더 재미난 교실이 되겠지.’
- 〈시는 참 힘이 세다〉 16~17쪽
ㄱ을 찾는데
글자 신이 나타났어.
ㅁ을 찾는데
건우가 물통의 물을 쏟아
물의 신이 되었어.
ㅈ을 찾는데
지민이가
“우리는 글자 왕국의 왕들”
외치고
ㅇ을 찾는데
영웅이가
“글자를 찾으러 가요!”
했더니
그때 글자 여신이 나타나
글자 왕국의 지도를
주었어요.
오늘은 참 이상한 날.
- 〈이상한 월요일〉 19~20쪽
1학년 아이들에겐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놀이가 필요하다. 한번 들었거나 아는 이야기를 할라 치면 “나 그거 알아요!”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이미 ‘아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함이나 두근거림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 〈진정한 여덟 살〉 34쪽
“미안해, 기쁨아. 아침에 선생님이 화내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요. 선생님. 미안해요. 친구랑 싸우고 소리 질러서.”
기쁨이를 가만히 안아 주었다. 아이의 작은 가슴이 팔딱거렸다.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 등을 두드려 주었다.
“메, 꽁리 하우 이게 무슨 뜻이게요?”
“모르겠는데.”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예요.”
“아~ 그래. 고마워.”
우리는 칭찬 비타민 하나씩 나눠 먹고 화해 선물로 초콜릿 세 개를 주었다. 공부방 친구랑 엄마와 같이 나눠 먹기로 했다. 1층까지 배웅을 했고 기쁨이는 밝게 웃으며 갔다. 교실까지 오면서 생각했다.
‘여덟 살 아이의 마음을 얻는 데 석 달이 걸리는구나! 아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다행이다.’
아이의 마음이 열리니 내가 더 기쁘다.
- 〈마음이 열리는 시간〉 208쪽
인문교육, 인문학이라는 말이 초중등에 똑같이 적용되면서 마치 ‘독서교육’이 인문학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도서관도 열악하고 사서 교사도 없는 학교에서 당장 내년부터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시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도 안중에 없다. 또한 교과 통합, 주제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문학 작품이 수학과 역사적 지식을 알게 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걱정 속에서도 연수를 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반쪽짜리 교과서 작품이 아닌 온전한 작품을 읽히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변화시켰고 각 학교에서도 온작품 읽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함께 실천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번 연수처럼 학교 안에서 연수를 계획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행복한 평생 독자 기르기’는 희망적이다.
- 〈누구에게나 터널은 있다〉 245~246쪽
“놀이터 가서 놀래? 기쁨이 빼고 놀까?”
“아니, 기쁨이도 같이 놀아야지.”
“야, 기쁨이가 얼마나 괴롭혔는데. 난 같이 안 놀 거야.”
기쁨이에게 불만이 많은 아이 몇이 같이 안 논다고 하자 민이가 말했다.
“기쁨이도 같이 놀아야 해. 친구는 친구니까.”
민이 말에 은이가 맞장구를 했다.
“그래. 친구는 친구니까 기쁨이랑 같이 잡기 놀이 할 사람 미끄럼틀에서 만나.”
“그럼 별이도 같이 놀아야지?”
“별이도 같이 놀자. 친구는 친구니까.”
- 〈친구는 친구다〉 247~248쪽
출판사 서평
말도 안 통하고, 하고 싶은 건 많은 초등 1학년.
툭하면 물이랑 우유를 쏟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책으로 우주선을 접는 녀석들.
와와 외계어로 떠들던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지구 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을 똑바로 보는 아이들 모습에
너무 좋아 밤낮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을 들고 학교로 달려간
은경샘의 교실 이야기에서 지구인이 되어 가는
초등 1학년 아이들을 만나 보자.
+ 이 책의 특징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공동체 벗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시시콜콜 교육학’의 첫 책이다. ‘시시콜콜 교육학’은 교육에 대한 작은 안내서이자 실천서로,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에서 사소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담아내는 현장 교육학 시리즈이다.
시리즈의 처음을 여는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는 아동문학 전공자이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 최은경의 1학년 교실 기록이다. 돌봄에서 교육으로 넘어오는 초등학교 1학년 시기,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전후를 기록하여, 교육과정의 변화가 학교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필 수 있다.
+ 책의 내용과 구성
초등 교사의 미시적인 교실 기록
초등 1학년, 아이들은 물론, 교사도 부모도 낯설고 힘들 수밖에 없는 예민한 시기. 돌봄과 학습이 뒤섞여 교실 공간은 낯선 외계인들의 집합소 같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의 힘을 빌어 성장의 과정을 통과해 가는 교사와 아이들 일상을 담았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뭉뚱그리지 않고 자세한 입말과 대화체로 표현하여 1학년 아이들의 교실 장면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생동감 넘친다. 한글 해득이나 조작 활동, 그리기, 만들기, 오리기 심지어 밥 먹는 것과 신발 신는 것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 그 차이로 오해가 생겨 싸우기도 하지만 시와 이야기를 매개로 웃음과 우정과 환대로 거듭나는 모습에 훈훈함이 전해 온다. 아이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그 속에 스며든 교사의 소박한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돌봄과 배움 사이
보육과 교육, 돌봄과 배움의 한가운데 놓인 초등 1학년은 기존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보육과 돌봄과는 또 다른 새로운 환경을 맞는 시기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급격한 환경 변화이다. 초등학교와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 공동체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글쓴이 최은경은 이런 1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이 배우고 관계 맺는 과정을 필자 특유의 감성적이고 회화적인 글쓰기를 통해 드러냈다.
최은경은 ‘나는 우리 반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가?’ 하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내적 질문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글에는 ‘나야 나!’가 아닌 ‘나와 우리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자극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사와 아이들의 한결같은 우정과 환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제때 자신의 생각과 말을 글로 문장으로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또래와 학급 공동체의 일원으로 따뜻한 문화를 경험하기를, 즐거운 놀이와 운동으로 신체 발달을 위한 기능과 능력이 자라기를 기대하는 교사들에게 본보기가 될 교육 에세이다.
특별한 환경의 학교, 교실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에 담은 이야기는 시골 학교나 작은 학교와 같이 조금은 ‘특별한’ 환경에서 겪은 일이 아니다. 서른 명에 가까운 아이들과 도시 속의 일반적인 학교 환경에서 실천한 기록이다. 그만큼 책 속에 담아낸 교육철학과 방법들을 눈여겨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글 해득은 물론, 조작활동, 그리기, 만들기, 오리기, 심지어 밥 먹기와 신 신기마저 저마다 다 다른 성장과 발달을 보이는 스물아홉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아이들과 함께 읽고, 듣고, 더 넓고도 다른 세계를 경험하면서 학부모와 협력한 이야기들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성공 사례화하거나 개인화시키지 않는다.
더불어 2016~2017 2년간 초등 1학년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의 삶을 통해, 2015년 개정 교육과정 도입 전후의 교실 상황을 대비해서 살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은 시와 그림책 목록을 정보성으로 담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68801013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5월 15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131 * 206
* 15
mm
/ 27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시콜콜 교육학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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