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영어 교육과 영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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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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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제1장 초등영어교육과 영어학 / 박약우(경인교대)
제2장 초등학생을 위한 어휘 지도 / 김영숙(대구교대)
제3장 초등영어교육에서 영어음성·음운론과 발음 교육 / 이석재(연세대)
제4장 초등영어교육에서 영어통사론 / 홍선호(서울교대)
제5장 초등영어교육에서의 의미·화용론 / 김경학(수원대)
제6장 초등영어교육과 사회언어학 / 박선호(경인교대)
제7장 초등영어수업에서의 교실담화분석 / 김진석(서울교대)_장은숙(한국복지대)
제8장 학습자 언어에 나타난 오류와 초등영어교육 - 대조분석, 오류분석, 중간언어 가설을 중심으로 - / 박미애(춘천교대)
제9장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영어 발달 단계 / 심창용(경인교대)
책 속으로
[머리말]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정규 교과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이다. 그동안 초등영어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영어 지도 방법이 많이 향상되었고, 학생들의 기초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신장되었으며,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지도 방법의 향상과 더불어 같이 가야할 지도 내용에 대한 부분, 즉 이론적인 부분은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이 책은 초등영어교육에 관심이 있는 초등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어학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이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따라서 언어학에 대한 개관으로 시작하여 어휘지도, 통사론, 의미론, 화용론, 사회언어학, 교실담화분석, 대조분석과 오류분석,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발달 단계 등을 다루었다.
이 책이 초등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와 예비교사 및 초등영어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제1장 초등영어교육과 영어학
영어교육과 언어학
영어교육은 영어라는 언어를 효율적으로 학습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응용언어학의 한 분야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는 교수 방법도 알아야 하지만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본질과 구조 등의 이론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기서는 영어를 포괄하는 언어학이 무엇인지, 언어학의 주요 문제가 무엇이며, 언어학이 어떻게 분류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영어학이 초등영어교육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사례 및 주제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언어학(linguistics)이란?
언어학이란 간단히 말해 인간의 언어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언어학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언어의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 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언어란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깃들여 있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감정 등의 정신적인 과정의 표현이다. 언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언어는 의미와 상징의 체계를 갖는 가장 정교하게 발달한 인간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등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어느 정의에서나 공통적인 것이 언어는 인간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Chomsky(1972: 1)는 언어를 인간만이 타고나는 것 동물들 사회에도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는 그들 간의 언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언어와는 차원이 다르다(Hockett, 1958).
이라고 하였고, 그는 인간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언어를 연구한다고 하였다.
언어를 인간의 정신적인 과정의 표현으로 본 것은 심리적인 측면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것은 인간학 혹은 인문학적인 관점이고,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본 것은 사회학적인 관점이다. 이렇게 언어는 심리학, 인간학,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 영역의 한 주제가 되며 또한 간학문적(interdisciplinary)인 분야의 대상이 된다. 언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 다양하다면 언어학은 그들과 어떻게 다른가?
언어학은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언어학자(linguists)는 언어가 어떻게 구성되고 체계화되며, 사람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고, 언어가 의사소통을 위해서 어떻게 이해되고 처리되는지, 또한 언어가 시간의 추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의 언어와 관련된 여러 질문에 대한 언어지식을 찾기 위해 관찰하고 분석하고 연구한다.
언어학자는 언어의 무엇을 연구하는가? Parker와 Riley(2005:3-5)는 언어를 우리의 마음속에 생성된 생각이 성도를 거쳐서 나와 산출되는 과정에 따라 세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즉, ① 언어의 심리적 체계(psychological system) ② 이 체계를 실행하는 수단인 성도(vocal track) ③ 발화된 말(speech)로 구분하였다. 이중에서 언어를 통하여 인간을 규명하고자 하는 언어학자가 연구하는 언어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도도 아니고, 단순히 발화된 말도 아니며, 언어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심리적인 체계라는 것이다. 즉, 언어학자는 우리가 언어를 이해하고 산출하는 능력의 근저를 이루는 심리적인 체계를 연구한다고 한다.
언어의 영역을 이해하기 쉽게 〈표-1〉에서와 같이 컴퓨터에 비유하고자 한다. 컴퓨터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산출물로 구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의도하는 산출물을 얻기 위해서 하드웨어가 수행하게 지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드웨어는 프로그램이 지시하는 것을 수행하는 기계 자체이며, 산출물은 컴퓨터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물이다. 이때 컴퓨터 전문 프로그래머가 연구하는 것은 하드웨어나 산출물이 아니고 소프트웨어이다.
언어의 심리적 체계란 컴퓨터의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에 해당하고, 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도는 컴퓨터의 몸체인 하드웨어, 발화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산출물에 해당한다. 컴퓨터 전문 프로그래머의 관심 사항이 소프트웨어의 연구와 개발이듯이 언어학자의 관심 사항은 언어의 심리적 체계를 밝히고자 하는 것으로 Chomsky는 이를 내재적 언어(internalized language)라고 하였다. 이 내재적인 언어를 규명함으로써 언어가 어떻게 습득되고 사용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어학자는 언어학을 어떻게 연구하는가? 언어학자가 연구하는 언어는 내재적 언어이며, 이는 곧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언어 능력은 무의식적(unconscious)이며 추상적(abstract)이다. 우리는 이 무의식적인 언어 능력을 통해서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무의식적인 능력을 관장하는 것이 두뇌 속에 있다고 가정하였으나 오랫동안 실체를 알 수 없어 블랙박스(black box)라고 일러 왔다. 오늘날 영상촬영 기기들의 발달로 살아있는 두뇌의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은 언어 능력의 구체적인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지금까지 언어학자들은 언어 능력을 직접적으로 관찰하지 못하고 관찰 가능한 언어 자료를 바탕으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연구하여 왔다. 언어 능력, 즉 심리적 체계를 밝히기 위해 화자가 말한 언어 자료나 언어 자료에 대한 화자의 판단을 근거로 설정하고 여러 관련 언어 현상을 설정한 가설에 적용하여 검증을 하는 것이다. 그 가설이 새로운 언어 현상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가설을 수정하여 다시 설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관련 언어 현상을 충족시키게 되면 언어의 심리적 체계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2. 언어학의 주요 문제(issues)
언어는 모든 인간사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언어와 관련된 문제는 다양하고 많다. 그러나 여기서는 많은 언어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1) 언어 능력이 무엇인가?
언어 능력은 언어학의 핵심개념이지만 아직도 언어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상반되는 주장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언어 능력이 인간이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선천적인 능력이라고 주장하는데 비해 그렇지 않고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능력이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언어의 선천설(nativism)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인간이면 누구나 언어(모국어)를 성공적으로 습득한다는 점, 4-5년의 짧은 기간에 복잡한 언어를 마스터한다는 점,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기간에 접하는 언어 자료가 너무나 적고 빈약하다는 점, 아이가 접하는 언어 자료에는 부정적인 증거(negative evidence)가 없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들은 후천적인 언어 환경은 선천적인 언어 능력을 구현시키는 단순한 촉매(trigger)로서 기능할 뿐이라고 한다(Chomsky, 1965; Crain과 Thornton, 2006; White, 2007).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선천적인 언어 능력이 뇌의 어느 곳에 있으면 뇌영상까지 촬영하는 오늘날에도 아직 신경생물학적인 타당성이 없다는 점, 후천적 습득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하여 선천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짧은 기간의 습득이라 하지만 어휘나 화용론적인 지식 등은 거의 평생 동안 습득하는 것이고 보면 그렇게 빨리 습득되는 것도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언어의 후천설(non-nativism)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언어 능력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어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구성되어(construct) 습득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Ellis(2003)는 후천설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특정한 언어기제가 아닌 일반적인 인지 학습기제가 언어자료에 적용되어 복잡한 언어 능력을 발현(emergence)시키며, 아이는 입력 자료의 빈도수에 따른 확률적 분포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문법이라는 언어의 구조적 규칙성을 찾아내고 이들은 새롭게 노출되는 입력에 따라 계속하여 변해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언어 구조는 언어 사용을 통하여 나타난다고 보고 언어 체계보다는 언어습득의 과정을 강조한다. 이처럼 그들은 언어습득 과정과 이로 인해 나타나는 언어적 표상을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기능적이고 신경생물학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와 같은 후천설을 주장하는 이론에는 연결설(connectionism), 역동적 체계 이론(dynamic system theory), 창발설(emergentism)과 사례기반(usage-based) 이론 등이 있다.
언어 능력의 선천성과 관련하여 인간에게는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보편문법은 언어와 인종에 관계없이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그것이 서로 다른 언어로 실현되는 것은 후천적으로 접하게 되는 언어가 촉매작용을 하여 특정 언어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Chomsky의 생성문법 이론에 의하면 보편문법은 핵심원리(core principles)와 매개변인(parameters)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원리는 모든 언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이며, 매개변인은 특정 언어에 값을 매기는 것으로 언어 간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게 한다.
핵심 원리의 예를 들면, 언어는 어떤 언어든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혹은 모든 언어는 내포(embedding)를 가지고 있어 언어의 순환성(recursiveness)이라는 보편성을 갖는다는 등이다. 매개변수의 예로는 핵 위치 매개변수를 들 수 있다. 핵(head)의 위치를 정하는 매개변수가 영어는 핵을 앞에 두는 언어(head-initial language)인데 비해, 한국어는 핵을 뒤에 두는 언어(head-final language)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에서는 동사구(V-NP)와 전치사구(P-NP)에서 핵인 동사와 전치사가 각각 보어(complement)보다 앞에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한국어는 핵이 뒤에 오는 언어이기 때문에 동사구(VP-V)와 후치사구(NP-P)에서 핵인 동사와 후치사가 보어보다 뒤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생성문법에서는 이런 핵심원리와 매개변인을 밝혀냄으로써 언어의 심리적 체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언어 능력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언어 능력이 특정 연령이 되면서 급격히 쇠퇴하거나 사라진다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가설이다. 언어 능력의 선천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간에게 이 능력이 항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 대체적으로 사춘기(puberty)를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그 때까지 언어적인 환경에 노출되지 못하면 영원히 완전한 언어를 배울 수 없다고 한다. 1970년에 발견된 13세 소녀인 Genie가 그때까지 사회로부터 고립되어서 살았는데 이후에 특별한 배려를 해도 정상적인 언어를 습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Curtiss, 1977). 언어습득에 미치는 나이의 영향에 관한 연구물은 너무나 많아 조그만 도서관을 가득 채울 정도라고 하지만 서로 다른 견해와 문제의 핵심에 대한 몰이해로 여전히 나이와 관련된 변화에 대한 정확한 유형이나 본질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Dornyei, 2012: 233).
2) 언어 능력(linguistic competence)과 언어수행(linguistic performance)
언어학에서 Chomsky는 언어 능력과 언어수행의 개념을 대비시키고 언어학의 연구 대상은 언어 능력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언어 능력이란 모국어 화자가 내재화하여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언어 지식인데 비해, 언어수행은 언어 능력이 실현되어 현실 속에서 물리적으로 나타난 언어이다. 언어 능력은 이상적인 인간이면 누구나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언어지식으로 추상적이고 내재화 되어 있는 능력이라 누가 누구의 언어 능력보다 더 우월하거나 못하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반면에 언어수행은 언어 능력의 실현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여러 다른 요소 이를테면 피로나 부주의 등이 개입하여 나타나는 언어의 모습으로 우리가 말을 잘하고 못하고 하는 것은 언어 능력의 차원이 아니라 언어수행의 차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영어원어민 교수가 강의에서 “noble sons of toil”이라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과로에 의한 부주의인지 실제로는 “noble tons of soil”로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후자를 보고 이 교수가 언어 능력이 모자란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Chomsky는 언어수행은 외적으로 나타나는 외재언어(externalized language)이면서 언어 능력의 그림자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가 없다고 보았다. 연구의 대상이 되는 언어는 우리가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체계화 되어 있는 내재언어(internalized language)이며, 이 내재언어의 연구만이 인간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이를 도표화 하였다.
그러나 외국어 교육에서 의사소통적 접근법이 도입되면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언어 능력(linguistic competence)이라는 문법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능력을 포괄하는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이 중시되면서 언어 능력과 언어 수행에 대한 2분법적인 사고도 약해져 갔다.
기본정보
ISBN | 9788968172410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6월 30일 | ||
쪽수 | 384쪽 | ||
크기 |
152 * 225
* 3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초등영어교욱학회 총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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