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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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남금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싶은 여행큐레이터. 배낭여행 1세대로 여행에 발을 들여놓은 후 프랑스 일 년 살기, 뉴욕 한 달 살기를 포함해 30개국을 여행했다. 틈만 나면 떠날 궁리를 하고, 책과 영화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사랑한다.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영어를 가르치다 다시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했다. 독립잡지 「언니네 마당」을 만들며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채집하는 여행을 했다. 최근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걷기 여행의 매력에 빠졌다. 여러 우물을 파면서 새로운 것과 만날 때마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다가간다. 현재 글쓰기 우물을 파면서 글쓰기 강의를 한다.
blog.naver.com/nemoness
brunch.co.kr/@nemoness
목차
- 프롤로그 - 혼자 여행, 조용한 혁명
Chapter1 Warming Up - 마음 활용법
혼자 여행하면 무슨 재미예요?
여행이 발견하는 것들
나는 혼자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인가?
여행은 사치라는 오해
일 년에 한 번은 ‘발광’ 프로젝트를 위하여
Chapter2 Step By Step - 두려움은 가라
언어 장벽 정면으로 돌파하기
비행기 표는 샀는데 그다음엔 뭘 하지?
하루 예산, 얼마면 돼?
실수와 삽질은 여행자의 특권이다
소매치기에 대처하는 여행자의 자세
캐리어 속 미니멀 라이프
유레일패스의 QR코드는 어디에?
Chapter3 Smart Travel - 디지털 시대의 여행 기술
나만의 여행지 정하고 저렴한 항공권 구하기
길치여, 구글 지도 앱과 친해지자
숙박은 어디서 해결하지?
전체 일정은 큰 그림으로, 하루 일정은 느슨하게
슬기로운 여행의 기본, 이동 대탐구
예매할 때와 취소할 때 이건 꼭 기억하자
Chapter4 Alone BUT Together - 따로 또 같이 여행하라
혼자라서 망설인다면 동행을 찾자
가족과 함께 떠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현지 여행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
Chapter5 My Travel Story - ‘찐’ 여행은 여행 전과 후에 완성된다
떠나지 않고 여행하기, 여행 전일담
여행이 끝나도 여행을 계속하는 법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자
Chapter6 Souvenirs - 여행 후 남은 것들
여행에도 재능이 필요하다
기차 여행은 사치스러운 구금 생활
자발적 이방인의 하루
리스본에서 길을 헤매다
의심과 불신은 선입견을 먹고 자란다
세비야에서 귀족이 되는 법
에필로그 - 어쨌든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책 속으로
기차를 타기 위해 도시에 갔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잠도 자고, 세수도 하고, 밥도 먹고, 쉬면서 에너지도 충전하는 만능 공간이었다.
혼자 여행은 이 미술관의 전시품처럼 모든 감각을 흔드는 ‘순수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처음 혼자 여행하면 혼돈 속에 던져져 마주치는 모든 것에 예민해진다. 영혼을 잠식하는 초조와 불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라서 모든 감각이 외부로 열리고 깊은 잠에 빠졌던 의식이 슬금슬금 깨어난다. 본능에 따라 보고, 듣고, 체험하는데 무게를 두면서 퇴화했던 예민함을 되찾는다.
한 나라와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수집하는 과정은 자신도 몰랐던 감성을 채굴하는 시간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모방할지, 비실용적인 정보를 모으며 알아간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 도시를 상상하게 되고, 이 상상은 적극적으로 체험하는 여행으로 이끈다. 도시에 대해 아무 느낌이 없는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알겠는가?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처음 여행하는 사람이야. 모든 게 다 처음이니 얼마나 흥분되고 재미있겠어.”
처음은 실수투성이지만 흥분 지수는 최고치이다. 자유여행을 떠날 그대여,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아는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먼저 집 밖을 나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낯선 동네에 가서 반나절을 보내보자. 그 동네에 있는 한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셔도 좋고, 그냥 골목을 걸어 다녀도 좋다.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보고 조용히 주변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관찰한 후 어떤 느낌이 드는지 적어보자. 자신이 휴양형인지 활동형인지 알아낸 후 여행지를 정하도록 하자.
여행 계획이 없어도 구글 지도를 가지고 놀자. 지도 앱에는 별표로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가고 싶은 도시, 카페, 미술관, 식당, 체험해 보고 싶은 액티비티 등이 생기면 구글 지도의 별표 기능을 이용해 보자. 어디든 상관없다. 별이 쌓일수록 갈 곳이 많아진다. 별표로 저장한 곳에 다 갈 수 없지만, 별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 같다.
영화 속 공간이 특별한 공간으로 남으려면 영화 바깥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이 여정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행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관심과 관찰은 대중적이고 진부한 여행지를 특별한 곳으로 만드는 비법이다. 다른 사람들은 볼 것 없다고 말해도 내게는 특별한 곳으로 거듭나서 혼자만의 비밀을 품고 돌아올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적은 곳에서는 예매 전쟁도 필요 없고, 동선을 계산하면서 서둘러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비밀 장소를 간직하는 일은 나만 아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한 도시의 진짜 모습은 여행자가 애정을 담고 바라보는 곳에 있다.
하루에 기차나 버스 타는 시간은 가능하면 5시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하루 이동 시간 한계를 정해서 움직이자. 일주일 이하의 단기여행자라면 욕심을 비우고 그냥 한 도시에 머물면서 한 도시에 집중하고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근교에 다녀오는 게 정답이다. 서울에 일주일 머무는 여행자라고 가정해 보자. 서울에서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부산에 가고, 강원도에 가고, 제주도에 갈 것인가?
누군가와 같이 여행하는 것은 그의 관심사에 나도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길들이기라면 너무 거창하고, 서로의 가치관과 습관이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스민다. 내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는데, 동행 덕분에 음식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반면에 동행은 골목 걷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유명 관광지에서 더 흥이 나는 사람이었고, 나는 이름 없는 골목을 누빌 때 생기가 도는 사람이었다. 동행은 나 때문에 많이 걷고 관광지가 아닌 골목을 누볐다. 낯선 골목에서 동행이 곁에 있어서 든든했다. 길을 헤매면 동행과 나는 머리를 맞대고 지도를 보았다. 함께 여행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교집합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여행에서 동행과 겪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도 연애와 비슷한 특징이 있다. 여행 동행으로 만난 두 사람은 낯선 도시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장 친밀해야 하는 조건부 관계이다. 여행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만났다.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았고, 다른 습관과 다른 세계관을 가졌다. 두 사람은 갈등을 피하려고 조심한다. 며칠 동안 자신의 본성(?)을 누르고 배려하고 양보하면 미묘한 기운이 둘 사이에 흐르곤 한다. 특별히 무슨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서로 상대를 ‘배려’한다고 생각해서 억누른 자아가 소리친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걸어서 여행하며 보고, 느낀 자연을 묘사했다. 워즈워스는 여행 중에 사람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하면 외로운 길이 학교가 된다고 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넬 수 있는 것도 여행의 힘이다.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시작된다. 여행 준비기는 프롤로그나 여행 전(前)일담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여행 준비 중에 보고, 겪고, 느낀 점을 메모하면 된다. 여행 준비는 떠나지 않고 하는 여행이다. 떠나지 않는 게 여행이라니? 여행은 떠나는 게 핵심 아닌가? 맞다. 실제로 떠나지 않고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커피 중독자가 다른 맛이 나는 커피를 찾아 헤매는 것처럼, 여행 중독자는 내밀하게 숨겨진 의미를 찾아 헤맨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곳, 다른 사람이 별로라고 말해도 시간을 들여서 직접 본 후 즐거워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유명 관광지가 뿜어내는 인공미에 심드렁했다가 골목의 허름한 벽에 비치는 오후의 빛 그림자에 마음이 들뜨곤 한다.
11월에도 30도가 넘는 하노이에서 시원한 맥주가 어울리는 시간이란 따로 없다. 시원한 맥주는 아무 때나 옳았다. 서울에서라면 일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나는 목적 없이 어슬렁거린 후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한가롭게 거리를 내려다보는 이방인이었다. 바쁘게 오가는 차량과 아무 관련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배시시 웃음이 났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뭉게구름을 보고 또 보았다. 일상에 푹 잠겨있던 온몸의 세포들이 하나씩 깨어났다.
해를 마주하고 올라갈 때 안 보였던 풍경이 해를 등지고 내려오니 보였다. 그 순간 내가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잊고 멈춰 서서 햇빛으로 넘실거리는 거리를 바라보았다. 스마트폰에 곧 사라질, 단 한 번밖에 없는 아름다운 순간을 담았다. 이 사진을 보면 그날의 기분이, 뚜껑을 꼭 닫아두었던 기억 상자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짧지 않은 여행으로 차곡차곡 쌓인 피로를 이기며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헤매었던 날.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다는 생각에 영혼이 잠식되려는 순간, 별것 없지만 특별한 풍경의 맛을 찾아내고 다시 걸어갈 힘을 얻었다.
쾰른역과 유스호스텔을 찾아서 헤매는 사이에도 여행은 계속되었다. 헤매고, 돌아서, 쉬었다 목적지에 간다고 해서 여행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시간’도 여행이었다.
다른 나라로 여행 가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시스템에서 당연하지 않은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나라 간 이동, 도시 간 이동은 낯선 시스템 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다.
여유는 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있고,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여유란 넉넉해서 남는 상태인데, ‘넉넉함’은 객관적 숫자가 아니라 심리적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마음이 넉넉한데, 어떤 사람은 왜 그렇지 못할까?
출판사 서평
혼자 여행, 안 해봐서 두려운데 정말 혼자 떠나도 될까?
혼자 떠날 배짱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슬기로운 마음 준비서’
팬데믹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목을 묶어놓았지만, 여행 욕구까지 묶지는 못했다. 여행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무렵이면 자유여행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혼자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은 항공권 구매 후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 난감하다. 국경을 넘는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은 유창한 언어나 실용 정보가 아니라 삽질을 즐길 ‘배짱’이다.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는 45일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30개국을 여행하며 수많은 선택과 마주한 저자가 갈팡질팡했던 시간을 겪으며 터득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 좀 해본 저자도 쫄보라 의심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만, 쫄보가 배짱을 키우는 법은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다. 홀로 여행 준비를 위한 연습 과제를 통해 나에게 맞는 여행법을 안내하고, 여행 후에도 일상 여행자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혼자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심리적, 물리적인 여행 준비 방법을 알려주는 마음 준비서이자 실용서이다. 그리하여 나 홀로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마침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두둑한 배짱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여행 준비서
버킷리스트에 담아둔 ‘혼자 여행’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 가이드북’
심리적 준비만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실전 준비를 도와주는 책
보통의 여행 안내서들은 많은 실용 정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떠나기로 결심한 후에 정작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간과하고 있다. 여행에세이는 저자의 경험과 감상에 한정되어 독자가 저자의 감성과 일치하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 책은 여행이 지닌 의미를 확장해주고, 한 단계씩 준비하면서 작은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스스로 기획하는 여행 준비서’이고, ‘마음 준비서’이다.
책은 총 6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준비 단계부터 시작해서 실제 여행하고 여행 후 돌아와서 여행기를 기록하는 것까지 모두 여행의 여정으로 보았다. 이처럼 여행의 의미를 확장해서 여행의 흥분을 최대로 연장하고, 여행이 일회성 이벤트 특징을 지닌 소비 여행이 아니라 여행 전과 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여행이 되도록 목차를 구성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마다 혼자 여행을 위한 실전연습과 꿀팁이 부록처럼 수록되었다. 억제된 여행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면서, 비대면 시대에 혼자 여행을 준비하는 시의적절한 책이 될 것이다.
독자대상
-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자유여행을 가 보고 싶은 직장인
- 육아를 끝내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성
- 과시적 소비 여행보다 내면 성장 여행을 기획하는 사람
기본정보
ISBN | 9788967821494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09일 |
쪽수 | 236쪽 |
크기 |
173 * 340
* 19
mm
/ 30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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