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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노희영
저자 노희영은 전북 남원 생, 1972년 고려대학교 문과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독일튀빙겐 대학에서 독문학, 1975년에 도르트문트 대학에서 전산학 전공, 1982년에 귀국하여 대덕 연구단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ISS) 전산실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1984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대학교 IT대학 컴퓨터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2011년 8월 정년퇴임, 현재 강원대학교에서 명예교수, 춘천중앙감리교회 원로장로. 산문집으로 2011년 『기억의 틈새에 서서』, 2015년 『쉼이 있는 짬을 사랑하며』, 2016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허기진 여행』 IT서적으로 『원리가 보이는 C프로그래밍』, 『C# & VS.NET』, 『자바로 배우는 자료구조론』, 『컴파일러 구성론』 등 다수 출간.
목차
- 책을 내며
프롤로그 | 마지막 겨울나기를 준비하며
1부 이게 누군가?
혼자일 수 없는 까닭 | 따로국밥 |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 용서하는 마음 | 세상을 이기는 참 지혜 | 근심걱정은 생명의 끈 | 완악한 자 | 운전대 앞에서 | 각방과 합방 | 불안의 그림자 | 솔직함과 양심 | 청화냉담(淸話冷談) | 다다익선(多多益善) | 헌신짝 같은 ‘나’ | 어쩔 수 없는 속물 | 행복한 혼자 | 불행한 혼자 | 아니, 이게 누군가?
2부 생명의 불을 지피며
바꿈과 더딤의 조화 | 어제와 같은 오늘 | 내일과 같을 오늘 | 죽음과 삶에 대한 단상 | 정작 부러워할 일은? | 단막극 같은 삶 | 더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 고통과 얼굴을 맞대고 | God-Complex와 ‘e-편한 X’ | 꿈에 대한 소고 | 기도는 삶의 방향타 | 고해성사 | 변화와 믿음 | 다윗다운 믿음의 사람 | 순종과 축복 | 사랑과 나눔 | 비움과 채움의 이치 | 철새 도래지 | 새해에 태워야 할 것 | 새해의 바람
3부 묵혀둔 한마디
어떤 그 사람 | 이전투구의 진흙탕 싸움 | 알 권리, 말할 권리 | 독불장군 | 종교와 현실 | 세상의 양면성 | 신뢰 받는 사회 | 성공과 정치 | 사실과 진실 | 가정의 주인장 | 죽음의 도시, 후쿠시마 | 미국에 대한 小考 | 선, 선, 선
4부 떠날 때는 말없이
흠집 난 양심 | 천 원의 미학 | 시가 흐르는 방에서 | 본능적 불안, 죽음 | 떠날 때는 말없이 | 이제는 떠나야 할 때 | 장로 은퇴의 변 | 행복은 어디에? | 복원된 성전 앞에서 |
에필로그 | 떠날 채비
감사와 행복
책 속으로
지금까지의 삶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삼시세끼로 지켜낸 일상이었다면, 앞으로는 간식 같이 여유롭게 짬짬이 지난날을 되새김질하며 따끈따끈한 나로 굽고 삶아낼 것이다. 이제 간식은 가외로 심심풀이로 먹는 군음식이 아니라, 결코 거를 수 없는 끼니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실한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수술대 위에 올라 누운 환자의 흉부를 칼로 가르고 안에서 자라나는 암세포를 찾아 떼어내듯이 생각과 마음을 날선 글로 해부하여 더럽고 추하고 악한 것을 제거하고 씻어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순간이 생애에 어떤 시간인데 일초 일분을 모른 척하고 지날 수 있으랴!
어느 날 마트에서 쇼핑 카드를 밀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다가 불쑥 내 모습에 감사하는 마음이 슬며시 솟아난다. 뿐만 아니라, 앞서 가는 사람의 발끝만 보고 따라갈 때, 식탁머리에 앉아서 가족들과 다소곳이 한담을 나누며 식사를 할 때, 따사로운 봄볕이 쏟아지는 산책길을 여유롭게 거닐 때, 커피숍에 앉아 오가는 행인들을 바라볼 때도 아릿하게 행복이 느껴진다.
아내와 함께 교회로 가는 새벽길을 말 한마디 없이 나란히 걸을 때도, 누가 시키거나 강요한 것도 아닌데 토요일 새벽에 긴장을 풀고 마음 편히 늦잠을 잘 수 있을 때, 잔잔한 행복감이 찾아든다. 행복이란 일상 살아가는 순간마다 마음구석 어디엔가 숨어 있다가 바늘 끝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눈물처럼 샘물처럼 분수처럼 강물처럼 흘러나오는 것이다.
용서는 상대방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나를 용서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용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언제나 내 삶에 부하가 걸리고 고통을 면치 못하고 불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 어머니가 평생을 피붙이에 대한 근심걱정으로부터 그녀의 삶을 끈질기게 버티어냈던 것을 생각하면 근심걱정이 단순히 좌절이나 절망의 끈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끈이고, 삶을 견인하는 심줄임에 틀림없다.
양심을 속여서 쏟아질 모욕과 질타로부터 잠시 피하고 찬사를 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지속될 수 없는 것은 사람의 소리이기 때문이고, 선한 양심을 지킴으로 잠깐의 모욕과 질타를 받더라도 신뢰와 믿음이 결코 쇠락하지 않을 것은 영적인 양심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시간과 마찬가지로 쌓아 두거나 미루어서는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올바른 때와 장소에서 사랑을 나누고 표현할 때 비로소 제값을 다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부패되고 만다. 그러나 사랑을 받쳐주고 변화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힘은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 그리고 감사에 있다.
하루의 시간은 생명과 더불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선물이다. 선물로만 받아두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제값을 잃게 될 것이다. 살아보지 못한 시간은 버려질 고물이나 쓰레기보다 못하다. 또한 같은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오늘을 뜨겁게 사랑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만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더’ 좋다고 느끼는 행복한 삶은 소위 로또처럼 한 방에 터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헌신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하여 만들어지고 다듬어지고 세공되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추가]
내가 살아 있는 한 오늘 하루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때문에 나는 살점을 떼어내고 피를 뿌리고 마시더라도 오늘을 끝까지 살아내야 한다. 그런 가운데 감사하고 사랑하며 용서와 화해로 자신을 낮추고 비워야 한다. 참으로 바르고 행복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찾고 얻기 위해서라면.
행복한 혼자가 되기 위해서 나에게 보이지 않는 눈물이, 기다림이, 아픔이 있다. 하지만 행복한 혼자는 내가 슬프고 외롭고, 괴로울 때마다 만나주고, 기다려주고, 위로해주고, 속삭여주고, 손을 잡아주고, 기쁨을 주고, 사랑과 꿈을 심어주고, 영혼을 맑힌다. 마치 하나님처럼.
나는 지금 시간의 막다른 골목에서 붙잡혀 두려움에 떨며 꽁꽁 움켜 쥔 두 손을 펴고, 호주머니까지 홀랑 뒤집어 보이며, 머릿속에 든 기억을 한 톨까지 남김없이 툴툴 털어낸다. 세월에 모든 걸 갈취당한 나는 뒤늦게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얼마만큼 남았는지 헤아려본다. 그 속에는 새실새실 웃는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더딤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는 한 길이다. 제 맛을 내는 된장과 고추장이며 간장이 그렇고, 숙성된 김치와 젓갈이 또한 그렇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크고 빠른 것보다 오히려 작고 느린 것에서 오묘한 기쁨을 찾는다. 충분히 맛을 음미하고 느끼려는 전통적인 생활이 더딤에서 보이고, 더딤은 자신을 충분히 삶에 적시어 정신적으로 안정과 가치를 찾으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삶의 의미를 더하는 촉진제이다. 죽음은 삶의 포기가 아니라 되레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자아를 재발견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기 때문이다.
기적이란 과일나무 밑에 누워서 입을 벌리고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서 각자에게 열려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서서히 계발되고, 절대적인 힘과 기회가 절묘한 순간에 응집되어 필연적으로 만들어 낸 사건이다.
기도는 우주만물의 에너지를 집약시킨 초자연적인 믿음의 힘이다. 때문에 기도가 욕심에 매몰되어 있지 않다면, 물방울이 바위를 뚫고, 돋보기가 태양빛을 모아 불을 붙이듯 홀연히 필요한 시점에 기적처럼 삶을 통해 성취될 것이다.
기도는 누가 변화되고 환경이 변화되길 바라기보다, 먼저 내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고 지켜가길 원해야 한다.
순종이 겸손한 마음으로 자세를 낮추어 순순히 따르는 것이라면, 복종은 어쩔 수 없이 맹목적으로 비굴하게 머리를 숙이고 따르는 것이다. 순종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이해관계를 넘어 확신과 신뢰로 이끌려 가는 순수함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복종은 노비가 주인의 명령에 어떠한 이유나 조건을 달거나 비판과 판단을 섞지 않고 시키는 대로 덮어놓고 따르는 맹종과 같다.
과분한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다. 사랑은 주는 사람의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받는 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받은 사랑으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생활을 진부하게 만들고, 심약하고 의타심만 키우고, 게으르게 할 뿐이다. 때문에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사랑은 삶에 꿈을 심어주고 자력을 키워주는 성장제이다.
도래지는 철새들이 머무는 동안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자연에 순응한 만큼 건강을 찾고 머물렀다가 다음 서식지로 떠날 준비를 하는 곳인즉, 나 또한 오늘 내 인생에서 잠시 거쳐 가는 삶의 도래지인 이 세상에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취하고 누린 모든 것을 제자리에 아낌없이 미련 없이 남겨두고, 자유롭게 날개를 활짝 펴고 윤무하며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영원한 서식지인 본향으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여행은 단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삶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세월을 거슬러 자신이 힘들고 아팠던, 그러나 아름다웠던 과거를 다시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다.
고물은 알아보는 고물장수의 손에 붙들리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듯 인간 또한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고귀하고 값진 생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인간 또한 세상으로부터 고물로 취급받을 때 진솔한 가치는 살아온 사랑과 감사에 있고, 삶의 쓴 뿌리인 교만과 미움과 분노와 불안과 욕심을 털어버리는 것에 있다. 때문에 크건 작건, 가치가 있든 없든, 오래된 것이든 아니든, 고물 값으로 내가 받는 천 원은 지난 삶에 대한 참 대가이다. 천 원의 가치만을 따지면 참으로 무의미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 자체가 세상에 남긴 내 모습의 향기이고 흔적으로 행복의 열매이다.
어느 날 TV 강좌에서 90이 넘은 철학교수는 말하기를 70이 넘어서는 애정이나 연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로 산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70이 넘으면 본능적인 불안을 항상 가슴에 껴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지 싶다. 나를 비롯하여 모두가 세상을 떠나야 할진대 얄팍한 사랑이나 거창한 지식과 대단한 명예나 재물로 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랴! 결국 인간은 숭고한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아니랴!
결국 우리의 행복은 구차하게 지겹도록 오래 사는 것에서, 입안에 음식물을 잔뜩 물고 꿈꾸는 내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오늘 자신을 불태우고, 헌신하고, 이해하는 데에서 온다. 때문에 행복은 꿈이나 몽상이 아니라, 현실이고 오늘 자체다. 나는 하나님이 내게 준 오늘을 아낌없이 최선을 다하여 사랑하는 가운데 행복을 찾는다.
세월에 점점 씻기고 연약해지는 나는 당신을 떠남과 동시에 천길만길 무관심에 떨어지고 불행해질 것 같은 불안에 내 스스로 먼저 서둘러 조용히 당신 곁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싱그러운 마음이 묻힌 기억더미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김없이 갈퀴로 긁어모아 불사르고 지우려합니다. 떠남을 두고 무슨 할 일과 할 말이 많아야 하겠습니까? 아쉽지만 이것만이 오롯이 내 살 길이고 당신이 살 길이지 싶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간식시간 같은 삶의 여유, 생활 속에서 찾아낸 작은 행복
『쉼이 없는 짬을 사랑하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허기진 여행』을 출간한 노희영 교수가 이번엔 『끼니만큼 행복한 간식시간』을 펴냈다. ‘지금까지의 삶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삼시세끼로 지켜낸 일상이었다면, 앞으로는 간식 같이 여유롭게 짬짬이 지난날을 되새김질하며 따끈따끈한 나로 굽고 삶아낼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이 책에는 삶의 여유가 주는 지혜가 녹아 있다. ‘어느 날 마트에서 쇼핑 카드를 밀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다가 불쑥 내 모습에 감사하는 마음이 슬며시 솟아난다. 뿐만 아니라, 앞서 가는 사람의 발끝만 보고 따라갈 때, 식탁머리에 앉아서 가족들과 다소곳이 한담을 나누며 식사를 할 때, 따사로운 봄볕이 쏟아지는 산책길을 여유롭게 거닐 때, 커피숍에 앉아 오가는 행인들을 바라볼 때도 아릿하게 행복이 느껴진다.’에서처럼 그가 찾아낸 행복은 풍요의 한가운데 있지 않다. 졸졸 흘러나오는 샘물과 같이 자그마한 틈바구니에서 행복은 고개를 내민다.
노작가의 고물철학, 신의 부름에 따라 선한 마음으로 살기
‘세상 것들은 반드시 한 번은 버려지고 내쳐지고 고물이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 어느 손에 붙들리느냐에 따라 새로 태어나는 것이 바로 고물의 운명이고 속성이다. 고물을 알아보는 고물장수의 손에 붙들리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듯 인간 또한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고귀하고 값진 생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크건 작건, 가치가 있든 없든, 오래된 것이든 아니든, 고물 값으로 매기는 천 원은 지난 삶에 대한 참 대가이다. 자칫 고물로 취급될 수도 있는 노년의 작가가 매기는 천 원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 신의 뜻에 거스르지 않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내는 일은 남은 숙제가 될 것이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의 틈 속에서 꺼낸 생각들, 더딤의 미학
앞서 출간된 산문집들이 그랬듯이 그의 글은 삶을 꿰뚫어보는 철학적 사유로 가득하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고 답하며 ‘암세포를 찾아 떼어내듯이 생각과 마음을 날선 글로 해부하여 더럽고 추하고 악한 것을 제거하고 씻어내’고 있다. 죽음에 대한 그의 성찰 역시 깊고 향기롭다. 죽음을 포기가 아니라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자아를 재발견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더하는 촉진제로 삼는다. ‘순간순간이 생애에 어떤 시간인데 일초 일분을 모른 척하고 지날 수 있으랴!’에서처럼 생의 남은 시간을 한 치도 허투름 없이 쓰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더딤은 무기력하거나 무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딤은 기계적 속도에 비교되는 시간적 개념이 아니라, 생각이 깊은 삶의 방식에 준해서 세월의 흐름을 여유롭게, 경건하고 자연 중심적, 인간 중심적으로 느끼고 관조하는 자세이다. 더딤은 그 자체로 삶의 아름다운 곡선을 나타내고, 천박하지 않고 고상하고 수려하며, 짬 속의 쉼과 같이, 끼니 가운데 간식과 같은 여유로움과 행복을 준다.’에서는 삶의 정점을 찍는 더딤의 미학을 만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7820657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0월 28일 |
쪽수 | 264쪽 |
크기 |
153 * 226
* 19
mm
/ 49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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