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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도시, 서울 당신이 모르는 도시의 미궁에 대한 탐색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02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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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7357436(8967357435)
쪽수 208쪽
크기 136 * 201 * 18 mm /295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자본과 인간이 싸우는 미세 허파, 서울 쪽방 탐사 대기록
대도시는 어떻게 먹이사슬망이 되었나
쪽방에 들어가는 순간 생은 늪이 된다
이 책은 르포다. 기자 정신으로 잠입해 취재를 하고, 하나의 단서를 잡으면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증거를 수집해나간다. 사회부 소속으로 경찰서를 출입하는 일은 ‘사망’ ‘빈곤’ ‘불법’ 등 중요한 사회 문제를 사건의 발생과 종결로만 보게끔 시야를 제한시킨다. 그래서 저자는 기획취재부로 옮겼다. 이제 기자 신분임을 숨기고 지방에서 올라온 자취생 혹은 부동산 투기꾼으로 가장해 쪽방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나간다. 그러자 서울 대도시 밑바닥층의 빈곤 문제가 하나의 비즈니스처럼 체계적인 이윤 추구 행위에 둘러싸여 있음이 드러났다.

이 책은 작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의 저자는 서울로 진학하면서 대학 시절 내내 주거빈곤자로 불안한 생활을 했다. 기숙사, 하숙, 반지하 원룸, LH 매입임대 주택, 산동네 분리형 원룸, LH 대학생 전세자금대출이 저자가 거쳐온 주거 역사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가난한 과거사를 숨겼다. 요즘 가난은 훌륭한 서사의 자원이 되기도 하지만, 악바리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줘 불리한 약점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청년 세대들이 자신이 직면한 빈곤을 외면하자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오히려 자신의 주거 빈곤사와 가난의 경험을 적극 드러내게 됐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난에 대한 한 사람의 시선이 바뀌고 넓어지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수많은 빈자, 중간 착취자, 소유주가 이 책에 등장한다. 실명을 밝히기도 하고 가명 처리한 인물도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빈곤의 실태를 이야기해준 사람들이다. 그들은 쪽방에 한번 발을 담갔다가 죽을 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는 절망에 대하여 증언했다. 바로 서울 동자동, 창신동, 사근동 주민들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이 특별한 것은 '가난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제나 사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숨게 만들고, 고개 숙이게 한다. 저자는 가난했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가감없이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쪽방'을 통해 빈곤의 실태를 마주하고, 가난을 숨기는 게 미덕인 사회에서 병든 자본주의의 민낯을 발견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지옥고 아래 쪽방

1. ‘현대판 쪽방’ 고시원 사람들
2018년 11월 9일 국일고시원 화재 | 327호, 이명도, 64세 | 326호, 홍아무개, 59세

2. ‘비정한 도시’의 최저 주거 전선
단돈 만 원에 당신의 비참한 삶을 삽니다 | 살아서 들어가는 관棺, 쪽방 | 박씨의 쪽방

3. 쪽방촌의 빈곤 비즈니스
강씨 일가 | 벗어날 수 없는 쪽방의 굴레 | 쪽방에 산다는 것 | 누가 쪽방으로 돈을 버는가 | 쪽방촌 생태계의 축, 중간 관리인 | ‘지옥고 아래 쪽방’을 보도하다

4. ‘지옥고 아래 쪽방’ 그 후
쪽방촌에 배달된 신문 | 다시 만난 박씨

2부 대학가 신쪽방촌

1. 자전적 ‘주거 난민’ 이야기
20대의 나는 ‘주거 난민’이었다 | 역행하는 청년 주거빈곤

2. 대학가가 쪽방촌이 되고 있다
우체통과 계량기가 집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 | 당신의 원룸은 ‘신쪽방’입니까 | 도심 속 섬, 사근동의 비밀 | 그들이 기숙사를 반대한 까닭 | 신쪽방 잠입 취재

3. 서울, 뜨내기들의 욕망 도시
사근동에서 온 답장 |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청춘에게 더욱 비정한 도시 | ‘프로듀스 101’의 축소판, 서울

나오며

추천사

조문영(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게으르든 성실하든 우리 사회는 빈자의 품성을 논하는 데 익숙하다. 부자의 품성론은 ‘자본’ ‘구조’ ‘시스템’ 같은 개념어로 대체된다. 이 책은 이 추상적 외피를 걷어내고 쪽방촌과 대학가 원룸을 빈곤 비즈니스의 프런티어로 만... 더보기

최현숙(구술생애사 작가)

쪽방촌은 미궁迷宮이다. 골목과 건물 내부와 사람들의 속과 겉뿐 아니라, 그곳에 빨대를 꽂아 돈을 빨아내는 주거 빈곤 비즈니스 또한 신자유주의 속 미궁이다. 필자는 자신의 빈곤 경험과 느낌을 눈과 글의 태도로 붙들고 미궁 속으... 더보기

책 속으로

“저럴 거면 우리한테 돈이나 주지그래.”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생존자 이명도씨가 못마땅하다는 듯 툴툴거렸다. 적대감이 교묘하게 섞인 빈정거림이었다. 327호에 살던 그는 창문이 있는 방에 살아서 화를 면했다. 301호에서 난 화염이 복도를 모두 막아버리자, 그는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3층 높이의 고시원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숯덩이로 변한 현장에서 그나마 건질 물건이 있을까를 기다리며, 주민들에게 현장이 개방되는 그 찰나를 위해 초겨울 추위를 견디면서 고시원 앞을 어슬렁거렸다. 고시원 바로 옆 지하에 있는 다방에서 커피를... 더보기

출판사 서평

빈자들은 빈자끼리 서로 빈정거리고 멸시도 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2018년 11월 9일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생존자다. 327호, 64세, 이명도씨는 화재 당시 창문으로 뛰어내려 살아남았다. 한겨울에 슬리퍼만 신고 어슬렁거리던 그는 묘한 적대감, 빈정댐, 툴툴거림으로 기자와 대면했다. 비록 고시원이지만 월세를 조금 더 내고 창문 달린 방에 살았던 그는, 7명의 사망자와 달리 그 3층 창문을 통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고시원 옆 건물 지하 다방에서 커피를 주문한 그는 “다른 기자들은 밥 한 끼 사주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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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이라는 건 결국 '이 선은 넘어오지 마'라는 그런 상징이잖아요.” 『착취도시, 서울』은 영화 <기생충>의 현장보고서라 부르기 충분하다. 이 책에선 주거를 바탕으로 착취받는 주거빈곤층이 처한 구조의 문제를 고발한 한국일보 이혜미 기자의 <지옥고 아래 쪽방>, <대학가 신쪽방촌> 보도에 대한 뒷이야기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의 전제조건은 '의식주'이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 더보기
  • “지 옥 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주거 비용은 나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양극화와 저성장에 도시에서 ‘도태’되어버린 이들이 근근이 먹고 자는 것만 해결하며 살아가는 곳.”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낸다는&nb... 더보기
  • <착취도시, 서울> 서평 wh**bo | 2020-03-24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맑은 고딕";">“잠만잘분 017-xxx-xxxx” 맑은 고딕";">고등학교 시절, 하교할 때마다 보이던 문구였다. 지워지지 않는 유성매직으로 담벼락과 전봇대 여기저기 써있던 전화번호였다. 그 전화번호가 유달리 많이 쓰여있던 집이 있었다. 낡고 허름해서 곧 무너질 것 같았다. 도심 한복판에 폐가가 있던 것도 신기해서 친구들과 담벼락 너머로 기웃거리기도 했다. 가끔 인기척이 들리면 무서워서 도망쳤다. 그 때는 폐가에 무단으로 기거하는 노숙자인줄 알았다... 더보기
  • 의식주, 이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언급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옷, 음식, 집, 어느 것 하나 중하지 않은 게 없다. 허나 이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묻는다면 사람들의 의견은 갈릴 것이다. 벌거벗은 상태로 돌아다닐 순 없는 노릇이다.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요, 고된 몸을 뉘일 집이 없다면 인간답게 살기가 분명 힘들다. 옷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져보질 않았다. 운 좋게도 헐벗을 정도의 가난을 아직 겪어보지 않아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엔 다른 것들에 비해 확실히 우선순위가 밀린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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