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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를 캐는 사람들 발굴로 읽는 역사

김상운 지음 | 글항아리 | 2019년 05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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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7356347(896735634X)
쪽수 364쪽
크기 146 * 210 * 27 mm /571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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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현장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개흙을 파내며
밧줄을 맨 채 땅과 우물 속으로 들어간 고고학자들
흙 속에서 건져올린 수만 년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2015년 경주 월지 동편지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우물이 발견됐다. 7미터의 깊은 우물은 1.2~1.4미터로 폭이 좁았다. 체구가 작은 여성 조사원 한 명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밧줄에 의지한 채 우물 속으로 내려가 조사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 당사자인 장은혜 학예연구사는 “캄캄한 우물 안에서 혼자 작업하는 일은 고되었다”고 회상했다. 1970년대에 첫 삽을 뜨고 현재까지 진행 중인 월지 발굴 현장의 일이다. 그 후 우물이 연이어 발견됐는데, 이 중 2015년에 발굴 조사한 3호 우물에서는 토기, 기와와 더불어 노루, 쥐, 어류 등 다양한 동물들의 뼈가 나와 동·식물 고고학자들이 현장 조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21세기의 상황과 달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던 박정희 시대의 1970년대는 상황이 훨씬 더 열악했다. 그 시대 고고학자들은 과학적 협업은 꿈도 못 꾼 채 발굴 성과를 재촉하는 국가와 기관들의 압박으로 고된 작업을 해나갔다. 특히 해방 이후의 발굴은 일제의 발굴과 왜곡을 수정,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고고 발굴에는 영광과 상처가 함께했다. 유물은 빛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준거가 돼준다. 하지만 한번 발굴이 이뤄지면 현장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즉 서둘러 파내고 빼내고 정리하다보면 무언가를 놓치고 부수며 되돌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국내 발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당했던 고고학자들을 기록한다. 박물관 속 유물은 원래 흙 속의 진주처럼 캐내기 전에는 아무도 그 존재 가치를 몰랐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이 꽁꽁 언 손으로 흙을 파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현장에서 먹고 잔 덕분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 책 속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황금빛 불상이나 화려한 도자기만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니라 똥화석, 돌멩이 한 조각, 깨진 도자기 파편만 봐도 무한한 텍스트처럼 여겨질 것이다. 유물은 생명도 없고 어쩌면 역사의 작은 파편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죽어 썩는 사이 역사의 증언자로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것이다.

목차

머리말

1. “어쩌면 이뤄져선 안 될 발굴이었죠”-경주 황남대총 발굴
2. 무한의 공간에서 수십 년간 계속되는 발굴-경주 월지(안압지) 유적
3. 백제사의 해석을 바꿔놓은 동아시아 최대의 석탑-미륵사지 서석탑 사리장엄구
4. 도시 유적 발굴이 중요하다-세종시 나성동 백제 도시 유적
5. 산성 발굴로 추적하는 세력 다툼-아차산 고구려 보루
6. 가야의 위상을 둘러싼 계속되는 논쟁-김해 대성동 고분
7.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고고 발굴-백제금동대향로
8. 고건축학자, 경주 발굴에서 빛을 발하다-경주 황룡사터
9. 빈례에 대한 역사 기록을 밝히다-공주 정지산 유적
10. 왕궁 사람들의 뒷간은 어땠을까-익산 왕궁리 백제 유적
11. 백제 최후의 결전이 남긴 유물들을 둘러싼 해석-공주 공산성 유적
12. 수천 개의 토기 조각을 이어가며 복원하다-서울 몽촌토성 발굴
13. 선사고고학의 포문을 연 주먹도끼-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
14. 발굴 기술을 섭렵할 때까지 발굴을 보류하다-광주 신창동 유적
15. 문자와 잉여 생산물과 국가의 탄생을 알려주는 발굴 현장-창원 다호리 유적
16. 곡물 흔적이 깨뜨린 한반도 전파설-여주 흔암리 유적
17. 화장실 고고학과 실험 고고학의 현장-창녕 비봉리 유적
18. 가야사 연구의 돌파구를 마련하다-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
19. 산성 유적이 밝히는 삼국시대의 전쟁-하남 이성산성
20. 발해의 비밀을 풀 실마리들-연해주 콕샤롭카 유적

추천사

장강명(소설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역사를 오해했다. 깨끗이 정리되고 복원된 유물과 유적, 그리고 그 옆에 적힌 설명문이 역사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짜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이며, 지금 우리의 의지에 반응하는 실체... 더보기

배기동(국립중앙박물관장)

지난 반세기간 한국 고고학의 최고 순간들을 포착한 휴먼 드라마다. 날카로운 기자 감각으로 수년에 걸쳐 정리해온 작업이다. 여기엔 고고학자들의 끈기와 집념 그리고 번뜩이는 예지가 담겨 있다. 이들 고고학 발견물은 우리 역사를 ... 더보기

정재숙(문화재청장)

발굴 작업은 중독성이 강하다. 수백 수천 년 시공에 묻혀 있던 인간살이의 증거물이 우연과 필연을 가로지르며 극적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흥분과 통탄에 빠뜨린다. 문화재 담당으로 현장을 뛰어온 김상운 기자는 전국 주요 발굴지를 누... 더보기

최병현(숭실대 명예교수)

이 책은 오늘의 한국 고고학을 있게 한 1970년대 이후의 주요 유적 발굴을 복잡한 사회 현상과 대면하는 기자의 눈으로 예리하게 분석한 것이다. 고고학자들이 그동안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왔다면, 저자는 발굴을 맡은 ... 더보기

강인욱(경희대 사학과 교수)

고고학자와 기자는 입장이 참 유사한 게 많다. 기자가 사건 중심에 있으되 숨어 있듯이, 고고학자들도 유물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자 특유의 감각과 유려한 필치로 당신들이 박물관에서 지나치는 보물 뒤에 숨어 있는... 더보기

책 속으로

순간 발굴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황남대총 북쪽 무덤에서 비단벌레 장식 파편을 발굴한 경험상 비단벌레 장식이 빛과 습도에 취약하다는 걸 발굴 단원들은 알고 있었다. 즉시 물을 묻힌 커다란 솜을 비단벌레 장식 위에 덮고 발굴을 중단했다. (화학자 김유선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그는 비단벌레 날개 파편을 서울로 가져가 보존 방법을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서둘렀다. 김유선이 실험실에서 고군분투한 1주일 동안 유물은 물에 젖은 솜을 뒤집어쓴 채 무덤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마침내 “햇볕을 차단한 채 글리세린 용액에 유물을 넣어 보관하라”는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살벌하고 집요한 발굴 현장

지하수에 침수된 목관을 건지기 위해 맹추위에 언 손으로 물을 퍼내고, 로프에 의지해 깜깜한 우물로 들어가고, 목선의 나무 판이 상할까봐 한 시간에 걸쳐 맨손으로 개흙을 파내고, 포항제철을 찾아가 100톤짜리 크레인을 빌려달라 요청하고……. 『국보를 캐는 사람들』 속 고고 발굴자들은 유물을 온전히 건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오랫동안 땅속에 있던 유물은 갑작스럽게 외부 공기에 노출되면 훼손될 가능성이 크고, 작은 자극에도 부서질 우려가 있기에 발굴 현장에는 늘 긴장감이 맴돌 수밖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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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성 과잉의 시대다. 너도나도 당장 무어가 됐건 경영을 해야만 할 것 마냥 경영학 전공자가 넘친다. 딱히 써 먹을 데 없다는 평가와 함께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분야도 여럿 존재한다. 인문학이 그 대표적인 예다. 타고난 기질이 숫자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다 보니 사회가 달가워하질 않는 영역에 흥미를 느꼈고, 수능 점수도 딱 거기에 맞추어 획득했다. 모든 걸 되돌릴 수 없게 된 지금은 별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나름 괜찮을 수도 있음을 납득하려 애쓰기 바쁘다.  인문학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안에도 꽤 많은 학문이 포진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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