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이 동화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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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향이는 1952년 한국전쟁 중에 전북 임실 산골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시절, 월요조회 때 전교생이 보는 데서 독서 감상문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딸을 대견하게 여긴 아버지가 열 살 생일 선물로 ‘계몽사 세계소년소녀 아동문학전집’을 사 주었다. 작가는 자신의 책이 50권이나 생긴 뒤로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밤늦도록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고. 여고 졸업 후에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이야기가 끝나는 게 서운해서 그다음에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작가는 “그다음 이야기는 네가 지어 봐” 하고 옛날이야기의 주인공을 인형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책을 즐겨 읽는 아이를 보고 작가가 되어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던 꿈을 떠올렸다. 서른일곱 되던 해 ‘샘터 엄마가 쓴 동화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정채봉 선생님 제자가 되었다. 1991년 <베틀 노래 흐르는 방>으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열 살에 꾼 꿈을 마흔 살에 이루게 되었다. 2001년 <쌀뱅이를 아시나요>로 제29회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았다. 2003년 ≪달님은 알지요≫가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된 뒤로 전국으로 초청 강연을 다니게 됐는데, 책 읽는 재미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 손에 책을 들려 줄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인형이었다. 작가의 아이들에게 책 속의 주인공 인형을 만들어 주어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처럼, 책 속의 감동적인 장면을 인형으로 연출해서 보여 주자는 생각을 했다. 이때부터 인형을 수집하고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 이 작업은 작가의 두 번째 꿈이 되었다. ‘동화나라 인형의 집 박물관’을 짓고 어린이 인성 교육에 여생을 바치기로 작정한 것이다. 2005년 푸른숲 사옥 인형 전시회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김해, 인천, 창원 등지에서 2012년까지 아홉 번의 ‘인형으로 읽는 동화’ 전시회를 열었다.
해설 차성연
목차
- 작가의 말
베틀 노래 흐르는 방
막둥이 삼촌
마음이 담긴 그릇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소리하는 참새
부처님 일어나세요
날개옷 이야기
선물
마술의 비밀
할머니 제삿날
최대폿집 딸
워니 아바님께
달려라 포니
해설
김향이는
차성연은
책 속으로
1.“장이들은 기술보다 정신을 앞세워야 하는 게다. 그릇을 빚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빚는다 하고 정성을 모으면 언제고 뜻을 이루게 될 터이니….”
형은 동생이 너무나 안쓰러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비로소 아우는 형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형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아우는 더욱 섧게 울었습니다.
숲 그늘에서 뻐꾸기도 덩달아 울었습니다.
“뻐꾹 뻐꾹 뻑뻐꾹 뻐꾹?.”
<마음이 담긴 그릇> 중에서
2. 엄마가 아버지를 안고 울었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사나운 최대포 아줌마가 서럽게 울었다. 성질 건드리면 눈에 뵈는 게 없다는 욕쟁이 아줌마가 목 놓아 울었다. 병든 남편 수발하느라 드세고 사나워진 엄마는 새끼하고 먹고사느라 더 사나워진 것이다.
<최대폿집 딸> 중에서
출판사 서평
김향이는 1991년 <베틀 노래 흐르는 방>으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다. 2003년에는 ≪달님은 알지요≫가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었다. 김향이는 오래된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그의 전통 지향성은 타자적 시선을 지닌 작가가 현대 문명으로부터 도외시되어 온 것들에 대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지향이기도 하고 작가의 미의식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워니 아바님께>를 포함한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김향이의 동화는 아이의 마음이 투사되는 대상이 서사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말을 걸고 아이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는 그 대상은 부모나 할머니와 같은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작고 하찮은 물건이 된다. 김향이 작가가 인형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인형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이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세상 만물에, 특히나 뭇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작고 하찮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의 타자적 시선이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리라.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작품에서나마 주인공이 되게 하고 스스로 말을 하게 하는 모성적 역능을 김향이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김향이 작가는 오래된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베틀 노래 흐르는 방>의 길쌈하는 과정, <마음이 담긴 그릇>에 등장하는 자기장이의 삶, <소리하는 참새>의 판소리 등을 보면 작가의 전통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통 지향성은 타자적 시선을 지닌 작가가 현대 문명으로부터 도외시되어 온 것들에 대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지향이기도 하고 작가의 미의식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작품의 구성이나 주제, 문체 등에서 엿보이는 김향이 작가의 미의식은 대단히 전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물 간의 갈등이 서로 간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화해로 이끌어지는 구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아프고 소외된 자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는 주제 의식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대상을 자아화하는 서정적인 문체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미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6807567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6월 10일 | ||
쪽수 | 223쪽 | ||
크기 |
128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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