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텔레비전, 알자지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랍 텔레비전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알자지라만을 떠올린다. 이는 학식 있는 연구자나 언론인도 마찬가지다. 일련의 저서들도 알자지라에만 초점을 맞출 뿐 아랍권 텔레비전 전반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아랍권 방송의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200여 개의 위성 채널, 12조 원의 광고 수익, 3억 명의 시청자
1990년대 이후 아랍 텔레비전 산업은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정치선전, 지도자 숭배에 혈안이었던 내셔널 방송 시스템은 범아랍권 위성방송 산업에 자리를 내주었다. 위성방송사들의 소유 형태나 정치·경제적 의제는 국가 이익뿐만 아니라 민영방송사의 의제와 겹치거나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이 같은 혁명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범아랍권역은 20여 개 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계 유전의 절반 이상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랍 텔레비전에 대한 보다 큰 그림
이 책은 2009년 4월 현재 470여 개의 초국적 위성 채널로 구성된 아랍 텔레비전 산업에 대해 보다 폭넓은 지평을 연다. 지리적으로 보면 대서양의 모로코로부터 중동의 북동부에 위치해 있는 이라크까지 이른다. 또한 북미, 유럽, 호주, 서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다양한 아랍어권 커뮤니티 역시 아랍 텔레비전의 편성 전략에 포함된다. 저자들은 광범위하고 실증적인 현장 조사와 학술 분석을 통해 아랍 텔레비전의 소유, 재무, 제작, 편성, 배포, 시청자 조사, 정치·사회·문화적 영향, 뉴스·오락·틈새 채널 등 범아랍 텔레비전 산업의 모든 것을 밝혀낸다.

책의 구성

1장은 아랍 텔레비전의 역사에 대해 기술한다. 텔레비전 산업의 새로운 환경과 관련된 사실과 분석을 제시한다. 2장은 범아랍권의 오락 채널을 다룬다. 각 채널의 발전, 제작, 편성 전략, 그리고 정치적 배경 등에 대해 기술한다. 3장은 틈새 채널과 사회·문화적 변화를 다룬다. 새롭게 등장한 오락 채널들에 의해 확산된 편성 장르들이 아랍 세계에서 일고 있는 사회·문화적 변화 논쟁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지 기술한다. 4장은 범아랍 뉴스 채널을 다루고 있다. 카타르 소재 알자지라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가 설립한 알아라비야 등 주요 채널들을 다루고 있다. 5장은 라마단과 드라마, 코미디, 종교 프로그램을 다룬다. 특히 이 장은 아랍 텔레비전의 최고 시즌인 라마단과 관련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 6장은 아랍의 텔레비전 정책과 규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장은 주로 아랍 텔레비전이 작동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맥락과 함께 아랍 미디어 형성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정부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추천사

저자들의 실무 경험과 학술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아랍에 대한 무지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대서양의 모로코부터 중동의 이라크까지 아랍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문화가 텔레비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으며, 텔레비전의 뉴스, 드라마, 오락, 여성, 종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안다는 것은 바로 이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학도는 물론 아랍 세계에 대한 교양을 넓히고자 하는 일반 독자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_ 이정식 민영종합뉴스통신사 뉴스1 사장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의 시각으로 아랍을 보아 왔다. 편향되고 왜곡된 인식에 철퇴를 가하기 위해서는 아랍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범아랍의 오락 채널, 뉴스 채널, 종교 채널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삶의 양식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우리의 반쪽 시각을 교정해 주면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_ 송해룡 한국방송학회 회장

아랍권은 종교적으로나 정치·군사·이데올로기적으로 갈등이 심한 지역이다. 그만큼 우리가 아는 종래의 어떤 언론 모델로도 이 지역의 방송 제도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아랍권 특유의 방송 모델 개발을 통해 텔레비전 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점은 놀랍다. 500개 가까운 초국적 위성채널을 통해 범아랍권 통합을 이루어 낸 것도 경이롭다. 이 책은 이러한 아랍 텔레비전 산업의 내막을 실무 지식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_ 전환성 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