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게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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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박상우,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행성감옥 지구에 갇힌 인간들을 구하는 우주적 미션이 시작된다
인생이라는 프로그래밍된 게임에서 벗어나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인간의 운명, 소설가의 스토리코스모스
『운명게임』은 주인공 이보리 영역과 이보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 ‘나’의 영역이 번갈아 제시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30대 후반의 이보리는 직업 없이 자신의 원룸과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독학으로 샤카무니(석가모니)의 가르침을 탐구하는 한편 자신의 상위자아와 에너지를 주고받는 교신 명상을 통해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이라는 책을 냈다. 어느 날 이보리의 원룸을 방문한 낯선 남자는 월 500만 원의 보수를 제시하며 한 어르신의 전속 상담사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한다. 지나온 삶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있는 어르신은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을 쓴 이보리와의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그러던 중 미지의 인물에게 갑자기 공격당한 이보리는 어르신이 제공하는 안전한 장소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에서 어르신이 고용한 정여진이라는 여자와 가까워지며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게 된다. 이후 이보리가 본격적으로 미션을 수행해 가면서 지구를 둘러싼 우주 세력들의 암투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인 지구의 운명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다.
한편 작가 영역의 ‘나’는 ‘이보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집필 중이다. 이보리의 창조자인 자신이 이보리의 상위자아라고 생각하지만, ‘나’와 접속한 이보리는 그 사실을 거부한다. 작가 ‘나’ 또한 명상을 통해 ‘나’의 상위자아와 접속할 수 있는데, 상위자아의 의도를 구현하는 것 외에 자신이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뇌한다. ‘나’는 자신이 쓰는 소설에서 애초에 구상한 것과는 다르게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에 당황하고, 자신의 소설 쓰기를 방해하는 여러 작용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작가 ‘나’는 인생과 소설에 대한 답을 찾아서 자신의 작품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정보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스러지지 않는 빛」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9년 중편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2009년 소설집 『인형의 마을』로 제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제12회 이병주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사랑보다 낯선』 『인형의 마을』 『호텔 캘리포니아』 『내 마음의 옥탑방』 『가시면류관 초상』 『비밀 문장』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내 영혼은 길 위에 있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 『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 『소설가』 등이 있다.
작가의 말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넝마주이처럼 지구상에 널려 있거나 은닉돼 있거나 파묻혀 있거나 덮여 있거나 밀봉돼 있던 갖가지 것들을 수집하고 채집하고 발굴하고 공부하여 『운명게임』의 소설적 깔판을 조성하였다. 정말 거지 같은 세월이었지만 나는 언젠가 그것들이 소설의 빛나는 반석이 되기를 갈망하였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나’의 근원에 대해, 인간과 인생의 근원에 대해, 그리고 지구와 우주의 근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목차
- 1권
1 / 1# / 2 / 2# / 3 /3# / 4 / 4# / 5 / 5# / 6 / 6# / 7 / 7#
책 속으로
1
어르신 : 교신 명상이라……. 명상이라는 말은 숱하게 들어봤지만 자네가 말하는 그런 명상은 처음 들어보는군. 그러니까 그런 명상이 자네가 이런 책을 쓰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말인가?
이보리 : 그렇습니다.
어르신 : 그럼 그 상위자아라는 건 자네에게만 있는 건가?
이보리 : 특정한 사람만 상위자아와 연결돼 있는 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상위자아를 슈퍼에고라고도 부르고, 초자아라고도 부르고, 수호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존재성과의 연결을 자각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다, 하는 경직된 자의식이 세상만사를 자기 중심으로만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잠을 자는 동안 상위자아와 접속해 많은 의식 활동을 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뒤 그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뿐이죠.
1#
“당신이 이보리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소설가로군요. 지금 많이 힘들어하면서 소설에 대한 의욕을 잃어가는 것 같아 격려해 주려 접속한 것이니 놀라지 마세요. 보아하니 당신은 주눅 든 기색이 역력하군요.”
이보리의 기운이 너무 형형해 나는 그 에너지를 올곧게 직시할 수 없었다. 그는 내가 창조한 우중충한 인물임에도 나를 능가하는 존재가 되어 한껏 밝게 빛나고 있었다. 뭐랄까, 그는 작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당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기 캐릭터를 스스로 생성시켜 오히려 작가를 통해 자신을 구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등장인물이 있을 수 있나!
3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실재계와 연동되는 홀로그램의 세계, 시뮬레이션의 세계, 그러니까 빛이 만들어내는 환영의 세계라는 것. 예컨대 우리는 게임 속의 가상현실 속에 있는 것이고 게이머들은 다른 차원에서 우리를 입고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3#
나는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나’라는 망상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 ‘나’라는 망상감옥에서 해방된 사람. 망상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탈옥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스스로 탈옥하는 방법. 탈옥의 비법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현란하고 변화무쌍한 시뮬레이션 세상으로 끌려 나가 헤매고 방황하는 정신을 어떻게 안으로 불러들이는가. 그것이 관건이다.
6
“영과 혼의 연결 시스템은 3차원 시공간에서만 사용하는 구도입니다. 모든 우주가 지구 학습장과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 아니죠. 그런 의미에서 지구는 굉장히 특이하고 재미있는 학습장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면 지구는 전체 우주에서 유일한 행성감옥 같은 곳이라고 볼 수도 있죠.”
10#
-그냥, 써라!
저 문장을 내가 쓴 것인가, 기억이 명료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기운에 단단히 사로잡혀 있었고 그 에너지는 나로 하여금 무조건 쓰라고, 그것이 너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요컨대 그냥 쓰라는 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요구였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하고 있었고, 그것에 대해 아무런 심리적 갈등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황당하고 참담한 상황이었지만 나는 그것조차도 문제시하지 못한 채 누군가의 글을 대신 써주는 듯한 기이한 행위를 지속해 가고 있었다.
출판사 서평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하고 본격소설과 SF, 판타지가 어우러지며
마침내 엮어낸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
나는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영혼은 무엇인가!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박상우가 4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운명게임』(전 2권)을 출간했다. 30여 년간 성실하고도 집요하게 소설을 써온 박상우 작가는 항상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수많은 실험과 쇄신을 시도해 왔다. 그의 도전 정신은 이번 소설 『운명게임』에서 더욱 다채롭게 발휘된다.
『운명게임』은 본격소설, SF, 판타지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장르물로서, ‘인간’, ‘영혼’, ‘자유의지’ 등의 철학적 주제를 우주적 상상력을 통해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펼쳐낸다.
『운명게임』에서는 주인공 ‘이보리’가 등장하는 영역과 그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 ‘나’가 등장하는 영역이 하나하나 교차되어 제시된다. 서로 다른 층위의 영역이 설정되고, 각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소통되는 이 같은 구조는 ‘나’, ‘인간’, ‘지구’와 같은 한정된 경계를 벗어나 무한한 우주적 원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 책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이보리는 명상과 수행을 통해 우주적 에너지와 교신하며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이라는 책을 집필한다. 그 책을 계기로 어느 날 비밀에 싸인 한 노인의 상담역을 제안받은 그는 노인을 상대로 불교와 기독교, 과학과 초과학을 넘나드는 인생 문답을 펼쳐가게 된다.
한편, 이보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나’는 소설이 자신의 의도대로 써지지 않아 괴로워한다. 평소, 소설 속 등장인물에게도 천부인권이 있으므로 작가가 그들을 함부로 다룰 수 없다고 주장해 온 그였으나, 생각지도 않던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에 등장하고 자신이 혐오해 온 종말적 상황이 소설 속에 버젓이 펼쳐지기까지 하자, 자신의 작품이 다른 누군가의 의도대로 써져간다는 것을 의심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주인공 이보리와 작가 ‘나’는 자신과 다른 차원에 있는 존재와도 소통할 수 있는데, 이보리가 ‘나’에게 접속해 등장인물이 작가의 창조물이라는 발상에 대해 반론을 펼치기도 하고, ‘나’가 자신보다 상위 차원에 있는 존재에게 접속해 자기 소설이 그 상위자아의 의도를 반영할 뿐인 것은 아닌지 의문을 토로하기도 한다.
『운명게임』에서는 이러한 상위자아와 하위자아의 관계를 인간의 ‘영’과 ‘혼’의 관계로 설명하기도 하고, 게이머와 게임 캐릭터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관점은 ‘인간이 과연 자신의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것인가’, ‘인간은 주어진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로 이어진다.
이번 소설에서 박상우 작가는 오랫동안 고민해 온 ‘나’, ‘영혼’, ‘운명’ 등 인간 존재를 둘러싼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세계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한마디로 이 책은 소설가 박상우의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박상우 작가는 작중 이보리의 입을 빌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샤카무니(석가모니)의 깨달음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소설 속에서 우파니샤드의 가르침, 외계인에 대한 증언, 수메르 신화, 종말론 등 다양한 소재들과 접목되어 시공간을 넘어 확장되고 변주된다.
박상우 작가는 『운명게임』이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니고 소설이 아니면서 소설”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인간 삶에 관련한 모든 근원적 진실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나아가 인생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깨닫고 인생의 허구성에서 벗어나 큰 자유를 만끽하게 되기를 강렬히 소망한다.
[등장인물]
이보리 학력도 직업도 없이 자신의 원룸과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살아간다. 샤카무니(석가모니)의 진정한 가르침에 대해 탐구하여 책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을 집필했다. 결가부좌를 한 채 명상을 하며 우주적 에너지와 교신한다.
작가 ‘나’ ‘이보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소설가.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야기가 전개되어 고뇌한다. 명상을 통해 상위자아와 접속하며, 자신의 소설이 자신이 아닌 상위자아의 의도에 따라 써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을 얻고자 한다.
어르신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노인.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내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노년에 이르자 지나온 삶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이보리와의 상담을 통해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정여진 이보리의 생활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어르신이 고용한 도우미. 인도에서 6년간 요가와 명상을 배웠고, 이보리와 깊은 교감을 이루게 된다.
조필규 어르신의 비서로 일하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어르신을 대신해 이보리에게 접촉해 어르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740797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11일 |
쪽수 | 340쪽 |
크기 |
146 * 210
* 23
mm
/ 43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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