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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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랜 농구 팬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농구 팬들에게 반가움과 환대의 마음을 한껏 담아 건네는 안부 인사와도 같다. 농구가 비인기 종목으로 취급받는 요즘 현실에서 “농구 좋아하세요?”란 질문은 마치 ‘아주 오래된 안부’처럼 여겨진다. 그런 까닭에 청춘을 다 바칠 만큼 농구를 좋아했고, 여전히 농구와 함께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자 남모를 감동과 위로로서 다가갈 것이다.
물론 농구에 별 관심이 없어도, 농구 규칙이나 제대로 아는 선수 이름 하나 없다 해도 읽어나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을 어떻게 더 빛나게 만들어갈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농구전문잡지 《점프볼》의 편집장. 10대 시절 농구를 처음 좋아하게 된 이후부터 30년 가까이 농구와 함께 살아왔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나 서태웅처럼 농구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몸의 한계를 깨달은 뒤 농구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PC통신 시절의 아마추어 농구 기자 활동을 제외하더라도 본격적인 취재와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어느덧 19번의 시즌(2018?19 시즌 기준)을 보냈다. 농구 팬들은 그를 ‘농구 학자’라고 부른다. 2019년 현재 방송과 포털사이트, 강연 등을 통해 ‘농구’에 대해 쓰고 말하고 있으며, 스포츠 라디오 ‘US바카’(네이버), 유튜브 채널 ‘조손의 느바’(KBS)에 출연 중이다. 노인이 되어서도 현장에서 농구를 보고 독자들이 즐겨 읽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인 그는 오늘도 농구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순간을 ‘영광의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농구 좋아하세요?》, 《농구의 탄생》,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농구스타 22인》,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농구전술》 등이 있다.
그림/만화 김정윤
어릴 적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농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농구의 매력과 농구에 대한 로망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그리고 있다. 나이키, 코카콜라, 네이버, JTBC, 삼성전자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했으며, 현재 농구를 소재로 한 단편 만화 단행본을 준비 중이다.
목차
- 점프볼!
1쿼터 : 농구 좋아하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넌 가자미, 진흙투성이가 돼라
어쨌거나 즐겁게들 하고 있지
널 생각할 때마다 미소 짓게 돼
더욱… 더 칭찬해다오!
‘왼손은 거들 뿐’에 담긴 의미
초보자니까 이상한 게 당연한 거예요
준비된 사람만이 얻는 자신감
어떤 페이크에도 넘어가지 않으려면
[타임아웃] 어쩌면, 승부보다 중요한 것
2쿼터 : 포기하면 그 순간이 끝이야
정신이 육체를 초월하는 순간
프로가 된다는 것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승부사들의 사연 있는 눈물
팀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기왕에 이렇게 된 거, 한번 달려보자!
기회는 끝까지 남는 자에게 온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
[하프타임] 다시 올 그날을 기다리며
3쿼터 : 우리는 강하다
팀을 위해서 네가 있는 거야
최고의 리더가 보여준 길
나/너의 재능을 살리는 방법
상대는 늘 더 크지 않았나요?
서로의 존재만으로 힘이 될 때
준비된 사람들이 만드는 ‘원 팀’
BEING TOO MUCH TALKER
패스로 시작해 신뢰로 끝나는 것
언더 독 예찬
[타임아웃] 성공에 비밀 기술 같은 건 없다
4쿼터 : 영광의 시절은 바로 지금
오랜 꿈을 이룬 뒤에
패배는 또 다른 커다란 재산
우리만의 백호군단을 기다리며
영광의 시절은 바로 지금
쓰러졌으므로 일어설 수 있다
그때 그 별명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것이 아님을
버저비터보다 짜릿한 마지막 1분
청춘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오버타임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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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농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맛깔나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마치 똑같은 봉지라면으로 요리를 하더라도 그저 한 그릇의 인스턴트 음식을 만드느냐, 오래오래 생각나게 할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탈바꿈시키느냐의 차이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 책은 농구를 누구보다도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인생의 철학을 적절하게 녹여내며 마치 한 편의 이솝 우화를 보듯이 재미난 이야기 뒤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교훈을 얻게 한다. 무엇보다 농구가 4쿼터로 갈수록 재미가 고조되듯, 이 책 또한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재미가 지루할 새 없이 더해진다. 농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이 책은 삶의 교훈이 담겨 있는 교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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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 종이 울렸다! 뛰자! 골대를 맡으려면 속공이 필수야!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녀석들과 나의 심장소리[희喜], 좋아하는 여학생이 나보다 농구를 훨씬(?) 더 잘하던 내 친구를 좋아했던 슬픔[노怒], 정말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실력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던 길거리 농구대회[애哀], 누가 봐도 이상하고 괴상했던 나의 페이크를 신기해하며 같이 웃던 친구들[락樂].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공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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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슬램덩크》는 농구를 사랑했던 이들의 갈증을 풀어줬던 1990년대 최고의 도구였다. 20대 초반부터 농구기자 생활을 시작했던 손대범 기자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농구에 미쳐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만화 《슬램덩크》의 매력과 농구를 위해 땀 흘린 손대범 기자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 속으로
이제는 대사 하나까지 외울 정도가 됐지만,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가오는 느낌은 계속 달라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괴짜’의 농구 도전기가 재미있었다면, 그다음에는 ‘농잘알’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농구 만화의 디테일에 감탄하게 됐고, 더 나아가서는 국내외 농구 코치들과도 이 책에 담긴 ‘원 팀’이 되기 위한 메시지를 놓고 이야기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일본에서 유소년 클럽을 운영했던 한 미국인 코치는 《슬램덩크》에 담긴 삶의 메시지가 마음에 든다며 아이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해준다고 했다.
코치의 말처럼 그 안에 담긴 건 농구만이 아니었다.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슬램덩크》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농구 기자’답게 한국 농구의 미래까지 함께 걱정하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슬램덩크》를 사랑하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농구대잔치에 미쳐 살던, 지금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응답하라’ 세대를 위한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 어찌됐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다양한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점프볼!’, 17-18쪽)
강백호는 서태웅처럼 원할 때면 언제든 득점을 올리고, 송태섭처럼 기가 막히게 드리블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공 한 번을 잡기 위해 2번, 3번 점프하여 기어이 북산에 공격권을 안겨줬고, 그 점프 동작 자체만으로 보는 이들이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뭔가 어설펐지만 엄청난 점프력과 활동량으로 주득점원들을 당황시켰고 이는 동료들에게 ‘해볼 만하다’는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특히 산왕공고와의 경기 후반전, 루즈볼을 살리기 위해 테이블로 몸을 날리는 장면, 그 뒤 등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북산고가 살짝 기울기 시작하는 장면에서는 강백호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대체 불가 자원’의 범주에 들어선 강백호의 존재감 말이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한다면 그로 인해 ‘팀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고 삶의 보람을 느낄 기회를 찾을 테니까. (‘팀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 120쪽)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기회가 그렇게 소중한 것이었는지 모른 채 흘려보낼 때가 있다. 나중에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음악이 너무 하고 싶었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록 밴드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동네 친구들끼리 뭉쳤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세미 프로들과 비교하면 연주도 많이 어설프고 실력도 부족했다. 그래도 나를 빼면 대부분 ‘초보자’보다는 좀 더 나은 실력이었다. 덕분에 우리를 받아주는 라이브 클럽도 몇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는 루키였다. 경험도 많지 않았고, 게다가 쇼맨십도 부족했다. 헤드라이너가 잘생기거나 말주변이라도 좋았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인기가 없었던 것도 당연했다. 그래서 우리는 관객이 드문 월요일 첫 순서에 배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힘도 빠지고 불만도 생겼다. 이런 무대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으면 20명, 적으면 5~10명 정도였으니까.
하루는 관객이 단 1명뿐이었다. 그날따라 맥이 빠져 에너지를 쏟지 못했다. 그러던 중 ‘비상사태’가 생겼다. 한창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그 관객이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간 것이다! 우리는 고민했다. 공연을 이어가야 하나?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백하자면 나는 공연이고 뭐고 그만하자는 입장이었다.
공연장 사장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의 갈등 과정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마치 그 순간의 우리를 테스트하는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좋은 시간대를 배정받지 못했다.
가수들은 흔히 “단 1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여전히 밴드 활동이 꿈으로 남아 있는 내게는 그때 단 1명을 앞에 두고 연주하던 시절조차 너무나 그립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달려보자’, 129-130쪽)
강백호가 삭발로 안정을 되찾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표출했다면, 조던은 등번호를 바꿈으로써 그 의지를 보였다. ‘익숙한 번호’가 돌아오면서 동료들도 더 힘을 낸 것은 물론이다.
완벽주의자 같지만, 조던은 의외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실수는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실수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하면 그냥 실패한 것이다. 난 솔직히 말해 당신들처럼 내가 이룬 것이 무너지는 일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난 늘 자신감에 차 있고 성공할 것이란 생각으로 임한다. 내가 잘 안 될 것이라고들 말하는데 그 말만 듣고 있자면 나는 여기 와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아직 그 경지에 오르지 못한 것 같다. 실수가 두렵고 비난이 두렵다. 내가 이룬 것이 무너지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 이룬 것도 많지 않은 데다 이런 평가들은 얼마나 좋은 글을 꾸준히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내가 비도덕적, 비윤리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만회할 기회는 주어질 것이라 믿는다. 오늘 저지른 방송에서의 실수는,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가 아닌 이상 더욱 열심히 활동하면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글자 한 마디에 더 조심스러워지고 겁을 내는 까닭은, 나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을 수 있는 인터뷰이, 나를 믿고 따르는 기자와 독자들 때문이다.
그간 나는 회사와의 계약 및 이해관계로 인해 차마 쓰지 못한 글이 몇 차례 있었고, 이 때문에 많은 질타를 받았다. 나를 향한 수많은 비난의 글을 접했다. 그때 결심했다. 내 아이들에게, 팬들에게, 독자들에게 부끄러운 글은 쓰지 말자고. 기대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말자고.
언젠가 다시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것이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부끄러워지는, 그런 실수는 아닐 것이다.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것이 아님을’, 286-287쪽)
출판사 서평
단 한 순간이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농구대잔치’부터 《슬램덩크》, 마이클 조던에서 스테픈 커리까지
농구를 추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사랑하게 될
모든 이들의 인생에 바치는 열정의 응원가!
★ 국가대표 농구전문기자, ‘농구 학자’ 손대범의 첫 번째 에세이 출간! ★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고려대와 기아자동차의 빅매치 티켓을 구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고, 경기가 있기 전날 밤 커다란 하드보드에 응원 메시지를 적은 여학생들은 ‘오빠부대’ 집결지를 향해 아침 일찍 경기장으로 나섰다. 주간 만화 잡지에 연재되던 《슬램덩크》에서는 주인공 강백호가 모두를 놀라게 한 덩크슛을 마침내 터뜨렸고, NBA 결승전에서는 마이클 조던이 우승 트로피를 껴안은 채 눈물을 흘렸으며, 남학교 학생들은 쉬는 시간 10분을 허투루 보낼 새라 종이 울리자마자 농구공을 튕기며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 어딜 가든 농구 잘하는 친구가 이른바 ‘핵인싸’로 등극했고, 농구 코트가 들어선 곳에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농구공 튕기는 소리로 가득 찼다. 정말이지,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농구와 사랑에 빠진 한 10대 소년이 있었다. 그의 꿈은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나 서태웅처럼 농구를 잘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강백호 같은 체력도, 서태웅 같은 천부적인 재능도 없었다. 그래도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레이업슛 한 번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백 번 연습했던 끈기와 오기를 코트 밖에서 발휘해보겠다고 결심했다. 농구 잘하는 사람들과 농구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후로 30년 가까이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구전문기자로서 농구와 동고동락하며 살아왔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좋아했기 때문에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농구 좋아하세요?》는 농구 팬들 사이에서 ‘농구 학자’(그의 팬들은 친근하게 ‘농학이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로 통하는 《점프볼》의 편집장 손대범이 ‘좋아하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기쁨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농구라는 소재로 풀어낸 첫 번째 에세이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만화 《슬램덩크》의 명장면, 명대사를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소환하여 그 시절의 감동은 물론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응원과 용기의 말들을 정성스레 전해준다. 뿐만 아니라 농구의 매력과 농구에 대한 로망을 다채로운 스타일의 일러스트로 표현해온 김정윤 작가의 멋진 그림들이 더해져 농구 팬이라면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뿐
농구 만화 《슬램덩크》는 못 본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스포츠 만화의 고전이다. 《슬램덩크》를 못 본 사람도 주인공 강백호의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유명한 대사는 안다. 북산고 농구부 주장 채치수의 여동생 채소연이 “농구 좋아하세요?”라고 물은 한마디에 강백호가 농구부에 들어오고, 결국엔 진짜 ‘바스켓볼 맨’이 된다는 큰 이야기의 흐름 속에는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농구 좋아하세요?》는 만화 《슬램덩크》 속 불멸의 명장면, 명대사가 저자의 농구 인생과 교차되고 포개져 넘기는 페이지마다 농구와 인생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듬뿍 묻어난다. 예를 들어 채치수와 정대만이 흘린 눈물에서는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서장훈이 흘린 눈물과 비운의 NBA 스타 데릭 로즈의 눈물이 교차하고, 송태섭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슛을 성공시키는 서태웅의 모습에서는 혼자 빛나기보다는 함께 빛나는 삶의 아름다움이 포개진다. 한편 맹목적일 정도로 농구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 강백호의 열정, 매 경기마다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 ‘백호군단’의 응원 등을 통해서는 사그라진 열정과 떠나버린 팬들로 인해 어느샌가 비인기 종목 취급을 받게 된 한국 농구의 현실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한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1쿼터부터 마지막 4쿼터 사이에 놓인 ‘타임아웃’과 ‘하프타임’, 연장전으로 가는 ‘오버타임’에 이르기까지, 《농구 좋아하세요?》는 목차만 살펴보더라도 그 자체로서 하나의 열정적인 경기이자 우리가 ‘좋아하고 좋아했던 것들’에 관한 희로애락의 드라마이다. 다만 이 책이 실제 경기와 다른 점은, 코트 위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지만 코트 밖에서까지 승패를 가를 필요는 없다고 말해준다는 것,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버저는 아직 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직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그 무언가를 계속해서 간절히 원하는 마음뿐, 그것이야말로 농구에 대한 관심 유무를 뛰어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는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농구 팬들에게 보내는 오래된 안부 인사
“농구 좋아하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농구 좋아하세요?》는 오랜 농구 팬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농구 팬들에게 반가움과 환대의 마음을 한껏 담아 건네는 안부 인사와도 같다. 우리나라에 이른바 ‘농구 붐’이란 게 있던 시절부터 농구라는 구기 종목이 빛바랜 유물 같은 게 돼버린 요즘의 현실에서 “농구 좋아하세요?”란 질문은 마치 ‘아주 오래된 안부’처럼 여겨진다. 그런 까닭에 청춘을 다 바칠 만큼 농구를 좋아했고, 여전히 농구와 함께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자 남모를 감동과 위로로서 다가갈 것이다.
물론 농구에 별 관심이 없어도, 농구 규칙이나 제대로 아는 선수 이름 하나 없다 해도 읽어나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을 어떻게 더 빛나게 만들어갈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설령 “하나, 둘, 놓고 온다!”는 말이 레이업슛의 기본 동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 가벼운 점프 후에 사뿐히 착지하는 레이업슛처럼 우리의 젊은 나날들이 그와 같기를, 우리는 언제나 꿈꾸기 때문이다.
저자는 농구를 좋아해서 농구전문기자가 됐고, ‘농구 학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이처럼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래서 《농구 좋아하세요?》는 “지금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좋아하고 있나요?”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지금의 그 일을 좋아하고 있나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의 열정을 좋아하고 있나요?”라는 질문들 앞에 이렇게 고백(/대답)하라고 말해준다.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기본정보
ISBN | 9788965708032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5월 10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31 * 189
* 22
mm
/ 40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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