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세계일보 > 2016년 9월 1주 선정
법정 스님의 삶과 구도의 여정을 한 권의 소설로 그려낸 이 책에서 법정 스님의 시 12편, 불교설화 7편, 칼럼 4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어디에서 연유했으며, 어떻게 완성되어 갔는지,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망과 산중 수행자의 고독한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법정 스님이 주고 간 감동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백금남
저자 백금남은 한국 최고의 불교 소설가. 1985년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중편소설 《등대에 불 밝히기》로 KBS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십우도》와 《탄트라》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199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2003년에는 《티베트의 영혼 파드마삼바바》로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2013년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관상>의 원작 소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계속해서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궁합>과 <명당>이 영화화되고 있으며, 최근에 유마거사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 《유마》를 출간했다.
목차
- 작가의 말
프롤로그
1장 영혼이 영글 무렵
이상한 다비식 | 원고지와의 인연 | 출가 | 스승 효봉 | 무소유 내력 | 네 손으로 태워라 | 탑전에서 | 문득 한번 웃고 머리를 돌려 서니 | 도반 | 벗의 죽음 | 데뷔 무렵
2장 무소유의 길
무라, 무라, 무라! | 현실 속으로 | 누구야, 이 작자? | 불일암 | 진정한 무소유 | 함석헌과 등불 | 거울 사연 | 스님,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초콜릿 하나 드릴까? | 수녀의 출가 | 너의 발을 씻어주마
3장 불 속의 꽃이 되어
인과 | 어머니 | 미소 지으며 가노라 | 자야의 사랑 | 텅 빈 충만 | 수류산방 | 연못에 연꽃이 없더라 | 해탈의 해방구 | 연꽃, 드디어 피다 | 정년이 없다 | 올챙이의 항변 | 병마 | 이제 돌아가노라 | 세상과의 이별 | 불 속에 피는 꽃
에필로그
법정 스님 행장
법정 스님 미출간 원고 목록
추천사
-
내 스무 살 출가수행의 시절, 스님은 어린 객승에게 간간이 찻자리를 베풀어주셨다. 그때 불일암의 다실은 늘 청한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날의 객승은 훗날 미국에 있는 고려사 주지 소임을 맡아 스님과 석 달쯤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얻었다. 어른 스님과 함께 선취 어린 일상이 꿈같이 흘러갔다. 그러다 귀국하는 스님을 배웅하고 허전한 마음에 기거하셨던 방으로 향했다. 청소라도 해야지, 하고. 아, 이게 웬일인가! 방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책상 위에는 꽃 한 송이가 꽂혀 있었다. 머묾도 떠남도 맑고 향기로우셨던 스님의 면모가 고스란히 다가왔다. 일상이 그대로 선(禪)이었던 분. 스님의 혼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가까이에서 모신 사람들은 법정 스님을 ‘어른 스님’이라 불렀다. 남기신 한 줄 한 줄의 글에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지혜가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픔을 다독거려주는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스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보다 당신 삶의 모습이 더 아름다웠던 분이다.
백금남의 《소설 법정》을 읽는 동안 글은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한순간도 자비와 수행의 마음을 놓지 않으셨던 모습이 여직 생생하다. 휘적휘적 대숲바람 떨치고 가신 스님을 불일암 툇마루에서 다시 마주하고, 도란도란 옛이야기와 맑은 차 한잔 나누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책 속으로
“너 왜 술 안 마시냐?”
재철이 술잔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광순이 물었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던 친구였기 때문이다.
재철은 서글프게 웃기만 했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서럽지 않았다. 이 세상과의 이별이었다. 아니, 이별이 아니라 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 떠나야 할 길이었다. 두 눈 부릅뜨고 당당히 가고 싶었다. 이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싶지 않았다.
“널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꼭 책을 봐도 철학책이나 보고 앉았더니 결국에는 중이 되겠다고?”
광순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다. 끝내 재철만 덩그러니 놓아두고 저들끼리 얼싸안고 울음보를 터트렸다.
_p.58
잠시 후 방문이 벌컥 열리며 스승이 들이닥쳤다.
“네놈이 글을 쓰고 있다고?”
스승이 노트를 집어 보더니, 어이가 없는 듯 입을 벌렸다. 스승의 눈이 뒤집어졌다.
“이놈, 여기가 사가 방이냐. 여기는 부처를 공부하는 승방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냐?”
법정은 할 말이 없었다. (중략) 도반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법정의 소지품을 뒤졌다. 속가의 책이 나오자 스승이 고함쳤다.
“책을 아궁이 속에 처넣어라.”
도반들이 법정의 책이란 책은 다 모아 들고 아궁이로 달려가 활활 타는 불 속으로 던져 넣었다. 처음이 아니었다. 먼저 책 두 권이 한꺼번에 아궁이 속으로 들어갔고, 마지막 남은 한 권도 아궁이행이었다. 그리고 그토록 어렵게 써놓은 설화까지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_pp.91-92
한동안 아쉬웠다. 잠에서 깨어나도 난 있던 곳으로 시선이 갔다. 그런데 그 빈 마음속으로 가득 차오르는 게 있었다. 무소유의 빛이었다. 드디어 비어도 빈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욕심을 버렸다.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욕심내지 않았다. 소유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아진다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거나 글을 쓰던 때와는 달랐다. 소유하려다 보면 불행해진다고 막연히 외치던 때와는 달랐다. 이제야 자신의 일상에서 소유라는 개념을 무소유로 전환해가는 지혜를 얻고 있었다. 맑은 가난이 넘치는 부보다 못할 게 없었다. 아니, 훨씬 값지고 고귀했다.
욕심 중에서도 식욕이 또한 무서운 것이어서, 부엌에는 ‘먹이는 간단명료하게’란 글까지 써 붙였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늘 찬 두 가지만 해 먹었다. 손이라도 오면 찬을 한 가지 더 하지만 홀로 있을 때는 두 가지면 충분했다.
_pp.263-264
왜 법정이 이 거울에 그렇게 집착하는 걸까, 생각하며 도반은 무심결에 거울을 뒤집어보았다. 거울 뒷면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했다.
‘처음 삭발한 날.’
그 아래 연도와 달과 날까지 정확히 쓰여 있었다.
처음 삭발한 날의 그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아름다웠으면 그 거울을 가방에 넣어 왔겠는가, 하는 생각에 도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밤 법정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내 마음이 해이해지면 그 거울을 꺼내 보곤 했다오. 그러면 머리를 깎을 때의 신심이 칼날처럼 일어나곤 했지요.”
_pp.285-286
사람이 홀로 살다 보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뭘 먹으면 식곤증이 몰려오고 꾸벅꾸벅 졸게 된다. 내가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냥 쓰러져 한숨 자고도 싶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뒤꼍으로 나가 대나무로 수저를 만들기도 했다. 대나무라는 게 생긴 것만큼이나 한 성질 한다. 졸다가는 상처가 나기 십상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피를 보고 만다.
어떤 때는 개울로 나가 돌을 주워 왔다. 흙을 실어다 물로 개어 주워놓은 돌에 진흙을 발라가며 쌓아 올렸다. 그렇게 얼마 후에 해우소 하나가 완성되었다.
돌을 줍다가 손을 다치거나, 허리를 삐거나, 미끄러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그때마다 뼛속까지 외로움이 밀려들고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어 겁이 덜컥 나기도 했다. 그러면 ‘아아, 아직도 나는 멀었구나, 생에 대한 미련에 떨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소멸에 대한 두려움. 내 죽으면 물이 되고 불이 되고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될 터인데…. 그래도 두려웠다. 자연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기는 두려워하는 모순. 그것이 산 생명체의 함정이었다.
_pp.301-302
오두막을 고치면서도 법정은 오두막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려고 애썼다. 양철 지붕을 너와와 굴피로 대체하고 굴뚝도 굴피로 만들었다. 처마 밑에 난초가 새겨진 나무 현판을 달고, 처마에는 풍경을 달았다. 뜰에는 대나무 평상에다 직접 짠 작은 의자를 놓았다.
본채와 떨어진 흙으로 만든 해우소는 그대로 두었다. 들어가기 전에 ‘나 있다’라고 쓴 널빤지를 하나 달았다. 벽에는 ‘기도하라’는 작은 푯말을 걸어놓았다.
큰방은 서재 겸 침실로 사용했다. 옆방은 서재로 썼다. 되도록 단순하고 소박하게 꾸몄다. 꼭 필요한 것만 불일암
출판사 서평
법정 스님의 미출간 원고 23편 최초 공개
영혼의 스승, 법정 스님의 삶과 구도의 기록
“그분은 일상이 바로 선(禪)이었다.”
그를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말한다. 말과 글과 삶이 하나로 일치했던 사람. 글보다 삶의 모습이 더 아름다웠던 사람. 올해로 입적한 지 꼭 6년째 되는 법정 스님 얘기다. 입적 당시 유언으로 당신이 세상에 내놓은 책들마저 모두 거두어 가신 분. 그런 가운데 법정 스님의 삶과 구도의 여정을 한 권의 소설로 그려낸 이 책의 출간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 최고의 불교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백금남 작가는 법정 스님이 입적하기 5년 전부터 그의 일대기를 쓰기 시작해, 끈질긴 추적 끝에 스님의 초기작 23편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초기작들은 1963~69년 《대한불교》 신문에 법정 스님이 직접 기고한 글들이다. 워낙 초기작이어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다가 이 소설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작품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우리가 법정 스님의 초기작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무소유 철학이 어디에서 연유했으며, 어떻게 완성되어 갔는지, 그리고 현실에 적극 참여하여 목소리를 높이던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산승(山僧)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법정 스님이 주고 간 감동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출판사 리뷰]
휘적휘적 대숲바람 떨치고 가신 스님,
불일암 툇마루에서 다시 만나다
그를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말한다. ‘그분은 일상이 바로 선(禪)이었다’고. 그의 맑고 담백한 글도 다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말과 글과 삶이 하나로 일치했던 사람. 올해로 입적한 지 꼭 6년째 되는 법정 스님 얘기다. 입적 당시 유언으로 당신이 세상에 내놓은 책들마저 모두 거두어 가신 분. 그래서 그의 가르침과 삶을 이제 막 배우려는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컸다. 그런 가운데 법정 스님의 삶과 구도의 여정을 한 권의 소설로 그려낸 이 책의 출간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 최고의 불교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백금남 작가는 법정 스님이 입적하기 5년 전부터 그의 일대기를 쓰기 시작해, 끈질긴 추적 끝에 스님의 초기작 23편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초기작들은 1963~69년에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에 법정 스님이 직접 기고한 글들이다. 워낙 초기작이어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다가 이 소설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작품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소설에는 법정 스님의 시 12편, 불교설화 7편, 칼럼 4편이 실려 있다. 당시의 시편을 통해서 문학에 대한 열망과 산중 수행자의 고독한 내면을 엿볼 수 있으며, 〈부처님 전상서〉 등의 칼럼을 통해서는 불교계에 개혁과 성찰을 촉구하며 직설을 던지는 젊은 수행자의 결기를 읽을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정갈한 문장에 익숙한 이들에게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초기작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그의 무소유 철학이 어디에서 연유했으며, 어떻게 완성되어 갔는지, 그리고 현실에 적극 참여하여 목소리를 높이던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산승(山僧)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법정 스님이 주고 간 감동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소설로 되살아난 무소유의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
영혼의 스승이 우리에게 주고 간 감동의 가르침
작가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법정 스님의 생애를 왜곡이나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렸다. 게다가 법정 스님 입적 이후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상한 글들이 정확하지도 않은 헛소문이라는 것을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냈다.
소설에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뿐 아니라 법정 스님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들이 여럿 소개된다. 스승과 도반 등 주변 인물들과의 일화에서 드러나는 법정 스님의 또 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소설의 숨은 재미다. 책을 사랑했던 청년 재철(법정)은 출가 후 스승인 효봉 스님 몰래 숨어서 습작을 하다가 들켜서 여러 번 혼쭐이 나곤 했다. 그가 어렵게 써놓은 글들은 노트째 아궁이에서 불태워졌다. 그럼에도 글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순 없었다. 쓰고 또 쓰고, 그러다 마침내 《대한불교》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시 〈미소〉가 실리면서 ‘시인’으로 당당히 데뷔한다. 그런 눈물겨운 습작의 과정이 있었기에 훗날 정제된 글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쌍계사 탑전에서 겨울 한 철 함께 안거했던 수연 스님과의 인연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법정 스님으로 하여금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수연 스님의 이야기가 가슴을 적신다. 법정 스님이 생전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불일암과 강원도 산골 오두막 시절의 이야기는 그의 무소유 철학을 일상의 모습 속에서 보여준다. 밤이면 참선을 하다 자고, 해가 뜨면 오두막을 손보고, 배가 고프면 국수를 삶아 먹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 바로 이 가운데 그의 무소유 철학이 담겨 있음을 눈 밝은 독자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법정 스님은 타종교인과 교류하며 종교 간 이해와 관용을 몸소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선 김수환 추기경과의 일화, 이해인 수녀와 주고받은 편지 등을 소개해 종교를 초월한 우정을 보여준다. 이 밖에 법정 스님에게 꼬박 10년을 청한 끝에 고급 요정 대원각을 시주하여 길상사를 창건하게 되는 김영한 보살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작가는 이렇듯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을 솜씨 좋게 소설 속에 버무려낸다. 법정 스님의 여러 수필집에 담긴 메시지가 소설 곳곳에 오롯이 녹아 있다. 일상이 그 자체로 선(禪)이었던 법정 스님의 혼이 이 책에서 되살아나며, 그분의 가르침을 배우려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고뇌하는 문학도, 승가와 세상에 죽비를 든 젊은 수행자…
초기작에서 발견하는 법정 스님의 또 다른 면모
법정 스님이 30대에 쓴 글들을 통해 우리는 시인이자 이야기꾼이기도 했던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부처님 전상서〉라는 제목으로 연이어 쓴 3편의 글에서는 승가에 죽비를 들 수밖에 없었던 젊은 수행자의 고뇌와 비장한 결기가 엿보인다. 그는 한국불교의 전근대적인 모습과 승가의 폐쇄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통렬한 반성과 개혁을 촉구한다.
“부처님! 아무래도 말을 좀 해야겠습니다. 심산에 수목처럼 덤덤히 서서 한세상 없는 듯이 살려고 했는데, 무심한 바위라도 되어 벙어리처럼 묵묵히 지내려 했는데, 이렇게 또 입을 열게 되었읍니다. 이 울적한 심중을 당신에게라도 목소리하지 않고는 답답해 배기어낼 수가 없읍니다.”(〈부처님 전상서 제1신〉 중에서, 173쪽)
한편, 시에서는 인간적 면모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언제나 웃고 사는 산사람이 되자는 뜻에서 ‘소소산인(笑笑山人)’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시도 4편이 들어 있다. 〈쾌청〉 등의 시에서는 산중 수행자의 유유자적함이 묻어나고, 〈먼 강물 소리〉 등에서는 수행자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외로운 심경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나무 잎새마다 / 햇살 눈부시고 / 매미들의 합창에 / 한가로운 한낮 // 산은 / 그저 산인 양한데 / 날개라도 돋치려는가 / 이내 마음 간지러움은― // 이런 날은 ‘무자(無子)’도 그만 쉬고 / 빈 마음으로 / 눈 감고 / 숨 죽이고 / 귀만 남아 있거라. (〈쾌청〉 중에서, 203쪽)
“창호에 / 산그늘이 번지면 / 수린수린 스며드는 / 먼 강물 소리 // ―이런 걸 가리켜 세상에서는 / 외롭다고 하는가? / 외로움쯤은 하마 /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 이제껏 치룬 것만 해도 / 그 얼마라고― (〈먼 강물 소리〉 중에서, 355쪽)
이 밖에 7편의 불교설화에서는 경전을 공부하며 그 속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비둘기, 사슴, 뱀 등 동물을 의인화해서 그려내는 이야기가 해학적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703563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8월 30일 |
쪽수 | 436쪽 |
크기 |
152 * 211
* 29
mm
/ 60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