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속 통일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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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시대별로 변천해 온 대중가요를 통해 식민, 이산, 분단, 전쟁, 탈북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이처럼 가요 속에 깃든 한민족의 공통된 기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은 그 상흔을 재인식하는 동시에 세대를 넘어 집단이 공유하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를 모색하는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한반도의 통일 문제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자 출범한 연구기관이다. 2009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연구 체계를 본격화하였으며, 2012년 1단계 평가에서는 ‘전국 최우수 연구소’로 선정되었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은 통일이 사회통합의 길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인 체제 통합뿐만 아니라 가치·정서·생활상의 공통성을 창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본 연구단은 ‘과정으로서의 통일’과 ‘사람의 통일’이라는 통일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소통·치유·통합’이라는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김성민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장)
김종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정진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이병수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김종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김진미 (일본 조선대학교 문화력사학부 조교)
허명철 (중국 연변대학 사회학과 교수)
김 게르만 (카자흐스탄 알-파라비카자흐국립대 한국학연구소장,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조동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박재인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조배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박영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박성은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박솔지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
박민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남경우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박종경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도지인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이기묘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
목차
- 추천의 말
머리말.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 그리고 ‘대중가요’ _김성민
1장 가요로 기억하는 한반도의 역사적 트라우마
〈낙화유수〉, 일제강점기 가요에서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_김종군
〈눈물 젖은 두만강〉, 민족 이산의 처절한 아픔 _김종군
〈아내의 노래〉, 전쟁의 최대 피해자인 여성들의 애절한 정한 _김종군
2장 가요에 담긴 식민에 대한 저항과 분단폭력
학도들, 독립군이 되어 나가 싸우다 _정진아
분단국가의 금지가요와 건전가요 _이병수
반혁명의 시대와 파쇼의 노래 _김종곤
3장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다
세대를 넘어 부른 투쟁의 노래, 존엄을 찾기 위한 해방의 노래 _김진미
〈월강곡〉에서 〈장백송〉으로, 재중조선족의 노래 _허명철
〈아리랑〉, 카자흐스탄 고려인 민족정체성의 상징 _김 게르만
탈북자들의 상실감을 위로하는 고향의 노래 _조동현
〈아리랑〉, 코리언 모두가 부르는 노래 _박재인
4장 상흔을 딛고 다른 세상을 노래하다
현대사의 진혼곡: 피의 역사에 대한 애도와 미래를 위한 염원 _조배준
1980년대 투쟁의 노래들: 5·18 광주 이후 민주화투쟁과 노동자투쟁 _박영균
퇴행의 시대 ‘1990년대’, 그래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꿈꾸었다 _박성은
시대의 리듬을 따라 함께 부르는 평화의 멜로디 _박솔지
희망의 노래, 우리는 어떤 ‘나라’를 꿈꿔 왔나? _박민철
5장 분단을 넘어 통일을 노래하다
〈발해를 꿈꾸며〉, 통일을 노래한 ‘문화대통령’의 파격 _남경우
북이 부르는 통일의 노래 _전영선
〈하나〉를 꿈꾸는 조선학교의 ‘화음(和音)’ _박종경
〈J에게〉, 노래로 먼저 이루는 통일 _도지인
〈우리의 소원〉에서 〈임진강〉까지, 외세가 만든 분단을 넘어 _이기묘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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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만든 이 책은 코리언이 불렀던 여러 노래 속에서 코리언의 상처와 그것의 치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코리언들이 경험한 식민과 분단, 전쟁과 이산 등 역사적 상처의 치유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는 점에서 이 책은 대중가요를 통해 그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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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격동의 한반도 근현대사에서 우리에게 불리던 노래들은 그 자체로 우리의 상처를 기록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그리고 노래를 짓고 부르고 들었던 우리 모두는 그러한 역사적 기록을 만들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가 불렀던 수많은 노래를 내밀하게 펼쳐 보이면서 식민과 이산,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드러내고 그것의 극복을 고민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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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Korean)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사는 우리들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에 동아시아 각국으로 흩어진 코리언들의 후손과 ‘북’에서는 사는 이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 책이 코리언이라는 운명공동체들이 불러왔던 수많은 노래를 다시 한번 살펴본다는 점에서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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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투쟁가’ ‘금지곡’ ‘건전가요’ 등 노래는 언제나 그 노래가 창작된 시대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맺고 있다. 노랫말에 식민과 이산, 분단과 전쟁, 독재와 민주화, 국가와 시민 등의 주제가 표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렇게 각각의 방식으로 시대상과 시대정신을 표현한 노래들을 선별하여 재해석하고 있다.
책 속으로
p.62. [1장 가요로 기억하는 한반도와 역사적 트라우마] 중에서
간도에 정착한 경상도 사람들은 38선이 가로막혀 고향으로 갈 수 없어서 좌절했고, 연해주로 건너간 사람들은 소련에 의해 이미 중앙아시아로 흩뿌려진 상황이었다. 돌아갈 수 없는 고국을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바라봐야만 하는 그 한을 무엇으로 다 풀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그리운 내님, 그리운 내 고향은 언제나 다시 오(가)려나’하고 말이다.
p.195. [3장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다] 중에서
‘아리랑’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동포와 한반도의 남북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고려인의 민족정체성은 ‘아리랑’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노래가 비록 외국어로 기록되어 불리더라도 그 뜻을 알고 정서에 공감하며 부르는 동안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p.328. [5장 분단을 넘어 통일을 노래하다] 중에서
남북정상의 환송식에서 두 정상이 걸어 나오는 길에 들려온 노래가 바로 〈발해를 꿈꾸며〉였다. 발표 당시 상처받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통일이 보다 삶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한 그 노래가 20여 년이 지나 남북 정상이 함께 걷는 발걸음 위로 내린 것이다. 이 발걸음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발해를 꿈꾸었던 것처럼, 터널의 끝에 비치는 밝음을 향하길 꿈꾸어본다.
출판사 서평
식민·이산·분단·전쟁·탈북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 우리 민족의 대중가요
시대에 따라 널리 즐겨 부르는 노래인 대중가요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가요 속 통일인문학: 대중문화로 본 역사적 트라우마의 치유』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시대별로 변천해 온 대중가요를 통해 식민, 이산, 분단, 전쟁, 탈북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이처럼 가요 속에 깃든 한민족의 공통된 기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은 그 상흔을 재인식하는 동시에 세대를 넘어 집단이 공유하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를 모색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 이들은 그 노래가 사람들에게 널리 불리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는 닥쳐오는 온갖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의 공감대를 키우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서로의 차이를 넘어 연대하는 밑거름이 된다. 지난 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코리언이 감당해야 하는 그 역사적 상처들은 민족구성원들이 함께 어루만지는 치유의 노래, 즉 ‘힐링 송(healing song)’을 통해 사회적으로 극복되어 왔다.
함께 부르는 노래, 대중가요로 먼저 이루는 통일
고난의 역사가 사람들에게 준 고통에 대해서는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치료’개념이 아니라, 생명력의 회복을 추구하는 ‘치유’의 관점이 필요하다. 그것은 적대적 분열에 기초한 공동체의 내부 구조를 ‘우애’와 ‘상생’의 가치를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이다.
트라우마에 대한 그런 치유의 시작은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고 그러한 진실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때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는 진실을 노래하고, 극복의 의지를 돋우며 미래의 희망을 전승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역사적 트라우마】
구성원들이 함께 체험한 과거의 충격적 사건이나 고난의 세월은 그것을 직접 경험한 개인들의 고통을 넘어 집단 전체의 역사적 기억으로 전승된다. 고통의 기억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현재적 상황은 과거의 상처를 후속 세대에게 전이시키는 것이다. ‘역사적 트라우마’는 이처럼 집단 전체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역사적 상흔을 설명하기 위해 창안된 개념이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는 한반도의 20세기 역사를 거쳐 오며 중첩된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식민/이산/분단/전쟁/탈북’ 트라우마 등으로 세분화하여 연구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291886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8월 15일 | ||
쪽수 | 400쪽 | ||
크기 |
132 * 211
* 23
mm
/ 43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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