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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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의수
저자 김의수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타입이다.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첫인상에, 권위주의는 쏙 빼고, 열린 자세로 편안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철학자이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서울과 독일에서 공부했다. 전북대 철학과에서 독일현대철학과 여성철학 환경철학을 강의했고, 교육 환경 여성 언론 시민운동에도 참여했다. 민교협 공동의장, 호남사회연구회장, 열린전북 발행인, 지방분권운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여성시민활동가 아내와 사별한 4년 후 재혼하여 천안으로 옮겨 온지 10년이다. 합창단과 인문학 모임에서 조용히 활동하다가 조금씩 시민사회에 알려지게 되어 지금은 천안과 충남지역에서 다시 주요 일들을 맡고 있다. 사회적 경제 영역 임원과 충남미래교육자문위원 등이다.
목차
- 1. 브런치 토크
(1) 사랑은 대화 그리고 배려 / 10
(2) 가족 공동체 / 18
(3) 건강 이야기 / 30
(4) 간병일기 / 40
2. 안방 밀어
(1) 섹스에 대하여 / 52
(2) 생활 속 성 차별 / 61
(3) 버자이너 모놀로그 / 70
(4) 언제나 뜨거운 성매매 논쟁 / 80
3. 사랑방 논쟁
(1)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고? / 92
(2) 아동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 / 101
(3) 여교수가 점집에 찾아가는 이유 / 112
(4) 그런 예수, 이런 부처 / 120
4. 저녁 주막에서
(1) 침묵의 수다쟁이 / 132
(2) 우리 집 명절 이야기 / 142
(3) 미숙한 사람, 성숙한 사회 / 152
(4) 우아한 정치 이야기 / 160
5. 오솔길을 걸으며
(1) 영화, 영화제에서 즐기다 / 172
(2) 유럽 축제 기행 / 181
(3) 휴가, 여행, 인생 그리고 철학 / 196
(4)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자연 풍광 그리고 미술관 / 211
6. 가을 들녘 인문 담론
(1) 상식철학으로 행복한 삶을 / 230
(2) 삶의 체험과 글쓰기 / 242
(3) 문화가 있는 생활 풍경 / 251
(4) 인문학이 있는 삶의 향기 / 263
책 속으로
여는 글
나는 상식철학자이다. 상식철학은 우리의 생활세계에서 요구되는 상식을 익히고, 그것을 지키며 살자는 것이다. 필요한 상식을 익히기 위하여 사색하고, 독서하고, 토론하며, 자료를 찾아 탐구해야 한다. 이 책은 <파트너와 함께 읽는 책>이다.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이런 주제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자는 의미이다. 파트너는 애인이나 부부이기도 하고, 친구나 동료 그리고 가족과 동아리 회원일 수도 있다. 상식철학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자신이 익힌 상식을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이 책을 쓰는 이유도 상식 나누기의 일환이다.
많은 제자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나의 토론식 강의에서 즐겼던 유쾌하고 우아한 담론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가까이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생활담론을 즐기는 동아리를 만들었었다. 3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서로를 더 깊이까지 잘 알게 된 동아리 회원들이 나에게 이 책을 쓰도록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에게 편하게 글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싫어하는 현학적인 글쓰기나 정보들의 나열 의무 같은 걸 무시하고 그냥 자기네와 대화하듯이 자연스런 글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의 실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만 하면 - 김의수스러우면 - 된다고 했다. 그들은 평소에 내가 자신들과 나눈 대화 속에 많은 삶의 철학이 녹아 있고, 상당히 진보적이며,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격려도 하였다. 나는 그들이 제안하는 대로 평소에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고, 학생들이나 이웃들에게 강조하는 주제들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정년 후에도 강의를 계속하게 되었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독서토론 학습 공동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강의시간에 만나는 학생들이나 시민들에게 그동안 썼던 에세이 중 일부를 읽게 하고 함께 토론하였다. 토론은 매번 활발하게 진행됐고, 그렇게 상호 소통 속에서 우리의 공동체적 상식을 확장하고 공유하고 있다. 정년 후 3년 동안 계속해 온 대학 강의를 그만하기로 하고, 이 에세이집을 완성하여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우리는 상식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상식을 넘어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성과 최고수준을 강조하는 허위의식 속에서 실제로는 기본적인 지식과 교양조차 갖추지 못한 허약한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드러낸다. 사람들이 상식에 머물기 때문에 문제인가? 아니다. 사람들이 상식조차도 무시하기 때문에 문제다.
나는‘상식철학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고 말한다. 그것은 상식철학이 모두에게 행복을 보장한다는 말이 아니며, 상식철학이 행복철학이라는 말도 아니다. 상식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가 조금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 보람도 있고 떳떳한 삶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모든 학문마다 현재 가장 확실하게 인정되는 기초적인 지식이 있고, 그것들은 현대인에게 상식으로 통한다.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널리 인정되는 지식과 정보가 상식이다. 상식은 아주 기본적인 정보이자 지혜이므로 소중하게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라면 상식이 통해야 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상식”은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 사용된다. 너무도 당연하고 기본적인 지식과 양식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저 일반적인 관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실철학은 당연히 전자의 의미이다. 상식철학은 과학적 상식, 문화적 상식, 윤리적 상식을 기본으로 한다.
상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변화한다. 시대적으로 변하고, 공간적으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상식의 지평은 융합한다. 시간적 공간적 상식의 융합은 상식의 변화 과정이 된다. 따라서 문화교류가 중요하고 토론의 일상화가 중요하다. 개방적 토론, 다른 눈으로 보기, 현상학적 해석학적으로 본질 찾기가 상식의 진리성과 상식의 공유를 증진시켜 준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오랜 동안 토론하고 글로 써온 내용들이다. 논문과 시사평론에 썼던 내용들과 강의안에 있던 내용들이 생활에세이로 녹아 있다. 여기서는 전거나 출처 같은 것은 생략한다. 누구라도 편하게 읽고 성찰하며 대화하고 토론하면 된다. 그야말로 상식적인 담론의 향연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은연중에 건강하고 공감적인 시대 가치들을 만들어가고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에세이들은 삶 속에서 만나는 일들에 대해 각자 판단해보고 생각을 정리해보자는 의미로 쓴 글이다. 물론 나는 나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다. 서로 입장이 분명한 사람들도 상호 교류를 통해서 서로 배우고 성숙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출판사 서평
“상식 철학으로 행복한 삶을”
이 책은 상식철학자 김의수교수가 인문학의 향기가 피어나는 생활세계를 위해서 쓴 인문담론이다. 고등학생부터 노년세대까지 함께 읽고 토론하자고 제안하는 인문교양서이다. 대학에서 독일현대철학을 강의할 때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하게 한 저자는 정년 후 고교생 철학 특강과 시민 인문학 독서 토론 학습공동체에서도 다양한 생활세계 주제로 수평적 토론을 이끌고 있다.
상식이 철학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 왔고, 상식이 무너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야말로 바닥을 드러낸 절망적 현실 속에서 우리는 온 힘을 다하여 상식을 세워야 하고, 상식이 통하게 해야 한다. 건강한 상식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해 저자는 모든 세대에 상식철학적 성찰과 토론을 제안한다.
이 책은 파트너와 함께 읽는 책이다. 브런치카페에서 만난 절친과 가족 이야기, 건강 이야기를 나누고, 은밀한 밀어 성 담론도 상식의 공간으로 가져 온다. 문화적 사상적으로 경직된 생활세계에서 금기시하는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영화 이야기 여행 이야기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문학 공부와 독서토론 이야기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삶의 이야기들은 파트너와 함께 하는 토론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상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 간다.
인문학 독서는 인문학 치료가 되기도 한다. 김의수 교수의 상식철학은 건강한 시민사회를 위한 시민 독서치료의 처방이 되고자 한다. 우아한 정치 이야기를 시도하며, 경제 민주화도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인 수가 총인구수보다 훨씬 많다는 우리사회에서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은 사이비종교와 어떻게 다른지 돌아보게 한다.
경험 많은 철학자가 쓴 글이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생활의 지혜를 찾게 해 준다. 이 책은 많은 양의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생활세계의 친숙한 일들 속에서도 성찰하고 소통하며 공감으로 좋은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길을 열어준다. 남녀 파트너의 대화, 가족들의 소통, 동아리 회원들의 토론 등 세대와 문화를 가로질러 교차 토론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 책속으로 추가
나는 개방주의자이고 다원주의자이다. 우리 사회가 문화적 사상적으로 단순화 경직화 된 데에는 역사적인 맥락이 여러 겹으로 중첩돼 있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답답하다. 희망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해결의 길은 다양할 것이다. 나의 글과 나의 입장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가장 온건하고 차분한 방법이다. 말로 하자는 얘기고, 말로 가능하다는 신념이다.
나의 에세이에는 사적인 얘기들이 많이 포함된다. 내가 삶 속에서 만나는 일들과 그에 대한 나의 견해를 내놓는다. 이런 글을 쓰고 책으로 출간하는 이유는 나의 경험과 생각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글들은 내 삶의 표현이다. 부분적으로 이미 읽은 학생들과 시민들은 이들 주제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언제나 토론이 불붙었다.
내가 책을 내면서 바라는 것은 독자들이 성찰을 이어가고 토론을 즐기는 것이다. 내 글이 각자 그리고 여럿이 생각을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의 생각과 주장에 공감과 박수를 받는 것이 이 글의 목표가 아니다. 나의 에세이는 우아한 행복을 선물하기보다는 불편한 진실을 전달할 때가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때로는 결론을 유보하기도 하고, 되도록 강력한 주장은 삼가려 했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 자신의 생각이며, 사색이다. 내가 정리한 내용을 수용하면서 사색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생각들이 계속 살아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일정한 주제들에 한정하여 이 책을 내놓지만, 독자들은 생각과 상식 그리고 문화의 창작 작업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정신은 그렇게 계속 살아서 확장되고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나는 매 글마다 토론 주제를 서너 개씩 제시하였다. 실제로는 열 개 이상 제시하고 싶다. 그만큼 대화로 함께 정리해야 할 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제시하는 것은 우선 시작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토론 주제는 독자들이 다양하게 제시하고 시도하면 좋겠다. 상식철학으로 행복을 다져가는 독자들의 삶이 되기를 기원한다.
출판문화 증진을 위해 애쓰며 이 책의 발간을 독려해 준 부길만 교수와 권호순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일부 글을 읽고 토론한 인문학 학습자들과 모든 원고를 함께 읽은 나의 파트너 김혜경 교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111757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3월 03일 |
쪽수 | 273쪽 |
크기 |
143 * 212
* 16
mm
/ 36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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