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주제로 자주 출제되는 철학의 근본 물음과 대답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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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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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위한 필독서
철학의 근본 물음과 그 대답
우리는 어떤 사물·대상에 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만 그것에 관한 판단, 즉 사고와 추리와 논증을 할 수 있다. 사고와 추리와 논증은 ‘판단’을 따라 구성되고, 판단은 ‘개념’을 따라 내용을 조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념이 없으면 판단과 추리라는 ‘사고’를 하기 어렵고, 인식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없다. 글에 실린 개념의 의미를 올바로 정의하지 못하거나, 개념화하여 생각하지 못하면, 주장이나 논증을 효과적으로 끌고 나가기 힘들다.
작가정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두 자녀에게 직접 논술을 가르쳐 대학에 보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입시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과 바람직한 교수법을 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와 논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관련한 다수의 책을 썼고 또 활발히 쓰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대입·편입 논술과 수능 비문학 독해 관련한 지식과 정보, 글을 읽고 쓰는 방법적 요령을 유튜브를 통해 아낌없이 제공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저서로 《논술로 대학을 바꾼다》, 《대입 통합 논술》, 《독한 수능 독학 논술》, 《대입-편입 논술에 꼭 나오는 핵심 개념어 110》, 《대입-편입 논술 합격 답안 작성 핵심 요령 150》, 《논술 사용설명서》, 《대입논술 핵심 알짜배기》, 《독학 편입 논술》, 《인서울 공부법》, 《내 아이 성적을 올리는 공부의 과학》, 《성적을 올리는 독서의 기술》, 《진짜 공신들만 아는 수능 국어 읽기의 기술》, 《상위 1등급 비문학 독해 배경지식 1, 2권》, 《공완 고3~N수 수능독서 배경지식》, 《공완 중3~고2 비문학 배경지식》, 등이 있다.
카페 : 김태희의 논술학개론 (http://cafe.naver.com/thkimmikht)
블로그 : 굿벨리의 읽고 쓰기 세탁소 (http://blog.naver.com/goodvalley)
유튜브 : 김태희의 개념과 지식
목차
- 머리말
01 인간
: 다양한 인격을 가진 행위 주체
02 사회
: 구조화된 집단
03 국가
: 정당한 폭력 행사의 독점적 주체
04 공동체
: 사회적 결사체
05 세계
: 실재를 다루는 공간
06 권력
: 물리적 강제력을 가능케 하는 힘
07 권위
: 권력 사용의 적법성
08 규범
: 도덕·윤리를 포괄하는 가치 규준
09 정치
: 권력 투쟁의 장
10 대중문화
: 대중매체에 의해 상품화된 문화
11 민주주의
: 다수의 지배
12 민족
: 공동체 의식을 가진 집단
13 군중
: 양면성을 지닌 존재
14 자아(나)
: 정체성과 동일성의 주체
15 이성
: 인간 고유의 특성
16 실존
: 인간 존재의 본질
17 자유의지
: 스스로 선택하는 힘
18 구조
: 부분과 전체의 관계
19 정의
: 공정의 가치
20 자유
: 천부적 인권의 핵심 요소
21 평등
: 분배 정의의 담론
22 역사
: 사실과 해석
23 이데올로기
: 관념·이념·이상·가치관·세계관
24 이상사회
: 유토피아
25 제도
: 규범적 양식의 복합체
26 타자
: 거울에 비친 자아
27 지식/앎
: 지성의 결정체
28 기술
: 인간 존재의 다른 이면
29 인식
: 이해하는 행위
30 본질
: 참되고 가치 있는 존재
31 보편
: 사물 일체의 공통된 성질
32 관념
: 사고의 내용
33 실체
: 사물의 근원·본질
34 실재
: 사물과 현실의 참모습
35 존재
: 실재·실체·본질·실존
36 지각
: 감각적 인식 작용
37 비판
: 건강한 판단력
38 진리
: 철학적 반성
39 정신
: 영혼·의식·지성·사유·이성
40 신체
: 물질성과 정신성의 양가성을 지닌 존재
41 물질
: 물리적 실체
42 가치
: 윤리학과 경제학의 핵심 개념
43 개념
: 인식과 사고의 틀
44 논리
: 판단의 진술
45 범주
: 인식과 사유의 틀
46 언어
: 인간 고유의 소통 도구
47 동일성
: 자아동일성 ·자기정체성
48 인과율
: 원인에 대한 물음
49 모방과 재현
: 미메시스
50 변증법
: 진리에 도달하려는 대화 기법
51 방법론
: 철학적 탐구의 길
52 예술
: 아름다움의 추구
53 삶
: 인간 존재의 궁극
54 관용
: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55 공감
: 타자의 윤리를 실천하는 도덕 감정
56 명예
: 타인으로부터의 평판
57 선·악
: 도덕적 가치판단의 양면성
58 아름다움
: 미의 본질
59 사랑
: 에로스·아가페·필리아
60 행복
: 좋은 시간
61 고통
: 좋은 삶에 대한 감각의 상실
62 불안
: 인간 실존의 확인
63 욕망
: 인간 본유 감정
64 폭력
: 무절제한 힘의 남용
65 죽음
: 삶의 일부
66 소외
: 외화·물화
67 이타주의
: 사회적 책임의식
68 차이
: 다양성의 가치
69 시간
: 물질의 생성과 소멸 과정
70 공간
: 물질 존재 및 자연 현상 생성 영역
[부록] 용어 해설
◆정언명령 ◆무의식 ◆이상 국가 ◆타자의 윤리 ◆상호주관성 ◆세계-내-존재 ◆규율 권력 ◆프래그머티즘(실용주의) ◆이데아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 ◆프로슈머 ◆아우라 ◆심의 민주주의 ◆이마쥬 ◆철학적 좀비 ◆퀄리아 ◆물리주의 ◆절대정신 ◆도구화된 이성 ◆해체 ◆공정으로써의 정의 ◆헤겔의 ‘인륜’ ◆바르트의 ‘신화’ ◆타인의 얼굴 ◆게티어 문제 ◆생철학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타블라 라사 ◆기투와 피투 ◆단순 관념과 복합 관념 ◆노에시스와 노에마 ◆실존주의 ◆보편논쟁 ◆카테고리 착오 ◆베이컨의 ‘이돌라(우상)’ ◆개념의 ‘정의’ ◆언어 행위론 ◆기표와 기의 ◆논리실증주의 ◆언어게임 ◆과학철학 ◆판타 레이 ◆불확정성 원리 ◆모나드 ◆영원회귀 ◆사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예술 비평 ◆건강한 이기심 ◆개념의 ‘종차’
책 속으로
‘세계’는 가장 넓은 의미로는 우주를 좁은 의미로는 하나의 태양계를 뜻한다. 가장 좁은 의미로는 지구와 같은 뜻이다. 철학적으로 세계라고 할 때는 실재를 이루는 모든 것을 지칭하는 우주와 동일한 뜻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지 물질적 자연계만이 아니라 인간과 그를 둘러싼 사회도 포함한다. 세계관은 이 세계를 바라보는 눈, 즉 ‘세상을 보는 관점’을 지칭하는 말이다. 어떤 지식이나 관점을 가지고 세계를 근본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나 틀이 곧 ‘세계관’이다. 세계관은 자연철학, 즉 근본적이고 실존적이며 규범적인 원리와 함께 주제, 가치, 감정 및 윤리를 포함한다. 세계관은 바꾸거나 고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벗어버릴 수 없는 안경과 같아서, 누구나 세계관을 통해 가시적 또는 비가시적 세계를 보고 인식하게 된다. 세계관에는 세계 및 인간의 생성·발전, 인간 생활의 본질·의의 등과 관련한 다양한 견해와 함께, 철학적·자연과학적·사회적·정치적·윤리적·미적 가치에 관한 폭넓은 소감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철학적 견해가 기본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 철학에서의 근본 문제에 의해 관념론적 세계관과 유물론적 세계관의 대립과 같은 세계관의 기본 성격이 정해진다.
_34쪽 중에서
규범은 ‘도덕’과 ‘윤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규범이라는 개념은 사회에서 결정한 관습적인 약속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인의 도덕적인 판단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데는 다음 두 가지 측면이 개입한다. 개인의 규범적 판단인 ‘도덕’과 사회적 도리인 ‘윤리’가 그것이다. 도덕과 윤리는 때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규범은 도덕과 윤리를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규범은 법칙(도덕률)과 비교하여 생각할 수 있다. 규범과 법칙은 둘다 그 어떤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관계이지만, 법칙이 대상 그 자체인 것에 비해 규범은 어떤 일정한 가치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 인식 주관인 개인이 마땅히 따라야 할 규준이다.
_46쪽 중에서
보드리야르는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기호(記號)’를 먹고 사는 현대사회를 분석한 철학자이다. 그는 현대 사회를 소비를 따라 확장하고 발전하는 ‘소비사회’로 규정했다. 소비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의 사용가치나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기호 가치’다.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들을 욕망하게 만들려면 단순한 사용가치만으로는 안 된다. 상품의 기호, 즉 이미지, 감성, 구별 짓기, 지위 표시, 유행, 사회 코드 등과 같은 요소들이 상품을 감싸고 있어야 한다.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현대에서 소비는 단순히 물건 자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재현하는 ‘기호’, 즉 기호 가치를 구매하는 행위다. 대중문화가 조장하는 소비사회에서 욕망은 바로 ‘차이’에 대한 욕망으로, 자기를 남과 구별 짓는 기호로써 사물을 소비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물건 대신 기호를 욕망하며 소비할수록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커 간다. 보드리야르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된다는 것은 문화산업에 맞서 주체적인 삶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상징화된 이미지(즉, 기호)를 올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_57쪽 중에서
구조주의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상대화하며 모든 것을 관계성의 틀안에서 보려는 데 비해, 포스트구조주의는 이 같은 인간 경시를 배척하고 역사와 종교의 역할과 다원적 결정의 역할을 중시한다. 해체주의 및 현상학과 긴밀히 관계하는 포스트구조주의는 인간 경시 사상을 배척하면서 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바꾸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에서 이성 만능·주체 중심 사고의 ‘근대성’을 ‘해체’하고 포스트모던한 세계를 열었다. 포스트구조주의 사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적 기반으로 작용하면서 사회 전반의 ‘탈중심화’ 현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트구조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는 알튀세르, 라캉, 리오타르, 푸코, 데리다 등이 있다. 알튀세르를 비롯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구조주의적 방법을 역사에 적용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유물론’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경제구조를 여전히 역사 운동의 동인으로 여겼다. 라캉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보면서, 주체는 더는 인간 행위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푸코는 ‘담론’으로써의 사회적 실천의 무의식적 구조 또는 가능성의 조건들을 드러내고자 했다. 데리다는 형이상학의 ‘해체’라는 하이데거의 사상을 계승하는데 구조주의적 범주를 적용했다.
_89쪽 중에서
마르크스는 사회체제의 토대를 ‘생산력’과 ‘생산 관계’에서 찾았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며, 생산력의 발전에 발맞춰 생산 관계가 달라진다. 자본가의 노동 착취로 생산 관계와 생산력 간의 모순이 일어날 때 사회혁명이 일어난다. 그는 노동자가 억압적 생산 관계를 혁파하여 생산력을 해방하면, 프롤레타리아가 지배하는 이상사회가 도래한다고 보았다. 이상사회 출현 조건을 자본주의의 모순에서 찾은 것이다.
_113쪽 중에서
하이데거는 근대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론’을 전개했다. 그는 근대 기술의 본질을 ‘도발로써의 탈은폐’라고 정의했다. 탈은폐는 자연이 인간의 소유와 이익에 필요한 것을 빠르게, 대량으로 ‘토해낼’ 것을 심문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현대 기술은 자연이 은폐시켜 놓은 것을 인간이 강제로 탈은폐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하이데거는 이를 ‘게슈텔(Gestell)’이라고 불렀다. 게슈텔은 ‘작업대’처럼 테크네에 알맞은 소도구를 뜻하는데, 하이데거를 이 단어를 전용하여 ‘Ge-stell’이란 용어로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단어의 의미는 피의자를 심문하고 때로는 주리를 틀면서 고문하는 용도의 ‘고문대’가 표상하는 ‘닦달’이라는 의미로 전환된다. 자연을 닦달하고 사람을 닦달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대 기술이라는 것이다.
_127쪽 중에서
본질은 그 어떤 사물을 성립시키면서, 그 사물에만 내재하는 고유한 존재를 말한다. 형이상학적으로는 부수적 성질의 대립어로, 어떤 존재의 항구적인 본성을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 점에서 본질은 ‘실체’와 가깝다. 본질은 또한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을 ‘무엇인가’로 규정할 수 있는 척도로써의 사물의 특질을 말한다. 예컨대 동물을 동물로써 성립시키는 동물의 특질이 곧 동물의 본질이다. 본질은 ‘실존’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하나의 사물을 ‘정의(定意)’해 주는 것을 뜻한다. 그 점에서는 ‘개념’과 가깝다. 논리학적으로는 사유의 대상을 정의하는 여러 한정·규정의 총체를 가리킨다.
_134쪽 중에서
메이야수는 칸트의 비판철학을 이어받은 현대 관념론을 ‘상관주의’라고 명명했다. 상관주의는 “사물은 인간과의 상관관계에 의해 존재의 의미가 부여된다”는 입장이다. 세계에 실재하는 대상 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진술은 불가능하며, 오직 의식과 세계의 상관관계에 의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인간 마음 바깥에 자리 잡은 실재하는 ‘물자체’는 우리가 사유로써 다룰 수 없으며, 다만 이성의 힘으로 물자체의 본질에 이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하지만 메이야수는 상관주의는 모든 객체를 인간 사유의 상관물, 즉 사유 속의 객체로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기에 ‘인간 중심’의 편향된 사고를 불러온다고 보았다. 상관주의는 존재자인 인간에게 세상에는 ‘존재’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뿌리까지 없애버림으로써, 이 세계 사물에는 어떤 존재적 근거도 이유도 없다는 사고를 우리에게 남길 뿐이다. 우리가 그것에 관하여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그것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인간의 사유로부터 독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칸트 이후 철학의 ‘상관주의’ 경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의식 바깥의 절대적 실재를 구출하려고 했다.
_153쪽 중에서
비판의 어원은 ‘나누다, 골라내다, 판별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krinein’으로, 비판이라는 것은 주어진 대상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로 나누고 그 요소와 전체의 연관을 밝힘으로써 그 대상을 평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비판함으로써 단순한 경험에 집착하거나, 좁고 그릇된 편견이나 독단에 빠지지 않고 참된 판단이나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 ‘비난’ 또는 비방은 특정 대상의 결점을 근거로 인신공격 및 조롱, 비속어로 헐뜯거나 폄하를 하는 것이지만, 비판이나 비평은 이성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잘못된 점을 분석하고 지적하는 것을 말한다. 비판은 또한 반박과도 차이난다. ‘반박’ 또는 반론은 어떤 의견, 주장, 논설 등에 반대하여 말하는 것으로, 상대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거나 해명하는 것이다.
_162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지식과 사상은 ‘개념’을 통해 구현된다.
지식은 개념을 통해 구현된다. 특히 형이상학적 근본 물음을 집약한 핵심 개념은 인류사를 빛낸 저명한 사상가들이 생각을 거듭하면서 층층이 쌓아 올린 사고의 집약이자, 지식의 총체이며, 지성의 결정체이다. 어느 한 사상가가 일생을 바쳐 이룩한 ‘지식’의 보고인 핵심 개념을 따라 또 다른 사상가가 생각을 보태면서 그 의미를 심오하고 다양한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류사의 근본 물음에 대해, 사상가들은 이것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또 어떠한 논리를 펼치면서 자신만의 고유의 사상을 펼치고 있는지를 살피는 작업은 논술 공부에서 무척 중요하다. 그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사상가들은 각자 고유의 ‘개념’을 ‘발명’하여 사상의 체계를 확립하고, 자신의 철학 세계로 이끄는 것이다.
개념과 개념을 견주면서 읽어라.
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학습한 내용을 논술 출제지문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다음 사항에 주목하여 공부해야 한다. 먼저 형이상학적 근본 물음에 관한 ‘대답’이라 할 수 있는 철학자 고유의 사상적 인식을 정신을 집중하면서 읽되, ‘생각을 집약’하면서 읽어야 한다. 워낙 크고 넓은 생각의 단위를 담은 개념이라 많은 설명과 해석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그 핵심만을 간추려 집약한 것이기에, 문장 하나하나, 개념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버겁다. 이때 글(이 책과 논술 지문)에 실린 개념들을 주제, 즉 형이상학적 근본 물음을 따라 서로 견주고(비교), 나누고 합치고(분류와 종합), 때로는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서(분석) 세밀히 살피기 바란다. 여기에는 다른 물음에 실린 유개념 및 대립하는 개념도 포함되는데, 핵심 개념은 주제를 달리하면서 개념적으로 겹치고 또 겹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다양하게 형성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핵심 개념을 따라 의미가 다양하게 ‘변주’되고, 개념과 개념이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면서 의미를 구성하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글의 맥락적인 이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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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양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지식쌓기
인간은 다양한 인격을 가진 행위 주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여러 관계 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을 동물과 비교해 보는 것(생물학적 인간학)도 가능하고,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써 연구하는 것(이성적 인간학)도 가능하다. 인간은 욕망의 만족을 추구하면서 전적으로 생물학적 수준에서 삶을 영위할 수도 있지만, 자
연을 능가하는 정신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여러 해석이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철학에서 말하는 ‘인간’은 규범적·가치적 의미로써 주로 규정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 이래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철학의 주된 관심의 하나로, 많은 철학자의 연구 대상이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특히 인간은 ‘이성적 존재인가 아니면 욕망하는 존재인가’라는 물음은 인식론 영역의 핵심 주제로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 논쟁으로써 지금까지 사상가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의가 거듭되고 있다. 인간학은 인간의 본질을 문제 삼아 전(全) 인간을 해명해 보려는 학문이다. 철학적 인간학을 개척한 독일의 철학자 셸러는 “철학적 인간학은 인간에 관해서 많은 과학자가 얻어 낸 풍성한 개별 지식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자기의식과 자기 성찰에 관한 새로운 형식을 전개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격’이란 종교적, 법률적, 철학적 원천으로부터 점점 다양하게 발전해 온 개념이다.
공동체는 특정 사회 공간 안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
철학에서 공동체는 사람들이 더불어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 사람이 타자와 함께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과 인간의 실존적 의미 간에 어떤 관련을 갖는가와 깊이 관련한다.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는 혈연공동체로, 개인의 생존과 집합적 재생산을 위한 중요한 조직 단위이다. 넓은 의미로는 구성원들이 서로 어떠한 관계를 맺는 인적 결합체로, 가족이나 마을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혈연이나 지연 또는 공동의 이해관계나 특정한 목적을 바탕으로 형성한 모든 사회집단을 일컫는다. 오늘날의 공동체는 새로운 문화적 토양 위에서 형성되어가고 있다. 구성원들은 자유와 개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더불어 잘사는 삶을 추구한다. 공동체적 가치는 단순한 ‘이상(理想)’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상호성을 배려하는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도시 공간 구조가 그것이다. 공동체적 가치를 높이면서도 구성원 각자의 자유와 자질과 역량을 활기차게 표현할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한 것이다.
단독이 아니라 군중으로 행동할 때 극히 이성적일 때도…
양면성을 지닌 존재, 군중
군중(群衆)은 공통된 규범이나 조직성 없이 우연히 조직된 인간의 일시적 집합을 말한다. 사용자에 항거하는 노동자의 집단, 지배층에 반대하는 대중, 운동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관중, 각종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군중’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군중은 공통적인 규범이나 조직성이 없다는 점에서 ‘사회집단’과 구별된다. 사람들이 공통적인 관심의 대상을 가짐으로 성립하지만, 그 관심의 대상은 어디까지 일시적인 것으로, 그것이 없어지면 자연히 소멸한다. 군중은 또한 일시적인 집단인 ‘공중(公衆)’과도 다르다. 공중이 일정한 공간에서 집결함 없이 간접적인 접촉을 따라서 성립하는 데 대하여 군중은 직접적인 접촉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공중의 이성적 측면과 대치되는 격정적 군중심리가 일어난다. 즉 군중은 특정 목적에 따라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간의 우연적인 요소로 결합하므로, 사람들은 군중 틈에서 익명성을 가지며 무책임하고 맹목적인 행동을 취하기 쉽다. 이러한 이유에서 군중 특유의 ‘군중심리’가 형성되는 것으로, 사람들은 특히 도시에서 이름 없는 익명의 집단으로 행동하면서 정치적인 힘을 갖는다.
플라톤은 “정의는 선의 이데아를 완성하는 것”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는 정당한 불평등을 향한 평등”
정의는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보편타당한 생활 규범이자 절대 이념을 말한다. 법이 공동체의 질서라면, 정의의 과제는 공동체의 질서를 수호하는 것으로, 정의의 개념은 법률 및 권리의 개념과 연계하여 발전해 왔다. 정의의 개념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정의된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정의’라고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의 본질은 ‘형식적 평등’이라고 말했다. 울피아누스는 정의는 ‘각자에게 그의 몫을 돌리려는 항구적인 의지’라고 했다. 롤스는 정의는 정당화될 수 없는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정의에 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종합할 때, 정의로운 사회란 그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과 의무를 다한 후,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온전히 받는 사회를 말한다. 정의는 다른 많은 도덕적 가치, 특히 ‘선(善)’과 비교할 때 현대에 와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치다. 평등의 실현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로도 여겨진다. 오늘날 정의에 대한 물음은 ‘공정(公正)’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다양한 지식을 그 내적 필연성에 기초하여
논리적으로 체계화한 것이 ‘과학’이다
지식은 어떤 사물에 대한 명료한 의식과 그것에 관한 판단을 말한다. 광의적인 의미로는 사물에 관한 개개의 단편적인 사실과 경험적 인식을 말하며, 협의적으로는 원리와 통일성에 따라 조직되어 객관적 타당성을 요구할 수 있는 판단 체계를 일컫는다. 고대 그리스에서 ‘지식(앎, 에피스테메)’은 신화로부터 이탈하면서 하나의 독자적인 현실 파악의 대상으로써 구성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칙에 대한 ‘앎’으로서 철학을 기본학문의 위치로 끌어올렸고, 이후 앎의 철학, 즉 인식론은 다른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되었다. 지식과 인식은 다르다. 지식은 인식보다 더 큰 외연을 가진다. 인식이 정확히 정의된 대상에 대한 앎을 뜻한다면, 지식은 특정 영역에서 형성된 정보의 조직된 전체(과학적 지식) 또는 특정 능력을 함양하는 정보나 행위의 터득(실천적 지식)을 뜻한다. 철학적 담론에서 지식은 인식, 담론, 실천, 탐구방법의 집합을 가리키기도 한다. 지식은 무지, 의견, 믿음과 대립한다. 그러나 지식이 합리적인 인식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감각적인 인식과 관찰과 경험은 지식 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거의 모든 철학자는 지식의 본질, 가능성과 조건, 차이에 관심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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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이어서
우리는 어떤 사물과 대상에 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만 그것에 관한 판단, 즉 사고와 추리와 논증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고와 추리와 논증은 판단을 따라 구성되고, 판단은 또한 개념을 따라 조직화 된다. 개념이 없으면 판단과 추리라는 사고를 행하기 어렵고, 인식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없다. 글에 실린 개념의 의미를 올바로 정의하지 못하거나, 개념화하여 생각하지 못하면, 주장이나 논증을 효과적으로 끌고 나가기 힘들다. 개념은 언어와 함께 형성되고, ‘언어’로 표현된다. 언어로 표현되는 개념이 ‘용어’다. 용어는 문법에서 말하는 명사적 단어이고, 주어와 술어로써 명제를 구성하는 요소다. 논리학적으로 개념은 판단의 구성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개념이 있고 그것들이 결합하여 판단을 가능케 한다는 뜻이 아니다.
_187쪽 중에서
예술로부터 얻는 도덕적 자기반성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회로 거듭나는 힘을 가진다. 그리고 투철한 도덕적 자기반성을 기초로 한 훌륭한 예술 작품은 그 시대의 강력한 ‘사회 윤리’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예술을 바라보는 견해에는 예술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순수 예술론과 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참여 예술론이 있다. 순수 예술론은 예술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나 정치와의 관련성을 부정하고 예술의 독창성, 창조성을 옹호하는 견해로, 예술 작품은 순수하게 미 그 자체만을 추구하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시각이다. 이와는 달리 참여 예술론은 사회와 무관한 순수한 예술이란 있을 수 없고 예술 또한 사회의 반영이라는 견해로, 예술은 현실 사회의 모순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_223쪽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65023180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01일 |
쪽수 | 328쪽 |
크기 |
152 * 225
* 25
mm
/ 63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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