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고, 사랑하며 살며
없습니다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목차
- 추천의 글 1 읽기 쉽고 편하여 공감이 가는 글
추천의 글 2 때로는 가슴이 찡하고, 때로는 함빡 웃음짓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들!
추천의 글 3 서민들의 삶과 철학이 잘 살아있는 수필
머리글
제1장 그리운 그때 그 시절, 그래도 그립다
이상한 물음
멸치와 추석
서울이 싫어!
선생님, 만수무강하십시오
잊지 못할 ‘스승의 날’ 사건
신사고와 신문화를 가지신 아버지
“호미로 사람을 찍는 놈이 어데 있어?”
가슴속 추억, 통지표 사건
복에 없는 휴가의 꿈
딸의 얘기에 옛일이 떠오르다
간 큰 옥수수 도둑들
과속방지턱과 친구 결혼식
제2장 소중한 나의 사랑하는 가족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
감기 벗어나기
건망증
공부도 때가 있다
밝고 맑은 딸아이
아내
사는 이야기
살다보면 이런 일도
만약 내 자식이 가해자였다면
좋은 옷 입고 살지는 못할 사람
연탄 넣는 날
제3장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태풍 ‘매미’ 자원봉사
눈 오는 날 운전
다 같은 날이 밝았지만
대전 다녀오던 날
낙동강
뜨거운 음식
물리치료사
“같이 한술 뜹시다”
빨간(?) 비디오테이프
사는 것이 다 그렇지
사는 것은 지천명(知天命)
사람 사는 단면(短面)
태풍 속에서 빛난 이웃사촌
영덕 게 처음 먹는 날
‘머피의 법칙’이 작동된 날
우연한 만남
여행의 의미 그리고 나
제4장 더불어 사는 사회
개 이야기
고구마와 추억 소환
그날의 고마움
과학이 빛을 발하는 세상
눈 뜨고 코 베인 일
선거와 음료수
아무튼 아프지 말자
꽃잎의 소리
나무의 생(生)과 사(死)
진정한 배려 속의 작은 친절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 수도원
히드로 공항에서
미투(Me Too) 때문에
제5장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5분 먼저 나선 자와 늦게 나선 자
고속도로, 모두들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부지런하고 진실하게 살며 때를 기다리면…
금연과 나
노력 없는 결과는 없다
농로(農路)에서 있었던 일
뜻밖의 횡재와 일확천금
아주 좋은 습관, 메모하기
못생긴 딸기와 미의 기준
무인점포와 도둑
새치기는 만국(萬國)병
순간의 판단이 평생을 좌우한다
식중독과 주인정신
구엘공원과 가우디
라오스 반군과 우리
비행기 예절
에필로그 - 朱子十悔訓(주자십회훈)
책 속으로
연탄 넣는 날
사회 초년생 때의 일이다.
1984년도 당시 부산 북구 주례3거리는 분주했다. 문간 바로 옆 셋방에 살던 나는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려니 벌써 4가구 셋방에서 나온 몇 사람이 화장실 문 근처에서 얼씬거렸다. 영식이는 고교생이니 벌써 학교에 갔겠지만 영식이 아버지는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오늘도 노가다일이 없는지 이제껏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 또 이집이 시끄럽겠다. 쉬는 날 오후면 소주병을 들고 설쳐서 온 이웃을 불안하게 하는 분이다.
그는 술이 취하면 “세상이 말이야~”로 시작하는 레퍼토리가 있다.
식사 후 집사람과 문 밖을 나서니 골목이 얼어있다. 요즈음 영하의 날씨인데 이 골목에 밤사이 어떤 녀석이 물을 부어 놓은 모양이다. 아이들이야 이곳에서 3~40여 미터 정도 완만한 비탈이니 좋겠지만 어른들이 문제다. 벌써 연탄재를 이곳저곳에, 이 집 저 집에서 내놓고 밟아 깨어 흩어 놓았다. 삼한사온으로 칼라와 흑백TV가 공존하는 요즈음, 일기예보는 오늘부터 날씨가 풀리고 따뜻해진다고 했었다. 그래도 부산 날씨는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매섭다. 삼성여인숙 앞을 뛰어 내리니 큰길이다. 여기서 집사람과 헤어져야 한다. 집사람은 통근차가 이곳에 곧 도착할 것이고, 나는 조금 더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해야 한다. 정류장을 몇 미터 앞두고 10분을 기다려야 하는 버스가 벌써와 사람들을 올린다. 나도 뛰었다. 그리고 매달리다시피 올랐다. 겨울이면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많이 입어서인지 상당히 버스가 비좁다. 여름에는 걷거나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도 몇 명 있다.
아차, 연탄 집에 들러서 연탄을 주문하고 간다는 것을 깜박 잊었다. ‘에이’ 버스가 빨리 온 탓이다. 오늘밤 집사람에게 또 무어라고 변명을 해야 하나.회사에서 연탄이 자꾸 맘에 걸린다. 사실 어제 버스정류장 근처의 연탄 가게에 들러서 시켰어야 했는데 깜박하는 바람에 옆방 정순네 집에서 2장을 빌려서 쓰고 오늘 연탄을 들여 넣으면 주기로 했었다. 점심시간에 ‘김기사한테 부탁해야지’ 하는 맘을 먹고 김기사를 찾으니 양산 쪽으로 납품 갔단다. 나이가 좀 드신 양기사님께 부탁을 했다.
“양기사님, 이건 우리 집 약도고요, 그리고 우리가 쓰는 연탄집이 여기 이 집이니까 100장만 꼭 좀 오늘 넣어달라고 해 주이소. 미안합니다.”
맘 좋은 양기사 아저씨가 이내 “그려, 그려, 나중에 서면 나갔다 올 때 내 꼭 잊지 않고 연탄가게 들렀다 올 테니 그리 알고 담에 월급날 쇠주나 한잔 사”라고 한다.
맘이 놓인다.
일을 마칠 때쯤 날씨가 흐려지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이 겨울비는 여편네 바짓가랑이에서라도 피해가라 했던가. 아무튼 추운 이 날씨에 감기 들기 딱 좋은 비이니 하나도 반갑지 않다. 옷을 갈아입고 나설려니 고씨가 날 잡는다.
“한잔 하러가자.”
나는 걱정거리도 없으니 맘도 편하여 그와 함께 회사 앞 진주식당으로 갔다. 뱃속이 비었으니 잘도 들어간다. 금방 찌짐(부침개) 두 개와 소주 두 병을 비우고 비도 좀 그치기에 헤어졌다. 헤롱헤롱하며 여인숙 앞을 오르려니 까만 물이 골목을 ‘졸졸졸’ 흐르고 있다.
‘이상하다 저녁 5시쯤 내리던 비가 차츰 잦아져 이제는 멎었는데 여기는 비가 많이 내렸던 모양이구나. 여기는 오염물이 많았던 모양인데 잘도 씻겨나가네. 다행히 그래도 얼음은 다 녹았네.’
여인숙을 지나면 경사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걸어가는 동안 비는 오지 않아 사람이 다닐만한데도 골목의 까만 빗물은 줄어들지를 않았다. 집에 도착하여 24시간 잠그지 않는 대문을 들어선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주형후! 넌 왜 사니?’
회사의 양기사가 주문하여 넣은 연탄이 배달되었으나 우리 집의 부엌에 넣지 못한 것이다. 당연히 나나 집사람이 부엌의 열쇠를 내어 주어야만 했으나, 집사람은 나에게 모든 일을 맡겼고, 나는 깜빡 시행착오로 연탄의 목적지에 해당하는 부엌의 문을 잠근 열쇠를 내 주지 않은 것이다.
연탄을 배달한 그분은 연탄을 넣고 쌓을 부엌 안에 들어갈 문이 잠겨있자 연탄을 추녀 밑에 쌓아놓고 돌아간 것이다. 그 연탄은 시간을 모르고 내리는 빗방울에 일부가 젖으며, 차츰 본연의 구멍 모습을 버리고 일개 탄가루로 화하고 이어 빗물에 씻긴 것이다. 정말 실수로 친다 해도 나는 정신이 빠진 놈이다. 지붕의 추녀가 작아서 항상 신발을 부엌에 넣고 부엌방으로 단칸에 들어서던 내가, 오늘은 정말 무엇에 씌었는지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나 자신이 괴롭다. 화장실 옆을 돌아가니 집사람이 보인다. 수돗물을 꼭지째 틀어놓고 연신 플라스틱 빗자루로 까만 연탄 물을 쓸어낸다. 이 물이 대문 밑을 지나 골목으로 여인숙 앞을 지나서 큰길가 하수도로 들어갈 것이다.
“여, 여보. 어떻게 된 거야?”
빗자루질을 하던 이 아줌마, “동작 그만!” 하더니 눈을 치켜뜨며 조용히 말한다.
“죽을래? 나갈래?”
야, 이거 말 잘못하면 세상 끝날 것 같았다.
“아, 아. 알았어.”
옆집 정순네 집에서 빗자루를 빌려가지고 와서 같이 까만 물을 쓸어냈다.
밀어 내도, 밀어 내도 그 물은 끝나질 않고 오히려 덩어리에서 더욱 세차게 검은 물을 뿜어냈다. 두 시간여를 씻어내고 나서야 골목은 희뿌연 게 제 색깔을 어느 정도 찾았으나, 우리 부부는 정말 기진맥진하였다. 술이 깬지는 오래고, 어디 앉아 목의 땀이 가라앉도록 막걸리 한 잔이 정말 그리웠다. 저쪽 끝 방의 동숙이네가 같이 도와준 것이 정말 가슴속에 지금까지 남아있다. 다행인 것은 연탄이 젖긴 했어도 깨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날 밤은 나의 죄스러움에 우리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누워 자야만 했고, 골목에 군데군데 작은 연탄 덩어리들은 다음의 비가 내릴 때마다 희끄무레한 검은 물을 내뿜어 나의 눈을 어지럽게 하였다.
- 본문 ‘제2장 소중한 나의 사랑하는 가족’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사는 우리 주변인들의 유쾌하게 사는 법!
1990년 시집 《돌고 도는 길》 발표 이후 30년 만에 선보인 ‘정다운 이웃’ 주형후의 첫 수필집.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사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유쾌하게 사는 법을 수록한 수필집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살며》는 지난 시절 추억과 오늘날의 일상까지 유머와 재치, 사랑과 화합이 어우러지는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를 한데 모은 것이다.
이 수필집은 옛 추억 소환으로 이어지는 지난날의 회상,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인간 본성의 회귀본능까지 느끼게 한다. 작품 속엔 이미 작고하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스승의 은혜에 보답도 못한 아쉬움이 녹아들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입가에 미소가 머물 수 있는 책이 된다면…”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입가에 미소가 머물 수 있는 책이 된다면 나는 더없이 기쁘게 박수를 칠 것이며, 한 마디라도 조언이 되어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작가는 가장 소중한 가족들의 이야기는 물론 이웃들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재치 있는 글 솜씨로 그려냈다. 늦둥이 딸이나 청소년기의 아들 그리고 촌수가 없을 정도로 가까운 아내의 이야기는 단출한 한 가정을 엿본 듯하고, 이웃들과 벌어지는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삶은 화합의 향연이다.
그런 그의 삶은 역지사지(易地思之)였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이었으며, 유비무환(有備無患),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사는 모습이다.
과거의 그때 그 어려운 시절에는 엉거주춤한 단칸방 생활 속에서도 웃음꽃이 피었고, 이웃들의 도움도 적잖이 받았다. 그때는 작은 일도 이웃을 돕고 살았고, 몇 날 며칠을 두고 벅찬 편안함과 기쁨을 누리며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태풍이나 장마에도 빛나는 이웃사촌의 손길이며, 슬픔의 날이 지나면 기쁨의 날도 오리라는 실낱같은 기대감으로 버텨낸 지난 삶이었다.
그래서인지 수필집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살며》 속에 담긴 서민들의 삶을 보면 누구든 쉽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생생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읽는 이에게 어린 시절 그리움 자극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수필집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제1장 그리운 그때 그 시절, 그래도 그립다’ 편은 저자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쓴 내용인데 마치 지난 시절 흑백 활동사진을 보는 것 같다. 아련한 어린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것같이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읽는 사람에게도 그 시절의 그리움을 자아내게 한다.
‘제2장 소중한 나의 사랑하는 가족’ 편은 부모로서 자식들과 어우러져 사는 모습과 부부간의 모습 등 사랑하는 기족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적었다.
‘제3장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편과 ‘제4장 더불어 사는 사회’ 편은 세상은 혼자 살지 못하고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정다운 이웃과의 삶이 어려워서 울고, 즐거움에 웃으며, 사랑 속에서 사는 잔재미를 읽을 수 있다.
끝으로 ‘제5장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편은 외국에서 또는 국내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함께 부대끼며 살다보면 벌어지는 불편했거나 언짢았던 사례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작가의 속 깊은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소재, 흥미 있고 해학적으로 써 가슴에 울림을 주는 수필!
〈MBC〉 라디오 ‘여성시대’와 각종 언론에 소개되었던 글도 함께 소개한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살며》는 다양한 소재를 흥미 있고 해학적으로 써서 재미있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애환을 진솔하고 정감 있게 그려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에 울림을 준다.
세상을 살다보면 대부분 울고 웃고, 사랑하며 산다. 우리 주변의 평범하면서도 정다운 한 이웃의 삶을 통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면 어찌 좋지 아니할까.
기본정보
ISBN | 9788964951552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16일 |
쪽수 | 291쪽 |
크기 |
153 * 226
* 17
mm
/ 43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