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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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1. 동기
2. 첫 만남
3. 첫걸음
4. 거래
5. 거물
6. 작업의 룰
7. 원죄
8. 정보원
9. 부수적 손상
10. 다윗의 돌
11. 회복
12. 언커버드
13. 불편한 진실
14. 협상
15. 사업은 사업일 뿐
16. 구사일생
17. 새로운 국면
18. 공감
19. 킥오프
20. 약속
21. 퀄리티 스타트
22. 빅뱅
23. 소멸
24. 휴전교섭
25. 자유
책 속으로
나도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그를 따라 한증막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공기가 폐 깊숙이 스미는 것이 느껴졌다. 낯선 사람과 벌거벗은 채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은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다. 이곳이 한증막이 아니라 공원 벤치라고 생각해 보라.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지 않은가? 하지만 한증막이기에 거부감 없이 앉아 있을 수 있다. 내가 들어서자 그의 시선이 내 사타구니로 잠깐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컷의 본능처럼 경쟁자의 크기를 가늠해 본 것이겠지. 아마도 정재만 씨는 내 것을 보고 우월감을 느꼈을 것이다. 빌어먹을. 내 첫 수입으로 확대 수술이나 해 볼까.
그와 나란히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야 5분일 것이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2분 이내에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작업하기 전에 고해성사하듯 그에게 내 정체를 밝히면 어떨까? 그가 원하는 사람 한 명을 공짜로 작업해 주는 건 어떨까? 그런 극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내게 그렇게까지 부릴 여유는 없었다. 정재만 씨의 덩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정재만 씨가 돌려놓은 모래시계가 점점 시간이 다 되어 감을 알려 줬다. 내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정재만 씨가 모래시계를 한 번 더 뒤집어 놓기를 바랐지만 그는 뒤집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 또한 모래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종종 인간의 능력에 대해 놀랄 때가 있다. 평상시와는 다른 괴력이 나올 때도 있고 인간 같지 않은 민첩함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아드레날린의 공으로만 돌리기에는 부자연스러웠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정재만 씨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 짧은 순간, 난 많은 일을 해냈다. 한증막 밖에 목격자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직후 정재만 씨의 얼굴에 수건을 대고 그의 발꿈치를 걷어차 뒤로 쓰러뜨렸다. 쓰러지는 와중에 얼굴을 감싼 손으로 그의 머리가 벤치 모서리에 정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조절하다가 있는 힘껏 아래로 내리꽂았다.
- pp. 66~67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퍼스트 킬》이 출간되었다. 전작 《유령 리스트》와 《블라인드 코너》의 뒤를 잇는 한국형 액션 스릴러 시리즈의 새 장을 여는 작품. 이 작품은 방의강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 실패한 사회인은 어떻게 킬러가 되는가!
실업자가 된 방의강은 먹고 살기 위해 ‘동네 형’을 만나고 그 소개로 다이스 컨설팅에 간다. ‘동네 형의 친구’의 지시를 받아 청부 살인을 시작한다. ‘동네 형의 친구’는 말한다.
“돈만 생각해. 그럼 문제없을 거야.”
# 방의강 킬러 ‘작가’로 재탄생하다!
킬러들의 세계에서 방의강의 아이디는 ‘작가’. 은퇴 후에는 바닷가에 조그만 카페를 차려 놓고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이 아이디를 갖게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상천외한 암살범을 의미할 뿐!
# 전문가란 어떤 사람일까?
“때려 놓고 죽기 기다리는 놈이 있다면, 그게 킬러일까, 아닐까?”
방의강의 첫 청부 살인에 대해 ‘동네 형의 친구’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다. 전문가는, 대충 요건만 성립시켜 놓고 요행을 바라거나 운에 맡기지 않는다. 숨을 단번에 끊지도 못했고 숨이 끊어졌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보험 수사관도 속여넘겼지만 이런 행운이 계속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드디어 방의강은 전문가로 새롭게 태어난다.
# 등장인물
방의강 : 실업자가 되어 먹고 살 길을 찾아 킬러다 된 사나이. 일명 ‘작가’라 불린다.
사장늙은이 : 살인청부업체 다이스 컨설팅 사장.
‘동네 형의 친구’ : 다이스 컨설팅의 방의강 상관.
박정길 : 일명 ‘정보군’. 암흑 세계의 정보를 사고 파는 남자.
기천 : 전설의 칼잡이. 일명 ‘흰 얼굴’이라 불린다.
최 회장 : 암흑 세계의 거물이자 현실 세계에서도 거물 사업가.
진 회장 : 몽골에서 채굴 사업으로 떼돈을 번 신생 재벌. 최 회장의 라이벌.
기본정보
ISBN | 9788963714349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6월 20일 |
쪽수 | 424쪽 |
크기 |
131 * 189
* 25
mm
/ 45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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