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푼짜리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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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초기에《밤의 북》등 허무주의적 자품으로 출발했으나 차츰 사회주의적 경향을 띄었다. 2차대전 때에는 국외에 망명했으며, 대전 후 극단 <베를리너 앙상블>을 조직·지도하였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인 1928년 8월 31일 쉬프바우어담 베를린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후 1년 동안 총 4천200회가 공연되었고, 1933년까지 18개 국어로 번역되어 유럽에서만 1만회 이상 공연되었다. 브레히트는 이 작품으로 일약 세계적인 극작가로 발돋움하였다. 브레히트 사전에는 이 작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역자 김화임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동대학 인문과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독일문학과 예술 (상)》(2003, 공저),《하이브리드 컬처》(2008, 공저)가 있으며, 역서로는《식인종들》(2004),《컬처 매니지먼트》(2003)가 있다. 논문으로는 <체험합리화와 이벤트문화>, <문화경영의 대상영역에 관한 소 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의 ‘문화’개념과 문화정책>, <독일 공공극장 운영의 향방-경영과 마케팅의 도입>, <베를린 민중극장에서의 예술적, 세계관적 논쟁> 등이 있다.
목차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7
등장인물 12
서막 15
1막 19
2막 79
3막 121
작품해설 191
출판사 서평
◎ 서사극에 대한 한 실험! 자본주의적 사회 질서와 인간관계를 폭로하면서 독자들의 냉철한 이성과 비판적 의식을 요구하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서푼짜리 오페라》는 제목 그 자체에서 이미 암시되고 있듯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페라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본래 종교극에 그 기원을 두고 있고, 이탈리아에서 탄생하여 유럽 각국에 퍼져나갔다. 최초의 오페라로는 1598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공연된 《다프네》를 꼽는다. 오페라는 음악 그 전부를 총 망라할 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요소인 대본, 연극적인 요소인 연기, 더 나아가 미술, 무용 등으로 이루어진 총체 예술에 속한다. 전통적인 오페라에서는 등장인물이 노래를 통해 사건을 진행시킨다. 오페라 반주는 극적 효과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인물의 배역에 따라 독창, 2중창, 3중창, 4중창을 비롯하여 합창도 등장한다. 독창자는 보통 아리아, 레시터티브, 카바티나 혹은 로망스나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러한 독특한 양식 때문에 18세기까지 오페라는 귀족들의 소유물이었다. 물론 시민혁명과 함께 부르주아들도 오페라를 즐기기 시작하였으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쉽게 접근되지 않은 고급예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오페라보다 좀 더 가벼운 오페레타는 오페라코미크가 유행하였던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보통 일상 대화체로 펼쳐지며 감상적이며 낭만적인 줄거리가 특징적이다. 음악은 속도나 섬세함의 측면에서 뮤지컬 코미디와 흡사하다. 음악과 춤, 코러스 걸들이 주요 눈요깃감으로 등장하였던 뮤지컬이 19세기 미국에서 발전하고 있을 무렵 유럽에서는 오페레타가 만개하였다.
브레히트의 이 작품은 오페라라는 이름을 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귀족 취향의 오페라를 비판하고 있고, 보다 대중적인 오페레타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건 진행도 노래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연극적인 연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노래는 극적 사건 진행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브레히트에게 노래는 우선적으로 서사적 기법에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극적 사건을 중단시키고, 그 사건에 관객의 비판과 성찰이 요구될 때 노래가 개입한다. 이러한 측면이 일반적인 오페레타나 뮤지컬로 보기도 어렵게 한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브레히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관객의 현실 비판 의식을 고양하는 데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감정이입을 목표로 하였던 극작가들과는 달리 관객으로 하여금 냉철한 ‘이성’을 요구하는 서사극을 발전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면 이 작품에서 브레히트는 어떤 현실을 폭로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비판적 의식을 갖게 하려는 것일까?
이 작품에서 브레히트는 자본주의적 사회 질서와 인간관계를 폭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피첨과 매키스는 그 자체로 볼 때 자본가라고 하기 어렵지만 고용인을 두고 있으며, 자본가의 특징을 구현하고 있다. 피첨은 거지들을 고용하여 그들로부터 일정 정도의 수입을 분배받으며, 매키스 역시 도적들을 고용하여 함께 약탈 행위를 한다. 자본가와 임금노동자의 관계가 걸인조직과 도적패들을 통해 보다 희화화되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더구나 도적의 우두머리 매키스가 도시의 치안 담당자와 친구 관계이며, 서로 의존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의 부도덕성을 거침없이 밝혀낸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더 이상 인간적인 관계가 되지 못한다. 돈에 의해 매수되기 십상이고, 서로서로를 불신하고, 고발하는 사회이다. 돈에 매수된 창녀 제니는 애인이었던 매키스를 고발하는 데 어떠한 주저도 하지 않는다. 가족, 결혼, 우정, 애정도 모두 허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업가 피첨에게는 딸 역시 사업 밑천에 불과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브레히트는 자본주의의 체제와 그 기제를 날카롭게 폭로함으로써 오늘날까지도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한 명작을 남겼다. 하지만 ‘인간’이 체제에 종속된 것으로 그려져 있고, 모든 것이 ‘상황’의 문제로 돌려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3650609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11월 05일 | ||
쪽수 | 201쪽 | ||
크기 |
128 * 188
* 2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범우희곡선
|
||
원서명/저자명 | (Die)Dreigroschenoper/Brecht, Berta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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