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절면지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몸으로 쓴 살아있는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의 역사, 지리, 인류학적 보고서-
작가정보
저자(글) 보절면지 편찬위원회
목차
- 발간사 · 축사
제1장 역사 속의 만행산과 천황봉
제2장 역사 속의 보절의 탄생과정
제3장 보절의 마을
1. 서치리書峙里/ 2. 괴양리槐陽里/ 3. 진기리眞基里/ 4. 금다리錦茶里/ 5. 신파리新波里/ 6. 황벌리黃筏里/
7. 도룡리道龍里/ 8. 사촌리沙村里/ 9. 성시리城侍里/ 10. 덕과 만도리晩島里/ 11. 덕과 신양리新陽里/
보론: 6·25 전쟁과 보절
제4장 보절의 성씨
1. 보절에 살았던 씨족 공동체의 특징/ 2. 현재 살고 있는 씨족
제5장 보절의 인물
1. 역대 인물/ 2. 현대 인물
제6장 보절의 교육
1. 백제시대 거사물의 불교 교육과 군사 교육/ 2. 고려 시대의 거령의 불교 교육
3. 조선 전기와 중기 보현과 고절의 유교 교육/ 4.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의 보절 교육
5. 광복 이후의 보절 교육
제7장 보절의 말, 노래, 이야기
1. 보절말/ 2. 보절의 노래/ 3. 보절 이야기
제8장 보절의 명소와 명물
1. 보절 12승경十二勝景
제1경 만행산 천황봉/ 제2경 거령산 거물성, 내황 거사물현 성터/ 제3경 바람바위와 할미바위
제4경 신흥석불, 요이정, 다뫼조탑/ 제5경 보현사, 용평제, 용호정, 청류폭포
제6경 말무덤과 사기점, 개다리 폭포/ 제7경 삼괴정과 삼동굿놀이/ 제8경 반송정과 고인돌
제9경 쳔연기념물 281호 진기느티나무/ 제10경 다산제, 보절의 저수지
제11경 문류정, 호암성원, 오종문, 충렬각, 계룡산/ 제12경 구라재, 변서방터, 서정이, 갑산
2. 보절의 12승경과 역사 지도
제9장 보절면의 현황
1. 위치 및 지형/ 2. 면적과 인구/ 3. 지세/ 4. 기후/ 5. 주민/ 6. 행정/ 7. 사회단체/ 8. 경제/ 9. 교육/ 10. 종교/ 11. 문화유산
맺음말/ 발跋
참고문헌/ 색인/ 남기고 싶은 이야기/ 《보절면지》 발간에 도움을 준 사람들/ 《보절면지》를 만든 사람들
책 속으로
“보절! 보절은 새로이 만들어진 지명이다. 사람들은 ‘보절’을 새롭게 해석하고 가슴에 품기 시작했다. 천황봉에서 흘러나온 물길이 적시는 12평파(坪波)가 굽이쳐 펼쳐진 들판의 마디마디(節)에 달아놓은 보배(寶)가 ‘보절’이라고 말이다. 그 보배는 천황봉의 마디마디로부터 흘러내려 와서 거사물 들판을 굽이쳐 돌아가는 물길마다 자리 잡은 마을들이다.
천황봉의 마디마디를 가르는 물길은 사촌의 ‘앞깔창과 뒷깔창’, 시묘동의 ‘새길천’, 용동과 황벌의 ‘도룡천’, 신동의 ‘신동천’, 신흥의 ‘신흥천’, 다산의 ‘다산천’, 진기의 ‘진기천’, 갑산들의 ‘갑산천’, 금계의 ‘모종천’, 괴양의 ‘괴양천’과 ‘도척굴천’, 음촌의 ‘음촌천’, 서당의 ‘구라천’, 성시의 ‘성낙천’, 외황의 ‘장구멍천’, 내황의 ‘복삼천’, 문줄골의 ‘문줄천’, 양선의 ‘양선천’, 산수동에 발원하는 ‘자포실천’, 쟁기날골의 ‘쟁기날천’, 양촌의 ‘개양천’, 개신의 ‘개신천’ 등이다.
이 물길이 천황봉의 보배인 마을을 키워주는 젖줄이자 지켜주는 방패이다. 물길 따라 마을이 생기고 커져서 생겨난 보배는 보절면의 관할 아래에서 9개의 리로 편성된 마을 40여 개이다. 서치리, 괴양리, 진기리, 금다리, 신파리, 황벌리, 도룡리, 사촌리, 성시리가 보배들의 작은 이름인데, 이 보배들을 한 번 구경해 보기를 권한다. 천황봉의 마디마디에 펼쳐져 있는 보배로운 마을에 숨어있는 곳곳의 작은 지명은 이 나라 이 강토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구석구석에 있는 작은 계곡, 가느다란 길, 얕은 도랑, 조그만 바위, 넓은 들판도 모두 제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작은 곳에도 삶의 흔적이 배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 이름이 그냥 이름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은 도랑 하나도 옆 도랑과는 다른 의미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이렇게 나뉜 공간은 각기 자기만의 경계와 자기만의 숨결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느낄 수 있다. 찾아가 보면 느낄 것이다. 마디마디에 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공간은 고유의 온도와 촉감과 향기와 색깔과 소리를 가지고 있음을 말이다. 혹시나 느끼지 못하겠다면, 그 공간의 내력을 전하는 이름에서 실마리를 얻어도 좋다. 사람들이 괜히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몸을 풀고 마음을 열고, 맡아보고 들어보고, 만져보며 살펴보면 각자의 공간에서 옛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것이다.” (본문 61쪽)
“보절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는 사례 하나를 덧붙이겠다. 보절 어머니들이 보절의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이 사례는 보절의 교육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다. 바우배기고개 아래에 있는 주장집을 사서 하숙을 친 성문안댁 이야기다. 성문안댁은 경주 김씨로 이름은 경임(慶任)이다. 임실군 삼계면 성문안에서 시집을 왔다고 해서 ‘성문안댁’이라고 부른다. (중략)
그녀는 지극히 인간적인 품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막내아들이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그 아들이 대학에 합격해서 신체검사를 받는 날에 그 유명한 박종철 민주열사가 전두환 독재 정권의 물고문으로 죽게 된다. 그 후 해마다 박종철 열사의 제삿날이 오면 제사 음식을 마련해 준 사람이 성문안댁이다.
박종철 열사를 기리는 제사
그녀가 박종철 열사의 제수를 준비하게 된 것은 막내아들이 박종철의 후배였고 마침 언어학과의 과대표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큰아들이 미경식품이라는 떡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막내아들이 독일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 박종철 열사의 제사를 마련해 주었다. 그녀는 제사 전날에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사러가’ 상가에서 산 사과와 배와 명태와 술, 떡공장에서 만들어진 떡을 한 상자에 싸서 학교에 보내곤 했다. 다음은 그녀가 준비해 준 제수로 박종철 열사를 기리는 제사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박종철의 옥중 편지
왼쪽 위 사진은 현재 영화 《1987》로 잘 알려진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인권기념관 5층에 걸려 있다. 참고로 박종철 열사와 관련하여 보절 안평동 출신인 한겨레신문 임석규 편집국장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임석규는 친구였던 박종철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노력했는데, 왼쪽 아래의 사진은 박종철이 임석규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는 현재 마찬가지로 남영동의 민주인권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본문 390~392쪽)
출판사 서평
남원시 보절면은 천황봉을 머리로 하는 만행산의 큰 품 안에 있다. 보절은 만행산의 12개의 줄기와 하천에서 흘러 내려와 12평파로 9개리와 40여 개의 마을로 형성된 곳이다. 12평파의 들판은 보절 사람들에게 생명의 원천이자 마음의 고향이다. 만행산은 백두대간의 한 줄기이고, 아울러 백두대간이 유라시아 대륙 곤륜연간의 한 줄기이다. 한마디로 보절은 천황봉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고장이다.
만행산의 ‘천황봉(天皇峯)’ 역사는 결코 일제 강점기에 창산개명된 것이 아니다. 천황봉이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는 만동에서 살았던 매헌 소산복(梅軒 蘇山福, 1556~1620년)의 시이다.
만행산 천황봉 전경
天皇晩雲 천황봉의 저녁 구름
斗峯高?天 머리봉이 높이 솟아 하늘에 뻗쳐 있는데,
日晩雲猶? 날 저문 구름은 오히려 덮여 있네.
無心自去來 무심하게 스스로 오고 갈 뿐,
不?眞容碧 푸른 참모습을 방해하지 않네.
(매헌이 노래하는 “머리봉斗峯”은 천황봉을 가리킨다. 시의 제목에 명시적으로 천황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행산 천황봉과 보절의 현대를 읊은 희당 안재직安在稷, 1900~1961년은 이렇게 묘사한다.
登天皇峯 천황봉에 올라
穹?拔地鎭南鄕 하늘이 땅을 뽑아 남쪽 고을을 누르니,
眼底群巒自下牀 눈 아래 뭇 산은 절로 평상보다 낮아졌네.
猿飮終愁聯臂短 원숭이 마시면서도 끝내 근심하니 비단가를 연상하고,
鳳飛應許覽輝長 봉황이 날아 화답하는 곳에 광채가 긺을 볼 수 있네.
賦台寓興孫非隱 누대에서 시를 지어 흥을 부치니 손등은 은자가 아니고,
登華示敎韓豈狂 화자강에 올라 가르침을 보이니 한강이 어찌 미쳤으랴?
多賴孤菴能答效 외로운 암자에 많이 힘입어 공로에 보답하고,
六時鍾鼓?心香 육시를 알리는 종과 북소리에 마음의 향을 불사르네.
‘보절’이라는 지명은 1914년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1914년 이전의 보절의 역사를 찾아보기 위해서 ‘萬行山(만행산)’과 ‘天皇峰(천황봉)’을 색인어로 추적해야 했다. ‘만행산’이라는 지명을 통해서 보절의 역사를 추적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보절은 백제의 중요한 군사요충지였고, 국경도시였다. 백제의 멸망과 함께 보절의 옛 지명인 거사물이 청웅으로, 청웅이 거령으로, 거령이 보현과 입석으로, 보현과 입석이 보현과 고절로 개명되었고, 최종적으로 보현과 고절이 합쳐져 보절이 탄생했다.” (〈역사 속의 만행산과 천황봉〉에서)
이 책은 크게 여섯 가지 관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새로운 점을 밝혀내었다.
첫째, 역사학의 관점에서, 승자 중심의 역사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던 백제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도 획기적인 기여를 하였다. 백제시대 보절은 거사물이었다. 이는 ‘신령스런 마을’을 뜻한다. 하지만 보절은 아주 슬픈 역사를 지닌 땅이다. ‘보절’은 663년 3월에 백제를 지키기 위해 거물성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백제 병사들이 묻힌 곳이다. 이와 관련해서 백제의 군사 읍성이었던 거사물에 이 지역 일대를 관장하는 현청이 있었다는 주장을 새롭게 제안하였다. ‘보절’이 가장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대는 7세기였다.
둘째,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예컨대 공간적으로 지방과 한양의 관계가 남과 북의 시선으로 볼 때는 포착되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백제의 문제를 접근할 때는 동과 서의 시선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신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백제의 역사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공간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이동이 중요하다. 남과 북이 아니라 동과 서의 시선으로 보절의 지리적인 특징을 보아야 한다. 그러한 시선으로 볼 때, 384년에 호승 마라난타가 가지고 들어 온 불교가 대략 130여 년 만에 영광의 법성포에서 천황봉에 있는 귀정사에 정착하게 된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절’과 ‘귀정사’가 백제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끝에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새롭게 밝혔다.
셋째, 보절 역사와 이야기를 추적하면서 보절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문헌을 새롭게 발굴하였다. 더 많은 책이 있겠지만, 특히 매헌 소산복의 《매헌집》과 안재직의 《희당집》은 보절의 역사를 해명하는 데 중요한 문헌이었다. 이 문헌에 대한 번역과 주해가 시급하다. 보절면 진기리에 살았던 소재준의 문집과 그가 수집한 만 권이 넘는 서책과 서당마을의 증손 양영철이 현재 보관하고 있는 단계 양재구의 100여 권이 넘는 서책 및 각종 자료도 보절면 차원에서 관리와 보존,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해둔다. 또한 상신마을의 전주 이씨 문집(李可哲: 思句齋公 文集 1卷 남원시 보절면 신파리 이강수 보관, 李敎政: 農隱公 文集 2卷 보절면 신파리 이규수 보관)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유학(儒學) 연구의 관점에서, 보절에서 활동하던 유림이 기본적으로 사림 전통을 계승하였고, 선조 시대를 중심으로 꽃피웠던 성리학의 크고 작은 논쟁에 보절 유림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조명하였다. 이와 관련해서, 조헌(趙憲, 1544~1592년)은 소산복을 ‘호남진유(湖南眞儒)’라고 예찬하는데, 소산복이 지행일치의 모범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실천을 강조하는 호남 유학의 특징이 오롯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매헌 소산복을 위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병 활동에 참여한 전거와 증거를 제시하였다. 또한 보절의 유림이 다른 지역의 유림 그리고 한양의 유림과 어떻게 만나고 교류했는지 살피고, 이를 통해 보절이 지방의 궁벽한 향촌이 아니라 중앙과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고장이었음도 밝혀두었다.
다섯째,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절에 성씨 정착과정을 통해 보절에도 이른바 보절판 ‘디아스포라’ 현상이 있었음을 발견하였다. 성씨의 정착과 이주, 혼인 관계로 형성된 씨족 공동체가 매우 강력했음도 밝혀 두었다. 보절의 디아스포라 현상은 비단 보절만의 사례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도, 경상도 등 대한민국의 어느 고장에 가도 이와 같은 디아스포라 현상은 발견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과 대한민국의 각 지방이 한편으로 혈통의 연결, 다른 한편으로 혼인의 인연으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보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밝히는 데 일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역학 연구, 즉 남원학과 호남학을 연구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연구의 방법론과 관련해서 문헌 연구와 현장 연구의 결합이라는 점과 중앙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이른바 하향식이 아닌, 가장 낮은 바탕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상향식 연구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학술적인 의의가 크다.
예컨대, 보절의 마을, 산과 들에 남아 있는 성터와 유적, 이와 관련된 옛 지명과 이야기를 《삼국사기》, 《고려사》 등의 역사 문헌에 간략하게 기록된 사건에 맞추어 보면 그 본말과 진상이 드러난다. 기존의 문헌 중심 역사 해석을 넘어 현장 중심의 유적, 마을에 내려오는 이야기와 지명의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 책의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백제시대 보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터와 유적에 대한 고고학 발굴이 이루어져야 한다.
끝으로, ‘보절’이라는 이름에 담겨있는 의미를 곰곰이 살펴볼 것을 권한다. ‘보절’이라는 이름은 한편으로 보절과 관련된 모든 사람과 사건의 역사를 연결하는 기억 장치이고, 다른 한편으로 비록 보절을 떠나 살고 있지만 보절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묶어주는 연결망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보절에서 태어났지만 보절이 아닌 타지에서 살고 있는 보절 사람의 자식과 손자를 위한 것이다. 또한 ‘보절’을 행정 개념이 아닌 기억과 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만든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절면지: 보배와 절의가 숨어있는 보절 이야기》라고 붙인 이유이다. 《보절면지》는 1914년에 행정적으로 확정된 보절면에 대한 이야기로 한정되지만 ‘보절 이야기’는 보절과 관련된 사람과 일, 그리고 이야기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보절면지를 위해 학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역사 및 고고학 자문 교수는 다음과 같다. 권오영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김월회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교수, 김종일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백제시대의 산성전문가 심광주 LH토지박물관 관장,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조대연 교수의 자문은 《보절면지》 탄생에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서울대 고고학과 대학원생 손하누리, 배상현, 김진오의 원고정리는 책의 탄생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
어머니와 고향의 품속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40년이 지났어도 언제나 내 고향 보절은 아련한 어머니 품처럼 따스하다. 내 마음의 기둥인 보절은 항상 그대로인데 나만 세월의 흔적을 남긴다. 앞으로도 영원하라. 내 고향 보절이여. -박종숙(1회, 사촌)
처마 끝에 긴 고드름, 천황봉까지 어이진 하얀 눈밭, 자석처럼 쩍쩍 달라붙던 문고리, 댓돌 위에 올망졸망 고무신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내 그리운 가족들! 관평댁네 육남매 마음의 손가락 같아 날마다 미소를 만드는 내 고향 보절의 기억 마음은 늘 보절에 삽니다. -최미선(3회, 외황)
가실 농사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 밭에서 뽑아온 무시를 밭 구덩이에 파묻어 놓으면 겨울 내내 어린 노란 무시 순이 나옵니다. 시안에 우리 어머니는 무시 순을 살짝 데쳐 조선간장에 들기름을 얹은 후 조물조물 무쳐주시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구수한 어머니의 손맛과 꿈에도 잊지 못하는 보절 성내미가 그립습니다. -강민석(9회, 성시리 성남)
눈을 감으면, 천황봉 아래 보현사에서 울려 퍼지던 종소리가 생각이 난다. 땅거미 질 때 이집 저집 굴뚝에서 새하얀 연기가 뭉실뭉실 피어오르던 모습과 그 내음 생각이 난다. 고향의 향취가 내 안 깊숙이 들어와 나는 어느새 고향 앞마당에 와 있다. -유택종(9회, 사촌)
천황봉 아래 마을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마을 어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 황금빛 들판, 그 속에서 뛰놀던 우리들의 웃음소리, 새벽종과 함께 한 부모님 발자국 소리! 마음 가득 기억하고 있습니다. -송채영(10회, 음촌)
500여 쪽의 거대한 보절 이야기를 하루 한 장씩 읽다 보면 500일이 행복하겠죠? 보절 이야기를 세상에 태어나도록 한 분들과 내 동생 하광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아들 진관이에게 2021년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김하왕(7회, 사촌)
그 옛날 산판이라고 했던가요? 제무시라는 미제 트럭에 소나무 잘라 산더미처럼 실어 나르던 가을에 추수하여 벼 공판할 때 “산동떡네 나락은 1등인디 왜 우리 나락은 3등이여...?”라며 동네 이장인 우리 아빠와 다투시던 도룡떡 어르신. 농약 치다가 농약독 올라서 헤롱헤롱하던 시절. 새마을운동 때 하얀 편지 봉투에 숙제처럼 제출한 잔디 씨앗. 겨울 오기 전 삼촌이랑 지게 바작에 짊어진 갈퀴나무. 고향! “그대”가 있었기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항상 죄송합니다. -소순형(9회, 진기)
남원에는 광한루만 있는 줄 알았는데, 편집 참여로 보절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처음 보절을 방문했음에도 명예 보절민처럼 맛있는 음식과 환한 웃음으로 정말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보절이 발굴 조사와 성곽 정비를 통해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배상현(보절면지 편집팀)
올해 8월까지만 해도 보절이란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편집에 참여하여 보절을 알아가는 과정에 보절은 제게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삭막한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로서는 정감 있고 경치 좋은 고향을 하나 더 갖게 되어 기쁠 따름입니다. 보절 12경 지도를 작성하다가 마침내 처음 방문한 보절의 그날 또한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김진오(보절면지 편집팀)
그를 처음 만난 해가 40대 초입, 그러니까 2005년 봄이었다. 15년이 흘렀다. 그가 남원 출신이라는 사실은 금방 알아차렸지만 보절 사람인 줄은 불과 3년 전에야 알았다. ‘보·절·면’이라 밝히는 그의 음성에 웃었던 기억이 난다. 왜 있지 않은가 ‘함평군 학교면’이라든가,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처럼 ‘보절’의 음향이 조금 특이하게 들린 탓이다. 인문학의 대향연 보절면지 원고를 교정·교열하면서, 더 나아가서는 보절의 곳곳을 답사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야말로 상전벽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편집 막바지의 요즘은 안구가 돌출될 지경이다. 아침마다 튀어나온 눈을 원위치로 돌리느라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보절을 특이하게 받아들인 내 비뚤어진 마음은 지수화풍의 각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란 듯이 반듯해지고 있고 건성으로 웃던 입은 가위 경건하기가 보현사 도량처럼 웅숭깊어졌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와 남(南)을 찾는(原) 어머니 만행산과 아버지 천황봉이 이끄는 보절면의 형국은 하늘에서 보면 배를 닮았다. 감히 나는 이 배가 동이족의 후천개벽을 여는 데 크게 이바지하리라 자신한다. 이 책이 그 모든 것을 대변한다. -이종욱(논형 편집위원)
기본정보
ISBN | 9788963572444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2월 20일 |
쪽수 | 612쪽 |
크기 |
221 * 282
* 46
mm
/ 227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