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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사업단
저자 : 임형택
한국문학 연구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정년퇴임했다. 한국고전문학연구회와 한국한문학연구회 회장,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저서로 《우리 고전을 찾아서》 《한국문학사의 시각》, 편역서로 《이조한문단편집》, 공역서로 《백호전집》 《실사구시의 한국학》 등이 있다.
저자 :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하나의 문화, 하자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여성문화와 청소년문화에 대한 실천적 담론들을 생산해왔다. 지금은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마을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 《다시, 마을이다》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 2, 3》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등이 있다.
저자 :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비평》과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 참여사회연구소장,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사회노동자연구》 《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근대의 그늘》 《전쟁과 사회》 《IMF 이후 한국의 빈곤》 등이 있다.
저자 : 첸리췬(錢理群)
문학 연구자. 베이징 대학에 입학했다가 런민 대학 신문학과로 옮겨 졸업했다. 베이징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정년퇴임했다. 루쉰 연구의 1인자이며, 철두철미한 비판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저서로는 《내 정신의 자서전》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루쉰과의 만남》 《저우씨 형제 이야기》 등이 있다.
저자 : 쑨거(孫歌)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교수. 지린 대학 중국언어문학부를 졸업하고 도쿄 도립대학 법학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 대학, 교토 대학, 도쿄 외국어대학, 지통 대학, 워싱턴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 연세대학교 등에서 객원교수로 체류했다. 《아시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아시아라는 사유공간》 등을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출간했다.
저자 :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 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 후쿠시마에서 태어났으며, 도쿄 대학 교양학부 프랑스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역사 왜곡과 인권 문제를 통렬하게 꼬집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저서로 《역광의 로고스》 《일본의 전후 책임을 묻는다》 《기억의 에티카》 《희생의 시스템 후쿠오카?오키나와》 등이 있다.
저자 : 테사 모리스-스즈키(Tessa Morris-Suzuki)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 태평양아시아학부 교수. 1951년 영국에서 태어나 브리스톨 대학을 거쳐 바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가기 전에 일본에서 살며 공부했다. 《우리 안의 과거》 《북한행 엑소더스》 《변경에서 바라본 근대》 《일본의 경제사상》 《자유를 참고 견디다》 등이 있다.
대담자 : 최기숙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 교수, 한국 고전문학
대담자 : 김영선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 연구교수, 사회학
대담자 : 박영도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 연구교수, 사회학
대담자 : 조경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 연구교수, 중국 현대사상
대담자 : 백영서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장 겸 인문한국사업단장
대담자 : 김 항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 교수, 언론정보학
대담자 : 최혜월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 ANU-Korea Foundation 한국학 교수 및 한국학연구소장
목차
- 사회인문학총서 발간에 부쳐
책을 내면서
임형택 - 최기숙 : 고전 학자의 삶?학문?세계, 그 확장과 심화의 도정
조한혜정 - 김영선 : 일상의 아지트에서 공공성을 함께 만들다
김동춘 - 박영도 : 한국 사회의 공공성과 공적 지식인: 그 구조적 특징과 변화
첸리췬 - 조경란 : ‘중국’을 회의하며 계몽하다
쑨거 - 백영서 : 신자유주의 시대 학문의 소명과 사회인문학
다카하시 데쓰야 - 김항 : 타자에 대한 응답과 인문학의 책임
테사 모리스-스즈키 - 최혜월 : 변경에서 길어올린 탈중심의 인문학
인터뷰 대상 소개
출판사 서평
인문학과 사회의 소통에 관한 진지한 탐구
프랑스의 한 역사가는 모든 역사 연구는 결코 사회사를 피해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말은 이 책 《사회인문학과의 대화》에도 딱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인문학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인문학은 인간 정신에 대한 탐구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유해왔다. 다시 말해서 인문학적 사유는 권력이나 돈의 유혹은 물론이고 명성과 세평으로부터 비판적 거리를 취하는 정신의 고투를 늘 요구해왔다. 하지만 독립적 사유의 힘을 역사와 사회로부터 동떨어진 채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인문정신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정신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최근 우리 사회의 양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인문학적 사유는 인간과 사회 문제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동반하는 것이며, 따라서 시대와 불화하기도 하고 갈등하기도 하면서 시대에 개입하며 사회와 소통한다. 따라서 인문학자는 자기 성찰과 자기 혁신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급변하는 21세기에는 인류 사회의 모습을 총체적인 시각에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천적 지혜여야 한다. 즉 인간과 사회의 문제 해결에 대한 지식인의 책임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부단히 성찰하고 비판함으로써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지혜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21세기 실학으로서의 사회인문학’이란 이름으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곧 도래할 비판적 인문학에 대한 탐구의 결실이다.
인문학의 자기 비판성과 사회적 책임을 연계하여 사고하고자 하는 사회인문학은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를 인문학적 주제로 끌어들여 타성에 젖어버린 기존 사유 방식의 혁신을 지향하는 학자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점을 중시한다면 사회인문학의 실천 모델에 적합하다고 선정된 인물들을 관례적으로 ‘실천적 지식인’으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실천적 지식인이라는 개념에는 지식인이 일반대중을 계몽한다는 뉘앙스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피할 수밖에는 없다. 따라서 지식의 생산과 사회와의 소통 모두에 주목하여 지식 체계의 혁신을 추구하려는 취지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사회인문학적 지식인’이라는 호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러한 기준에 맞춰 이 책에서는 국내외 학자 일곱 명의 사유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은 각각 시대와의 비판적 대결을 통하여 인문학의 사회적 책임을 인수하면서 동시에 사회와의 만남 속에서 기존의 인문학적 사유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독자적인 사유의 틀을 일구어내고자 애써 온 사회인문학자의 삶을 잘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사회인문학이 진공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지적 흐름과 연계되어 있는 모색임을 잘 보여준다.
첫 대담은 한문학자가 문을 연다. 〈고전 학자의 삶·학문·세계, 그 확장과 심화의 도정〉은 한문학자 임형택과의 대담이다. 이 대담은 국어국문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제도화하는 과정의 교육 경험에서부터, 평생의 학문 궤적을 통해 개인의 학문적 지형도를 완성하는 방법과 지향점, 어려움과 소신 등에 관한 심층적인 고백과 제언이 기록되어 있다. 분과학문을 넘어선 고전 연구, 한국과 조선을 넘어선 동아시아의 개념으로 문학과 문화를 읽는 방법과 관점을 채택하고 역사와 현실의 차원에서 이를 논증하는 연구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대담은 임형택이라는 인문학자가 어떤 방식으로 현실과 대화하는 학문, 소통으로서 지식의 확장을 일궈왔는지를 보여준다. 이 대담은 한국 고전문학의 형성과 전개의 역사에 대한 정리인 동시에 인문학자로서 자전적 고백이 어우러진 경험과 실천, 학문과 세계, 역사와 현실 사이의 대화적 결실이다.
두 번째 〈일상의 아지트에서 공공성을 함께 만들다〉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과의 대담이다. 조한혜정은 1979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 부임한 이래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페미니스트 운동가로서 창조적 문화기획과 네트워크 만들기를 통한 이론과 실천의 통합적 활동을 활발히 펴온 대표적 학자이다. 이 대담에는 신자유주의 시대, 대학 위기의 본질과 그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도전들의 스펙트럼에 관한 조한혜정의 생각이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식 생산 체제의 주변부에 위치한 한국에서 발신 가능한 이론을 혁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실천 네트워크의 구성을 위한 새로운 거점과 방식, 일상문화와 공공성을 접속할 수 있는 소통의 플랫폼 구축에 대한 그의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세 번째 〈한국 사회의 공공성과 공적 지식인: 그 구조적 특징과 변화〉는 사회학자 김동춘과의 대담이다. 이 대담에서는 한국 사회의 근대적 공공성의 구조와 그 속에서 공적 지식인의 역할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았다. 먼저, 국가적 공공성은 정당성의 상실과 이로 인한 폭력성으로 특징지어진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여기에는 권위주의 국가의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 반공주의 같은 마음의 폭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김동춘의 해석이 잘 드러나 있다. 이 대담에서 김동춘은 1987년 이후 국가 폭력이 후퇴하면서 시장 권력이 전면에 부상하여 국가권력까지 기업의 아웃소싱 업체와 같은 것으로 변하는 기업사회가 출현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는 한국 사회 공공성의 특징 중 하나로 강한 시민사회를 들면서 신자유주의적 경쟁의 논리 속에서 시민사회가 약화되어 가는 추세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 대담에서 김동춘은 과거와는 달리 공적 지식인도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는 단계가 되었음을 역설한다.
네 번째 〈‘중국’을 회의하며 계몽하다〉는 중문학자 첸리췬(錢理群)과의 대담이다. 그는 ‘화려하고 편안한’ 베이징 대학 교수의 자리에 있을 때나, 퇴임 이후에도 사회와 교감하면서 실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대담에서 독자는 그가 그럴 수 있었던 심리적 동력에 대한 감각을 접할 수 있다. 그것은 그가 밝히듯이, 중국 현대사에서 희생된 자들에 대한 살아남은 자의 책무와 발언권이 없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에 대한 이중의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이 대담에서 첸리췬은 책임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항과 회의를 상징하는 루쉰의 정신에서 배웠음과 더불어 일반인민들의 목소리, 이른바 ‘밖’으로부터 ‘새로움’을 끊임없이 받아들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신자유주의 시대 학문의 소명과 사회인문학〉은 중일 비교문학·사상 연구자 쑨거(孫歌)와의 대담이다. 이 대담에서 쑨거는 형식적인 거짓 학과 뛰어넘기가 횡행하는 학술계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 진정한 의미의 탈분과학문은 낡은 사고 형태를 바꾸는 데 있음을 일깨운다. 이 대담에서 그는 서양의 역사적 경험에 터전을 둔 이론으로 중국 사회현상을 손쉽게 재단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1980년대 이후 극렬하게 변화하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통찰력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제를 학술적 의제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틀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나 기존의 제도화한 학술 관행에 거슬러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함에 지나치게 성공을 의식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가 오히려 모험 가득한 새로운 학문의 길을 추구하는 인문학의 모습에 어울린다는 그의 지적은 깊이 음미해볼 대목이다.
여섯 번째 〈타자에 대한 응답과 인문학의 책임〉은 철학자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와의 대담이다. 이 대담에서 그는 인문학의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 책무를 ‘타자에 대한 응답 가능성(responsibility)’에서 구한다. 응답 가능성은 말 그대로 책임을 뜻하는데, 인문학이 훈고적 태도에서 벗어나 과연 이 실천적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가가 이 대담의 주제이다. 이 대담은 인문학의 ‘타자에 대한 응답 가능성=책임’이란 단순하게 사회의 그늘진 곳에 시선을 보내고 손길을 뻗는 일이 아니라, 대학-학계라는 권력 체계적이고도 자율적인 모순된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학문 제도를 되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다카하시 데쓰야는 탈경계적 앎은 학문 제도가 자연화해온 온갖 전제들을 미지의 타자와 조우시켜 갱생시키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고 주장한다. 이 대담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연구 활동 속에서 이러한 인문학의 책임을 떠안아온 다카하시 데쓰야의 이력을 통해 사회인문학적 실천을 위한 하나의 전형을 만나게 된다.
일곱 번째 〈변경에서 길어올린 탈중심의 인문학〉은 일본사 연구자 테사 모리스-스즈키(Tessa Morris- Suzuki)와의 대담이다. 이 대담은 그가 어떤 경로를 거쳐 일본학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학문을 변경의 시각에서 세계를 새롭게 보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서 변경의 시각이 세계에 대한 인식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그는 이런 변경의 시각에서 21세기의 변화된 상황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문학이 출현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인문학이 더 많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기 위해서는 분과학문들을 가로지르고 경계를 넘나들면서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보는 테사 모리스-스즈키는 이 대담에서 학문적 글쓰기 외에 신문이나 다른 매체에도 글을 쓰는 활동가이면서 시와 소설을 쓰는 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이 대담에서 독자는 테사 모리스-스즈키가 학자로서 성취한 업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물려줄 지적 유산으로 무엇을 꼽고 있는지를 접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2631081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2월 31일 | ||
쪽수 | 384쪽 | ||
크기 |
156 * 230
* 30
mm
/ 67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사회인문학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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