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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가지고 떠나는 진짜 여행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도쿄 토박이인 사유리가 전해주는 도쿄의 진정한 모습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오키나와는 대조적이면서도 일본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사유리는 모든 내용을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토끼로, 오타쿠로, 고갸루로 변신하며 진정한 그곳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사유리는 재미있고 독특한 복장을 하고 다니며 같은 일본에 있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오키나와, 도쿄의 진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진짜 문화, 진짜 생각, 진짜 마음 등 일본 현지인들의 모습을 일본인 사유리가 감성적인 글과 유쾌한 사진으로 담아냈다.
★ 제목에 관해
도쿄+오키나와=도키나와, 코코로(こころ)는 '마음'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작가정보
(藤田小百合)
1979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유치원 때 토끼와 사이가 좋아졌다. 토끼집에서 나오지 않아 유치원 선생님을 불안하게 했다. 초등학교 때 개구리를 좋아하게 됐다. 그때 나의 꿈은 개구리. 중학교 때 별명은 원숭이. 비파나무에 오르는 것이 능숙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기숙사생활을 했다. 컴퓨터나 핸드폰도 금지. 외출도 일요일에만, 5시까지 가능했다. 한국의 군대같이 생활했다. 여자대학교 때 공원의 비둘기와 사이가 좋아졌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행을 떠났다.
번역 신용현
방송 PD, 음악평론가, 일본문화 전문가 등 수많은 직업이 그를 말해주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작은 음반사를 경영하면서 그 날 그 날을 애드립으로 살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KBS WORLD RADIO의 〈이를테면 이런 라디오〉에 사유리가 게스트로 출연한 인연으로 이번 책에 참여하게 됐다. TV나 미니홈피에서 보여 지는 사유리의 엉뚱하고 재밌는… 혹은 자기주장이 강한 모습은 그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그. 평소 사유리에게 한국 문학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그녀의 문학에 대한 애정과 지식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내면을 표현 하려는 사유리의 열정에 자신이 찬물을 뿌린 건 아닌지 자책 중이다. 하지만 도쿄 ‘Scene’ 부분을 통해 사유리가 표현한 거친 도시의 모습부터 오키나와의 별 모래와 꽃 이야기, 그리고 사유리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이내 미소 짓게 된다고. 그 모두가 ‘SAYURI’S WORLD’라고 확신하며 마지막 번역의 마침표를 찍었다.
번역 김지영
1983년 서울 출생으로 상명대학교에서 일본어문학을 전공한 후, 일본 오사카에 1년 간 거주하면서부터 일본 문화와 문학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 힘으로 도쿄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장학생으로 연수 생활을 마칠 수 있었고, 사유리와는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구사이다. 이번 책을 번역하면서 항상 밝고 유쾌한 사유리의 모습 외에 일본의 거칠고 어두운 면에 대한 그녀만의 느낌을 전달받으며 우정의 공감대가 더 넓어졌다. 한국과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 하지만 사유리의 글을 통해 일본 또한 한국과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곳임을 확신했다. 또한 대학 졸업 후 주로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사유리가 자국에 대한 신선하고 독특한 감성과 시점으로 풀어낸 이번 책을 통해 그녀의 ‘마음’이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목차
- 오니카나와 코코로
-별 모래를 병에 가득 담아가지고 돌아가면 행복해 진다는 이야기…-
눈물의 오키나와
느끼는 오키나와
먹는 오키나와
걷는 오키나와
노는 오키나와
도쿄 코코로
-어느 날 일어나 보니 토끼가 되어 있었다.-
도쿄를 보다
Scene one
Sayuri's picks
도쿄를 걷다
Scene Two
Sayuri's picks
도쿄를 먹다
Scene Three
Sayuri's picks
도쿄를 입다
Scene Four
Scene Five
Sayuri's picks
도쿄를 맡다
Scene Six
일본 응용 편
책 속으로
오키나와의 조미료에는 시마 토오가라시(島とうがらし)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아와모리(오키나와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은 소스다.
한국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어 마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걸로 정말 감기가 낫는다면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 년 내내 감기예방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 대단해! 오키나와!
-‘먹는 오키나와’ 중에서
공원에서 부치 군과 마주쳤다.
너는 온몸이 복슬복슬했다.
그렇다고 해도 털이 많다는 것은 아니다.
왜나면 부치 군은 개였으니까.
부치 군을 키우는 주인은 홈리스 아저씨다.
아저씨는 자전거에 플라스틱 페트병을 잔뜩 묶어 싣고,
내가 인사를 하면 앞니 빠진 얼굴로 “하하하”하고 웃었다.
너는 소심해서 내가 쫓아가면 공원의 미끄럼틀 밑으로 숨거나
아저씨 뒤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부치 군은 남자니까 여자가 쫓아오는 게 익숙하지 않아. 좀 기다려”라고 말하며, 양손으로 부치 군의 머리를 잡아 내 앞에 데려왔다.
나는 속으로 ‘아저씨, 개를 그렇게 잡으면 동물애호협회한테 고소당해요’라고 생각했지만, 부치 군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내 앞에 끌려온 부치 군은 부끄러운 듯이 혀를 내밀었다.
부치 군에게 인사를 하자 부치 군은 뭔가 말하고 싶다는 듯한 눈을 하고 아저씨가 있는 쪽을 흘끔 보았다. 아저씨는 “자 인사해. 부치라고 똑바로 너를 소개 해”라는 무리한 명령을 했다.
부치 군은 나를 보고는 주눅 든 것처럼 머리를 푹 숙였다.
해질녘 하늘이 부드러운 빛으로 부치 군과 아저씨와 나를 비추고 있다.
태양이 져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저씨는 기쁜 듯이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부치는 이런 즐거움을 몰라”라고 혼잣말인 듯 아닌 듯이 말했다.
나는 이 아저씨가 좋아졌다.
아마, 아저씨의 부치 군도 아저씨가 좋은 거겠지.
이제 두 번 다시 그들을 만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저씨와 부치 군을 가끔 생각한다.
-‘걷는 오키나와’중에서
핑크색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저씨.
등에 키티 짱의 가방을 메고 있다.
월ㆍ화ㆍ수ㆍ목ㆍ금ㆍ토ㆍ일…
언제나 이 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뒤에서 아저씨를 ‘핑크 또라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알고 있어. 선로에 떨어진 강아지를 구했던 것을.
그리고 나는 알아요. 아저씨가 하늘을 보며 가끔 운다는 것을.
-‘도쿄를 보다’중에서
정말 일본인은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걸까. 이건 확실히 실험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이것을 읽고 있는 여러분께 대충대충 적당히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진실을 전하지 않으면 안 돼! 라고 생각해서,
시부야로 밤 10시에, 잠옷을 입고, 머리에 샤워 캡을 쓴 그 모습으로 외출했다.
조수인 카즈코 씨(엄마)도 함께 갔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었던 만큼, 대담하게 행동 할 수 있었다. 시부야에서 어슬렁거리는 나를 누구도 보는 사람이 없었다.
조수인 카즈코씨는 “우리를 병원에서 탈출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예리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우리들은 아버지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 올라탔다.
나는 택시 안에서 얼굴에 팩을 하기 시작했다.
택시 운전수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했지만, “우리 딸도 목욕 후에 팩을 하고는 하지요”라고 말했고, 왠지 모르게 운전수의 가족 이야기로 상황은 종료됐다.
이상 실험결과다.
일본은 내게 상상 이상으로 벅찼다.
-‘도쿄를 보다’중에서
출판사 서평
도쿄, 그리고 오키나와…
멀고도 가까운 도시 도쿄. 주말에도 훌쩍 떠나기에 부담이 없는 거리이면서도, 단지 일본이라는 나라의 수도이기 때문에 어쩌면 멀게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도시다. 오키나와는 어떤 곳일까. 어떤 곳인지 당장 명확한 이미지마저 떠올리기도 힘든 곳. 바람 부는 해변에 흐트러진 야자수 정도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생각보다 먼 나라를 제법 가깝게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일본은 그런 곳이다. 가깝고 또한 먼 나라.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고 마력적인 여행지가 일본이다.
여행 관련 서적이 쏟아지는 시대다. 이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에 대한 여행 서적은 특히나 더하다. 카페부터 패션, 음악, 클럽과 가라오케까지 구석구석 거치지 않은 테마가 없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넘쳐나는 여행서적 중에서도 그 나라에서 살아온 현지인이 직접 쓴 여행서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뒤져본다면 수상 얼굴사진이 큼지막하게 찍힌 관광 홍보책자 정도가 있을까. 다녀와서 쓰는 기행문이 아닌, 진짜 그곳 사람들의 생각, 진짜 그곳사람들의 마음, 진짜 그곳사람들의 문화… 이러한 키워드를 충족시킬 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우리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기모노가 잘 어울릴 것 같은 해사한 얼굴로, 어딘지 엉뚱하고 특이한 언행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던, 그래서 더더욱 일본인 같던 사유리란 이름에 익숙해 있다. 그녀는 한국을 잘 안다.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에 왔고, 한국적인 생각과 한국적인 문화에 잘 동화된 여행자다. 그리고 그 이전에 너무나도 일본다운,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의 영혼을 지닌 일본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국인과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일본과 일본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유리의 〈도키나와 코코로〉의 탄생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발칙하고도 재치가 넘치는 문장가다. 그녀에겐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다. 혹자는 그녀의 홈피를 들어가 보고, 그녀의 정신세계를 일컬어 4차원이라 칭한다.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만 같은 독특함을 확인할 때, 우리는 그녀의 언행에 흥미를 느끼고, 그녀의 매력에 웃음 짓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여행’이라는 두 글자가 지니는 특별한 마력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그녀의 사진들을 보며, 어딘지 모를 심적인 일탈을 느끼게 된다.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으로 일본 여행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도쿄가 붉게 빛나는 심장이자 명멸하는 영혼의 용광로라면, 오키나와는 바다 저편 새하얀 별 모래 위에 지친 영혼을 잠재우는 영혼의 안식처다. 도쿄는 모든 것이 한데 뭉쳐 공간과 시간이 신비롭게 얽혀버린 4차원의 입구다. 그리고 일본 밖의 일본, 다른 세계로의 통로, 그것이 오키나와다.
도쿄의 심장.
오키나와의 영혼.
그 두 곳에 선 사유리의 마음. 보이는 것 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마음을 따라 떠나는 사유리와의 여행. 그 여행에서 거친 모습도, 외로움도, 약자의 슬픔도 느낄 수 있지만, 끝내 사랑과 희망을 발견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만의 특권이 될 것이다.
오키나와 코코로
오키나와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여행에서 만난 강아지 부치 군까지. 기존의 일본 여행 책에서 소개 된 적이 없는 오키나와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한 오키나와의 전쟁에 얽힌 슬픈 역사와 소주(아와모리)를 마시고 노래하는 모습은 한국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오키나와 코코’로 부분은 자연과 함께 다가오는 사랑과 별의 향연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도쿄 코코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일본안의 일본 ‘도쿄’. 성장과 화려함 뒤에 숨은 외로움과 고통을 후지타 사유리의 시선을 풀어나갔다. 특히 한국인이 쉽게 이해 할 수 없었던 고갸루, 오타쿠의 행동에 숨겨진 진정한 마음도 도쿄 여행지에서 밝혀진다. 그 외 도쿄의 모습을 픽션으로 담아낸 6편의 〈Scene〉과 저자의 일상과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Sayuri's picks〉를 통해 ‘도쿄 코코로’의 여행이 더욱 즐거워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62590296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10월 01일 |
쪽수 | 288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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