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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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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한지희
저자 한지희는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털사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경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현대영미시연구』편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대영미시, 페미니즘, 세계비교문학, 한국문학과 문화이다.
영문 저서로는『A Companion to Ten Modern Korean Poets』와 『World Literature and the Politics of th Minority』가 있고, 한글 역서로는 『문턱 너머 저편』이 있다. 이외에 아드리안 리치를 포함한 현대 영미시인 그리고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최근 일본의 근대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동서(東西)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목차
- 저자의 말
프롤로그 소녀, 유청년문화 그리고 페미니즘
제1장 현대 정보기술사회와 상업주의 B급문화의 부상
현대 정보기술사회와 소비문화의 특성
B급문화와 획일적 상업자본주의 이념의 문제
B급문화와 여성의 육체와 성의 대중문화적 소비
B급문화와 소녀의 육체와 성의 대중문화적 소비
대중문화 속 소녀의 표상에 대한 계보학적 접근법
제2장 근대 소녀의 탄생과 잉여적 존재성
근대 소년의 탄생과 남성 중심적 소년문화담론
근대 소녀의 우발적 탄생과 잉여적 존재성
제3장 순진열렬한 소녀의 탄생과 진정한 소녀성의 신화
일본의 신여성 여학생 소녀와 ‘모단 갸루モダンガ?ル’의 정체성
근대 조선사회의 모단 걸 직업여성 소녀의 정체성
순진열렬한 소녀의 탄생 구식 여자 박영채
순진열렬한 소녀의 성장 「박색고개」의 춘향
순진열렬한 소녀의 완성 『소나기』의 서울 소녀
제4장 순진열렬한 소녀의 병리적 징후와 원귀적 존재 양식
장화와 홍련의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고통
장화 홍련의 딸들과 「여고괴담」
제5장 현대 명랑 소녀의 탄생과 육체 없는 몸의 존재 양식
소녀의 육체와 인권의 문제 대한민국의 평균 소녀 이옥림의 비애
가부장의 중성 소녀 판타지 명랑 소녀 차양순의 비애
국민 여동생의 감옥 예인 소녀 문근영의 비애
소녀의 육체와 정치의식 반항 소녀 소희의 비애
제6장 아이돌 소녀 상품의 기획과 소녀의 소외
소녀시대와 오빠 판타지
섹시한 백치미 소녀와 오빠 판타지
제7장 소녀 되기와 소녀 문화의 가능성
제3세대 여성주의와 분노하는 소녀
「소위 내 인생이란 것My So Called Life」과 미국의 분노하는 소녀
쇼넨 나이프少年ナイフ와 일본의 분노하는 소녀
이효리와 한국의 분노하는 소녀
에필로그 소녀를 부탁해
부록
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의 대중문화사에서 ‘소녀’가 탄생하고 소녀성의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대중문화 속에서 소녀의 육체와 성에 대한 남성 중심적 판타지가 생산·유통·소비되는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밝힌 책!
1920년대 ‘모단 걸’부터 ‘이효리’까지, 우리 대중문화 속 소녀들을 만나다!
문근영, 아이유, 수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오른 소녀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청순하고 매력적인 소녀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은 그들에게 족쇄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대중문화의 판타지가 소녀의 육체와 성을 감시하고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중문화 속 소녀에 주목하여 소녀성의 신화에 대해 분석한 책이 나왔다. 한지희 교수(경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의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대중문화사에서 ‘소녀’가 탄생하고 ‘진정한 소녀성의 신화(The Cult of True Girlhood)’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는 한국의 소녀들이 ‘아버지의 법’과 ‘어머니의 침묵’ 아래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억누르고 순종적으로 살아왔으며, 스스로 ‘육체 없는 몸’이자 ‘정치적 무자격자’로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920년대 ‘모단 걸’에서 오늘날의 이효리, 현아에 이르는 한국의 대중문화 속 소녀들을 살펴보고, 소녀의 육체와 성에 대한 남성 중심적 판타지가 예인 소녀들의 육체와 성에 투사되면서 생산·유통·소비되는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소녀, 순진열렬한 소녀, 얄개 소녀, 명랑 소녀
먼저 저자는 현대사회에서의 B급 문화와 여성(소녀)의 육체와 성의 대중문화적 소비에 대해 고찰한 후 ‘소녀’라는 단어의 탄생을 추적한다. ‘소녀(少女)’라는 단어는 1903년 최남선이 근대 잡지 《소년》을 발간하며 서양식 의미의 ‘소년(Boy)’과 ‘소녀(Girl)’를 번역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때의 ‘소녀’라는 언어는 사회문화담론에서 전혀 그 의미를 생산하지 못했던 불완전한 언어였고, 당대 신여성 여학생 ‘소녀’는 스스로를 여성 주체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근대 지식인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소년’들의 조력자이자 잉여의 존재로 머물렀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후 1920년대와 1930년대 일본 모단 갸루(Modern Girl, 일본식 영어 표현)의 수입과 조선의 모단 걸 직업여성 소녀들의 등장을 통해 일본의 음란한 여학생 소녀의 표상과는 달리 한국의 ‘순진열렬한 소녀’가 어떻게 가부장적 질서에 복속되는지 그 과정을 밝히고 있다. 이광수의 《무정》에 등장하는 구식 여자 박영채와 《박색고개의 한 전설》에 나오는 추녀(醜女) 춘향에 이어 1950년대 황순원의 《소나기》에 등장하는 서울 소녀 등으로 ‘진정한 소녀성의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옛 소설 《장화홍련전》의 장화와 홍련을 통해 가부장의 절대적 권력 아래에서 고통 받는 소녀들을 살펴본다. 차마 ‘말할 수 없는 것(The Unspeakable)’을 마음속에 억누른 채 심리적 고통을 감당하는 장화와 홍련 자매에게서 병리적 징후를 포착하고,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과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등의 소녀 귀신을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 속 소녀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임예진 등의 ‘얄개 소녀’로 표상된다. 《진짜 진짜 좋아해》, 《빨강머리 앤》, 《작은 아씨들》의 소녀들은 귀엽고 사랑스런 말괄량이지만 남성 중심적 ‘시각무의식’이 반영된 ‘행복한 소녀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과장된 선전용 기표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보았다. 다음으로 현대 한국 대중문화 속에서 육체와 성을 통제받고 있는 소녀들을 찾아본다. 드라마 《반올림》의 명랑 소녀 이옥림, 《명랑소녀 성공기》의 중성 소녀 차양순, 《가을 동화》의 은서, ‘육체 없는 몸’을 강요당하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 등이 그들이다. 또한 대중음악산업에서 ‘삼촌팬’이라는 새로운 팬덤을 확보하여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와 포미닛의 현아를 통해 ‘청순하고 섹시한’ 소녀의 육체와 성이 기획사에 의해 아이돌 소녀 상품인 ‘청순 베이글녀’들로 기획되어 상품화되는 모습을 밝혀내고 있다.
우리는 BIG(Bold Intelligent Girl)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소녀들이 자신들을 상품으로 전시하는 대중문화에 분노하고 자신의 인권에 대해 당당하게 표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효리의 《U-Go-Girl》, 《Chitty Chitty Bang Bang》, 《미스코리아》 등을 통해 한국 소녀 문화의 전망과 정치적 역량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효리는 가부장적 권력과 질서가 보여준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착한 여자 되기’에 맞서서 그동안 억제되었던 ‘나쁜 여자 되기’라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효리는 가부장적 기획사가 입혀 놓은 아이돌 소녀 상품의 허구적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의 예술세계로 날아오른 ‘큰언니’로 예인 소녀들에게 하나의 문을 열어 주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시대 소녀는 ‘PIG(Pure Innocent Girl)’가 아니라 ‘BIG(Bold Intelligent Girl)’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들이 그들의 삶에 주도권을 잡고 장어처럼 유연하게, 양배추 심처럼 옹골지게, 남자들이 조직해 놓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BIG(Bold Intelligent Girl)이다’라고 외치며 살아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말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2571073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0월 30일 |
쪽수 | 344쪽 |
크기 |
152 * 225
mm
/ 52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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