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연극 관련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하지만 연극이나 서양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도록 최대한 쉬운 문체로 연극과 함께 역사적 상황들을 서술한 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연극 관련 책들은 이미 넘치도록 많다. 이들 연극 관련 책들을 보면 대개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연극에 관련된 기본적인 이론들을 다룬 《연극의 이해》, 《연극개론》 등의 이름을 갖고 있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은 수많은 연극이론만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서양연극의 역사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이다. 흔히 《서양연극사》라는 이름을 가진 책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대개 고대 그리스 연극역사부터 다루고 있다. 마지막 하나는 작품 혹은 희곡에 관한 것으로 《희곡분석》 혹은 《희곡집》 등의 책들로서 연극의 대본이 되는 희곡들을 직접 소개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연극 책들은 연극을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들인데 문제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이런 책들을 종류별로 다 사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필수 연극이론과 연극역사를 함께 써놓은, 혹은 부담스럽게 두껍거나 비싸지 않은 책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부담이 적을 텐데”하는 저자의 생각과 바람이 이 책을 저술하게 만든 동기였다. 이 책이 기존의 연극 관련 책들과 다른 점은 바로 기본적인 연극이론과 연극역사를 한 권으로 묶었다는 데 있다. 물론 모든 연극이론과 모든 시대의 연극역사를 다루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이론들과 주요 서양연극사를 한 권으로 다룬 것이 이 책의 크나큰 장점이다.

이 책은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필수적인 연극이론을 최대한 쉬운 필체로 서술했고, 2부에서는 고대그리스의 연극역사부터 시작해서 근대연극역사까지를 다루었다. 2천년이 넘는 서양의 연극역사 중에서도 특히 강성했던 국력을 과시했던 나라들의 연극사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각 나라별로 정치적 배경 혹은 역사적 이슈로 시작해서 문화적 상황, 연극적 상황 등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글을 구성했다. 먼저 배경적인 지식을 살펴본 후에 연극 작품이나 작가들을 다루는 방식이다. 이는 전반적인 시대적 상황을 잘 인식하고 나면 시간이 흘러도 연극을 포함한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대략적인 연극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접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에 따라 프랑스 연극, 영국 연극, 이탈리아 연극 등으로 지식을 폭을 넓혀가는 데 좀 더 수월함을 느낄 것이다.

그동안 연극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많았지만 각각의 책들을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꼈거나 혹은 너무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한권으로 읽는 연극의 역사》, 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은 연극이론과 연극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열어젖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