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작된 체육교육한마당은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개최되어 왔다.
▶체육교육의 발전을 위해 연구자와 교사가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통과 연대의 장을 제공함.
▶체육교육의 발전을 위해 이론적, 실천적 지식을 나누는 학습의 장을 제공함.
▶체육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업사례를 공유하는 나눔의 장을 제공함.
▶체육교육의 발전을 위해 체육교육의 실제적인 현안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천의 장을 제공함.
▶체육교육의 발전을 위해 체육교육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창조의 장을 제공함.

이 목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경상대학교에서 제 7회 체육교육 한마당이 개최되었다. 나를 비롯한 수업사례 선정위원회는 체육교육을 변화 및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은 현장의 체육수업에서 나온다고 믿기에, 다양한 체육수업 사례의 지속적인 공유를 위해서 이를 사례집으로 집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쉽게 배우고 함께 나누는 중등 체육수업 이야기’라는 제목의 수업사례집이 탄생하게 되었다.
본 책의 수업사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선정되었다. 먼저 전공 연구자와 실천가에게 좋은 수업을 하고 있는 체육교사를 추천받았다. 다음으로 그 교사들에게 체육교육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이론, 개념, 모형, 프로그램을 담고 있는 수업 사례에 대한 원고를 의뢰하였다. 마지막으로 수업사례 선정위원회는 본 목적과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수업사례를 선정하여 수업사례집으로 최종 편집하였다. 본 책의 개별 수업사례에 대한 선정위원회의 선정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페널티’를 활용한 게임 중심 육상수업(경남 경원중, 정철환)에서는 페널티’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선천적으로 달리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페널티’를 제공한다는 개념에 주목하였다. ‘페널티’는 골프의 핸디캡(Handicap)과 유사한 개념으로 서로 다른 달리기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공정한 입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달리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사전에 거리를 보상해주는 제도이다. 자칫 체육수업에서 소외될 수 있는 운동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경기 갈뫼중학교, 김정섭)은 남교사가 실천하는 표현활동 수업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주지하듯이 체육교육에서 가장 소홀한 영역 중에 하나가 표현활동 영역이고, 그 주요한 이유는 표현활동 경험이 없는 남자가 체육교사의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섭 교사는 남교사의 표현활동 수업의 실천 방법 및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셋째, 교수-학습 자료 개발을 통한 체육수업 혁신(경기 백석중, 윤여찬)은 자원순환성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과 활용이라는 점에서 선정하였다. 체육교사라면 표준화된 시설이나 용기구가 학생들의 체력과 기술 수준에 맞지 않아 활용이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해 보았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연습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학습도구의 필요성을 매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윤여찬 교사의 수업은 이러한 현장 교사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교수-학습 도구 개발의 방법과 실제 사례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넷째, 장애우 통합 체육수업 전략(인천 국제고, 이규진)은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의 통합수업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여러 유형의 장애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지만 이들을 위한 체육수업은 매우 부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규진 교사는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을 통한 방과 후 스포츠 교실 운영과 일반학생과 장애학생 통합 체육수업시 고려해야할 통합수업의 원칙과 전략을 제안하였다.
다섯째, 운동장 캠핑 수업을 통한 여가활동 영역의 실천((대전 중리중, 김왕균, 이주욱, 충남대학교)은 캠핑수업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여가 영역은 체육수업의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여가 영역의 의미를 살피는 교육 내용과 방법이 부재하여 신체활동을 통한 여가교육이 부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왕균 교사는 전통적인 여가 활동인 캠핑을 체육수업에 도입하여 체육수업에서 캠핑 교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여섯째, 팀(TEAM)과 함께 체육수업 성장하기(전남 광영여고, 정다희)는 ‘팀을 강조하는 수업모형’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Metzler는 수업방법에서 수업모형 시대로 체육교수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 최의창은 ‘하나로 수업모형’을 소개하고, 많은 체육교사들의 수업실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다희 교사의 수업사례는 최근 새롭게 소개되고 있는 ‘팀스포츠 학습모형’에 기초한다. 팀스포츠학습 모형은 팀스포츠 맥락에서 팀과 관련된 사회적 기술과 스포츠 기능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개념과 전략을 중심으로 교수-학습 과정을 설계한다. 팀스포츠가 체육수업 내용의 70%에 이르고, 체육수업을 통한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평가된다.
일곱째, 골프 수업을 통한 미래 학습자역량 함양 여가활동 수업 사례(서울 서울체육중학교, 전흥수)는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학생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스마트 네이티브 세대이다. 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뛰고 땀 흘리는 것을 넘어서 스마트를 활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체육수업을 의미한다.
전흥수 교사의 수업은 QR코드를 활용한 과제카드의 제작과 활용 차원에서 체육수업과 스마트의 만남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여덟째, 모둠경기, 학급경기, 학교경기 잇기(서울 도신고등학교, 김신회)는 체육수업의 학교 축제화라는 점에서 주목하였다. 학급수준에서 배운 축구, 농구와 같은 종목을 학급경기?학교경기로 연결해서 학교의 문화와 축제로 연계한다는 아이디어는 생생한 스포츠문화를 체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이다.
아홉째, 헬스다이어트를 통한 몸짱만들기(서울 덕산중학교, 이경수)는 체육교사가 ‘헬스다이어트’라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건강 영역을 가르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건강 영역은 체육교육의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내용체계에 보건 및 여가 영역이 포함되면서 건강이라는 본래의 정체성이 훼손되었고, 건강은 신체활동을 하면 당연히 얻어지는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과 실천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경수 교사는 자신만의 건강 영역에 대한 교육철학과 실천 프로그램을 갖고 건강 영역에 대한 수업을 실천하였다.
열째, Move Sports를 통한 체육수업 혁신과 추크볼 수업(서울 서운중학교, 최원상)은 ‘Move Sports 운동’에 주목하였다. ‘Move Sports 운동’은 데상트스포츠재단이 학교체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선정되면 용품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스포츠 관련기업, 지방자치단체, 스포츠 관련 단체 등에서 학교체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있다. 체육교육이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및 기업과 연계되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설을 공유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최원상 교사의 수업은 학교 밖의 학교체육 지원사업과 체육수업의 만남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
열한째, 자유학기제와 체육수업 : 꿈과 끼를 발산하는 창작 스텝 에어로빅(충남 천안환서 중학교, 고덕주)은 자유학기제와 체육수업의 만남이라는 측면과 스텝에어로빅이라는 종목의 특성에 주목하였다. 자유학기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은 기존 전통적인 종목의 확대가 주를 이루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신체활동 욕구를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고덕주 교사의 창작스텝 에어로빅 수업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이해된다.
열둘째, 모바일 환경의 체육수업 이해하기와 감상하기(서울 창덕여자중학교, 김의진)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간접교수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주목하였다. 스마트 기기의 활용은 설명과 시범 및 피드백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교수행위에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의 측면에서는 운동 기능의 습득을 넘어 스포츠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체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나는 이 책에 수록된 체육수업 사례가 대단한 역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들의 체육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미래 체육수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의 집합체인 이 수업사례집이 체육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열망하는 많은 체육교사들에게 번져 체육교육 변화의 물결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 저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경남교육청의 직접적인 도움이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경남교육청 박종훈 교육감님, 김상권 교육국장님, 체육건강과 장학사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체육교육한마당 고문으로서 행사와 책이 완성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놓아주신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권선옥 교수님을 비롯한 교수진,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애써준 레인보우북스 민선홍 사장님을 비롯한 출판사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7년 7월
저자들을 대표하여 이병준